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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20-10-03] 고대산 - 가을색으로 물드는 철원평야

고대산 - 가을색으로 물드는 철원평야

[산행 일시] 2020. 10. 03(토) 10:00~13:57(3시간 57분 // 산행시간 : 3시간 1분 / 휴식시간 : 0시간 56분)

[날       씨] 맑음

[산행 인원] 성봉현

[접       근] 서울(중랑구 신내동) → 고대산 주차장(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130) : 자차

[이       탈] 고대산 주차장 → 서울(중랑구 신내동) : 자차

[산행 시간] 주차장(10:00) → 3등산로 입구(10:10) → '제3등산로 계곡' 이정표(10:15) → '마여울아래' 위치표지목(10:43)

                 → '마여울 위' 위치 표지목(11:12) → '고대봉 아래' 위치 표지목(11:26) → 고대산(고대봉, 11:44~12:34)

                 → 대광봉(12:46~12:49) → 칼바위 전망대(13:06~13:09) → '제2∙3등산로 갈림길' 이정표(13:36)

                 → 숲길입구(2등산로)(제1등산로/제2등산로 분기점, 13:50) → 주차장(13:57)

[산행 지도] 1:50,000 철원(OruxMaps 화면 캡쳐), 고대산 등산안내도

 

[구글 어스]

2020-10-03_연천 고대산.gpx
0.34MB

 

[산행 기록]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구실로 등산화를 신어본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불편한 연천 고대산을 가기 위해 추석 다음날인 오늘 차량 흐름이 원만할 것 같아 자차로 이동한다. 신내동 집에서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여 연천 고대산자연휴양림 아래 있는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니 시계가 9시 50분을 가리킨다. 오늘 산행은 제3등산로로 올라 고대산(고대봉)을 경유하여 제2등산로로 하산할 것이다. 샌들에서 등산화로 바꿔 신고 산행 준비를 마치니 시간은 오전 10시 정각이 되었고 제3등산로 입구를 향해 주차장에서 나와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올라간다(10:00).

 

오토 캠핑존과 컨벤션 센터 그리고 캠핑리조트 편의점을 지나 우측으로 카라반 관리실이 보이는 3등산로 입구가 나온다(10:08). 도로에서 우측 산길 입구를 향해 카라반 관리실을 지나고 흙길을 조금만 걸어가면 '제3등산로'라 새겨진 안내판이 보인다(10:10). 완만한 경사길은 잠시 후 '제3등산로 계곡'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우측길은 제2등산로로 연결되는 방향이다(10:15). 고대산 정상까지는 2.43km라 표기된 이정표에서 직진으로 살짝 내려서면 나무 다리를 건너 울창한 숲길로 분위기가 바뀐다. 좌측편의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고대산 숲길 3코스는 낙석이 예상되는 곳이므로 주의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안내판을 만난다. 하지만 낙석 주의구간은 짧게 끝나고 고대산약수터가 나오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공용물컵 대신 개인컵을 사용해 달라고 적힌 안내문을 붙어 있는데 전세계를 강타한 이 전염병은 언제 조용해질련지 모르겠다.

 

지금 걷는 이 길이 초면은 아니지만 아무런 기억도 되살릴 수 없는 것은 아마도 너무 오래된 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1990년대 초반의 어느 가을날이겠거니 하는 어슴프레한 기억만 있는 고대산, 그 때는 1코스로 올라 3코스로 하산했던 것으로 생각드는데 그래서인가 산길이 낯설기만 하다.

 

돌계단이 나오면서 약간 고개를 드는 산길은 잠시 후 두 갈래 갈림길을 만나는데 우측 통행을 생각하면서 우측길로 올라가는데 좌측길보다 조금은 험한 듯하다. 산길이 우향으로 향하는 듯하지만 이내 다시금 좌향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오르다 보니 좌측길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데 안내판이 등지고 서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아마도 조금전 삼거리에서 좌측길이 정상적인 길이나 보다. 그렇게 다시 정상적 숲길과 만나 좌측편을 바라보니 커다란 암벽이 보이는데 아마도 표범바위라 하는 곳이지 싶다(10:37).

 

한두 명 정도 어깨를 나란히 어울려 걸을 만한 좁은 산길은 그닥 급한 경사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힘에 부치는 듯하다. 요근래 일 년 정도 산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서인지 그닥 강한 체력은 아니지만 그마저도 지금은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이제 세월이 흐르는 것을 몸으로 느끼나 보다. 어차피 오늘 산행은 네 시간 정도 생각하고 있으므로 급할 것 없으니 쉬엄쉬엄 걷는다 하지만 체력 저하는 어쩔 수가 없는 듯하다. 그렇게 걷다 보니 '마여울 아래' 위치 표지목을 만나는데 매표소에서 2.0km를 왔고 정상까지는 1.7km 남았다고 한다(10:43).

 

사각 각목의 오름길 그리고 돌길인가 싶으면 다시 나무계단길로 이어지는 오르막길, 이번에는 '마여울'위치 표지목을 만난다(10:58). 지목의 거리 표시는 정상 1.5km라 하니 불과 200m를 걷는데 15분이나 소요된 것이고 그럼 정상에 도착하려면 얼마나 더 걸릴까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 보다가 포기하고 그냥 맘 편히 걸어가기로 한다. 반면 맞은편에 서 있는 또 다른 '목재계단' 이정표의 거리는 정상까지 1.12km 남았다고 알려주고 있다.

 

나무로 정비된 계단길은 3분 정도 올라가면 끝나고 너덜같은 돌길의 오르막길로 이어지면서 '마여울 위' 위치 표지목을 지난다(11:12). 산등성이를 따르는 산길은 점점 경사도을 올려가다가 펜스 철망 안에 창고같은 건물이 있는 곳을 지나고(11:20) 폐타이어가 박힌 계단같은 오름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군부대 출입문과 '고대봉 아래' 위치 표지목을 만난다(11:26). 더불어 위치 표지목에 표기된 정상까지의 거리는 0.5km라 하니 다 왔다는 느낌이 들면서 힘이 솟아나는 듯하다.

 

군부대가 자리잡은 능선 구릉을 우사면으로 우회하는 완만한 산길은 또 다른 군부대 철망문을 만나고 모노레일과 나란히 이어가는 산길에서 정상이 보이는가 싶었는데 오르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어 서서 뒤돌아보면 철원평야가 시원스레 내려다 보인다. 너른 철원평야에 가을이 내려앉은 것인지 누런색으로 변한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서 멈춘 발걸음을 다시 시작한다(11:41). 일 분여 후 만나는 '고대봉' 위치 표지목에 정상 50m라 적혀 있듯이 굵은 각목의 계단을 올라서면 고대산 정상인 고대봉이다(11:44). 전에는 그냥 넓고 평탄한 흙 마당의 헬기장이었는데 지금은 나무 데크에 폐타이어를 잘라 그물처럼 엮어 만든 것으로 덮여 있다.

 

북쪽으로 보이는 갈 수 없는 산의 모습이 날씨는 맑지만 미세먼지인지 아니면 연무인지 분간이 안되는 물질로 흐릿하게 보여 아쉬움을 남기지만 동쪽으로 금학산(946.9m)과 보개산(지장봉, 876.1m)이 그리는 하늘선으로 위로받는다. 주변 풍광을 천천히 훑어보면서 머물다가 점심때도 되었으니 집에서 준비해 온 송편을 먹는데 여러 팀의 산꾼들이 올라와 조용하던 고대산의 정상부가 일순 어수선해진다. 가을볕이라 그런지 따가운 햇살을 즐기는 것을 끝내고 이제 제2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는 하산길을 시작한다(12:34).

 

계단을 내려가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걸어가다가 고대산의 정상 모습을 다시 뒤돌아 한 번 더 보고서 길을 이어간다.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에 세워진 '삼각봉 815m' 표지판을 지나 도착한 고대정 앞에는' 대광봉 810m'라 새겨진 표지판이 있다(12:46). 이곳이 제2등산로와 제1등산로 분기점으로 이정표에는 2등산로 입구까지의 거리는 2.15km라 표기되어 있다. 아제 2등산로 입구 방향으로 내려가는 완만한 산길을 따리 발걸음을 다시 움직인다(12:49).

 

119 구급함 앞쪽으로 내려가는 산길은 완만하게 이어지면서 '칼바위 위' 위치 표지목을 만나는데 '정상 246M'라 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표지목의 정상은 대광봉을 말하는 듯하다(12:54). 주차장을 향한 내리막길이 조금씩 가팔러지고 조금은 커다란 자연석 둘레에 나무 의자를 배치한 쉼터를 지난다(12:59). 그리고 바로 '칼바위' 위치 표지목이 나오는가 싶으면 바위 능선길로 살짝 올라선 후 내려가는데 조망이 시원스럽게 열린다. 좌우로 안전줄이 설치된 바위 능선을 따라 전방의 철원평야와 뒤돌아서서 고대산 정상을 본 후 조금 더 내려가니 전망대가 나오는데 '고대산 칼바위 전망대' 안내판 좌측으로 군부대가 있는 740능선 구릉과 고대산의 정상이 보인다(13:06).

 

고대산은 경기도의 최북단인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에 위치하여 남한에서는 등산이 허용된 민통선에 가장 가까운 산이다.

주변에는 경원선 철도중단 점이 있는 신탄리역이 있으며, 고대산의 정상인 고대봉(832m)에서는 철원평야와 한국전쟁 때 격전지인 백마고지를 비롯하여 북녘의 금학산과 지장봉, 북대산, 향로봉을 볼 수 있다. 고대산은 예로부터 옛 선인들의 예언적인 지명인 조화신, 교화신, 치화신의 전설이 있는 한국의 삼신산의 하나에 속한다. 고대산의 지명은 큰고래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는데, 이는 신탄지명에서 연루된 것으로 보이며 "방고개"(땔나무를 사용하는 온돌방 구들장 밑으로 불길과 연기가 통하여 나가는 고랑)을 이르는 것으로서 고대산은 골이 깊고 높아 고대산(高臺山)이라고 한다.

옛 지도에는 '높은 별자리와 같다'는 뜻과 의미가 담긴 곳이라 하여 고태(高台)라고도 표기하였다. 고대산 일대는 예전에는 울창한 산림과 임산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목재와 숯을 만드는데도 적합하여 촌락으로 형성된 많은 주막이 있다하여 신탄막이라는 지명으로 불리기도 하였으며, 한국전쟁 이전에는 참숯이 유명했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 '고대산 칼바위 전망대' 안내문 전문(全文)

 

2등산로 입구까지 1.47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뒤로 하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을 따라 발걸음을 다시 움직인다(13:09). 사 분여 거리에 만나는 '칼바위 아래' 위치 표지목에도 보이는 '매표소 2.19km'는 어디를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조금 전 칼바위 이정표의 '2등산로 입구 1.47km'와는 너무 거리가 너무 많이 차이가 난다(산행 후 인터넷에서 찾은 '월간山 2006년 3월호 특별부록 고대산∙금학봉' 지도를 보니 주차장 인근에 매표소가 표기되어 있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내리막길에 두 달래 갈림길이 나오는데 양쪽 모두 '2코스 입구'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13:19). 즉 두 길은 다시 만나는 것이라 생각하고 우측길로 내려가는데 좌측길과 멀어지는 듯 우측 계곡 방향으로 틀어가는 듯하다가 다시금 좌향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은 조금 전 갈림길에서 좌측길이었던 산길과 합류되어 내려간다(13:24).

 

통나무로 정비된 계단길로 변한 내리막길이 끝나면 말등바위 이정표가 보이는데 2등산로 입구까지 0.75km 남았다고 한다(13:29). 좌측편의 돌무더기 바위군인 말등바위에 눈길 한번 주고서 조금 가파르게 느껴지는 2등산로 입구를 향한 발걸음을 계속 옮긴다. 칼바위를 지나면서 조망이 막히는 이 경사진 내리막길은 언제 끝날려는지 알 수가 없지만 고도를 낮출수록 주차장이 가까워진다는 생각을 하면서 내려가다 보니 삼거리에 서 있는 '제2∙3등산로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13:36).

 

우측길은 고대산으로 올라가면서 만났던 '제3등산로 계곡'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산길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직진하는 내리막길로 걸어가니 '말등바위 아래' 위치 표지판이 나오고 잠시 후 굵은 각목의 나무 계단길이 나온다(13:41). 짧지만 조금 경사진 계단길이 끝나면 지명이 특이한 '비둘기 서식지' 위치 표지판이 나오고 생활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는데 아마도 2등산로 입구가 지척이나 보다(13:44). 지금까지와 달리 다소곳 경사를 누그러뜨린 산길은 우측편의 계곡길이 보이는가 싶더니 산책같은 기분으로 올라오는 듯한 나들이객들과 마주치면서 내려가 숲길입구(2등산로) 앞의 삼거리에 이른다(13:50).

 

2등산로 입구에 서 있는 '고대산 숲길 안내도'에는 2코스인 고대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고대봉정상까지는 총 2.65km, 3코스인 입구에서 고대봉정상까지는 총 3.03km라고 적혀 있다. 이제 고대산 숲길 안내도를 등지고 고대산 자연휴양림 쪽으로 내려가는 포장도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향한다. 그렇게 내려가다가 만난 고대산 자연휴양림 입구의 안내판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관한다는 안내판이 보이고 도로 좌우의 글램핑 캠핑장을 보면서 걷다 보니 신내동에서 출발하여 차를 주차한 주차장에 이른다(13:57).

 

의정부역에서 경원선 기차를 타고 신탄리역에서 내려 산행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그 옛날을 생각하면서 오늘 다시 찾았던 연천 고대산, 짧은 산행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만큼이나 멀어졌던 산행길의 재시작이었다. 그만큼 힘들었던 오늘 산행, 세월따라 변하는 체력을 실감한 산행이었음을 부인하지 못 하면서 신내동 집으로 되돌아간다.

 

 

[교통 정보]  ※ 차량 운행 시간은 교통 운행 여건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동두천역 → 신탄리역/백마고지  '경원선 열차중지 대체운송버스' 운행시간

[완행버스] 06:00  06:30  07:00  07:30  08:00  08:30  09:00~20:00(30분 간격 운행)  20:30  21:00  21:30

[백마고지행 직행버스] 05:47  06:57  08:14  09:26  10:48  12:07  13:20  14:40  15:59  17:14  18:28  19:40  21:00

                                 22:10

위 버스 운행 시간은 '해피캐빈' 님의 네이버 블로그에 올려진 글 중

'2020년 9월 3일, 고대산 가는 길'(https://blog.naver.com/keg1254/222079035430) 글의 사진에서 인용하였음

 

※ 신탄리역 앞 버스 정류장 입간판에 부착된 시간표에는 '기점 : 신탄리역, 종점 : 도봉산역 환승센터'로

    '운수사 : (주)연천교통 (연천영업소 031-833-0220) / 관리기관 : GH교통본부 준공영제운영팀(031-830-5034)'로

    표기되어 있다.

 

  ▼ 연천군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동두천역 ~ 백마고지역' 대체 버스 시간표

      (https://www.yeoncheon.go.kr/index.yeoncheon?menuCd=DOM_000000106006001000&cp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