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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021-11-07] 제주도 한 달 살기_10일차 : 협재해수욕장, 금오름

[2021-11-07] 제주도 한 달 살기_10일차 : 협재해수욕장, 금오름

 

[탐방 장소]  협재해수욕장(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329-10)

                  금오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산 1-1)

[제주관광정보센터 - 협재해수욕장]

   제주도 서쪽에 가볼만한 해수욕장을 꼽으라 하면 단연 1,2위로 꼽아 추천하는 곳이 협재해수욕장이다. 제주시 한림읍에 자리하며, 제주올레 14코스의 일부다. 금능해수욕장과 이웃하고 있는 쌍둥이해수욕장이기도 하다. 투명한 물에 에메랄드빛 물감을 서서히 풀어놓은 듯한 바다빛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썰물 때면 조개껍질이 많이 섞인 은모래빛 백사장이 끝없이 이어진다.

   바다 앞에는 어린 왕자 속 보아뱀을 삼킨 코끼리 그림 모양의 ‘비양도’가 있다. 비양도와 바다 위로 떨어지는 석양은 이곳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장관이다. 여름에는 야간개장도 하니 야자나무 아래에서 제주도 푸른 밤을 만끽할 수 있다.

   협재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해 수심이 얕고, 소나무 숲도 있어서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 여행객의 휴가지로 좋다. 주위에는 다양한 카페와 맛집, 숙소들이 있고, 주변 관광지로는 한림공원, 금능해수욕장, 금능석물원, 월령선인장자생지 등이 있다.

 

[제주관광정보센터 - 금오름]

   금악오름은 한림읍 금악리 금악마을에 자리한 오름으로, 비교적 평탄한 지형에 오롯이 서 있는 모습이 꽤나 고매하게 느껴지는 오름이다. 분화구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높은 두 개의 봉우리가 있다. 산정화구호가 있는 몇 안되는 오름 중 하나이다. 화구호에는 원래 수량이 풍부하였는데 현재는 바닥이 드러나 있고 비가 오면 물이 고이지만 오래가지는 않는다. 이 화구호는 왕매라 불린다.

   금악오름은 금오름이라고도 불리는데, '검, 감, 곰, 금'은 어원상 신(神)이란 뜻이여서 옛날부터 신성시 되어온 오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름에는 해송, 삼나무, 찔레, 보리수, 윷노리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

   산정화구호 뿐만 아니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와 정상 분화구의 능선이 아름다워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오름 중 하나이다. 해발 고도는 428m지만, 비고는 178m 밖에 되질 않아 금방 오를 수 있다. 분화구 둘레는 1.2km나 되어 제주의 풍경을 즐기며 산책하기 좋다. 정상에서는 한라산, 비양도, 금악마을, 돼지농장, 블랙스톤 골프장 등이 보인다. 파란 바다와 푸른 초원, 그 위로 풀을 뜯고 있는 말들의 목가적인 풍경에서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제주관광정보센터 - 비양도]

   비양도는 제주도 서쪽 한림읍에 위치한 섬으로, 근처 협재해수욕장에서도 보이는 섬이다. 우도 안에 있는 비양도와는 다른 섬이다. 제주의 화산체 중 가장 나중에 생긴 막내 섬으로, 면적은 0.5㎢인 작은 섬이고, 2~3시간 정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는 규모다. 본 섬의 한림항에서 비양도를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다. 현재는 하루에 4번 정도 들어오고 나가는 배편이 있고, 한림항에서 15분 정도면 비양도에 들어갈 수 있다. 자세한 시간표와 기상에 따른 스케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가기 전 유선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섬 안의 해안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데, 애기 업은 돌과 코끼리바위가 대표적이다. 또 뭍에서는 보기 드문 바닷물로 된 염습지 ‘필랑못’이 있다. 바닷물이 드나들어 염분 변화가 큰 습지이다. 비양봉 전망대는 조금 더 오르면 하얀 등대가 있다. 그 곳에서는 제주도 본 섬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비양도에는 여러 포토 스폿이 있다. 쌓여진 돌틈 사이의 비쳐지는 바다나 길가의 뿔소라 껍데기가 예쁘게 칠해진 돌담길이나 비양도 여행길의 즐거움을 남길 곳이 다양하다. 비양봉을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대나무 숲길은 갈 때마다 무럭무럭 자라서 이제는 대나무 숲 터널을 만들었다. 터널의 가운데에 서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아무렇게나 찍어도 작가가 찍은 듯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비양도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한림읍 협재리 앞바다에 떠 있는 비양도는 고려시대 중국에서 날아와서 생겼다. 중국에 있는 한 오름이 어느 날 갑자기 날아와서 지금의 위치에 들어앉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 있던 그 오름이 없다고 한다. 날이 떨친 오름이라는 비양도는 오름이 갑자기 날아와 협재리 앞바다에 들어앉자 바닷속에 있던 모래가 넘쳐 올라서 협재리 해안가를 덮쳤다. 안에 있는 집들이 모래에 덮여버렸던 것이다. 지금도 모래 밑을 파다 보면 사람 뼈, 그릇들이 나오고, 아주 부드러운 밭 흙이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비양도 오름이 날아오다 잘못 왔다고 해서 확 돌아앉으니 그만 그 자리에 멈추게 되었고, 그래서 비양도 오름이 돌아앉은 형체라 한다.

 

[탐방 일자]  2021.11.07(일)

[날       씨]  맑음

[탐방 인원]  성유진, 김만기, 성봉현

[탐방 기록]

   제주도에서의 시간은 잘 흘러가고 있는데 오늘부터는 서울에서 내려온 가족의 일정 계획에 따라 움직인다. 가족들 모두 제주도의 왠만한 관광지는 다 둘러보았기에 어디로 갈지 궁금했는데 그냥 발걸음이 가는 대로 가기로 한다. 나지막하게 일어나 시작하는 오늘의 일정은 동부권으로 협재의 칼국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은 후 협재해수욕장을 둘러보고 인근의 금오름을 탐방하잔다.

 

   남원읍에 있는 금호리조트에서 맞이하는 아침, 창문 너머로 한라산이 잘 보이는 것이 오늘 날씨가 쾌청하려나 보다. 차량의 내비게이션에서 목적지를 협재의 음식점으로 설정하니 금오름 입구를 지나라 한다. 바쁠 것이 없으니 쉬엄쉬엄 운행하여 도착한 음식점에는 다행히 대기하는 고객이 두 팀 뿐이라 별로 기다리지 않고 점심을 먹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속이 든든하니 모든 것이 여유롭다. 협재해수욕장의 공용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닷가로 나오니 바람이 제법 불지만 하늘은 쾌청하고 추위는 별로 느끼질 못하겠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 아름다운 비양도가 옥빛 바다에 떠 있고 하얀 백사장의 모래밭을 거니는 관광객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면서 시간을 즐기다가 금오름으로 이동한다.

 

   금오름은 일주일 전 한근과 함께 탐방하였던 오름으로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은 아내의 몸 상태도 확인할 겸 다시 탐방하는 것이다. 조금은 급경사인 금오름의 탐방로가 걱정되었지만 생각보다 힘들지 않는 것인지 그래도 잘 올라주는 아내의 걸음을 보니 괜한 염려였나 보다. 오름 탐방은 처음인 작은애도 별 말 없이 금오름에 올랐으니 화구벽을 따라 한 바퀴는 못 돌아도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는 북쪽 봉우리로 해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 올라선 지점의 맞은편 안부까지 걸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바닷바람을 즐긴 협재해수욕장과 그 앞쪽의 비양도를 살펴 보고 주차장에서 올라온 동쪽의 안부 너머로 보이는 한라산의 풍광을 본다. 산정화구호로 알려진 금오름에서 작년에 작은 물웅덩이를 보았다는 아내는 시기적으로 운이 따랐던 것이다. 지금은 말라버린 화구호로 내려가 안부로 다시 올라선 후 짧은 시간 탐방한 금오름을 뒤로하고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금오름의 화구호처럼 바짝 말라붙은 생이못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고 숙소를 향해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일정에 부담없이 그냥 발걸음 가는 대로 움직이기로 한 이번 제주도 여행의 첫 날은 이렇게 마무리하고 중문의 모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인 금호리조트로 복귀하였다. 남은 이틀도 무리하지 않으면서 쉬엄쉬엄 여유롭게 보내기로 한다.

 

[탐방 사진]

  ▼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 협재해수욕장으로 이동하여 바닷바람을 즐긴다

 

  ▼ 금오름에서 보는 한라산

 

  ▼ 남쪽의 금오름 정상

 

  ▼ 비양도

 

  ▼ 서쪽 안부에서 보는 분화구와 한라산

 

  ▼ 분화구에서 보는 북쪽의 봉우리

 

  ▼ 그리고 남쪽의 정상 봉우리

 

  ▼ 너의 이름은...

 

  ▼ 서쪽 안부를 보고서 주차장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동쪽 안부로 올라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 생이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