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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18-11-24] 지리산 - 강풍과 눈 그리고 비, 모든 것을 숨겨 버리다

지리산 산행사진(2/2)

[산행일시] 2018.11.24(토) 03:50~15:00(11시간 10분)

[날       씨] 강풍과 눈 그리고 비

[산행인원] 5명(김학일, 이훈, 임헌종, 남윤수, 성봉현)

[접       근] 서울(동서울터미널) → 백무동 : 시외버스(심야)

[이       탈] 중산리 → 서울(남부터미널) : 시외버스(우등)

[산행시간] 백무동(시외버스터미널, 03:50) → 백무동탐방지원센터(04:00) → 참샘(05:30) → 장터목대피소(07:55~09:00)

                   → 천왕봉(△, 10:19~10:29) → 개선문(11:10) → 법계사(로타리대피소, 12:01~12:10) → 칼바위(13:32~13:44)

                   → 중산리탐방안전센터(14:30~14:35) → 중산리탐방지원센터(14:40) → 중산리(시외버스 정류장, 15:00)

[산행지도] 1:50,000  운봉, 산청(국토지리정보원 1:25,000 On-Map 편집)

 

[구글어스]  2018-11-24_지리산_백무동~천왕봉~중산리.gpx

 

[산행기록]

지난 유월 설악산에 이어 동서들과의 두 번째 산행으로 지리산을 약속한 날이 되었다. 오랜만에 찾은 동서울터미널 앞의 포장마차들이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예전과 달리 한산하기만 하다. 아울러 이제는 술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하여 다섯 명이 어묵과 순대로 간식을 먹고 터미널로 돌아가 백무동행 버스를 기다린다. 밤 11시 59분에 출발하는 시외버스는 예상보다 적은 이십여 명이 탑승하여 휴게소 한 곳을 들러 새벽 3시 30분 경에 도착했다.

 

차가운 백무동의 밤하늘을 보면서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다가 앞서간 산꾼들을 따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03:50). 탐방지원센터로 향하는 도로에는 경기도의 모 산악회 회원들을 태우고 온 버스가 정차해 있는데 그들도 우리와 같은 길을 가려나 보다. 불꺼진 상점들을 지나 천천히 걸으면서 좁아진 도로를 따라 도착한 백무동탐방지원센터, 예상했던 것처럼 탐방지원센터에서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개방했는지 앞서간 산꾼들이 보이질 않는다(04:00).

 

열린 산문을 통과하자마자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측 세석대피소로 향하는 길목에는 산불방지기간으로 통제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산행 전 확인했던 것처럼 상시 개방되는 좌측 참샘으로 향하는 산길로 오른다. 어둠만 있는 다소 경사진 오르막의 산길을 헤드랜턴에 의지한 채 오르다 보니 바람이 몰고오는 추위도 잊어버렸다. 차가운 바람도 체온을 식히지 못하는 오름길을 잠시 멈추어 선 채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니 음력으로 보름 전후인지 검푸른 장막에 걸려 있는 휘영청 밝은 둥근 달의 모습이 아름답다.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는 어둠 속에서 걷다 보니 하동바위를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난 발걸음은 참샘을 만난다(05:30). 샘터에 있는 플라스틱 바가지에 물을 받아 한모금 마셔보지만 갈증이 없어서 인지 그닥 맛있다는 느낌이 없다. 아울러 부드럽던 바람이 조금씩 거칠어지고 숨차게 하는 오름길은 마지막 고비를 향해 달려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둠이 떠나는 자리를 희미한 여명이 차지하는 능선길은 이제 완만한 오르막으로 바뀌었다. 다소 너른 공터에서 우향으로 방향을 바꾸는 산길에는 산죽들만 반겨주고 어느새 헤드랜턴은 주머니로 들어갔다.

 

제법 밝아진 여명이 보여주는 장터목대피소로 가는 산길에는 이제 거센 강풍이 어둠을 대신해 반겨준다. 그래서인가 더운 것이 아니라 춥다는 느낌이 들지만 자켓을 덧입기에는 어정쩡하여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오른다. 산죽들의 사열을 받으며 오르다가 만난 이정표에는 [백무동4.3km / 장터목대피소 1.5km]라 표기되어 있다(06:54). 뚜렷하게 사물을 분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지만 강풍에 어울리는 회색빛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하늘은 모든 것을 감추어 버렸다. 지리산 주능선이 그리는 하늘선을 보고 싶은 내 마음과 달리 구름만 볼 수 있는 것이 오늘 내 복의 한계인가 보다. 바람에 떠밀려 장터목대피소를 가리키는 이정표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계단 형태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의 경사도가 수그러들었지만 그래도 오름길이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이파리가 매달린 나무들이 늦가을의 정취를 보여 주는가 싶은데 고도가 높아지면서 헐벗은 나무들이 나타난다. 더불어 그 나뭇가지들 사이로 스멀스멀 파고드는 안개구름를 벗삼아 걷다 보니 '지리 10-11 해발 1,653m'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제 장터목대피소까지는 0.5km 남았단다(07:44). 완만해진 능선길에 고사목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하고 안개구름은 더 짙어지는 와중에 도착한 장터목대피소(07:55), 취사장에 들어서지만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여유롭기만 하다.

 

아침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휘발유 스토브 연료관을 예열하여 불을 붙이는데 연료가 부족한 것인지 불꽃이 피어오르다가 꺼져 버린다. 다행히 스토브가 듀얼 연료 방식이라 대피소 매점에서 이소가스를 구입하여 라면과 만두, 김밥 등으로 느긋한 아침식사를 하고 주변을 정리하고서 밖으로 나오니 땅바닥을 살포시 덮을 정도로 눈이 내리고 있다. 바람은 여전히 강하고 사방은 안개구름이 시야를 좁게 만들지만 1.7km 남은 천왕봉을 향해 장터목대피소를 떠난다(09:00).

 

키작은 구상나무의 이파리들이 만드는 하얀 설화와 함께 추워 보이는 고사목들을 보면서 제석봉 고사목 지대를 지난다(09:21). '제석봉 고사목(帝釋峰 枯死木)'이라 적힌 안내판에 적혀 있는 내용은 이러하다.

 

    제석봉 고사목(帝釋峰 枯死木)

살아 백년 죽어 천년이라고 무상의 세월을 말하는 이 고사목 군락지에 얽힌 내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1950년대에 숲이 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로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도벌꾼들이 도벌의 흔적을 없애려 불을 질러 그 불이 제석봉을 태워 지금처럼 나무들의 공동묘지가 되었습니다. 탐욕에 눈 먼 인간이 충동적으로 저지른 어리석은 행위가 이처럼 현재까지 부끄러운 자취를 남기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도벌꾼들이라 불리는 자는 이승만 자유당 시절 말기에 당시 농림부장관인 조카의 권력을 이용한 삼촌으로 지리산 제석단에 제재소를 설치해서 울창했던 아름드리 전나무와 구상나무 등을 베어내며 파는 불법 도벌을 일삼다가 여론화 되자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질러 제석봉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제석봉의 고사목 내력을 이왕이면 불특정 다수인인 도벌꾼이란 표현 대신 좀더 명확하게 특정인을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멀쩡하던 나무들이 불에 타 고사목이 되어버린 것도 모자라 이제는 그 고사목들 마저 기상이변에 의해 하나둘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근 사십여 년 전에 처음 제석봉에 오를 당시에는 제법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그 수가 많이 줄어 들었다. 그마저도 짙은 운무에 가려 얼마 보이질 않는 제석봉 고사목들을 뒤로한 채 날이 맑은 날의 풍경을 떠올리며 전망대를 지난다. [제석봉 1806m / 장터목대피소 0.6km, 천왕봉1.1km]라 표기된 이정표를 등지고 그칠 줄 모르는 강풍을 맞으면서 걷는다.

 

바람에 날리는 눈발이 얼굴에 부딪칠 때마다 따갑게 느껴지는데 구름마저 시야를 가리니 답답한 산행길이라 그런지 다들 말이 없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설화를 보는 즐거움으로 위안삼으며 천왕봉을 향한 발걸음은 어느새 통천문에 이른다(09:55) 눈인 듯 비인 듯 습기를 머금은 눈을 맞으며 단체사진을 찍은 후 통천문을 지나 천왕봉을 향한 마지막 오름을 시작한다(10:00). 나무계단의 난간에는 강풍에 밀린 눈이 서릿발처럼 날카롭게 달라 붙었고 고사목에도 하얀 서릿발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5~6월과 9~10월에만 탐방 예약자에 한해 개방되는 칠선계곡 입구를 지나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 천왕봉(1,915m)에 도착했다(10:19).

 

지리산은 백두산, 금강산과 더불어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지리산을 유람하고 지은 유람록만 70여 편이라 하는데 그중 김종직(1431~1492)의 '유두류록', 김일손(1464~1498)의 '두류기행록' 등이 대표적이다.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 천왕봉 정상석, 앞면에는 '智異山 天王峰', 뒤면에는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라 음각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경남인'이었지만 '영남인'을 거쳐 지금의 '한국인'으로 바뀐 것이라 한다.

 

손윗동서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중 하나인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지만 오늘은 야속하게도 아무 것도 보여주질 않는다. 설악산에 이어 지리산 마저 짖궂은 날씨를 보여주는 것이 아무래도 다시 한 번 더 오라는 것이라 생각하고서 강풍에 떠밀려 중산리를 향한 하산길을 시작한다(10:28).

 

중산리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여 올라오는 산객들에게 길을 비켜주면서 내려가는 길, 눈은 습설로 바뀌어 등로를 덮고 있는데 급하게 내려가는 너덜의 하산길이라 그런지 한 걸음 한 걸음이 강풍을 타고 흩날리는 눈발 때문에 더욱 더 조심스럽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수북해지는 적설이 미끄럽기만 하니 배낭을 꾸릴 때 보이던 아이젠을 챙겨오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전에 보았전 '남강 발원지(천왕샘)'이라 적힌 안내판과 함께 샘이 사라진 듯 보질 못하고 내려가는 산길, 커다란 바위 사이로 이어지는 틈새를 지나면 '개선문' 이정표[개선문 해발 1700m, ↑법계사 1.2km  ↓천왕봉 0.8km]가 나온다(11:10).

 

손윗동서를 비롯한 세 명은 앞서서 내려갔고 제일 큰동서 형님의 발걸음 속도를 맞추면서 내려가는 길은 속도가 더디기만 하다. 습설이라 더 미끄러운 눈길에 만나는 바윗길은 미끄러지지 않으려는 인간의 심리 때문에 내딛는 발걸음에 쓸데없는 힘만 실린다. 그러다 보니 하산길이 더 힘들어지면서 속도는 떨어지고 더불어 보이는 것이라고는 회색빛 장막 뿐 … 하지만 힘든 내리막길도 이제 그 끝지점인 법계사가 지척이니 미끄러짐에 주의하면서 천천히 내려간다.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산죽지대를 따라 좌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드디어 법계사 일주문을 만났다(12:01).

우리나라의 사찰 중 제일 높은 곳에 자리잡은 법계사(法界寺), 그러고 보니 여태까지 일주문만 보았을 뿐 사찰은 막상 보질 못했는데 오늘도 일주문만 사진기에 담고서 일행이 기다리고 있을 바로 아랫편의 로타리대피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법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로 해발고도 1,400m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이다. 544년에 조사(祖師) 연기(緣起)가 창건하였으며 1405년에 선사 정심(正心)이 중창한 뒤 수도처로서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

(대부분 설악산의 봉정암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라 생각하는데 백담사의 부속 암자인 봉정암의 높이는 해발 1,244m이다.)

 

사찰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마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요즘 국립공원 내에 자리잡은 사찰들은 문화재관람료라는 명목으로 목적에 관계없이 입장료를 징수하는 중들만 있는 것에 반해 이곳 법계사의 스님들은 일주문 앞을 지나야 천왕봉으로 올라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장료를 받지않으니 스님이라 불러도 좋겠다. 구례에서 성삼재로 가기 위해 861번 지방도를 따라 가다보면 도로 중간에서 문화재관람료를 받기 위해 길목을 지키는 천은사 ㅇㅇ들 국가에서 건설한 도로를 지날 뿐인데 자기네들 땅을 지나니 통행료를 내라하는 것이 부처의 가르침이냐고 묻고 싶다. 그 땅이 원래부터 자신들의 소유가 아닌 조선시대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았을 사전(賜田)으로 추측되는 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로타리대피소 처마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을 만나 잠시 숨을 고른 후 장터목대피소부터 입고 온 패딩 자켓이 눈에 흠뻑 젖어 벗어 버리고 우의만 입으니 약간 쌀살함이 느껴지지만 걷다보면 다시 더워질 것이다. 좌측의 경상남도 환경교육원이 있는 순두류 방향이 아닌 우측으로 직진하는 길을 따라 중산리탐방안내소를 향해 내려간다(12:10). 해발고도가 낮아져서 그런가 지금까지와 달리 순해진 산길처럼 어느덧 습설은 비로 바뀌어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중이다. 새벽녘 출발부터 천왕봉에 이르기까지 초겨울의 날씨가 법계사를 지나니 늦가을처럼 바뀐 것을 보면 지리산이 크긴 크나 보다.

 

산길을 덮고 있는 참나무 낙엽들만 보면 영락없는 늦가을의 풍경을 떠 올리게 하는 하산길, 내리는 빗물에 눈이 다 녹아버렸다. 물기로 파릇파릇 윤기를 내는 산죽들의 이파리를 보면서 내려가느라 그런지 아니면 길이 순해져서 그런 것인지 속도가 빨라졌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걷다 보니 칼바위 이정표[↑천왕봉 4.1km  ↓중산리 1.3km  →장터목대피소 4.0km]를 만난다(13:32). 여태까지 천왕봉으로 직접 올랐거나 천왕봉에서 내려왔을 뿐 이곳에서 장터목대피소로 이어지는 계곡능선길을 가본 적이 없어 언젠가 한번 걸어보고 싶은 길인데 기약할 수 없으니 눈으로만 보고서 중산리야영장을 향해 길을 이어간다(13:44).

 

우측으로 흐르는 저 물줄기는 좌측 산등성이 너머에서 흐르는 물줄기를 법계교 아래에서 만나 시천천(矢川川)이란 이름으로 흐른다. 비도 잦아지면서 내리는 둥 마는 둥 하지만 우의는 계속 걸치고 내려는데 구름만 잔뜩 끼었던 정상부와 달리 조금씩 맑아지고 있다. 먼 기억 속에 새겨진 칼바위 지점을 지나니 '현위치번호 : 지리 05-01 해발 741m(국가지점번호 라마 2228 0156)' 표지목이 나오는데 국립공원의 위치표지목이 보통 500m 간격으로 설치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중산리야영장까지 500m 정도 남았나 보다(14:12), 한껏 완만해진 산길은 예상대로 십여 분이 조금 지나서 중산리야영장이 저 앞이다(14:25).

 

제주도 올레길이 생긴 후로 언제부터인가 유행처럼 만들어지기 시작한 둘레길, 이곳에도 '통천길'이란 이름표를 매단 아치문이 있다. 아울러 그 앞에 '과학적 심장안전쉼터'가 조성된 구간(중산리-칼바위-천왕봉)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에 적힌 문구가 눈에 띈다. "조금 늦어도 괜찮아요. 남보다 더 많이 볼 수 있거든요."

 

중산리야영장을 지나 중산리탐방안전센터 앞에서 복장을 정리한 후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추모비를 보고서 법계교를 건넌다.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목에 있는 검은 대리석의 추모비에는 '山을 위해 태어난 山사람  宇天 許萬壽 追慕碑'라 음각되어 있다.

 

지리산 산신령, 우천 허만수 그는 누구인가? 33세에 지리산 세석고원에 들어와 초막글 짓고 생활, 지리산 곳곳에 안내판을 설치하고 샘터를 개발하고 보수하였던 산악인. 수많은 사람들의 인명구조 및 안내로 한 평생을 바친 그는 1976년 6월 60세 되던 해 세석 철쭉꽃을 등지고 사라졌다. 가까이 지내던 산악인들에게 '이제 지리산에 영원히 들어가니 한 달 내 오지 않으면 내 소지품을 모두 불태우라'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떠난 뒤로 소식이 끊겼다고 하는데 가까운 이들과 따님 덕임의 말을 들으면 숨을 거둔 곳이 칠선계곡일 것이라 한다.

 

법계교을 건너며 계곡능선 윗편을 바라보지만 아쉽게도 천왕봉은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이곳부터 중산리버스승차장까지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 맑아지는가 싶으면 산등성이를 넘지 못한 채 피어오르는 구름이 영낙없이 지난 유월의 설악산을 떠 올리게 한다. 중산리탐방지원센터를 거쳐(14:40) 주차매표소를 지나 나무데크로 조성된 인도를 걷다 보니 중산리 시외버스 정류장이다(15:00).

 

어두운 새벽 강풍으로 시작해서 눈을 맞으며 올라선 천왕봉, 하산길에는 눈이 비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아무런 사고없이 도착했다. 손윗동서의 버킷 리스트에 적힌 한 줄을 해결했다는 기쁨을 나누면서 복장을 재정리하고 주말(금, 토 일)에만 하루 한 번 운행하는 서울 남부터미널(서초동)행 15시 35분 시외버스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끝으로 무박의 지리산 당일 산행을 마무리한다.

 

 

[교통정보]  ※ 대중교통별 운행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서울(동서울) → 백무동(지리산)  시외버스 운행시간(동서울종합터미널 ARS  ☎ 1688-5979)

    [4시간 00분 소요]  07:00  08:20  10:30  13:20  15:20  17:30  19:00  23:59

서울남부(남부터미널)→지리산(백무동)  시외버스 운행시간(동서울종합터미널 ARS  ☎ 1688-5979)

    [3시간 50분 소요]  19:40  23:50

    시외버스 통합예매시스템 홈페이지(https://txbus.t-money.c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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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류(경상남도 환경교육원) → 두류동(중산리탐방지원센터)  두류동 한정버스 운행시간(두류여객(주)  ☎ 010-2895-3001)

    [10분 소요]  07:30(공휴일)  08:30  09:30  10:30  11:30  13:40  14:50  16:00  17:00(평일 막차)  18:00(공휴일 막차)

두류동(중산리탐방지원센터) → 순두류(경상남도 환경교육원)

    [10분 소요]  07:00(공휴일) 08:00  09:00  10:00  11:00  13:00  14:10  15:20  16:30(평일 막차)  17:30(공휴일 막차)

    경상남도 산청군 홈페이지(http://www.sancheong.go.kr) '분야별정보 → 교통정보 → 군내' 참조

 

중산리 → 서울(남부터미널)  시외버스 운행시간(중산리버스정류장  ☎ 055-972-5775)

    [3시간 50분 소요, 토,일요일만 운행] 15:35

 

중산리 → 원지  시외버스 운행시간(부산교통(주) 영화여객(주)  ☎ 055-741-3637  055-741-8801)

    [50분 소요]  06:10  07:20  08:45  09:50  11:00  12:20  13:40  14:50  15:50  17:15  19:00  19:40

원지 → 서울(남부터미널)  시외버스 운행시간(원지정류소  ☎ 055-973-0547)

    [3시간 15분 소요]  05:00(일요일 제외), 05:20  05:50  06:50  07:50  08:40  09:40  10:20  11:20  12:20  13:20

                                   13:40(토,일)  14:20  14:40(일)  15:20  15:40(일)  16:20  16:40(일)  17:40(일)  17:50(토,일)

                                   18:00(일)  18:40(금,일)  19:20   19:40(금)  19:50(금 제외)  20:00(금)  20:20(금 제외)

                                   20:40(금))  20:50(금 제외)  21:20  [심야] 22:50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