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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의 이야기

[2019-08-26] 거제도 여행 - 3일차(공곶이, 바람의 언덕)

거제도 여행 - 3일차(공곶이, 바람의 언덕)

[여행일자] 2019.08.27(화)

[인       원] 김만기, 성봉현

[장       소] 공곶이, 바람의 언덕

 

[공곶이]

 

지명은 지형이 궁둥이처럼 툭 튀어나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1957년 강명식, 지상악 노부부의 정성과 땀으로 산비탈에 16,000㎡ 되는 밭을 일궈 동백과 수선화, 종려나무 등을 삽과 곡괭이로 수십 년 간 만들었다. 봄이 오면 빨간 동백꽃과 노란 수선화가 장관을 이루어 아름다운 자연농원 공곶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전해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발길을 찾는 숨은 명소가 되었다. 공곶이의 산자락은 계단식으로 정리되어 있고, 곳곳에는 종려나무, 천리향과 만리향, 설유화 등이 푸른빛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참고자료] 거제시 거제관광문화 홈페이지(http://tour.geoje.go.kr)  '한눈에 거제 → 거제 9경9미9품 → 거제 9경' 참조

 

 

거제수련관 입소 3일차를 맞이하는 화요일, 새벽부터 비가 내렸는지 노면은 물에 젖어 있지만 지금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인지 그쳤다. 아침을 먹고 오늘은 숙소에서 편하게 쉴까 생각하다가 또 휴대폰으로 거제의 명소를 검색하다 공곶이를 찾았다. 차량의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공곶이로 입력하고 내비가 알려주는 대로 거제자연예술랜드 앞을 지나 공곶이 입구인 예구마을에 도착하니 사십여 분 소요되었나 보다. 차도가 끝나는 것인지 차량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 안내판 옆으로 보이는 바닷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하늘을 올려다 보니 구름이 많고 흐리지만 비는 더 이상 내릴 것 같지가 않아 우산을 가지고 가려다 그냥 차에다 두고 가기로 한다.

 

공곶이편의점 앞에서 공곶이를 향해 좌측으로 오르는 도로는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데 산타페가 차량 진입불가 표시를 무시하고 올라간다. SUV 차량으로도 제법 버겁게 느껴지는 경사진 오르막길을 따라 십오 분 정도 올라가니 우리를 앞질러 갔던 산타페가 주차되어 있다. 차량이 올라올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자 공곶이 입구이며 탐방객 계수기가 설치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제법 되나 보다.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문이 없는 입구가 나오고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해안가를 향해 내려가는 형국으로 바뀐다. '천주교순례길, 국토생태탐방로'라 적힌 이정표 앞에서 다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계단식으로 정리된 농원을 따라 동백나무 터널로 내려가면 공곶이농원 안내도가 있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수선화 피는 계절이 아니므로 해안쉼터를 향해 우측길로 내려간다. 모노레일과 나란하게 이어지는 탐방로는 자갈로 담을 만든 주인장의 노력이 느껴지는 돌담을 지나 해안쉼터에서 끝난다. 해안쉼터 앞에는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내도가 있는데 우리는 아직 미답인 섬으로 찾아보고 싶은 곳이다.

 

해안에서 내도 및 주변 풍경을 즐기는 것도 잠시 뿐... 흐렸던 하늘은 기어코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갈까 하다가 울창한 나무숲이 비를 가려주는 해안산책로를 따라 예구마을로 가기 위해 우측에 있는 계단으로 오른다. 입구에 있는 이정표에는 '예구마을 780m(23분 소요), 공곶이 390m(12분 소요)'라고 표기되어 있다. 낙엽이 적당히 깔려 있는 탐방로는 해안선을 따라 야트막한 기복을 가지면서 오르내리는 오솔길 같은 느낌이 든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나뭇잎에 부딪히면서 만드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 우산을 가져 오지 않은 것에 후회하지만 때는 늦었다. 그나마 다행히 나무숲 사이로 길이 이어져 아직은 빗물이 그닥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둡던 풍경이 약간 밝아지는가 싶더만 숲이 끝나 비를 맞으면서 가야 되기에 아내보고 기다리라 하고서 혼자 차에 있는 우산을 가지러 간다. 제법 굵어진 빗줄기를 맞으며 주차된 차에서 우산을 가져와 아내와 같이 차에 돌아오니 십여 분이 소요된 것 같다. 우리의 모습이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으니 다음 여정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옷을 바꿔 입기 위해 수련관으로 돌아간다.

 

[공곶이 사진]

 ▼ 예구마을의 공곶이 입구에 있는 안내도와 거제8경 안내문

 

 ▼ 공곶이 탐방로 입구

 

 ▼ 입구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 만나는 이정표 앞에서 공곶이 방향으로 다시 우회전

 

 ▼ 동백나무 아래로 걸어가는데

 

 ▼ 공곶이는 계단처럼 조성된 농원이다

 

 ▼ 동백나무 터널을 따라 내려가는 길

 

 ▼ 종려나무가 수시로 보인다

 

 ▼ ...

 

 ▼ 작업용 모노레일인 듯

 

 ▼ 수선화가 피는 시기였으면 수선화 재배지로 가겠지만 오늘은 우측 해안쉼터로 직행한다

 

 ▼ 해안가에 내려오니 하늘에 구름이 더 많아졌고 - 멀리 보이는 도장포어촌마을

 

 ▼ 바닷가 해안의 자갈로 만든 돌담 - 얼마나 많은 시간과 땀을 흘렸을까

 

 ▼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있는 내도

 

 ▼ 우측으로 보이는 저 계단으로 올라 해안선과 나란히 가기로 한다

 

 ▼ 해안 쉼터

 

 ▼ 계단을 올라 되돌아 보고

 

 ▼ 차를 주차한 예구마을까지는 780m(23분 소요)

 

 ▼ 오르락내리락 하는 탐방로

 

 ▼ 예구마을에 도착하였다

 

 

[바람의 언덕]

 

   해금강 가는 길 왼쪽으로 내려가면 도장포 마을이 나오고, 그 마을 북쪽에 자리 잡은 곳이 바로 바람의 언덕이다. 원래의 지명은 ‘띠밭늘’로 불렸으나, 2002년부터 ‘바람의 언덕’으로 바뀌어 불리고 있다.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한 없이 넓고, 고즈넉하며, 시원한 바람이 상쾌함을 선사한다. 여기서 보이는 것들은 하나같이 지루하지 않은 한가함을 입었다.섬도, 등대도, 유람선도, 바람마저도 한가해 보인다. 짊어진 마음의 짐을 바다에 던지거나 바람에 날려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영국에 황량한 폭풍의 언덕이 있다면, 한국에는 넉넉한 바람의 언덕이 있다.

   TV드라마 ‘이브의 화원(2003년)’, ‘회전목마(2004년)’, 영화 ‘종려나무숲(2005년)’ 등의 촬영지였고, 2009년 5월에는 KBS 2TV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이 촬영되기도 하였으며, 2009년 11월 풍차를 설치하여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참고자료] 거제시 거제관광문화 홈페이지(http://tour.geoje.go.kr)  '한눈에 거제 → 거제 9경9미9품 → 거제 9경' 참조

 

 

비가 그친 것 같았던 하늘만 믿고 우산을 준비하지 않은 채 걸었던 공곶이 해안길, 결국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우리는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점심 때가 넘어서 수련관에 도착하였다. 옷을 갈아 입은 후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학동 몽돌해수욕장 앞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하는데 하늘에서는 계속 굵은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의 영향인지 아니면 화요일의 늦은 점심 때라 그런지 한가한 횟집의 식당에서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 나오니 어느새 비가 그쳤다.

 

수련관의 마지막 날 이제 어디로 갈까 생각하지만 그닥 가보고 싶은 곳이 생각나질 않는다. 어디로 갈지 정하지 못한 발걸음은 몽돌해변을 걷다가 그냥 바람의 언덕에 들러 차 한잔 마시기로 하고 십여 분을 이동하여 도장포 마을 입구에 있는 커피숍 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커다란 창 너머로 보이는 바람의 언덕에 있는 풍차 그리고 바다 건너의 학동 몽돌해변을 감상하는 것도 지겨워 바람이나 쐴 겸 걷기로 한다. 거제에 올 때마다 들렀던 바람의 언덕, 오늘은 평일인 데다 휴가철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많다. 짙은 먹구름이 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 후 내일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어스름이 내리기 전에 수련관으로 복귀한다.

 

[바람의 언덕 사진]

 ▼ 엔제리너스 커피숍 우측편의 산책로에서 본 바람의 언덕에 있는 풍차, 저 멀리 보이는 해변이 학동 몽돌해변이리라

 

 ▼ 바람의 언덕으로 가고 있는 중

 

 ▼ 바람의 언덕에서 내려다 본 도장포유람선 선착장

 

 ▼ 바람의 언덕 상징인 풍차

 

 ▼ 좌측편의 도장포마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