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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산행

[2013-05-25] 도봉산 - 아련한 기억 속의 릿지 코스를 따라 걷는다

도봉산 - 아련한 기억 속의 릿지 코스를 따라 걷는다

 

[산행일시] 2013. 05. 25(토) 10:50~17:45(6시간 55분 // 산행시간 : 5시간 35분 / 휴식시간 : 1시간 20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김만기, 성봉현
[접근방법] 도봉산역→도봉탐방지원센터 : 도보
[복귀방법] 우이동→우이동 버스종점 : 도보
[산행시간] 도봉탐방지원센터(10:45) → 도봉대피소(구 도봉산장, 11:25) → 만월암 분기점(11:33~11:45)
                → 경찰산악구조대(12:00) → 신선대(13:02~13:12) → 신선대 안부(13:18~14:12) → 오봉 분기점(14:55)
                → 우이암(16:00) → 원통사(16:27) → 우이동 철망문(17:30) → 우이동 버스종점(17:45)

[산행지도]

 

[산행후기]
금요일 오후에 갑자기 이번 주말에 특별한 계획이 없으면 산에 가자는 평생지기의 전화를 받고
5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3일간의 공휴를 이용하여 백두대간 두 구간을 다녀 오려고 하였지만 취소한다.
그렇지 않아도 가을 특별산행을 위해 사전 준비를 해야하는데 먼저 산에 가자고 하니 나야 고마울 뿐이다.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에서 승차하여 태릉입구역에서 7호선으로 환승한 후 도봉산역에서 많은 산꾼들과 함께 하차한다.
역사를 나와 도로를 건너 음식점과 장비점 사이 골목을 거쳐 도봉탐방안내센터에 도착하니 시간은 벌써 10시 45분이다.
1980년대 말 거의 매주마다 도봉산 릿지 산행을 하면서 도봉산에 심취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도봉산을 찾은 산객들과 함께 신선대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다.


초파일이 지났음에도 연등이 아직까지 걸려있는 광륜사를 지나 공사 중인 도봉서원터 앞의 金洙暎詩碑를 지난다.
이어 한때 도봉산을 찾은 산꾼들의 쉼터였던 천일각이 있던 자리를 만나고(11:10),
한국등산학교 강의장으로 사용되는 도봉대피소 건물을 우측에 두고 산길을 올라간다(11:25).


산길 한 켠에 '재미있는 바위 이야기'라고 쓰여진 안내판이 있는데 바위 표면이 인절미를 닮아 '인절미 바위'라 한단다.
한 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에 발걸음이 무거워지는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옆지기와 함께
만월암과 석굴암 갈림길의 쉼터에서 배낭을 벗어놓고 물 한모금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 간다(11:33~11:45).


이제 신선대를 향한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돌계단을 따라 석굴암 방향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계단길이 힘에 부치는지 발걸음이 더디기만 한 옆지기와 속도를 맞추기 위해 천천히 걷는다.
그렇게 깔딱고개를 올라서면 경찰산악구조대가 나오고 자운봉까지 0.7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반겨준다(12:00).
반면 긴급구조 표지목(도봉 31-04)에는 '자운봉 1.1km'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수정해야 할 듯 하다.


선인봉 암벽을 등반하는 바위꾼들의 소리를 들으면서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걸어간다.
한가하던 산길이 내려오는 등산객들과 마주치면서 복잡해진다.
날씨는 덥고 신선대를 향한 마지막 오름길에 하산하는 산객들과 교차주행하느라 속도가 더 더디어진다.


만장봉 아랫편의 쉼터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신선대까지 산객들이 줄지어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도 그 틈에 끼어 암릉길을 올라 신선대에 도착하니 좁은 공간이 등산객들로 만원이다(13:02).
오늘의 하늘은 맑지만 연무때문인지 흐릿한 풍광을 잠시 둘러보다가 신선대를 내려간다(13:12).


포대능선에서 오는 길과 합류되는 지점에서 우이암 방향으로 잠시 내려가다가 우측편 공터에서 점심을 해결한다(13:18).
막걸리 한 잔과 함께 김밥을 먹다보니 시간이 꽤나 흐른 듯 하다.
우이암을 거쳐 원통사를 지나 우이동까지 내려가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하기에 자리를 정리한 후 다시 출발한다(14:12).

뜀바위 출입제한 안내판을 지나 깡통집이 있었던 안부에 이르니 바윗꾼들이 주봉을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14:23).
바윗길을 따라 이어지는 일반등로에서 만난 소나무에는 노란 송화가 제법 많이 피어 있는데 금방이라도 바람에 날려갈 듯 하다.
칼바위로 불리는 릿지길과 나란히 이어지는 나무계단길을 내려가면 오봉능선으로 분기되는 안부이다(14:55).


우이암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어 뒤돌아 보니 자운봉에서 선인봉으로 이어지는 선이 아름답다.
또한 오봉능선이 우측으로 보이고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한북정맥의 상장능선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무더운 날씨에 땀은 비 오듯 솟아나지만 그래도 눈이 즐거우니 마음만은 가볍다.


돌길을 지나니 어느새 성불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안부에 이른다(15:37).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도봉탐방지원센터가 나오지만 우리는 우이동으로 하산할 예정이므로 직진한다.
조그만 헬기장을 지나고 주능선길은 우이암을 향해 서서히 올라가는 형태이다.
그 정점에 있는 520능선 봉우리에 올라서서 우이암을 잠시 조망한 후 길따라 내려가면(16:00)
지금까지 걸어왔던 한북정맥이 우이령을 향해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는 지점에 전에는 없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16:04).
과거 한북정맥을 진행하는 정맥꾼들이 이 지점을 못찾아 헤메던 곳인데 이제는 안내판이 확실한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잠시 내려서는 듯한 산길은 커다란 바윗덩어리가 만드는 석문 같은 곳의 계단을 지나 올라서면 또 다른 520능선 구릉으로
우이암이 정면으로 마주 보이는 봉우리이다(16:10).
2분여 거리를 내려가면 속칭 기차바위 릿지코스로 분기되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도 '추락위험' 표지판이 길을 막는다.
우리는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따라 조심스레 내려가 원통사에 이른다(16:27).
'신라 경문왕 3년(갑신 864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원통사로 원통이란 절대의 진리는 모든 것에 두루 통한다는 뜻으로
관음보살의 덕을 칭송하여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라고 안내문에 쓰여 있다.


우이동을 향한 가파른 내리막길로 계속 이어지는 하산길을 바쁠 것이 없으므로 쉬엄쉬엄 내려간다.
전에는 돌길의 내리막길었는데 지금은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내리막길이 다소 수월해진 것 같다.
마른 계곡을 건너 잠시 올라가면 조금 전 기차바위를 거쳐 내려오는 길과 다시 합류하는 능선에 올라서고(16:55)
이제 우이동을 향한 외길의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얼마나 걸었을까, 우측편에서 들려오는 불경 소리는 아마도 선운사가 진원지일 것일테니 이제 거의 다 내려왔나보다.
우측편으로 살짝 보이는 커다란 비석을 지나면 전에 매표소 건물이 있던 자리를 대신한 철망 쪽문이 있는 곳으로(17:30)
국립공원안내도에는 정규등산로가 아니어서 등산로 표시가 없는 길로 내려온 것이다.


철망문을 나서면 음식점이 있고 하천을 따라 우측으로 걸어가면 우이동과 신설동 간의 경전철 차량기지 공사현장이다.
한일교가 있던 자리에는 우이-신설 경전철 차량기지 공사로 물길을 인위적으로 돌려놓았고 공사용 철판이 대신하고 있다.
복공판에 마련된 임시 인도를 따라 우이동 버스종점으로 이동하여 오랜만에 찾은 도봉산 산행을 끝내고 집으로 향한다.

 

[산행사진]

  ▼ 김수영시비

 

  ▼ 천일각 터

 

  ▼ 인절미 바위

 

  ▼ 석굴암-만월암 갈림길

 

  ▼ 도봉산 경찰산악구조대

 

  ▼ 신선대 오름길

 

  ▼ 신선대

 

  ▼ 신선대에서 본 포대정상

 

  ▼ 도봉산(자운봉)

 

  ▼ 신선대에 있는 삼각점

 

  ▼ 뜀바위 입구의 안내판

 

  ▼ 주봉을 등반 중인 바윗꾼들

 

  ▼ 신선대와 뜀바위

 

  ▼ 우이암 방향의 능선

 

  ▼ 송화

 

  ▼ 신선대와 자운봉 그리고 만장봉, 선인봉

 

  ▼ 오봉

 

  ▼ 북한산 인수봉과 상장능선

 

  ▼ 성불사 분기점

 

  ▼ 지나온 능선

 

  ▼ 우이암

 

  ▼ 우이령으로 향하는 한북정맥 분기점

 

  ▼ 지나온 능선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고

 

  ▼ 우이암

 

  ▼ 원통사

 

  ▼ 되돌아 본 우이암

 

  ▼ 구 우이동매표소가 있던 자리의 철망 쪽문

 

  ▼ 음식점 앞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 한일교가 있던 자리

 

  ▼ 우이-신설 경전철 차량기지 공사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