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 관련 자료

[월간山] 골다공증과 등산

월간山 홈페이지(http://san.chosun.com)에 실린 기사이므로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경우에는 원 출처를 표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상체질 등산건강] 골다공증 최형주

 

   ▲ 그림·안영태

 
현대인들의 골다공증은 매우 심각한 상태다. 노년기뿐만 아니라 30~40대에서도 많은 환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일단 골다공증에 걸리면 저항력이 떨어져서 각종 전염병에 걸리기 쉽고, 바이러스 질환뿐만 아니라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혈액 생산이 줄어들어서 빈혈이 생기고, 노화가 진행되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그러면 극심한 우울증까지 오고 매사 의욕을 상실한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밀도가 낮아져서 뼈가 약해지는 것은 물론 혈액 생산이 줄어들고 전신이 심하게 쇠약해져 병에 걸렸을 때 회복력 부족으로 결국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요즘은 병원에서 골밀도검사를 해서 사전에 약화되는 것을 막고 치료하는 방법이 있지만, 경제적 사정이 열악한 사람들은 그도 어려운 실정이다.

편식하거나 밀폐된 공간에서 햇빛을 못 보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골다공증이 오게 되어 있다. 시골 밭에 나가 종일 햇빛을 쏘이면서 밭 매는 사람들이나 필드에 나가서 골프 치는 사람들, 특히 등산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골다공증이 오지 않는다. 햇빛을 쬐면 피부에서 비타민D가 합성되어 뼈를 튼튼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보통 골다공증이라면 칼슘을 복용한다고 하는데, 칼슘만 먹어서는 뼈를 형성하기 어렵다. 특히 과음과 담배는 뼈를 녹이는 절대적인 원인이 된다. 현대인들의 과음은 너무 지나치다. 서울 시내에서만 하루 밤에 특정한 술 한 종류를 280만 병을 마셔댄다니 뼈가 성하겠는가. 담배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주부들까지도 합세하여 흡연을 한다니 아이 낳느라고 물러진 뼈가 남아나겠는가.?
 
 
 
“신장 튼튼해지는 삼겹살 많이 먹고 등산 많이 해라”

뼈가 튼튼해야 장수하는 법이다. 60세 가까운 어느 부인이 아이를 열둘을 낳은 데다 산아제한을 한다고 유산을 다섯 번 시켰는데 어지럽고 머리, 어깨, 허리, 다리에 통증이 있고, 손발이 저리고 안구건조증이 있으며, 전신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란다. 자칭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다. 골다공증 검사를 했더니 뼈가 부서져 나갈 정도로 심한 골다공증이라고 나왔다. 형편이 어렵더라도 매주 등산을 하라고 권유했더니, 1년만에 아픈 데도 낳고 골밀도가 무척 좋아졌다고 한다. 지금은 온 가족이 아이들까지도 매주 등산을 다니면서 건강한 가족이 되었다.

골다공증 환자는 뼈가 잘 부러진다. 한 노인이 발목뼈가 여러 번 부러져서 검사해보니 골밀도가 너무 낮아서 걸핏하면 골절이 된다고 했다. 그에게 등산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는데, 첫날 등산길에서 또 뼈가 부러졌단다. 깁스를 하고 치료하는 기간도 6개월이나 걸렸는데, 다시 와서 최고로 좋은 약이 무엇이냐고, 보약을 지어달라고 했다. 약도 약이지만 다시 등산을 하시라고 했더니, 약을 지어주는 조건으로 등산을 하겠다고 해서 약을 지어주었다. 그 후 지금껏 10여 년이 되었는데, 골다공증도 많이 좋아지고 그동안 골절도 전혀 없었다. 지금 나이가 79세인데, 건강상태도 60대처럼 좋은 상태다.

또 한 번은 23살 된 학생이 골다공증이라며 왔다. 선천적으로 뼈가 약하고 골절도 한 번 겪었다고 하기에 체질을 보니 소양인이었다. 원래 소양인은 신장의 기능이 약하다. 한의학적으로 뼈를 만드는 주된 역할을 하는 콩팥이 약하면 젊은 나이에도 골다공증이 온다. 돼지고기는 콩팥을 튼튼하게 한다. 그래서 삼겹살을 많이 먹고 등산하라고 권유했더니 별로 약을 쓰지 않았는데도 10년이 못되어 골다공증이 나았다. 얼마나 열심히 등산을 하였는지 그동안 등산화를 10켤레나 갈아 신었다고 한다.

또 다른 부인은 아이 낳고 산후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허리까지 닿는 물을 건넜다고 했다. 이유인즉 농사철에 남자들은 다 논에 나가고 난 뒤 강변에 소를 매두었는데, 물이 불어서 할 수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어가 소를 몰아 왔던 연유로 회복이 늦어져서 골다공증이 오고 말았다. 될 수 있으면 반신욕을 자주하고 등산을 하라고 이르고, 등산을 안 하는 날은 일광욕을 하라고 했는데, 일광욕은 여름철에 해수욕을 하는 정도만 했는데도 1년만에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인체의 구조는 참 신비하다. 중요한 순서대로 포장되어 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피를 만드는 골수다. 그래서 골수는 아예 통뼈로 싸여 있다. 그 다음이 뇌인데, 뇌는 뼈 항아리로 둘러싸여 있다. 그 다음은 가슴 부위의 장기로서 틈이 있는 갈비뼈로 보호되고 있다. 그 다음은 하복부 위장인데, 거기에는 뼈는 없고 피부와 근육층만으로 보호되어 있다. 참 신비하다 할 정도로 중요도에 따라 잘 포장되어 있다. 달리 말하면, 뼈가 튼튼해야 중요한 장기가 잘 보호받을 수 있다.
 
 
 
등산하다가 뼈 부러진 환자에 또 등산 권유했더니…

어떤 중년 신사가 배가 나오고 체중 많이 나가서 발목이 잘 부러져 고생을 했는데 체중을 줄여달라고 왔다. 등산을 하라고 했더니 “등산 하고 내려오다가 발목이 부러졌는데 또 등산을 하라느냐”며 불평을 한다. 그래도 골밀도를 충실하게 해서 뼈가 부러지지 않게 하려면 신발을 발에 딱 맞는 좋은 등산화로 신고 등산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적극 권유했는데 1년만에 체중이 40㎏이나 빠지고 골다공증도 완전히 좋아져서 지금은 아주 높은 산에도 다닌다.

고부간에 갈등이 심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같이 왔다. 몸이 많이 아파도 시어머니 앞에서 아프단 말도 못하고 참고 참다가 검사해보니 둘 다 골다공증이 심한 상태로서 각종 치료약을 먹어 보아도 아무런 효과를 못보고 고생하고 있었다. 시어머니 역시 젊어서 아이를 많이 낳고 산후 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관계로 골다공증이 심한 상태여서 고부 모두 다 치료해야 했다.

산에 다니는 요령을 자세히 이야기하고 사이좋게 등산을 하면 골다공증은 치료가 된다고 아무리 설득해도, 결국 둘이 손잡고 등산 다닐 사이가 아니란다. 이 분들을 등산하도록 설득시킬 무슨 좋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마침 등산도구를 판매하는 가게를 지나다 멋진 등산화를 보고는 일단 신어보라고 권했다. 그랬더니 등산화가 맘에 들었던지 고부간에 똑같은 등산화를 사서 신고 등산을 시작하였다.

그렇게 등산을 한 뒤 1년만에 골다공증도 낫고 둘 사이도 친모녀 간처럼 좋아졌는데, 집안 여자들 사이가 좋아지니 집안 남자들이 더 기분이 좋다며 식사를 여러 번 대접받았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골다공증은 출산하고 관계가 깊다. 임신 초기부터 입덧을 하면 먹지도 못하고 고생이 말할 수 없는데도 임신하면 누구나 으레 그러는 줄 알고 참고 견딘다. 임신 중에 잘 먹어야 하는데 예전 어려운 시절에는 고기반찬도 어른들 상에나 올리고 주부들은 누룽지로 끼니를 때웠다. 출산 후에도 회복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한파나 폭염에도 중노동을 했다. 사는 형편이 나아진 요즘은 엉뚱하게도 몸매 걱정에 먹질 않는다.

골다공증은 금방 자각증상이 생겨서 고생을 하게 되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어렵다. 점진적으로 누진되기 때문에 쉽게 알아차리고 수습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출산 후 후유증으로 골다공증이 와도 모르고 수년씩 지나서 증상이 심해져야만 치료를 서두르는 예가 많다. 특히 유산한 경우엔 정상적인 출산보다 더 골다공증에 노출될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등산이 특효약이다. 우리나라 산은 일조량이 전 세계에서 제일이다. 사방이 탁 트인 능선을 지나면서, 양지바른 산모퉁이 햇빛이 반사되는 개울가의 계곡을 지나면서 우리 산의 정기를 만끽해보라. 어느 산 어느 골짜기에도 화려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참으로 좋은 삼천리 금수강산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에 미국에 갔는데 유명한 약이라고 제법 비싼 가격에 팔고 있어 자세히 살펴보니 골다공증 특효약이라고 되어 있다. 그 성분을 살펴보니 우리 동의보감에 있는 보허탕 처방을 정제한 약이었다. 보허탕이란 부인들이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에 먹는 보약이다.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 선생은 이미 400년 전에 여인들의 골다공증 처방을 수록해 놓았다.

중국에서는 동의보감을 천하보감이라고 명명하고 동양 최고의 문헌으로 지칭하였으며, 특히 산부인과는 신의라고까지 일컬어진다. 이제 미국에서 우리 동의보감의 보허탕을 골다공증의 특효약이라고 제약회사에서 조제하였다면 골다공증에 관한 한 우리의 땅과 우리 문화가 명실공히 세계 최고라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골다공증의 특효약을 따로 찾을 필요가 없다. 등산을 하라. 우리나라는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천혜의 요새로 되어 있다. 우리 스스로가 체험하고 실천하여 세계에 알려야 하겠다.
 
 
/ 최형주 한의학 박사·영등포 명성한의원 원장. 한국체질의학연구회 회장. 
             < 에언(豫言)>, <비방(秘方)>, <산해경(山海經)> 등 저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