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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의 이야기

[2012-09-30] 울릉도 여행기록(1/2)

울릉도 - 팥 앙금 없는 찐빵으로 끝난 여행

[여행기간] 2012.09.30~10.02

[인       원] 김만기, 성봉현 / 다음카페 '좋은사람들' 41명

[울릉도 지도]

 

[독도 지도 - 동아지도 출판]

 

[성인봉 등산 안내도 - 국제신문사]

 

[여행 후기]

- 여행 1일차

2012년 추석 연휴는 징검다리인 개천절까지 연속선 상으로 이어진다. 7월 중순 경에 신청하였던 다음카페 '좋은사람들'의 일정에 따라 추석 연휴를 이용하여 울릉도를 향한다. 일정이 변경되기 전 당초 일정은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낸 후 심야에 출발하기로 하였었지만 카페 단체메일로 전달받은 내용은 여행사 일정이 변경되어 하루가 앞당겨진 9월 29일 24시에 출발한단다. 그런데다가 출발 전날 추석 귀경차량의 혼잡이 예상된다며 출발시간이 22시로 또 한번 변경되었다.

 

추석이라 한가로운 토요일, 지하철로 사당역에 도착하니 배낭을 꾸린 산객들이 보이는 것이 울릉도 팀이라 추측만 한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약속된 시간인 저녁 10시에 도착한 버스에 배낭을 수납하고 지정된 좌석에 착석한다. 양재역을 경유한 차량은 막힘없이 복정역에서 남은 일행들을 태우니 만석이 되었다. 운영진의 염려와 달리 귀향객의 차량이 뜸한 고속도로는 한가롭기만 하여 너무 일찍 도착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진다. 휴게소를 두 번씩이나 들렀지만 목적지인 묵호항에 도착하니 새벽 3시도 안된 시간이다. 버스 안에서 잠시 휴식하다가 묵호항 대합실로 들어가 날이 밝기만을 기다린다.

 

옅은 구름이 수평선을 덮어 일출은 아쉽지만 그나마 구름 위로 솟아오르는 모습에 만족해야만 하였다. 한순간 갑자기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가 싶더니만 울릉도 도동항으로 운행하는 썬플라워 2호의 승선이 시작된다. 우리 일행은 마지막으로 개찰하면서 여유롭게 도동항으로 운행하는 배에 승선하여 출항하기만을 기다린다.

 

무언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는 느낌에 창밖을 확인하니 거대한 배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805명의 승객과 120대의 차량을 선적할 수 있는 썬플라워 2호, 드디어 울릉도 도동항으로 출발하였다. 썬플라워 2호는 길이 70.66m, 폭 21.75m, 속력 35노트, 무게 4,599톤의 알루미늄 합금 재질의 선박으로 워터제트 4기의 기관 추진기를 갖추고 있는 초대형 선박이라고 한다.

 

공해상의 물결을 헤치고 나가는 썬플라워 2호의 흔들림이 별로 없는 것은 파고가 얕아서일까, 161km를 가야하기에 눈을 감아보기도 하고 선실 벽면에 설치된 TV를 시청하기도 하지만 시간은 더디게 흐른다. 하지만 흐르는 시간을 막을 수는 없나보다, 어느새 선실 창밖으로 울릉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객실의 분위기가 서서히 술렁이는가 싶더니 드디어 도동항에 입항하여 하선을 하고 있다.

 

건물 신축공사 중인 도동항에서 울릉도 현지 안내인을 따라 버스 종점을 지나 이틀간 머물 숙소에 도착한다. 방 배정이 끝나고 모텔(?)에서 자체 제공하는 점심 식사를 먹는데 음식맛이 깔끔하다. 오후 일정의 약속시간까지는 두어 시간이 남아 도동의 이모저모를 둘러보러 돌아다녀 보지만 동네가 작아서인지 금방 끝나고 버스 종점으로 되돌아 온 후 항구 우측편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가는데 얼마 못 가서 출입이 통제되어 돌아 나온다.

 

약속된 오후 시간이 되었지만 다른 팀들과 달리 우리 일행은 우왕좌왕 하면서 갈피를 못 잡는다. 도대체 무슨 여행 일정이 이런가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니 어이하랴, 속으로 울화통을 삭히면서 눈치코치로 우리가 이용할 버스를 찾아 승차하니 몇 명이 먼저 와 있다. 그렇게 두 대의 차량으로 나누어 타고서 해상 유람선에 승선하기 위해 사동항(울릉항)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복잡하기만 한 버스 종점인지 주차장인지 모를 곳에서 나와 울릉군청을 지나 10여 분을 달리니 울릉항(사동항)이다.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모래가 있어서 사동이라고 한다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해안선에는 자갈만 보일 뿐이다. 잠시 후 깔끔하게 신설된 울릉항에서 해상 유람선에 승선하여 울릉도 여행 1일차 일정을 시작한다.

 

오후 3시, 사동항의 방파제를 빠져나간 해상 유람선은 선수를 우측인 서쪽으로 돌려 울릉도 해안선과 나란히 항해한다. 선실 좌석에 앉아있던 관광객들이 한 명 두 명 선실을 나와 뱃머리로 모이고 유람선은 이내 가두봉등대를 지난다. 출발 장소였던 사동항을 뒤돌아보니 울릉도의 모습이 섬이라기 보다는 육지의 어느 산을 보는 듯 울퉁불퉁하게 보인다. 앞쪽으로 통구미마을의 거북바위가 보인다는 선장의 안냇말에 시선을 전방으로 향하니 무언가 바위가 보이는데 설명을 들어서인가 마치 거북이처럼 생겼다는 느낌이다.

 

선인봉의 화산 폭발로 생긴 섬이라 그런지 산줄기가 바다를 향해 완만히 내려서는 것이 아니라 급경사를 이루며 해안선으로 떨어지는데 그 마지막 지점에는 해안 일주도로가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듯 하다. 적당한 속도로 움직이는 유람선을 쫒아오는 갈매기들을 향해 관광객들이 새우깡으로 화답하고 있다. 남양항을 지나고 물이 계단형태를 이루며 흐른다 하여 수층동이라 불리는 마을 입구의 수층교가 사진으로만 보았던 청양의 나선형 도로를 연상케 한다.

 

잔잔한 너울을 넘나드는 유람선에는 쉬질 않고 열심히 안내방송이 흘러나오지만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형국이라 도동항 관광안내소에서 받아 온 관광 안내도를 보고 있어도 어디가 어디인지 정확히 구분이 되질 않는다. 아름답게 절제된 선을 보듯이 시선을 앗아가는 울릉도가 그리는 하늘선을 바라보다 보니 그 유명한 코끼리바위가 멀리서 어서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순간 뱃머리에 모인 관광객들의 셔텨 소리가 더욱 빨라지고 모두들 환호성을 올린다. 아울러 해안선에서 쫑긋 솟아오른 송곳바위가 나도 보아달라고 무언의 함성을 외치고 있다. 하여 코끼리바위와 송곳바위를 똑딱이 디카의 한 프레임에 담아 본다. 주상절리처럼 빗살진 바위 표면이 마치 코끼리의 피부를 보는 듯 하다.

 

잠시 후 바다를 뚫고 솟아오른 듯한 삼선암이 나타나는가 싶더니만 이내 그 너머로 관음도가 시선을 거두어 간다. 정면에서 서서히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보는 관음도는 마치 외계 행성의 생물체를 보는 듯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선다. 커다랗게 파여진 해식동굴(?)을 지나니 이번에는 죽도가 마중나오고 있다.

 

잠시 시선을 거두어 성인봉 방향으로 돌려보니 검은 먹구름이 하늘을 색칠하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성인봉 정상부에는 비가 내리고 있나 보다. 아울러 바람이 차갑게 느껴져 선실 내부로 들어가 창밖으로 내수전 일출전망대를 보다 보니 어느새 저동항을 지난 유람선은 도동항을 지나 출발지였던 사동항에 입항을 하려는지 속도를 줄이고 있다.

 

약 한 시간 반 정도의 해상 관광을 끝내고 하선하여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승차하여 도동으로 이동한다. 저녁 시간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남아 도동항에서 사동항까지 연결되는 해안 산책로를 걸어간다. 해안선을 따라 시멘트로 해수면 위로 도로를 만들어 띄우고 또한 기둥으로 철골을 떠 받치기도 하면서 만들어진 산책로는 이제 서서히 떨어지는 석양으로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TV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에 소개되었다는 현수막을 내걸은 용궁 쉼터를 지나고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도동 등대 분기점이다. 도등 등대가 있는 곳에 가보고 싶지만 빨라지는 어둠의 속도 때문에 생략하고 좌측의 저동(촛대암) 방향으로 해안선과 떨어진 가옥이 있는 곳으로 진입한다. 하지만 진입하자마자 만나는 가옥에서 거주하시는 할머님이 우리를 보더니 걱정스런 모습으로 말씀을 건네오신다. 하늘이 어두워지는 것이 비가 내릴 것 같으며 비가 내리면 금방 어두워지므로 그냥 도동항으로 돌아가라 하신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건네면서 조금만 더 걸어가다가 여차하면 돌아오겠다고 안심시킨 후 대나무 숲길로 들어간다.

 

다행히 걱정했던 비는 내리질 않지만 바람은 숨을 고르질 않고 마냥 시원하게 불어댄다. 이제 어둠이 서서히 숲속에 내려앉는 야트막한 고갯마루를 넘어가니 해안선 산책로를 밝히는 가로등이 점등되어 있다. 더불어 무지개색 구름다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광은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비바람에 포기하고 왔던 길을 따라 도동항으로 돌아갔다면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물론 이 아름다운 풍경을 알 수는 없었겠지만 말이다.

 

57m의 고저 차를 가지는 원형식 철제계단을 내려가 무지개색 일곱 가지 색상의 다리를 건너기 시작한다. 첫 번째 다리를 건너기 전 원형식 계단을 다시 보려 돌아서니 둥그런 보름달이 휘엉청 밝게 빛나고 있다. 아하 그러고 보니 오늘이 추석 당일인 보름날이구나. 오징어잡이 배의 밝은 등불 빛과 함께 어슴프레한 하늘에 걸린 보름달을 향해 마음 속 소원을 띄워 본다.

 

빠르게 내려앉는 어둠을 벗삼아 해안선을 듬성듬성 뛰어넘는 다리를 건너다 보니 어느새 사동항의 촛대암을 만난다. 좌측편으로는 사동을 밝히는 전등 불빛이 어둠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이제 저 앞의 사동에서 도동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음을 생각하면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푸른 밤하늘에 떠오른 보름달의 배웅을 받으면서 도착한 사동항 버스 정류장에서 빈 차로 도착한 택시에 승차하여 숙소로 이동하는데 택시 기사님의 친절한 안내를 듣다 보니 오늘 울릉도에 입항하였던 도동항이다. 하차하여 인근의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바닷가로 나가 오징어 회와 함께 한잔의 소주를 마시면서 울릉도 관광 1일차 여정을 마무리한다.

 

 

- 여행 2일차

숙소가 더워서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선잠에서 깨어났는데 제대로 잠을 자지를 못했다. 오늘은 독도 가는 날이라는 부푼 기대감이 작용한 것일까, 아침을 먹고 발걸음도 가볍게 도동항의 버스 종점으로 나가서 어제 이용하였던 대기 중인 관광버스에 승차하여 다시금 사동항으로 이동한다.

 

정박 중인 '독도사랑호'에 승선하니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지정된 좌석에 앉아들 있다. 출발 시간이 되고 배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사동항의 방파제를 빠져나가 공해상으로 항해하는데 오늘은 물결이 높다. 3~4미터의 파고가 일고 있어 독도까지는 예상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할 것 같다는 선장의 안냇말처럼 창밖으로 보이는 파도가 심상치 않은 일정이 되겠구나 생각하게 만든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의 거리가 87.4km라고 하며, 소요시간은 편도 두 시간 삼십 분 예정이라 하는데 '독도사랑호'는 방파제를 빠져나가기 무섭게 파도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한순간 뱃머리가 보이더니만 이내 바닷물만 보이는 것이 마치 놀이동산의 바이킹에 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망망대해의 공해상을 헤치고 나가는 독도사랑호, 시간이 흐르면서 승객들의 신음소리가 커진다. 더불어 화장실 문 밖에는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 평생지기인 아내 역시 얼굴색이 창백해지는가 싶더니 꼼짝을 못한다. 어제 묵호항에서 울릉도 도동항까지 멀쩡히 왔기에 멀미약을 먹지 않았는데 오늘은 제대로 멀미를 하고 있다.

 

요동치는 바닷길을 꽤나 왔다고 느낄 때쯤 드디어 독도항에 입항할 예정이라는 방송이 나온다. 선실에서 밖으로 나오니 독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파란 하늘 아래 늠름하게 자리잡은 독도, 누가 외로운 섬이라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지키는 어엿한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토이다.

 

독도경비대가 마중나온 부두에 안전하게 선박이 정박하기가 무섭게 승객들이 부두로 내려간다. '독도이사부길 1→69'이라 표기된 새로운 주소 표지판이 독도 탐방객들을 반겨준다. 동도 정상부에 자리잡은 경비대 숙소까지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접고 동도와 서도의 모습을 사진기에 열심히 담는다.

 

배멀미로 힘들어하는 아내 옆에서 누워있던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의 상태가 심각한 듯 하다. 15분의 하선시간이 끝나고 모든 승객들이 독도사랑호로 승선하였지만 그 여성은 누워있는 상태 그대로이다. 선장과 독도경비대 대원들이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받느라(중년 여성의 후송 방법이리라) 배는 떠나지를 못하다가 헬기를 이용하여 후송하기로 하였는지 두 모녀를 남겨두고 울릉도로 다시 출발한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중년 여성은 거의 숨을 쉬지 못했다고 하는데 별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독도를 떠난다.

 

울릉도로 돌아가는 뱃길 역시 높은 파도로 더디기만 하다. 창밖으로 보이는 것이라고는 수평선 뿐이라 시간 역시 느리게 지나가는 듯 하더니 드디어 사동항에 도착한다. 뱃멀미에 지친 사람들도 이제는 다소 상태가 좋아진 듯 하선하는 발길이 그리 힘들어보이지 않는다.

 

사동항에서 대기 중이던 관광버스로 도동 숙소로 이동하여 늦은 점심을 먹고 바로 육로관광을 시작한다. 두 대의 버스가 함께 이동하는 듯 하더니만 서로 각자 관광하기로 하여 우리는 변형된 A코스로 간다고 한다.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방향을 잡은 버스는 어제 해상 유람선에서 보았던 도로를 따라 운행한다. 버스 기사님의 구수한 입담과 함께 해안도로에서 마을길로 방향을 바꾸어 비파산을 지나고 수층교를 거쳐 몇 개의 터널을 통과하더니 황토 위에 암반이 있는 특이한 황토굴에서 주차한다.

 

거대한 암반이 황토층을 누르고 있는 태하항의 황토굴과 해안관광로를 돌아보고 나리분지를 향해 이동한다. 기사님의 울릉도 안내는 계속되고 차량은 어느새 코끼리바위(공암)가 정면으로 잘 보이는 현포항을 거쳐 작은 전망대가 있는 예림원(藝林園)을 경유하여 송곳바위 아래 자리잡은 성불사로 이동한다. 붉은 석양을 등지고 성불사에서 떠난 버스는 해안도로를 벗어나 나리분지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좁은 길을 교차주행하는가 싶더니 이내 어스름이 깔리는 나리분지의 어느 식당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평지를 이루고 있다는 나리분지, 해발고도 349m라고 한다.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 화구(火口)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으로서, 그 안에 분출한 알봉(卵峰, 611m)과 알봉에서 흘러내린 용암에 의해 다시 두 개의 화구원으로 분리되어 북동쪽에 나리마을, 남서쪽에는 알봉마을이 있다고 한다.

 

분지여서 그런가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산줄기에 흐릿한 저녁빛이 힘들게 걸려 있는 모습을 보면서 식당으로 들어간다. 미리 예악하였던 산채비빔밥으로 저녁을 먹고 나오니 이미 사위는 깊은 어둠에 잠겨 있다. 올라왔던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 사물의 분간이 힘든 해안도로를 따라 통구미마을의 거북바위에 도착하여 잠시 구경한 후 다시금 도동항의 숙소로 돌아와 피곤한 이틀차 여정을 마친다.

 

 

- 여행 3일차

카페 홈페이지에 공지된 일정이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하면서 바뀌더니만 다시금 관광을 하면서 또 틀어졌다. 하여 지난 밤에 다소 시끄러웠던 카페지기와 회원간의 언쟁을 옆에서 지켜보아야만 했다. 그리고 우왕좌왕 하는 일정에 성인봉 등산은 3일차 새벽에 각자 알아서 다녀오라는 운영진의 일방적 통보이다.

 

새벽 다섯 시에 성인봉을 올라가는 회원들을 보내고 한 시간 여를 쉬었다가 일출을 보러 도동항으로 나간다. 수평선의 해상 구름 너머로 언듯언듯 보이는 햇빛으로 일출을 대신하고 발걸음을 독도박물관으로 향한다.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해도사 입구를 지나니 우측의 표석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그 표석에는 '대마도는 본시 우리나라 땅  對馬島本是我國之地'라고 새겨져 있으며, 또한 하단부에는 고지도(八道總圖) 그림과 함께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다.

 

    朝鮮國地理圖 內 八道總圖

   이 지도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豊臣秀吉)의 명령으로 구끼(九鬼喜隆) 등이 제작한 것으로서 조선의 영토를 나타낸 것인데, 대마도가 우리의 땅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 지도의 원본은 현재 일본 국립공문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독도박물관에 들어선다. 요즘 일본의 뚱딴지 같은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1층 자료실을 둘러보고 2층 시청각실로 올라가 독도 영상물을 관람한 후 조용히 독도박물관을 나온다.

 

시간이 흘러 점심 때가 되어 도동항 버스 주차장 인근의 식당에서 성인봉을 다녀 온 일행들을 만난다. 이제 묵호항으로 나가서 서울로 돌아가는 길만 남았으므로 가볍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간다. 약속된 시간에 맞추어 묵호행 선플라워 2호 선착장에 도착하여 승선권을 받은 후 승선한다.

 

울릉도까지 와서 성인봉을 보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뱃길은 별 요동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멀어져 가는 울릉도가 창밖으로 보이는가 싶더니만 공해상을 달린 배는 어느새 묵호항에 도착한다. 묵호항 주차장에 정차 중인 버스에 승차하니 고속도로로 올라선 후 조금씩 내리는 어둠과 함께 지정체를 반복하면서 서울로 향하지만 언제 다시 울릉도 성인봉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을 어둠 속에 같이 묻는다.

 

 

[울릉도 여행 사진(1/2)]

  ▼ 묵호항 여객선 터미널

 

  ▼ 묵호항의 구름 너머로 보이는 일출

 

  ▼ 묵호항과 울릉항을 왕래하는 여객선 운항시간표

 

  ▼ 울릉도로 운항하는 썬플라워 2호

 

  ▼ 묵호항을 출발하여 울릉도를 향해...

 

  ▼ 썬플라워 2호 객실 내부

 

  ▼ 선실 창밖으로 보이는 울릉도

 

  ▼ 울릉도 도동항

 

  ▼ 건조 중인 오징어

 

  ▼ 도동항에 정박 중인 썬플라워 2호

 

  ▼ 도동항에서 사동항 방향의 해안산책로(조금만 더 가면 출입금지로 제한된다)

 

  ▼ 도동항과 도동1리의 모습

 

  ▼ 살아있는 오징어들

 

  ▼ 빨래줄에 아무렇게나 걸어서 말리고 있는 오징어

 

  ▼ 울릉 역사문화체험센터 - 휴관이라 관람하지를 못했다

 

  ▼ 도동항(도동1리) 인근의 지역 안내도

 

  ▼ 사동항에서 출발하는 해상 유람선

 

  ▼ 유람선에서 본 사동항

 

  ▼ 가두봉(196.9m) 그리고 아랫편으로 가두봉터널과 등대가 보인다

 

  ▼ 좌측편의 가재굴바위와 통구미마을(거북이가 통으로 들어가는 형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하얀색 건물 우측편의 거북바위

 

  ▼ 좌측편의 남양항과 남양몽돌해변 풍경

 

  ▼ 좌측편 아래에 보이는 사태감터널 - 가이드를 해준 운전기사님 말에 의하면 KTX터널이라고 한단다

 

  ▼ 새우깡을 낚아채는 갈매기

 

  ▼ 곰바위와 수층터널(물이 층을 이루면서 흐른다 하여 수층이라 한다는데...)

 

  ▼ 코끼리바위

 

  ▼ 코끼리바위와 송곳바위

 

  ▼ 역광으로 본 코끼리바위

 

  ▼ 삼선암

 

  ▼ 해상에서 보는 관음도와 해식동굴(?)

 

  ▼ 죽도

 

  ▼ 도동항~저동항 간 해안 산책로 시작점의 안내도

 

  ▼ 해안 산책로

 

  ▼ 좌측 바위 위에 앉아있는 갈매기 한 마리

 

  ▼ 인공적으로 조성한 해안 산책로

 

  ▼ 어둠이 내리면서 조명이 켜지는 산책로

 

  ▼ 57m의 고저 차가 있는 원형식 계단

 

  ▼ 멀리 저동항이 보이고

 

  ▼ 뒤돌아본 원형식 계단

 

  ▼ 짧은 굴을 통과하니

 

  ▼ 어느새 동쪽 밤하늘에 한가위 보름달이 떠올랐고 바다에는 밝게 불 밝힌 오징어잡이 배들이 보인다

 

  ▼ 저동항의 촛대바위(ISO 800으로 설정)

 

  ▼ 저동항

 

  ▼ 저동항 버스 정류장과 운행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