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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15-01-04] 북한산성 14성문 순례

북한산성 14성문 순례

 

[산행일시] 2015. 01. 05(일) 08:50~16:25(7시간 35분)

[날      씨] 흐림 / 구름 많음
[산행인원] 성봉현
[접근방법] 세종문화회관→북한산성 입구 : 704번 시내버스
[복귀방법] 북한산성 입구→구파발역 : 8772번 시내버스
[산행경로] '북한산성 입구' 버스 정류장(08:50) → 서암문(시구문, 09:12~09:16) → ②북문(10:04) → ③백운봉암문(11:01~11:07)

                → ④용암문(11:36) → ⑤대동문(12:11~12:31) → ⑥보국문(12:43) → ⑦대성문(13:07~13:11) → ⑧대남문(13:23~13:26)

                → ⑨청수동암문(13:41) → ⑩부왕동암문(14:21) → ⑪가사당암문(15:06) → ⑫중성문(15:34~15:39) → ⑬대서문(16:01)

                → ⑭수문지(수문터, 16:15~16:18)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16:25)

[산행지도] GPS 트랙을 이용하여 다음지도로 편집하였음

 

[구글 어스]   2015-01-04_북한산성_14성문.gpx

 

[산행기록]
2014년이 시간 속으로 사라지고 어느새 2015년 을미년이 시작되었다.
새 해 첫 날 집 인근에 있는 봉화산(160m, 중랑구) 둘레길을 걸으면서 시작한 산길을 이어
첫 산행으로 북한산성 14성문 순례를 계획하였다.
일요일 아침,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여 세종문화회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잠시 후 도착한 741번 시내버스에 승차한다.
전날 일기예보와는 달리 하늘은 당장이라도 비를 뿌릴려는지 회색빛 구름을 잔뜩 이고 있는데 하여튼 심상치가 않다.
평시의 일요일과는 달리 한가한 도로를 달려 구파발역에서 많은 산님들을 태운 후 북한산성입구에 도착하니 모두들 하차한다.


점심용 김밥 한 줄을 준비하고 우측의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로 가는 산꾼들과 달리 직진하여 북한천다리를 건너간다(08:50).
다리에서 잠시 우측을 보면 오늘 북한산성 성문 순례의 첫 봉우리인 원효봉과 마지막 봉우리인 의상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두 산의 높이가 만만치 않게 보이지만 하늘 아래 태산이라 하였듯 가다보면 그 산행도 끝날 것이다.
북한천다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 골목길로 가다가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길로 가면 이내 북한산 둘레길과 조우한다(08:58).
이정표[내시묘역길구간, ↖북한산 둘레길(교현리)  →북한산 둘레길(진관동)]가 있는 곳으로 교현리 방향인 좌측길로 간다.
그러면 바로 또 이정표[내시묘역길구간 효자농원]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우측편 원효봉 방향으로 산길을 따른다(09:00).
이제부터 돌로 정비된 오름길로 이어지는 산길은 서암문이 있는 곳까지 서서히 고도를 올려갈 것이다.
계단길이 끝나고 흙길로 바뀐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북한산성 14성문 순례의 첫 성문인 서암문이 나온다(09:12).
한 때에는 시구문이라고 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서암문으로 바꿔 부르는 듯 하다.
배낭을 내려놓고 여기까지 오느라 더워진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산행 복장을 정리하고 14성문 순례를 시작한다(09:16).


좌측으로 오르는 길은 돌계단으로 이어지는데 아마도 지형적인 여건을 감안하여 성벽을 쌓지 않은 것 같다.
그 성곽을 따라 원효암을 거쳐 원효봉에 이르기까지는 이렇게 다소 경사진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흐린 하늘이지만 그래도 시야는 막히질 않아 14성문 순례의 실질적 마지막 성문인 대서문이 우측 아랫편으로 보인다.
얼마나 올랐을까, 고요함을 깨우는 불경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만 계단이 끝나면서 원효암이 반겨준다(09:34).
하지만 아직은 원효봉이 기다리므로 수질 않고 계속 오름길을 오른다.
원효암을 지나 만나는 암봉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지만 오늘은 희뿌연 하늘이 조금만 보라고 하고 있다.
쇠줄을 잡고 내려간 후 조금 더 올라가면 넓은 구릉에 이르는데 성곽 앞에 서 있는 이정표에는 원효봉이라고 쓰여 있다(09:48).
평소같으면 제법 많은 산객들로 북적일텐데 오늘은 한가롭기만 하다.
오늘 가야 할 산길을 눈으로 대충 훑어 보면서 아울러 사진기에 흐릿한 영상을 담은 후 북문으로 발길을 옮긴다(09:58).
눈이 쌓인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 두 번째 성문인 북문을 만난다(10:04).


동∙서∙남쪽의 문에는 '대(大)'자를 붙이지만 북문만큼은 '대'자를 붙이지 않는데 북쪽 방위를 홀대하였기에 그렇다고 한다.
성벽은 염초봉 방향으로 직진하지만 염초봉에서 백운대로 이어지는 원효봉능선은 2인 이상이 안전벨트와 안전모,
그리고 자일 등을 갖추어야만 진행할 수 있는 길이다.
하여 우측의 계단길로 내려가면서 상운사를 지나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조우한다(10:16).
이정표가 가리키는 백운대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진행한다.
계곡능선이 끝나는 지점의 백운봉암문으로 향하는 산길을 낯설은 산꾼들과 섞이어 올라간다.
대동사를 지나고 너른 평지의 쉼터에 이르니 더 많아진 산꾼들과 조우한다.
그들과 섞이어 약수암을 거쳐 마지막 깔딱고개가 될 돌계단길을 올라서니 드디어 나무계단이 나온다.
오늘 날씨가 맑을 것이라고 했던 기상청의 일기예보와는 달리 백운봉암문에 이르는 길은 짙은 안개구름으로 을씨년스럽다.
내려오는 산꾼들과 교차주행하면서 도착한 백운봉암문, 전에는 성 바깥쪽인 도선사 방향으로 위문(衛門)이라고
새겨진 현판이 붙어 있었는데 이제는 사라지고, 대신 '백운봉암문'이라고 쓰여진 안내판이 성 내부에 세워져 있다(11:01).
또한 전에는 보지를 못했던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백운봉암문 산불감시초소도 보이는 것이 많이 바뀌었다.
하기사 백운대를 찾았던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을 정도이니 그럴만도 하다.


여기부터는 산성이 북한산의 주능선인 산성주능선을 따라 이어지므로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라온 길을 따라 내려간다(11:07).
위문이라는 이름대신 백운봉암문으로 바뀐 것처럼 등선로 역시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많이 정비를 하였다는 것이 느껴진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산성주능선 방향으로 가는 길이 적설기에는 다소 위험했던 곳인데
이제는 나무계단으로 정비되어 안전할 뿐만 아니라 정체되던 현상마저 다소간 해소된 듯 하다.
경사진 암반 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 그루를 지나 노적봉에 이르니(11:24) 가야 할 길의 상태는 적설량이 별로 없는데
백운대 방향으로 올라오는 산꾼들 역시대부분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지만 아이젠을 벗지 않고 진행하기로 한다
살짝 쌓인 평탄한 눈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용암문이 나온다(11:36).
용암문은 백운봉암문에서 만경대로 이어지는 능선 상의 용암봉 아래에 있어서 용암봉암문이라고도 불리윘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성문의 현판에 새겨진 한문이 '龍暗門'이 아닌 '龍岩門'으로 되어 있다.


만경대에서 이곳 용암문까지 우회하였던 것과는 달리 이제부터는 성곽을 따라 가사당암문까지 산성 순례를 하게 된다.
처음 축조되었던 돌들은 아니지만 현대에 복구된 여장(女牆)의 모습이 아름다운 성곽을 보면서 걸어간다.
여장 위에 쌓인 눈이 그리는 하얀 선은 산줄기를 따라 오르내리면서 회색빛 구름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만 간다.
하염없이 걸어가는 산꾼의 산성 탐방길, 동장대를 지나 대동문이 보이는 지점에 이르니 역시나 많은 산꾼들로 북새통이다(12:11).
성문 주위의 넓은 자리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산꾼들을 피해 어디에서 점심을 먹을까 두리번두리번 자리를 찾아보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어 북한산성 안내판 근처에서 홀로 앉아 북한산성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그러고 보니 2011년 8월에 친구와 12성문 순례 탐방 중 이곳에서 점심을 먹은 후 한 숨 자다가 천둥소리에 놀라
잠을 깬 기억이 떠 오른다.
짧은 기억을 떠올리며 자리를 정리하고서 성문 순례를 이어간다(12:31).


오전과 달리 제법 많아진 산꾼들과 섞이어 걷는 길이지만 산행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가는 길이 틀려진다.
대부분의 산꾼들이 가는 길이 아닌 좌측의 성곽의 여장을 따라 가는 길목에서 보는 칼바위의 모습이 오늘 새롭게 다가선다.
칼바위 능선으로 왕래할 수 있게끔 끊어진 여장을 지나니 이내 보국문이 나온다(12:43).
아울러 북적거리던 대동문과 달리 보국문에는 여유롭기만 하다.


대성문으로 향해 오르면서 보국문을 잠시 뒤돌아 본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청수동암문까지 약간의 널뛰기를 하면서 산성이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하니 괜시리 힘이 빠지는 듯 하다.
거리 상으로 절반쯤 왔으니 지금 이 속도로 간다면 하산 예상시간인 오후 5시까지는 무난하리라 생각하면서 쉬엄쉬엄 걷는다.
날씨가 맑아지려는 것인지 회색빛 연무 속에 몸을 숨겼뎐 산줄기가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문수봉으로 꿈틀거리며 달려가는 산줄기의 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성곽이 용의 등뼈처럼 보인다.
저기가 대성문이고 그 다음 안부에는 대남문이 있으며 문수봉을 넘어가면 청수동암문이 나올 것이다.
반면 의상능선은 아직도 희뿌연 구름 속에 숨어 있다.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걸어가다 보니 어느새 커다란 자연 암석을 휘감으며 내려가는 성곽이 문루를 만나는데
멀게만 생각되었던 대성문에 도착한다(13:07).
계단으로 내려가 성문을 나가서 현판을 보고 다시 성 내부로 들어와 대남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짧지만 바짝 치고 올라가는 길에 '종로구 경계점(성북구-종로구-고양시)'이라 새겨진 검은 대리석 표석을 만나고
그 정점을 넘어서서 다소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대성문과 달리 문루를 지날 수 있는 대남문이 길손을 반겨준다(13:23).
두서너 명씩 오손도손 모여 앉아있는 대남문의 문루를 통과하여 우측으로 잠시 내려가 성문 바깥으로 빠져 나간다.
대남문의 현판이 나오도록 사진기에 담고서 다시금 성 내부로 들어온 후 심리적으로 마지막 깔딱고개가 될 문수봉으로 향한다.


문수봉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문수봉구간 탐방로가 위험하니 청수동암문으로 바로 진행하는 우회탐방로를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성곽을 따라 계속 진행한다.
원래 형태가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무너져 내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서암문에서 원효봉 오르는 구간과 비슷한 구간길이다.
이곳 역시 짧지만 다소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지다가 문수봉이 보이는 암봉에서 숨을 돌리게 한다(13:33).
진행방향으로 정면에는 암봉의 문수봉이 버티고 있고 좌측으로는 비봉능선의 모습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주변 풍경을 살펴본 후 청수동암문 방향으로 내려가는데(13:37) 산길에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있다.
내리막길이라 조심조심 주의하면서 내려가 청수동암문을 만난다(13:41).


내려온만큼 또 한 번 올라가면 삼각점[서울 22]이 매설된 715.5봉에 이르는데 이곳에서는 우직진하는 길이 아니라
의상봉 방향인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는 길을 따른다(13:46).
이제부터는 의상능선을 걷게 되는데 용혈봉과 용출봉을 넘어야 하는 힘든 구간이지만 조망은 일품인 능선이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서 진행하면 바로 암릉의 능선이 힘차게 뻗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아무리 보아도 아름답기만 하다.
나한봉을 보면서 쇠줄이 있는 바윗길을 내려가면 '북한산성 성벽 및 부속시설 발굴조사' 안내문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좌우로 비탈진 산등성이 자체가 성곽 역할을 하는지 성곽은 보이질 않지만 능선의 형태와는 달리 푸근한 산길이다.
나한봉을 지나고 나월봉을 우회한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부왕동암문은 숨바꼭질 하는지 보이질 않는다.
지금쯤 보여야 할텐데 하면서 주위를 천천히 살피면서 걷다보니 돌무더기와 맞붙은 여장이 보이더만
그 아랫편으로 부왕동암문이 숨어 있었다는 듯이 불쑥 나타난다(14:21).
의상능선을 걸어본지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은데도 벌써 이렇게 감을 잃어버렸나 하는 생각에 내 자신이 조금은 처량해진다,
암문치고는 특이하게 여장이 올려진 부왕동암문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서 성문 순례를 계속 이어간다.


평탄하던 흙길이 금새 끝나고 거대한 바위가 갈 길을 막지만 그래도 길은 바위덩어리 사이로 이어진다.
바윗길을 지나서 야트막한 돌담과 나란히 이어지는 통나무로 정비한 계단길을 올라가면 증취봉이다(14:34).
증취봉을 선점한 한 무리의 산꾼들을 피해 용혈봉으로 바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침의 흐릿하던 날씨가 맑아지면서 좌우로 조망이 트이지만 그래도 옅은 연무로 시계는 맑지를 못하다.
용혈봉에서 잠시 쉬어가면서 아침에 올랐던 원효봉에서 염초봉, 백운대 그리고 만경대를 거쳐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파노라마 사진으로 저장한다.
다시 갈 길을 바라보니 작은 돌들을 쌓아올린 듯한 용출봉과 의상봉이 사진기를 꺼내게 만든다.
저 용출봉을 넘어선 안부에 열한 번째 성문인 가사당암문이 있으니 14성문 순례도 막바지에 이르는 것이다.
암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철계단으로 올라 이동전화중계기가 있는 용출봉에 도착한다(14:52).
뒤돌아서서 왔던 길을 찬찬히 훑어보고 비탈진 내리막길을 조심스레 내려가 가사당암문과 조우한다(15:06).


마음 같아서는 의상봉까지 올랐다가 다시 가사당암문으로 내려오고 싶지만 오늘은 눈길이라 그냥 국녕사로 내려가려 한다.
다른 성문에서처럼 성곽 바깥에서 성문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은 후 성 내부로 들어와 다음 행선지로 발길을 옮긴다.
이정표의 '산성탐방지원센터 2.7km' 방향으로 내려가면 국녕사의 요사채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폐타이어로 정비된 나무계단을 내려가 거대한 국녕대불 앞에 선다(15:14).
아직 만나야 할 성문이 있기에 국녕대불을 뒤로 하고 얼음장으로 변한 산길을 따라
국녕사로 올라오는 신도들을 보면서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중성사로 연결되는 도로가 나온다(15:29).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중성문을 향해 올라가는데 대부분의 산객들이 하산하고 있는 중이다.
그들과 역주행하면서 올라선 중성문, 좌측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암문은 다시 보아도 앙증맞다는 생각만 든다(15:34).
성문을 통과하는 산객이 없을 때까지 기다려보다가 포기하고 그나마 한가한 틈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어 본다.


꽁꽁 얼어붙은 계곡물 중간에 봄철을 만난 것처럼 졸졸 흐르는 물이 서로 공존하는 시간…
지나버린 시간을 찾아 떠난 14성문 순례의 마지막 점을 찾아 대서문으로 내려가는 길에 119 구급차가 올라오고 있다.
무슨 사건이 생겼구나 나름 생각하면서 북한동역사관 건물을 지나고 무량사를 보았나 싶었는데 어느새 대서문이 지척이다.
서암문에서 원효봉으로 오르다가 보았던 대서문,
북한산성의 정문이었던 대서문에 도착함으로써 실질적인 성문 순례는 끝난 것이다(16:01).
한 가족으로 보이는 아버지와 두 남매가 사진을 촬영하고 있어 잠시 기다리는데 뒤에서는 하산객들이 계속 내려오고 있다.
전체적인 모습을 담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사람이 없는 사진을 촬영하고 성문 바깥에서 또 하나의 모습을 담는다.
이제 을축년인 1925년 8월에 흔적없이 사라진 수문이 있었던 자리 즉 수문지를 향해 마지막 여정을 정리한다.


도로를 따라 생각없이 그냥 걸어내려간다.
그러다가 떠오르는 생각 하나, 대서문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우측편의 자연관찰로로 내려가면 바로 수문지로 연결되는데…
이미 늦었으니 그냥 상가가 형성된 곳에서 계곡을 따라 우측으로 수문이 있었던 곳까지 걸어간다.
수구정화장실을 지나 나무계단이 끝나는 곳에 남아 있는 성벽을 만난다(16:15).
좌측편 계곡에는 커다란 암반 위로 서암문으로 이어지는 성벽이 남아 있는데 을축년 대홍수로 사라진 수문이 있던 자리이다.
이로써 북한산성 14성문 순례를 마무리하고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를 향해 내려간다.


한참 전이었지, 한 때 음식점으로 북적이던 계곡이 이제는 정비되어 옛날의 시간으로 되돌아 간 느낌이다.
그 자리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니 2006년 3월부터 이주 및 정비사업을 하였다고 한다.
내 기억 속에는 한참 전이라고 느껴지는데 불과 십여 년 전 이야기일 뿐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2015년의 첫 산행으로 찾은 북한산성 14성문 순례 산행,
북한산둘레길 내시묘역구간길 이정표가 세워진 상업지구를 지나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16:25).

2015-01-04_북한산성_14성문.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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