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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팀 합동 산행

[2009-10-25] 대구팀 합동산행-06_뾰루봉 → 화야산 → 고동산_깊어가는 가을은 파스텔 톤으로 채색되어 나뭇잎에 물들었네

[대구팀 합동산행-06] 뾰루봉 → 화야산 → 고동산_깊어가는 가을은 파스텔 톤으로 채색되어 나뭇잎에 물들었네

[산행일시] 2009.10.25(일) 10:30~17:39(7시간 9분)

[날       씨] 맑음 / 박무

[산행인원] 17명(대구팀 12명, 서울팀 5명 / 존칭 생략)

                   (대구팀) 기경환·박옥경, 임상택, 박상훈·최미애, 차수근·박금선, 박영홍·천정미, 노이화, 곽인수(얼음골), 권재형

                   (서울팀) 시인마뇽, 범솥말, 조부근, 김창주, 성봉현

                   (2020.03.24(화) 블로그 글을 수정하면서 산행 인원 표기에 오류가 있어 수정하였음)

[접       근] 청평 → 고동산쉼터(사기막골 마을) : 조부근님 자차 / 고동산쉼터 → 뾰루봉식당 : 대구 참사랑산악회 전세버스

[이       탈] 고동산쉼터 → 수입리/수입리 → 구리 GS백화점 : 조부근님 자차

[산행시간] 뾰루봉식당(10:30) → 뾰루봉(12:18~12:27) → 600능선 안부(12:50~13:22) → 절고개(절골, 13:48)

                   → 화야산(14:55~15:21) → 고동산(16:36~16:53) → 임도(공터, 17:24) → 고동산쉼터(17:39)

[산행지도] 1:50,000 양수(1988년 편집, 2006년 수정(1996년 촬영, 2006년 조사), 2007년 인쇄)

 

[산행기록]

서울~대구팀의 교류산행이 벌써 3년차가 되면서 서울팀의 주관인 가을 산행의 장소를 어디로 할 것인가 결정하기 위해 지난 8월 사당동에서 모임을 갖고 뾰루봉에서 화야산을 거쳐 고동산까지 연결 산행하기로 하였다. 그 후 시간이 지나 10월 추석연휴의 앞뒷날 전사적인 휴가 정책으로 연휴 마지막 날인 5일에 사전 답사를 다녀왔다. 뾰루봉식당에서 출발하여 뾰루봉과 화야산을 지나 고동산에서 전망대를 거쳐 수입리로 하산하기까지 약 6시간 소요되었으니 대구팀과의 합동 산행시에는 대략 7시간 내외이면 충분하겠다는 판단을 하였다.

 

산행을 하기 전 사전 시간 등을 확인하고 당일인 10월 25일 아침에 구리 돌다리정류장에서 창주와 합류하여 청평에 도착, 미리 와 계신 시인 선배님과 조부근님을 만나고 약속시간을 잘못 알았던 범솥말 선배님을 구 청평역에서 조우한다. 조부근님의 차편으로 상천휴게소 맞은편의 식당으로 이동하여 사전 예약을 하려 하였으나 무산되었으며 아침 일찍 출발한 대구팀을 만나기 위해 서둘러 하산지점인 고동산쉼터에 도착하니 이미 대구팀이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다. 조부근님의 차를 이곳에 주차하고 대구팀의 전세버스로 오늘 산행 출발점인 뾰루봉식당으로 이동하여 산행준비를 마친 후 단체사진을 촬영함으로써 실질적인 산행을 시작한다(10:30).

 

뾰루봉식당 우측으로 오르는 산길은 잠시 후 갈림길에서 우측의 묘를 지나 잣나무 숲을 지나게 되는데 산행 시작 10여 분 만에 출발지인 뾰루봉식당부터 1.2km를 걸어왔고 정상까지는 1.1km 남았다는 이상한 '뾰루봉-1' 이정표를 지나 지형도 상 해발고 80미터의 뾰루봉식당에서 460봉까지 이어지는 본격적인 된비알의 오름이 시작되면서 호흡이 거칠어진다. 일렬로 늘어서서 진행하게 되는 산길을 따라 오르는 일행들의 호흡을 잠시 고를 겸 약 300미터 정도의 능선 중간에 만나는 군 벙커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거리를 먹는다(11:00~11:06).

 

후미가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다시 선두 그룹은 출발하고 마지막으로 올라온 임상택님과 함께 후미에서 오르는데 온몸을 뜨겁게 하는 열기를 느끼면서 호명산을 뒤로 한 채 올라선 평지 구릉에서 5분여 휴식을 가진다. 잠시 후 내리막길에 있는 송전철탑을 통과하여 다시금 시작되는 된비알의 오름을 지나 짧지만 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멋들어진 소나무의 자태에 모두들 모델이 되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11:34).

 

얼마나 더 올랐을까 가을이 나뭇잎의 엷은 파스텔 톤 색조로 잠기는 아름다운 단풍길에 '뾰루봉 정상 400m' 이정표가 있는 평지에서 알록달록한 단풍 잎새와 누가 더 이쁜지 확인하기 위한 사진 촬영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짧은 휴식을 취한다(11:55~12:04). 노랗고 엷게 물들은 빨강색의 단풍잎은 이 가을의 단풍을 더 이상 안 보아도 될 만큼 충분하게 만들고 있다.

 

계속되는 단풍길을 따라 조금만 더 올라가면 뾰루봉 정상으로 멀리 북한강과 호명산 그리고 한북정맥의 운악산 등이 보여야 하지만 엷은 박무로 뒤덮인 하늘은 시원스런 조망을 열어주질 않는다(12:18~12:27).

 

화야산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을 내려가 만나는 안부에서 우측길로 야트막한 구릉에 오르면(12:35) '화야산 정상 4.3km / 뾰루봉 정상 400m / 소야곡 하산 2.6km'라고 표기된 철제 이정표가 있다. 다시금 화야산으로 향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다시 구릉을 하나 더 넘어 내려선 평지에서 점심을 차리는데 혼자가 아닌 여러 산님들이 꺼내 놓은 상차림은 푸짐하여 이런저런 이야기와 함께 즐거운 식사시간을 마친다(12:50~13:22).

 

식후 포만감을 여유롭게 느끼면서 다시금 가을색이 연출하는 단풍의 산길을 따라 권재형님과 얼음골님으로 이루어진 선두에서 구릉을 넘고 또 넘어 '뾰루봉-7' 이정표가 세워진 절골 사거리 안부에 내려선다(13:48). 권재형님과 얼음골님은 계속하여 선두로 암릉지대를 지나 산길을 걸어가지만 외길이기 때문에 선두팀에서 빠진 후 10여 분 정도 뒤처진 후미팀과 합류하여 화야산을 향한 오름길을 이어간다(14:00).

 

나일론 줄이 묶여진 경사진 길을 오르면 이정표의 이름은 뾰루봉에서 화야산으로 바뀌어 나타나고 연속되는 단풍나무 터널을 서너 명씩 무리지어 지나가는 모습은 깊어만 가는 가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얼마나 걸었을까 화야산 정상이 500미터 남았다는 '화야산-8' 이정표가 있는 넓은 공터가 나오고(14:43) 잠시 오르는 산길에 갈림길이 나오지만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르면 우직진하여 올라선 구릉에서 내려온 길과 만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상석이 두 개 세워진 화야산 정상인데 우리와 같은 길로 먼저 올라온 산님 두 분을 만났다(14:55).

 

헬기장인 화야산 정상에는 삼각점[양수 22 / 1984 재설]이 매설되어 있으며 좌측으로 용문산이 선명하게 보였던 지난 답사 산행과 달리 오늘은 박무로 인하여 조망 상태가 별로이다. 한 명 한 명씩 속속 도착하는 일행의 마지막 후미를 확인한 후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고동산을 향해 삼각점 옆으로 내려가는 산길을 따라 다시금 내려간다(15:21).

 

낙엽이 두터운 산길은 이내 암릉길로 바뀌고 한참을 내려가다가 다시 야트막한 구릉을 오르내리면서 두 분의 산님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 보니 어느새 사기막골로 분기되는 안부에 도착하는데 후미는 아직도 보이질 않는다(16:10). 이대로 고동산까지 진행한다면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 고동산으로 진행하는 팀과 이곳에서 사기막골로 하산하는 두 팀으로 나누어 고동산 팀은 계속 진행하고 범솥말 선배님과 함께 남아 있으면서 도착하는 후미팀들을 사기막골로 하산시킨다.

 

거리 표기가 잘못되었던 것인지 지난 번에 왔을 때에는 좌측 땅바닥에 쓰러져 있던 이정표가 다시금 세워져 있는데 고동산 정상까지 1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뒤로 하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시인 선배님이 사기막골 방향으로 내려가시는 것을 본 후 앞서간 팀이 기다리고 있을 고동산으로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인다(16:25).

 

약간의 오름길 그리고 다시 올라가는 길은 '고동산-20' 이정표를 지나 두 개의 정상석이 있는 고동산에 도착하는데 태양이 북한강으로 잠수하려는 듯 황금빛으로 빛나는 북한강이 아름답게 보인다(16:36). 이곳에서도 박무만 없다면 멀리 한북정맥의 능선과 서울5산의 모습 그리고 운길산과 예봉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으련만 석양에 빛나는 북한강만을 잠시 감상한 후 정상석 너머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조부근님이 선두로 내려간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였던 두 분의 산님은 수입리로 하산한다고 하기에 작별인사를 나누고 앞서간 팀을 따라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16:53).

 

좌우로 제법 가파른 능선은 고동산이 암산(岩山)인 듯 돌들이 많고 급격하게 고도를 떨어뜨린다. 꼬불꼬불 휘돌아 내려가는 산길은 한참을 내려갔다고 느껴질 즈음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하게 바뀌는 듯 싶더니만 사기막골에서 올라온 임도가 끝나는 지점으로 내려선다(17:24).

 

임도의 공터에서 짧지만 급하게 내려왔던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계곡길로 내려간 팀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들 편한 자세로 복장을 추스린 후 천천히 임도를 따라 고동산쉼터로 걸어간다. 모임장소로 내려가면서 전화 통화가 되어 확인하니 계곡팀은 버스에 승차하여 하산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흙길에서 시멘트 길로 바뀐 도로는 다리를 건너(17:32) 좌측의 개울과 나란히 이어지고 한적한 시골을 연상시키는 가을날의 저녁 풍경에 '은행나무 前 이장님댁' 식당을 지나 391번 지방도를 만나고 도로를 건너 고동산쉼터에 다시 도착함으로써 서울~대구를 연결하는 합동 산행이 끝났다(17:39).

 

조부근님의 차량과 대구팀의 버스에 분승하여 서종IC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수입리를 지나 만나는 '참숯 화로구이' 식당에서 저마다 독특한 단독 봉우리로 자리잡은 뾰루봉~화야산~고동산의 산행 뒷풀이를 하는데 깊어가는 저녘 시간만큼 돌아가는 술잔에 공간을 뛰어넘는 마음의 정을 쌓아가면서 아쉬운 작별을 준비한다.

이제 내년 봄에 대구에서 다시 볼 것을 기약하면서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