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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18-09-25] 파주 감악산 - 임진강 너머 북녘을 아우르는 거침없는 조망을 즐기다

파주 감악산 - 임진강 너머 북녘을 아우르는 거침없는 조망을 즐기다

[산행일시] 2018.09.25(화) 09:37~15:25(5시간 48분)

                   (산행시간 : 2시간 52분 / 휴식시간 : 1시간 34분 / 헛걸음시간 : 1시간 22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성봉현

[접     근] 서울 봉화산역 → 양주역/양주역 → 감악산 출렁다리 입구 : 지하철/버스 환승

[이     탈] 산머루농원 → 객현1리 정류장 : 도보 / 객현1리 → 전곡/전곡 → 소요산역/소요산역 → 봉화산역 : 버스/지하철 환승

[산행시간] 감악산 만남의광장(관리사무소, 09:37) → 감악전망대(09:44~09:47) → 보리암 돌탑(10:38)

                   → 악귀봉(11:01~11:07) → 임꺽정봉(△, 11:28~11:35) → 감악산(감악산비/몰자비, 11:47~12:36)

                   → 팔각정(원점회귀 헛걸음, 12:37~14:14) → 감악산 둘레길 안내도(천둥바윗길, 15:16)

                   → '산머루농원' 버스 정류장(15:25~15:50) → '객현1리' 정류장(16:11)

[산행지도] 감악산 둘레길 및 등산로 안내도

 

[구글어스] 2018-09-25_파주 감악산_만남의광장~감악산~산머루농원.gpx

 

[산행기록]

추석 다음날이라 그런지 신내동에서 버스로 봉화산역에 도착, 지하철로 양주역에 올 때까지 한가롭게 이동하였다. 양주역 2번 출입구로 나가 3번 버스 승차장에서 십여 분 기다리니 '감악산 출렁다리 입구'를 경유하는 25번 버스가 도착한다(08:38). 2004년 한북정맥 산행을 하면서 로얄골프장 입구에서 만난 대구 권재형님과 함께 걷다가 헤어졌던 샘내고개를 지나고도 한참을 돌고 돌아 감악지맥 산행중 헛걸음했던 사기막고개(지형도 상 설머치고개) 버스 정류장을 경유하여 출렁다리입구에서 하차한다(09:30). 휴일이어서인지 차량통제 요원들이 배치된 삼거리에서 만남의 광장으로 이동하니 커다란 등산로 안내도가 눈에 띈다. 오늘 진행할 경로를 안내도에서 살펴본 후 계단으로 만남의 광장 2층으로 올라간 후 복장을 정리하고서 산행을 시작한다(09:37).

 

하늘은 맑고 기온은 선선하니 산행하기에 최적인 날씨이다. 경사진 오르막길을 조금만 올라가면 출렁다리가 나오지만 감악전망대가 지척이니 그냥 갈 수 없어 올라간다(09:43). 좁은 정자에는 이미 많은 산객들로 북적거려 출렁다리와 범륜사 그리고 감악산 군부대 안테나 철탑을 사진기에 담고서 내려가 개장 초기 언론에 공개되었을 때 그렇게 복잡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한가로운 모습의 출렁다리를 건넌다. 밑으로 보이는 371번 지방도를 횡단하는 감악산 출렁다리(지상고 45m, 길이 150m, 폭 1.5m), 생각보다 흔들림이 그리 심하지 않다.출렁다리를 건너니 산기슭에 돌로 장식한 벽면 중앙에 무언가 안내문이 보이지만 북새통이라 그냥 지나친다(09:52).

 

나무데크 길에 서 있는 이정표는 '청산계곡길,감악능선계곡길'은 우측길로 가라고 한다. 범륜사 버스 정류장에서 올라오는 도로를 만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감악능선계곡길은 방향을 180도 바꾸어 나무계단길로 이어지지만 산행 전 산길에 대해 알아보고 왔어야 하는데 가면 쉽게 갈 수 있겠지 하고 왔더니 잠시 망설여진다. GPS 트랙을 기록하기 위한 트랭글 앱의 모드를 운동하기에서 등산내비로 전환하여 지도를 확인하고서 산길을 이어간다(09:58). 나무계단을 따라 산줄기에 올라서니 청산계곡길은 허리춤으로 돌아가지만 감악능선계곡길은 좌측 능선으로 올라야 하는데 초입에 아무런 표지기도 없지만 몇 걸음 올라서니 '감악능선계곡길'이라 적힌 초록색 표지기가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오르막길에서 발걸음을 멈춰 선 채 뒤돌아 보니 한북감악지맥 산줄기가 설마치고개(사기막고개)를 넘어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 산길은 은근한 오르막을 유지하면서 계속 오르라 하고 아침의 선선했던 체감온도가 올라온 것인지 연신 땀만 줄줄 흐른다. 우측으로 보이는 감악지맥 산줄기와 나란히 선을 그리는 이 산길은 임꺽정봉 못 미쳐서 두 길이 하나로 합쳐질 때까지 올라야 한다. 얼마나 올랐을까, 우측의 청산계곡길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10:28) 보리암 돌탑 안내판과 마주친다(10:34). 더불어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918회 방영 등 여러 가지 문구가 적힌 또 다른 안내판에 유혹되어 발걸음의 방향을 바꾼다.

 

매점이 있는 곳을 지나면 커다란 돌탑 십여 기를 만나는데 마이산의 탑사를 연상케 하고 돌할배라 부르는 축구공만한 돌덩이도 있다. 소원를 기도한 다음 돌할배를 들어 올렸을 때 들리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적힌 안내문을 보니 이곳이 무속인의 터이나 보다. 돌탑을 뒤로 하고 왔던 길을 따라 나가는데 정면으로 군부대가 자리잡은 파주 파평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파평산을 사진기에 담고서 감악능선계곡길에 다시 복귀하여 물 한모금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 간다(10:42~10:47).

 

돌계단을 지나 범륜사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합류한 능선길은 나무데크 계단길로 연결되고 '악귀봉 0.1km' 이정표를 만난다(10:59). 임꺽정봉은 좌측길로 가라 하지만 우측편 계단길로 올라서면 암봉이 나오는데 지형도에 아무런 표식이 없는 600능선 상의 암봉으로 한북감악지맥과 만나는 지점인데 양주시에서 '악귀봉 정상'이라 새겨진 정상 표지목을 세워 놓았다(11:01). 2009년 1월 2일 한북감악지맥 2구간 산행을 할 당시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었는데 언제부터 이곳을 악귀봉이라 했는지 궁금하다. 그런 생각을 접어두고 불암산에서 시작하는 강북오산 종주능선인 불-수-사-도-북 능선 뿐만 아니라 불곡산과 한강봉 그리고 파평산과 더불어 임진강 너머의 북녘땅까지 볼 수 있는 조망을 즐긴 후 왔던 길을 내려간다(11:07).

 

올라온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우측 임꺽정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장군봉정상 155m라 적힌 이정표를 만나고 부도골 분기점을 지나면 나무계단 옆에 통천문이라 적힌 사진이 보이는데 그 너머는 낭떠러지이니까 직접 하늘로 갈 수가 있겠다. 아마도 지리산 천왕봉에 이르는 통천문을 본따 작명된 것 같은데 어떤 이유로 이곳도 통천문이라 하였는지 묻고 싶다. 맞은편 악귀봉정상이라 적힌 바위구릉과 통천문이라 작명된 바윗덩어리를 사진기에 담고서 암릉을 넘어간다. 장군봉 0.1km 남았다는 이정표 앞의 나무데크 계단으로 올라서면 암릉의 전망지가 나오는데 장군봉이라 부르는 곳으로 이곳 역시 지형도에 아무런 표시도 없는 640능선 상의 지점이다(11:21).

 

진행방향으로 보이는 암릉의 끄트머리인 임꺽정봉으로 발길을 이어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길은 정상으로 바로 가는 길이지만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임꺽정봉에 올라선다(11:28). 임꺽정봉이라 불리는 이곳은 지형도에 삼각점[문산 22 / 1982 재설] 표시와 함께 감악산(674.9m)이라 표기된 곳이며 이정표가 가리키는 감악산 정상은 여기가 아니라 군부대 안테나 철탑과 함께 감악산비(몰자비)가 서 있는 660능선 상의 구릉이다. '감악산 임꺽정봉'이라 새겨진 정상석에는 해발 676.3m로 표기되어 있는 반면 삼각점 안내문에는 높이 약 674m라 되어 있다. 시원스럽게 트이는 전망지인 이곳에서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고서 이정표 상 감악산 정상을 향해 이동한다(11:35).

 

나무데크 계단길을 내려간 후 우측길로 조금 내려가다가 만나는 이정표에서 감악산 정상 방향으로 향하는 좌측길은 조금 전 임꺽정봉을 우회하는 길과 합류하여 행정구역상 양주시에 속한 곳인지 양주감악정을 우측에 두고 정상에 오른다(11:47). 감악산 정상으로 볼리는 넓은 공터 우측편에 서 있는 감악산비는 글자가 지워져 알아볼 수 없다고 몰자비라고도 한다. 이 감악산비에 대해 파주시와 양주시에서 각각 안내문을 세워 놓았는데 파주시의 안내문을 보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감악산비(紺岳山卑)

                                                                                                                                                                  파주시 향토유적 제8호

                                                                                                                                소재지 :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산182

    감악산 정상에 우뚝 서 있는 이 고비는 기단부, 비신, 개석을 갖춘 화강암석비로 높이 170cm, 너비 70~79cm의 규모이다. 이 비는 글자가 전혀 확인되지않고 있어 『몰자비(沒字碑)』라 부르기도 하고 『설인귀비』『빗돌대왕비』 등으로 구전되 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이 비에 대한 실체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속전(俗傳)에 의한 기록만이 존재하고 있다.

    1982년 동국대학교 감악산고비 조사반에서 2차례에 걸쳐 이 비를 조사한 결과 그 형태가 북한산의 『진흥왕순수비(眞興王巡狩碑)』와 흡사하고 적성지역이 전략적 요충지로서 진흥왕대에 영토롹장 정책에 따라 세력이 미첬던 곳이라는 점을 들어 제5의 진흥왕순수비의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그 역시 결론을 낼만한 확실한 증거는 발견되지 못했다. 앞으로도 이 비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G&G PAJU

 

감악산비 앞에서 인증사진을 촬령하기 위한 산객들을 피해 어렵사리 감악산비만 촬영하고서 북적거리는 정상부를 피해 군부대 철망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로 잠시 내려가다 만나는 양지바른 공터에서 점심을 먹으며 느긎하게 쉬었다 일어난다(12:36). 1분여 후 저 아래로 굽이굽이 휘돌아 흐르는 임진강 너머로 북녘땅까지 막힘없는 조망을 보여주는 팔각정에 이른다(12:37). 팔각정을 선점한 산객들 때문에 아랫편 데크에서 북녘을 조망하고서 객현리 방향인 우측의 잡초가 무성한 곳으로 내려간다(12:42).

 

바로 군 벙커가 있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좌측길로 올라가야 하는 것을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우측길로 내려간다(12:43). 처음에는 길의 흔적이 있었지만 갈수록 희미해지는 족적과 함께 계곡능선으로 이어진다.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얼마나 내려갔을까, 아니다 싶어 트랭글 앱의 지도보기를 하니 충혼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계곡능선이다. 하여 좌측 산등성이를 향해 횡단한다고 하였지만 계속 계곡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형국이라 무조건 능선을 향해 올라서니 팔각정에서 객현리 방향으로 흘러내리는 산등성이을 따르는 산길이 나온다(13:26).

 

그냥 내려갈까 하는 마음이 들지만 약오르는 데다 어디서 헛걸음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산길을 따라 감악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하늘을 가리던 수목이 잠시 없어지는 곳에 이르니 맑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군부대 안테나 철탑이 빙긋 웃고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더 올라가서야 어디서 헛걸음을 했는지 알려주는 군 벙커가 나오지만 올라선 김에 팔각정까지 올라간다(14:04). 덕분에 산객이 빠진 팔각정에 올라 북녘을 천천히 조망하고서 객현리 방향으로 다시 내려간다(14:14).

 

군 벙커 앞에서 좌측으로 살짝 올라서는 산길은 객현리를 향한 내리막길이 시작되고 헛걸음 후 올라섰던 지점에 이른다(14:38). 물도 한모금 마실 겸 간식을 먹으면서 쉬었다가 일어나니 십여 분이 훌쩍 지났다(14:52). 조금씩 완만해지는 하산길에 나무의자가 있는 쉼터를 두 번 지나니 우측의 봉암사 분기점이 나온다(15:07). 직진하는 길에 '천둥바윗길'이라 적힌 청색의 표지기가 나타나는가 싶으면 '감악산둘레길 및 등산로 종합안내'판을 만나는데 봉암사 분기점부터 천둥바윗길을 따르는 것으로 안내도 상에 현위치가 표기되어 있다(15:16).

 

비포장 길을 따라 내려가면 감악산 만남의 광장 앞에 있던 등산로 안내도 상의 주차장이 나오고(15:20) 이제 포장된 도로를 따라 자연스레 우측으로 물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니 '산머루농원' 버스 정류장이다(15:25). 주차장에서 만난 분의 말씀에 의하면 오후 3시 30분에 전곡으로 나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였는데 이십여 분을 기다려도 오질 않는다. 으뜸교통 091B 버스 노선도에 적힌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라고 하고 인터넷으로 검색한 번호도 없는 번호라고 한다. 결국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마을 도로를 따라 이십여 분을 걸어가니 객현교차로가 나온다(16:11).

 

도로 공사 중인 객현교차로에서 전곡택시를 호출하려고 객현교차로에 있다고 이야기 하니 모르는 곳이란다. 산머루농원 입구라 해도 모른다고 하는데 마침 인근 가옥의 주민이 나와 위치를 물어보니 객현1리 초입이라고 해 보란다. 안되는 택시 호출을 하느라 삼십여 분이 지날 즈음 도착한 전곡터미널행 지선 버스에 승차하여 힘겹게 전곡으로 향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팔각정에서 객현리 방향이 아닌 까치봉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버스 이용에 편리하겠다. 객현1리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에 승차하여 전곡터미널까지 약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되어 도착하고 전곡터미널에서 소요산역까지는 버스 환승 및 2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다시 지하철로 환승하여 서울 봉화산역에 도착하였다.

 

10.28(일) 대구팀 합동산행을 하면서도 파주 파평산을 통일전망대가 있는 오두산으로 착각하고 있다가 뒤늦게 파평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즘 무슨 이유인지 이것이다 생각하면 더 따져볼 여유도 없이 그냥 그렇다고 판단해 버리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는데 뒤늦게나마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산행기록을 수정하였다.

 

 

[교통정보]  ※ 대중교통별 운행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양주역 → 감악산 출렁다리 입구

    양주역 2번 출입구로 나와 길 건너편 3번 승차장에서 (25, 25-1, 26, 27)번 시내버스 이용 / 약 60분 정도 소요됨

    경기버스정보 홈페이지(http://www.gbis.go.kr) 참조

산머루농원 → 전곡터미널

    파주시 으뜸교통 091B 노선이 있는데 주말에는 산머루농원 정류장을 경유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할 듯 싶다.

    경기버스정보 홈페이지(http://www.gbis.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