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9정맥 산행 기록/금북정맥_발보다 마음이 먼저 간 산줄기

[2005-09-27] 금북정맥 1구간(안흥진→근흥중학교) : 마음만 앞서니 몸이 고생하더라

금북정맥 1구간(안흥진 → 근흥중학교) : 마음만 앞서니 몸이 고생하더라

 

[산행 일시]  2005. 09. 27(화) 10:35~16:00(5시간 25분)

                  (산행시간 : 3시간 54분 / 휴식시간 : 0시간 32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59분 // 정맥 (접근∙ 이탈)시간 : 0시간 0분)

[날       씨]  흐린 후 맑음

[산행 인원]  성봉현

[정맥 접근]  남부터미널 → 태안 : 직행버스 / 태안 → 안흥진 : 농어촌시내버스

[정맥 이탈]  근흥 → 태안 : 농어촌시내버스 / 태안 → 센트럴시티 : 고속버스

[산행 시간]  127봉 금북정맥 들머리(10:35) → 127봉(10:46) → 143봉(11:21) → 지령산(국방과학연구소 정문, 12:07)

                  → 603번 도로(정죽2리 정류장, 12:40) → 88봉(13:26~13:38) → 도황삼거리(14:28~14:32)

                  → 110봉(14:51~15:02) → 115봉(15:20) → 용새골 도로(15:32) → 근흥중학교(용신2리 정류장, 16:00)

[산행 지도]  1:50,000  근흥, 만리포 (1975년 편집, 2004년 수정(2003년/1998년 촬영, 2004년 조사), 2005년 인쇄)

 

[산행 기록]

05:20   상봉동

지난 밤에 맞추어 놓은 시계의 알람 소리에 잠을 깨고 주섬주섬 배낭을 정리하고 집을 나서는데 전날 일기 예보에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라고 하였건만 검은 회색빛이 감도는 구름이 하늘선을 감싸고 있다.

 

06:40   남부터미널

상봉역에서 7호선 첫차를 타고 고속터미널에서 3호선으로 환승, 남부터미널에 도착하니 6시 15분이다. 태안가는 첫차는 시간표 상으로 06:30이지만 실제 첫차는 06:40에 출발하는 차편이 첫차이다. 평일 그리고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열 명 내외의 승객을 태운 시외버스는 태안으로 출발한다.

 

08:53   태안 시외버스터미널

남부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서해안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당진매표소로 나와 당진과 서산을 거쳐 태안에 도착한다. 태안에서 안흥진으로 가는 농어촌시내버스는 08:50에 출발한다는데 매표소에서 승차권을 구입하고 승강장에 나가보니 이미 버스는 떠났으며 다음 차편은 09:50이라 하니 아까운 1시간을 터미널에서 보낸다.

 

10:23   신진도 연육교 입구(정죽3리)

안흥진을 거쳐 신진도까지 가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 시장에서 빈 좌석이 없을 정도로 많은 승객들을 태우고 태안을 벗어나 603번 지방도로를 30여 분 달려 신진도를 연결하는 연육교가 있는 정죽3리에서 하차한다.

 

10:32~10:35   127봉 금북정맥 들머리

연육교를 좌측에 두고 우측의 방파제를 따라 걷는데 방파제 우측은 골프장(지형도에는 안흥양식장으로 표시되어 있다) 공사의 마무리 단계인지 마지막 손질을 하고 있는 인부들이 보이고 127봉 아래에는 포크레인이 움직이고 있다. 작업 중인 포크레인을 지나 좌측으로 커다란 돌이 널려 있는 금북정맥의 들머리에 도착한다.

  ▼ 금북정맥의 안흥진 바닷가 들머리

 

10:46   127봉

커다란 돌들이 뒹구는 바닷가의 금북정맥 들머리에는 많은 선답자의 표지기가 묶여 있고 그 바로 뒤에 우측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솔잎과 잡목의 낙엽에 덮여 완만히 이어진다. 완만하던 산길은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다가 제법 가파르게 바뀌고 잡목이 무성한 127봉에 도착한다.

 

10:49~10:56   삼거리

금북정맥 들머리의 첫 봉우리이자 마지막 봉우리인 127봉을 넘어서서 잠시 내려서면 통신용 케이블이 길을 가로막는 지점에 삼거리가 있지만 잡목으로 무심코 가다가는 직진하기 쉬운 지점이다. 이곳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이어간다.

(여기서 케이블 밑으로 직진하니 바로 바다가 보여 잘못 왔음을 알고 되돌아 올라가니 조금 전에 보지 못했던 우측 편의 길이 보인다. 금북정맥 시작부터 4분간의 헛걸음,,, 오늘의 헛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10:58   임도 삼거리

나무로 만든 계단길을 내려서면서 우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조금만 더 내려가면 넓직한 임도를 만난다. 이 임도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들어선다.

 

10:59   폐막사

임도따라 잠시 걸으면 우측으로 군부대의 폐막사가 나온다.

 

11:03   백사장

폐막사을 끼고 우측으로 돌아서서 앞쪽에 보이는 산길로 들어서면 바로 아래 폐가가 보이고 조금 더 내려가면 좌측으로 송림이 우거진 백사장이 나온다.

(정맥길은 여기서 백사장으로 내려서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보이는 가옥이 있는 곳까지 진행한 다음 143봉을 향하여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들어서야 한다.)

 

11:10   너덜 삼거리

소나무가 우거진 야트막한 모래 둔덕을 지나 건너편의 147봉 기슭에 다가서니 가파른 경사로 올라설 수 없는데 우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서니 우측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된다. 즉, 원 정맥길을 만난 것이며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오름을 시작하면 잠시 후 너덜길에 소나무가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11:21   143봉

좌측으로 보이는 소나무가 있는 길로 올라가는데 해발고가 143m라 하지만 수면에서 바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제법 숨차게 하는 오름길이며 정상은 잡목에 가려 답답한 느낌이 든다.

 

11:28   갈음이고개(시멘트 도로)

완만한 143봉을 지나면 서서히 우측으로 고도를 떨구면서 다소 급경사로 내려서다가 묘 4기가 있는 곳의 임도를 만나면서 평지길로 바뀌어 좌측으로 이어지고, 삼거리에서 좌측길을 넘어서면 시멘트 포장도로인 갈음이고개를 만난다.

 

11:29   삼거리

갈음이고개에서 직진하여 올라서면 잠시 후 수풀이 무성한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임도따라 좌측길로 이어간다.

 

11:35   사거리

임도로 따르는 길은 또 삼거리를 만나게 되고 여기서도 좌측길로 이어가면 잠시 후 황토길의 사거리를 만난다.

 

11:37~11:42   삼거리

안부같은 황토길의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수풀과 잡목이 어우러진 삼거리를 만나는데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표지기가 달려 있지만 마루금은 우측의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여기서 반신반의하면서 좌측길로 가는데 길은 계속 지령산을 바라보면서 가지만 우측으로 이어지는 지릉선은 오름길로 이어지는 것이 잘못 가고 있음을 알고 되돌아와서 마루금을 이어간다.)

 

11:47   신설 철망

잡목을 벗어나면 소나무가 울창한 곳을 지나면서 앞이 환해지는데 수목이 벌목된 곳에 철망만 자리잡고 있다.

 

11:55   지령산 8부 능선 절개지

철망을 설치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철망 주변으로는 아직도 돌들이 그대로 들어난 채 너덜길 비슷하게 이어진다. 철망을 따라 좌측으로 제법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름길로 올라가면 철망은 우측으로 휘어지면서 좌측으로 올라가는데 앞에는 아침 햇살에 하얗게 눈이 부신 바위의 절개지가 나온다. 뒤돌아보니 조금 전에 지나온 127봉과 143봉의 마루금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한눈에 들어온다.

  ▼ 지령산을 올라가면서 바라본 127봉에서 143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11:58   구형 철망

여기서 철망을 버리고 좌측 절개지 사면을 조심스럽게 올라서면서 우측으로 보이는 희미한 산길을 따라 올라서면 또 다른 구형 철망이 나오는데 지령산의 국방과학연구소 철망이다.

 

12:07   지령산(220m, 국방과학연구소 정문)

우측으로 철망따라 가는데 가시덩굴과 잡목들이 발목을 잡고 또한 길은 아래편으로 급경사를 이루는 등 조심조심 진행한다. 멍멍이 소리를 들으면서 좌측편의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서니 국방과학연구소의 정문이고 안으로는 경비 초소가 보인다.

 

12:16   삼거리

국방과학연구소 정문에서 도로따라 내려서면 좌측 앞쪽으로 지형도상 삼각점이 있는 218.2봉이 보이지만 출입 제한 지역이다. 계속 도로따라 지그재그로 내려가다가 우향으로 휘어지는 지점에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경고판 좌측으로 임도가 이어진다.

 

12:27   도로

경고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 임도쪽으로 들어서면 바로 우측으로 마루금이 지나가는 산길이 보인다. 무성한 잡목들 사이로 보이는 희미한 흔적따라 산등성이를 넘어가면 다시 우측 아래로 조금 전의 도로가 보이는데 도로로 내려서기 위해 가파른 절개지에 심어져 있는 어린 잣나무를 잡으면서 조심조심 내려선다.

 

12:28   128봉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죽림고개(정죽2리 버스정류장)로 이어지는 도로에 내려서면 바로 앞에 산등성이로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 128봉으로 오르는 길인데 바로 128봉에 이른다.

 

12:34   도로

도로를 좌측에 두고 산길을 내려서면 다시 도로에 내려선다.

 

12:40   603번 정죽2리(낙당골주유소) 버스 정류장

산길에서 도로로 내려선 후 1분여 걸어 좌측으로 볼록 거울이 보이는 지점에서 다시 한 번 산길로 들어간다. 잡목이 무성한 날등을 넘어서면 KTF 중계기가 설치된 전주 너머로 왕복 2차선의 603번 지방도로가 보이는 정죽2리(낙당골주유소) 버스 정류장이며 좌측에 현대오일뱅크 주유소가 자리잡고 있다.

 

12:46   사거리

정죽2리 버스 정류장에서 도로 건너 우측편으로 보이는 임도쪽으로 20여 미터를 올라간 후 좌측 능선으로 올라선다. 산길은 우측편이 파여져 붉은 흙이 그대로 방치된 곳을 U자 형태로 지나치며 올라가고 무성한 잡목들과 가시덩굴을 헤치면서 희미한 길을 찾아가면 사거리가 나온다.

 

12:50   86.5봉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올라서면 지형도상 삼각점이 있는 86.5봉이지만 무성한 잡목으로 삼각점을 찾을 수가 없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이어진다.

 

13:03   90봉

나무 사이로 보이는 앞쪽의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올라서니 묘 2기가 나오고 산길은 우측으로 내려간다.

 

13:04   T자 삼거리

묘지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뚜렷한 T자형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난다.

 

13:09   안부 사거리

T자형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면 사거리를 만나 직진한다.

 

13:15~13:17   임도 삼거리

안부 사거리에서 직진으로 이어지는 길은 5분여 후 묘를 지나 다시금 임도 삼거리로 내려서게 된다. 정면으로 청색 지붕 건물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시멘트 포장길의 안부 사거리가 보인다.

 

13:19   국립공원구역 시멘트 기둥

좌측으로 보이는 시멘트 길 사거리로 나와서 12시 방향으로 직진하면 우측에 청색 비닐 천막으로 무언가를 덮은 곳에 "국립공원구역"이라고 음각된 시멘트 기둥이 있고 그 너머로 표지기들이 보인다.

  ▼ 88봉으로 오르는 입구의 "국립공원구역" 표시기둥

 

13:26~13:38   88봉

시멘트 도로에서 우측의 산길로 들어서면 지금까지 오던 길과 다르게 편하지만 제법 숨차게 하는 오름길을 오르면 넓은 둔덕으로 된 88봉이다. 여기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서야 하는데 직진하는 실수를 하였다.

(위 안부 사거리는 여우섬으로 이어지는 안부 사거리인데 시간에 쫒기는 산행을 해야 하는 나는 몸보다 마음이 앞서가니 지형도상 사거리로 표기된 도황리로 착각하였고 그러다 보니 88봉을 110봉으로 오판하면서 직진하여 도황삼거리까지 약 50분 정도를 헛걸음하게 되어 유득재까지 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근흥중학교로 변경하게 되었다.)

  ▼ 88봉의 정상부 모습

 

14:28~14:32   도황삼거리

88봉에서 직진하니 잠시 후 대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들어서면서 길의 흔적이 없어지지만 되돌아갈 생각은 하지를 못하고 길을 만들면서 내려서니 시멘트 도로가 나오는데 지형도와 판이한 실제 지형에 판단력이 흐려진다. 현 위치를 찾지를 못하고 한참 헤메이다 마을 주민을 만나 도황삼거리 위치를 물어보고서야 아래황골 쪽으로 내려선 것을 알게 되었지만 도로따라 좌측으로 가면 금방 갈 길을 또 한번 빙글빙글 돌아 나가는 실수를 하였다. 헛걸음 끝에 연포해수욕장에서 도황리로 이어지는 도로따라 걸으면서 좌측편의 산줄기를 바라보니 88봉에서 도황리로 흘러내리는 마루금이 이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 도황삼거리에 위치한 두 쌍의 장승

 

14:35   삼거리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 두 쌍이 있는 곳에서 우측의 도황삼거리쪽 고갯마루를 바라보면 십자로 교통표지판이 보인다. 마루금은 장승 뒷편에서 도로로 나와 십자로 교통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도로를 등지고 우측으로 이어지는데 파란색 물통이 있는 사거리에서 묘지 우측으로 직진하면서 올라가다가 산책로라고 쓰인 팻말을 지나 삼거리를 만난다.

 

14:39   삼거리

산책로로 이용되는 산길 삼거리에서 좌측 11시 방향길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또 삼거리를 만나는데 우측으로 오른다.

 

14:42   삼거리

우측으로 보이는 무덤으로 오르면 무덤을 지나 잠시 후 삼거리를 만나게 되고 여기서는 좌측길로 이어간다.

 

14:51~15:02   110봉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 마루금은 어부들이 그물에 사용하는 듯한 조그만 부표같은 것을 끼워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도록 만든 나일론 줄을 따라 올라서면 110봉이다.

 

15:12   124봉

잡목 사이로 보이는 희미하지만 길의 흔적이 있는 곳을 따라 능선길을 걸어가면 124봉에 이른다.

 

15:20   115봉 삼각점(NO.1)

완만한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잡목의 산길은 현 위치를 파악할 수 없으며 구릉을 올라선다는 느낌에 115봉으로 추정되는 곳에 시멘트 삼각점(NO.1)이 묻혀 있다.

  ▼ 115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의 삼각점

 

15:32   용천동 도로

삼각점을 지나 내려서는 길에서 마루금은 희미한 우측의 지능선으로 이어지는데 독도에 주의하여야 할 지점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무성한 잡목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길을 따라 내려서는 바람에 용천동으로 직진하는 좌측의 지능선으로 내려오면서 가족묘를 지나 용천동 시멘트 도로로 나온다. 좌전방으로 603번 지방도로가, 정면으로는 야트막한 둔덕아래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시멘트 길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도 포장도로가 이어지는 것이 보인다.

 

15:40   삼거리(아스팔트도로 마루금)

용천동에서 용새골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걸어가면 용새골을 지나 원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에 이른다.

 

15:51   용신1리 다목적회관

삼거리에서 뒤돌아보니 채석포/연포 이정표가 보이고 근흥중학교까지 마루금은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른다(근흥중학교로 가면서 뒤돌아서서 124봉에서 115봉을 거쳐 용새골로 내려오는 지릉선을 확인해 보니 삼각점을 지나 약 2~3분 정도의 거리에서 우측으로 분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용신2리(원안해수욕장입구) 버스 정류장과 좌측편의 근흥의용소방대 건물을 지나면 우측편으로 용신1리 다목적회관이 있는 삼거리이고 포장도로는 좌측의 603번 지방도로로 이어진다.

 

16:00   용신2리(근흥면) 버스 정류장 / 근흥중학교

여기서 마루금은 용신1리 다목적회관 앞으로 이어지는 비포장 길이지만 이 길은 바로 앞에서 밭을 만나면서 우회하여야 하며, 근흥농업협동조합으로 내려서려면 또 한번 개인 소유의 밭을 가로질러 가야 하는데 가기가 여의치 않다. 다시 되돌아나가 우측편의 가옥이 있는 곳에서 가옥 사이로 나있는 골목길로 빠져나가니 용신2리 버스 정류장이다. 도로 건너편에는 근흥농업협동조합이 있고 근흥중학교는 우측으로 보인다.

 

16:25   태안시외버스터미널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승차권 매표소에서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조금 기다리니 16시 15분에 태안행 버스가 도착한다. 603번 지방도로 우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버스 안에서 바라보면서 아쉬운 마음, 속으로 달래어 본다.

 

18:46   서울 강남터미널(센트럴시티)

버스 터미널에 도착, 16:40발 강남행 고속버스를 타고 태안을 떠난다. 서산 IC로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하여 경부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서울로 가는 길은 시원하게 달려가다가 기흥부터 죽전까지 정체되었지만 2시간 조금 더 걸려 강남터미널에 도착한다.

 

19:35   상봉동

강남터미널과 연계되는 지하철 3,7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7호선을 이용, 무사히 집에 도착한다.

 

 

[산행 후기]

한남정맥을 무더운 여름에 끝내면서 다시는 더운 날 정맥 산행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것이 어제인 것 같은데 벌써 가을의 문턱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무더운 여름에 이미 금북정맥의 안흥진에 가 있었으니, 휴가차 태안반도의 연꽃 축제를 빌미삼아 안흥진의 바닷가 들머리를 신진도 연육교 아래에서 눈에 담아 왔습니다.

 

이제 무더위가 떠나가려 하기에 지도에 담아 놓았던 산줄기를 찾아 인터넷으로 교통편을 조회합니다. 남부터미널과 태안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질 못하고 왕복 교통편을 검색하는 우를 범하여 금북정맥의 첫 구간부터 심한 헛걸음을 하면서 힘차게 도약하리라던 부푼 꿈이 처참히 무너지는 호된 신고식을 치루었습니다.

 

남부터미널에서 첫차를 타고 가면 신진도행 08:50 차를 탈 수 있으리라 나름대로 생각하였는데 막상 태안에 도착하니 생각한 버스는 간발의 차로 출발하였고 1시간을 기다려 안흥진으로 가니 유득재까지 가기에는 벅찬 시간 때문에 마음이 몸을 앞서 갑니다. 결국은 여우삼으로 향하는 고개를 도황삼거리의 도로로 오판하여 88봉을 110봉으로 착각하게 되었으니 과유불급이라 하였나요, 88봉에서 점심을 먹으면서도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보지를 못하고 앞서가고 있는 마음따라 지형도를 앞서 읽어버립니다. 헛걸음 후 도착한 도황삼거리의 말없는 장승들이 저에게 욕심을 버리라고 합니다.

 

금북정맥의 산신령님에게 호된 신고식을 치루고 나서 욕심을 지워버리고 산줄기를 벗어나니 마루금이 보입니다. 힘든만큼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제 스스로 위안하면서 교훈을 얻은 금북정맥 1구간의 산행을 마칩니다.

 

금북정맥의 산길은 첫 구간부터 지독한 잡목과 가시덩굴들이 과연 산꾼들이 다닌 길인가 할 정도로 무성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9월의 마지막으로 향하는 가을이라지만 아직도 한낮에는 무더위가 남아 있어서 그런지 잡목들로 인해 위치 파악이 힘듭니다(제 산행기의 위치는 산행기를 기록하면서 지형도를 다시 보고 시간을 계산하여 어느 지점이었는지 복기한 것입니다). 하지만 산길은 희미하게나마 이어지는 것 같으므로 유심히 주의해서 찾으신다면 무난히 이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단 삼각점이 있는 115봉을 거쳐 용새골로 떨어지는 지릉선은 주의해서 찾아야 할 곳입니다. 그리고 태안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교통편은 막차가 18시 40분이지만 10여 분 거리에 위치한 서산에서는 강남터미널로 연결되는데 21시 30분(2005.09.29 현재)까지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서산시 건설도시국 도로교통과(http://seosan.chungnam.kr/section/traffic/business/business_04.jsp))

 

[수정 추가]

서울에서 태안으로 가신다면 남부터미널보다 센트럴시티(구 강남고속버스터미널/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호남선을 이용하시는 것이 더 빠릅니다. 2구간을 이어가기 위해 10월 6일(목) 센트럴시티에서 첫차를 7시 10분에 타고 태안에 도착한 시간은 8시 58분이었습니다. 강남에서 경부선 톨게이트까지 정체 때문에 서행하느라 다소 시간이 더 소요되었는데 휴일이라면 아마도 태안에서 안흥진 가는 차(08:50)를 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