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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의 이야기

[월간山] 포커스_백두대간은 다양한 생태와 자연유산의 보고(寶庫)

월간山 홈페이지(http://san.chosun.com)에 실린 백두대간의 생태 기사입니다.

[원문출처]  http://san.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09/20091209006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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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백두대간은 다양한 생태와 자연유산의 보고(寶庫)

 

9개 분야 46명 전문가 답사…1653종 동식물·20종 멸종위기종 발견
삼척 댓재~속리산 형제봉 구간 보존가치 높은 지형·식생군락 확인

 


백두대간은 역시 생태보고였다. 소나무와 신갈나무, 굴참나무, 물푸레나무, 산지초지군락과 아고산식물인 분비나무, 주목, 사스레나무 등이 군락을 지어 울창한 숲과 건강한 생태를 보이고 있었으며, 동강할미꽃, 만리화, 사창분취 등의 한국 특산식물과 솔제꽃, 털댕강나무 등의 특정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상이 분포하고 있었다. 특히 보존가치가 높은 지형 및 식생군락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총 1653종의 다양한 동·식물과 20종의 멸종위기종이 자라고 있었다.

 

   ▲ (좌)멸종위기종Ⅱ급인 함백산의 노랑무늬붓꽃.  (우)멸종위기종Ⅱ급인 태백산의 한계령풀.

 

이 같은 백두대간의 생태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부터 올 6월까지 남한의 백두대간 전체 684km 중 삼척 댓재~속리산 형제봉의 232km를 현장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 11월 초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국립환경과학원은 지형, 식생, 동·식물상 등 9개 분야 46명의 전문가가 참가해 백두대간의 다양한 자연환경 현황과 생물상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2010년까지 매년 구간별 조사를 실시하고 자료를 축적해서 백두대간 보전 및 복원 계획을 수립한 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등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연말까지 설악산 일부 지역까지 조사를 마치고, 내년엔 설악산 잔여구간을 답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내년 연말쯤 백두대간 전 지역의 생태계와 식생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좌)덕항산의 동강할미꽃.  (우)멸종위기종Ⅱ급인 말똥가리(왼쪽)와 벌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은 속리산권에서 까막딱따구리·담비 등 5종이었고, 태백산권에서는 매·구렁이·하늘다람쥐·한계령풀·둑중개 등 19종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속리산권은 암석돔과 급경사 암석사면인 급애(急崖)와 토르(tor·수직 및 수평 절리, 즉 바위의 갈라진 틈)가 주로 관찰됐으며, 태백산권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중심으로 지하수가 자연 상태에서 지표로 분출하는 용천, 기반암이 수평으로 팽창하여 형성된 절리 등 우수한 지형경관이 나타났다.

 

그러나 마루금에서는 도로 건설, 농경지, 등산로, 묘지 등 인간 간섭이 빈번하고, 식생 피도가 낮은 산림 가장자리에 돼지풀·개망초·토끼풀·미국쑥부쟁이 등의 귀화식물이 자라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자생군락과 기후 변화에 민감한 아고산지역에 분포하는 취약식물군락 등에 대한 장기적인 생태계 관리연구를 요했다.


 

/ 박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