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 울긋불긋한 가을옷으로 갈아입는 북한산
[산행 일시] 2020. 10. 17(토) 10:04~16:41(6시간 37분 // 산행시간 : 4시간 37분 / 휴식시간 : 2시간 0분)
[날 씨] 맑음
[산행 인원] 조한근, 성봉현
[접 근] 신내역(지하철 6호선) → 북한산우이역(우이신설선) : 지하철
[이 탈] '정릉 북한산국립공원 입구' 버스 정류장 → 성신여대입구역/성신여대입구역 → 봉화산역 : 버스/지하철 환승
[산행 시간] 우이령 입구(10:04) → 육모정공원 지킴터 입구(10:19) → 용덕사(10:32) → 육모정고개(11:01)
→ 영봉(11:45~13:37) → 하루재(13:47) → 백운대피소(14:17~14:20) → 백운봉 암문(14:28)
→ 용암문(15:07) → 대동문(15:34) → 보국문(15:48) → 보국문 쉼터(16:04~16:09)
→ 칼바위능선 갈림길(16:17) → 북한산국립공원 사무소(16:35) →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16:41)
[산행 지도] 1:50,000 서울, 성동(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안내도
[구글 어스]
[산행 기록]
신내동 집에서 시내버스를 이용, 봉화산역에서 지하철로 환승하여 북한산우이경전철역에 도착하니 많은 단풍객 나들이 산꾼들로 북적거리지만 한근과 만나 오늘 우리가 걸을 예정인 산행 들머리를 향해 북한산둘레길 우이령입구를 지난다(10:04). 가을로 한걸음씩 다가서는 시간만큼이나 짙어지는 단풍색을 보면서 걷다 보니 도착한 육모정공원지킴터공원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영봉을 향해 본격적인 산행 발걸음을 시작한다(10:19). 예전에는 못 보았던 펜스 철망이 길을 막으면서 좌측으로 가라하니 별수 없이 철망을 따라 화장실을 지나 옛길과 다시 만나고 1.3km 남았다는 육모정고개를 향해 올라간다(10:23).
가을이라 하지만 아직은 초록색이 짙은 산길은 신검사를 지나고 용덕사 입구에 이르는데 이정표는 좌측길로 가라 하지만 우리는 용덕사를 보기 위해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10:30). 요사채인 듯한 건물을 지나 법당을 둘러본 후 마애약사여래불입상 앞의 좁은 길로 올라가니 조금 전 헤어진 산길과 합류된다(10:37). 이제 조금씩 고도를 올려가는 산길, 이 길을 걸어본 것이 언제였던가 곰곰이 생각하면서 오르다 보니 어느새 육모정고개이다(11:01). 이곳에서 우측편 능선으로 가면 상장능선 9봉인 왕관봉을 지나 한북능선을 따라 솔고개로 내려가지만 지금은 금단의 산줄기이니 가질 못 하는 아쉬움만 남기면서 영봉을 향해 오름길을 계속 걷는다.
맑은 하늘을 벗삼아 모처럼 함께 산행하는 한근과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올라가는 발걸음을 붙잡는 조망들, 도봉산의 오봉능선 그리고 상장능선에 시간을 빼앗기고 더불어 철 모르는 진달래 한송이에 멈추었던 걸음걸이가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는 헬기장에 이르니 인수봉과 산성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11:21). 깊어가는 가을색으로 치장하는 북한산의 모습에 눈길을 주면서 '북한 69-04, 해발 554m' 위치 표지판을 지나(11:31) 올라선 바위구릉에서의 조망에 또 다시 발걸음이 멈춘다(11:32). 아직 가슴속 한편에 남아있는 불수사도북 능선을 따라 눈길을 주고서 영봉을 향해 다시 움직인다(11:38).
나일론 밧줄이 내려진 짧은 바윗길을 내려가 살짝 올라서니 '영봉, 해발 604m' 위치 표지목이 반겨준다(11:44). 암벽의 인수봉을 오르는 클라이머들을 보면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올라선 영봉에는 십여 명의 산꾼들이 있다(11:45). 인수봉에서 만경대를 지나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산성을 보고서 헬기장에서 내려가다가 좌측편의 작은 공터에 자리를 편다. 준비한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나니 몰려오는 식곤증, 그렇게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오침을 즐긴다. 갈 길이 있다는 생각에 꽤나 긴 시간을 소비했을 오침을 끝내고 머물렀던 자리를 정리하고서 영봉을 내려간다(13:37).
가을이 실종된 듯한 영봉에서 하루재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끝나는지 산객들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하루재에 내려선다(13:47). 영봉에서 내려올 때와 달리 다시금 가을을 알려주는 나뭇잎들의 변색된 모습을 보면서 백운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우리가 걷는 만큼 백운대까지의 거리는 줄어들면서 북한산국립공원특수산악구조대 건물을 지나고 인수암 뒤로 보이는 인수봉의 모습에 눈길을 주면서 오른다(13:56). 전에는 보질 못했던 나무다리를 지나 계단길을 올라서니 개인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소유권이 이전된 백운대피소는 리모델링 공사(2020.07.01~2020.10.22)가 진행 중이라 어수선하기만 하다(14:17~14:20).
0.2km 남은 백운봉암문 방향으로 짧은 오름길을 올라서서 도착한 백운봉암문에는 많은 산꾼들로 북적거린다(14:28). 그런 와중에 암벽장비를 착용한 여러 명이 만경대 릿지 방향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백운대는 일찌감치 포기하였기에 백운봉암문을 통과하여 계단길을 내려가지만 이곳 역시 북새통이다(14:34).
백운봉암문(白雲峰暗門)
북한산의 주봉(主峰)인 백운대(약 836m)와 만경대 사이에 위치한 성문으로, 북한산성의 성문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1711년(숙종 37) 북한산성 성곽을 축조하면서 설치한 8개 암문 중 하나인데, 일제강점기부터 위문(衛門)으로 불려왔다.
암문은 비상시에 병기나 식량을 반입하는 통로이자, 때로는 구원병의 출입로로 활용된 일종의 비상출입구이다. 산성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적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고갯마루나 능선에 설치했다.
백운봉암문은 여느 암문과 마찬가지로 성문 상부에 문루(門樓)는 마련하지 않았다. 성문 양쪽은 장대석으로 쌓고 그 위 천장 부분은 장대석 여러 매를 걸쳐 만들었다. 이런 양식의 성문을 아치 모양의 홍예식과 구분하여 평거식(平据式)이라 부른다. 원래 문짝이 있었으나 지금은 없어지고, 문짝을 달았던 원형의 지도릿돌과 일반문의 빗장에 해당되는 장군목을 걸었던 방형 구명이 남아있다.
북한산대피소 방향인 좌측길로 진행하다가 멈추어 서서 뒷편의 백운대를 한참동안 바라본 후 산길을 이어간다. 바위능선을 한구비 돌아가면서 보는 의상능선 아래 자리잡은 국녕사가 눈에 들어오고 노적봉 아랫편의 안부를 지난다(14:54). 다시 반겨주는 알록달록한 나뭇잎들의 가을색에 취해 설렁설렁 걷다 보니 어느새 용암문이다(15:07). 유인대피소가 아닌 북한산대피소 앞의 용암사지 석탑을 살퍼보고서 멈추었던 발걸음을 대동문 방향으로 진행한다. 북한산성과 나란히 걸어가는 산길은 다시금 한가해진 것처럼 우리의 발길도 여유롭게 동장대를 지나고(15:25) 코로나 19 감염예방을 위하여 밀집지역(대동문 쉼터)을 통제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곳을 지나 대동문에 이른다(15:34).
예전과 달리 한적한 대동문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보국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화강암석 성돌 위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담쟁이넝쿨에 내려앉은 한줄기 햇빛이 가던 걸음을 멈추게 하는가 하면 칼바위능선으로 가기 전의 탐방로에는 북한산성 회곽로 및 담쟁이 등 정비공사로 길을 통제한다는 안내판이 길을 막고 있다. 야자열매 껍질로 만든 천연매트를 회곽로에 덮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다 보니 어느새 보국문에 이른다(15:48).
어디로 갈 것인지 잠시 망설이다가 가파른 경사길이지만 이곳에서 정릉 방향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보국문을 통과한다. 돌계단으로 시작하는 내리막길, 언제 이 길을 걸었던 것인지 기억도 안 떠오르는 하산길은 지겹기만 하다는 생각뿐이다. 그러다가 인터넷 뱅킹을 사용할 일이 있어 중간에 만난 보국문쉼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하산길을 이어간다(16:04~16:09). 아직도 푸릇푸릇한 이파리들을 매달고 있는 풍경의 하산길에 풍부한 수량으로 흐르는 영천(靈泉)을 지나 칼바위능선 분기점인 삼거리에 이르니 현위치 표지판에는 '해발 286m'라고 되어 있다(16:17).
정릉탐방지원센터 1.3km 남았다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나무다리를 건너고 이제 완만해진 산길을 부담없이 걷는다. 어느 태풍에 쓰러진 것인지 뿌리채 뽑혀버린 나무를 지나고 흙길이 끝나면서 포장도로와 만나는데 북한산국립공원 사무소가 좌측편 위로 보인다(16:35).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는 길목에 상가를 지나고 이어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 앞에서 산행을 끝낸다(16:41). 오랜만에 한근과 둘이서 걸었던 북한산 산행, 인근의 음식점에서 산행 중 못다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시는 하산주에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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