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山 홈페이지(http://san.chosun.com)에 기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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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 실태 분석]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 1,560만 명!
<편집자 주>
산행 행태에 따른 분류로 암벽 등반을 주로 하는 사람도 4%인 80만 명이나 됐다. 리지 등반은 무려 16%인 291만 명에 달했다. 암벽과 리지 등반을 하는 인구가 전체 등산인구의 20%인 370만 명을 넘었다. 암벽과 리지 등반은 서울지역이 각각 6%와 21%로 다른 지역보다 특히 많았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의 등산인구가 증가한 가운데 이들의 연령별 구성은 20대가 67만 명으로 21%, 30대가 94만 명으로 30%, 40대가 86만 명으로 27%로 나타났다. 특히 18~39세의 사람이 등산을 시작한 경우가 전체 연령층의 51%나 차지했다. 등산이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층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 관람료에 대해선 76%가 ‘갈취나 마찬가지’ 지적
등산객들이 산에 가면서 가장 불편한 사항은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들었다. 76%가 “관람료는 당연히 절에 들어가는 사람만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절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에게 관람료를 받는 것은 거의 갈취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등산지원센터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등산객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와 어떤 사업을 벌일 것인가에 대해 집중 검토하고 있다.
등산객 실태에 대한 비슷한 분석을 산림청에서도 하고 있다. 산림청은 5년마다 등산인구 실태를 조사하며 등산객들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 2006년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가장 최근 자료와 과거 조사 자료를 비교해보면 등산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 1991년 45%에서 2001년엔 25%, 2006년엔 17%로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으로 해석하면 매년 한번 이상 등산하는 인구가 1991년 55%, 2001년 75%, 2006년 83%로 점점 늘어나는 추이를 보여 등산객 증가 현상을 읽을 수 있다.
월 1회 이상, 연 10회 이상 등산하는 인구도 1991년 12%, 2001년 31%, 2006년엔 40%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조사대상인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인구에서 전체 비율로 환산하면 월 1회 이상 등산하는 인구가 1,505만 명이나 된다. 한국리서치의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하는 인구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1회 이상 등산하는 인구는 3,085만 명이다. 조사 당시 만 18세 이상 성인인구는 3,762만 명이었다. 대부분의 성인은 언제든지 등산인구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고, 성인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월 1회 이상 등산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여성 등산인구는 점점 더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91년 ‘등산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여성이 57.4%에서 2001년엔 33.6%, 2006년엔 23.1%로 급격히 줄고 있다. 1991년까지만 하더라도 여성은 절반 이상이 등산을 하지 않았으나 2006년엔 4명 중 3명꼴로 등산을 취미로 삼거나, 취미로 가기 위한 바로 전 단계 상태였다. 여성 인구 중 월 1회 이상 등산인구는 91년 6.8%, 2001년 31.1%, 2006년 30.2%로 나타났다. 이는 월 1회 이상 등산하는 여성이 2000년대 들어 크게 증가했으나 중반 들어 잠시 조정기를 거치고 있음을 말해준다. 조정기를 거치면 여성 등산인구의 저변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인 남성 둘 중 한 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
반면 같은 기간 전혀 등산을 하지 않는 남성은 32.3%, 18.8%, 11.7%로 조사됐다. 연 10회 이상 또는 한 달에 1회 이상 등산하는 남성은 16.6%, 36.8%, 49.4%로 증가하고 있었다. 이는 등산하지 않는 남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등산하는 남성들도 점점 더 강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성인 남성 둘 중 한 명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하고 있었다. 등산이 성인 남성이 즐기는 가장 일반적인 야외 취미활동이라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연령별로는 1991년 ‘등산을 전혀 하지 않는다’가 20대 32.8%, 30대 41.7%, 40대 52.4%, 50대 이상 61.2%에서 2001년엔 31.9%, 24.7%, 19.4%, 21.6%로 줄어들었다. 2006년엔 24.9%, 19.6%, 11.1%, 14.9%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20대 등산인구는 소폭 증가, 30대는 거의 두 배 증가, 40대와 50대 이상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등산인구 증가에 40~50대 이상과 여성이 특히 기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월 1회 이상 등산인구도 1991년 360만 명에서 2001년 1,095만 명, 2006년엔 1,505만 명으로, 15년 새 거의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 1회 이상 등산인구는 1991년 1,692만 명에서 2001년엔 2 633만 명으로, 2006년엔 3,085만 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산림청에서는 “등산객들의 편의를 위해 등산로 정비와 역사와 문화가 있는 숲길 조성과 같은 다양한 사업을 벌여 이용자 중심의 등산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도 2008년 20개 국립공원 탐방객 집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지리산, 설악산 등 국립공원 탐방객들은 전년(2007년) 대비 3%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 이하 공단)이 집계한 2008년 국립공원별 탐방객 증감현황에 따르면, 2008년 탐방객은 3,150만 명으로 2007년 대비 3% 포인트 소폭 증가했으나, 3년 평균 대비해서는 27% 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탐방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립공원은 주왕산이 58%로, 2007년 62만5,000명에서 99만1,000천 명으로 늘었다. 이어 계룡산이 131만 명에서 202만 명으로 5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가야산과 속리산이 16% 포인트와 15%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뒤를 이었다. <표1 참조>
반면 주요 국립공원인 북한산, 설악산, 지리산 탐방객은 약간 줄거나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산 탐방객은 2008년 탐방객이 897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 포인트나 감소했다. 설악산 탐방객도 327만 명으로 6% 포인트 줄어들었다. 지리산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치악산과 소백산도 탐방객이 14% 포인트, 7%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탐방객은 북한산 897만 명, 설악산 327만 명, 지리산 273만 명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공단은 “계룡산, 속리산, 가야산, 덕유산, 주왕산 등 12개 국립공원은 증가했으나 북한산, 소백산, 치악산 등 6개 공원은 탐방객이 감소했다”며 “그러나 최근 3년 평균과 비교했을 땐 27% 포인트나 증가했기 때문에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체 국립공원 연 탐방객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공원 탐방객의 일시적 감소에 대해 정확한 해석을 내리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립공원 탐방객 2007년에 거의 1,000만 명 늘어
국립공원 탐방객수는 입장료가 폐지된 지난 2007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실도 여실히 보여준다.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공원 탐방객 총 인원은 2006년 1,759만 명에서 입장료가 폐지된 2007년엔 2,647만 명으로 거의 1,000만 명 가까이 늘어난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북한산은 488만 명에서 바로 1,000만 명을 훌쩍 넘겨,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의 탐방객을 기록했다. 공단은 전체적으로 2006년 대비 2007년 탐방객이 46% 포인트 늘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해 북한산 탐방객수가 12% 포인트 감소한 사실은 2007년 탐방객이 너무 늘어난 데 대한 반작용으로 일시적 조정에 들어갔거나 다양한 등산로 개발에 따라 등산객이 일시 분산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북한산 탐방객 수는 다시 증가 추세다. 올해 1월 북한산 탐방객은 57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50만7,000명)에 비해 7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2월도 59만 명에 가까운 탐방객을 기록, 전년에 비해 5만 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더욱이 경기침체로 인한 실업률 증가로 등산객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공단은 2006년까지는 탐방객수를 매표한 유료 입장객 기준으로 파악했으나, 입장료가 폐지된 2007년부터는 레이저빔과 인력계수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저빔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탐방지원센터에서 직원이 상주하며 일일이 탐방객을 체크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단은 유료 입장객으로 파악할 때보다 더 정확하다고 자신했다.
등산객들 “등산시설 대체로 불만”
‘등산로 이용자 만족도 조사’ 보고서
목식재 통해 노면침식 막고 배수시설 갖춰야
등산객들은 등산로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대체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왔다. 생명의숲국민운동에서 한국등산지원센터의 의뢰를 받아 지난 해 9월~12월까지 서울 관악산, 불암산, 대구 앞산, 광주 제석산 등 4곳을 현장답사와 모니터링, 등산객 상대 설문조사, 등산로 관리자 대상 면접 조사를 한 결과 시설과 관리에 대한 만족도가 평균 2.9로 보통수준 이하로 파악됐다. 숲 프로그램 등 이용 서비스에 대한 평균 만족도는 3.3으로 보통수준 이상으로 나타났고, 이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전체적인 등산로 이용자 만족도는 3.03으로 보통수준을 보였다. 숲 체험교육 프로그램 등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제공이 만족도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었다.
등산로 시설은 보행, 안전, 편의, 안내 순으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행 안전시설은 난간, 안전로프를 중심으로, 편의시설은 화장실을 중심으로, 안내시설은 방향, 안내, 해설표지판 순으로 보완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숲가꾸기와 수목식재를 통해 생태경관을 관리하고, 노면침식과 세굴 방지를 위해 배수시설을 보완하면 등산로 이용자의 만족도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설 보완 땐 경관과의 조화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등산객들은 의견을 모았다.
시설 만족도 조사는 등산로에 설치된 각종 시설을 등산로 자체, 계단, 데크를 중심으로 한 보행시설, 경사지 안전로프, 난간, 응급구조 등과 관련된 안전시설, 화장실과 급수시설 등의 위생 시설, 벤치, 탁자, 정자 등 휴게시설, 이정표와 해설판 등 안내시설로 나눠 조사했다.
전체 응답자의 20%는 보행시설의 양에 대하여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보행시설 설치 및 관리 과정에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 보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접근성이 용이한 등산로 입구 주변에 계단과 데크가 집중되어 있는 반면 접근성이 낮은 정상 부근의 급경사지는 훼손이 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계단이나 데크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를 개선한다면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로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시설 확충 및 보완이 필요하며, 이용자에게만 국한된 시설 보완이 아닌 산림생태계를 위한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도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용자의 만족도 제고와 함께 일선 행정기관 담당자의 업무 수월성 향상을 위해 행정기관의 운영과 관리 시스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운영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며, 시민사회와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글 박정원 차장 jung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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