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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정맥 자료

백두대간 가는 길 … 민병준 지음 / 진선출판사

아랫글은 친구 사무실에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책으로 진선출판사(주)의 『테마여행 그곳에 가면 시리즈 3편』인

'백두대간 가는 길(민병준 지음  / 1쇄 2007.01.31)' 3쇄(2008.08.25) 판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혼자 알기에는 너무 내용이 좋아 백두대간을 준비하시거나 또는 진행 중인 산님들에게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진선출판사 홈페이지 :
http://www.jinsu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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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가는 길

 

백두산에서 시작해 지리산까지 이어진 백두대간, 우리의 산줄기는 이 백두대간을 축으로 1개 정간, 13개 정맥으로 나누어진다. 지리산 천왕봉을 출발해 고성 향로봉까지 남녘 백두대간의 24개 구간을 좇다 보면 유장한 산줄기와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게 된다. 또 낙동강 방어선을 지킨 화령과 신라 삼국통일의 초식이 된 하늘재 등 역사의 흔적들도 만나게 된다. 「백두대간 가는 길」은 백두대간을 답사하며 채록한 고개에 얽힌 전설, 역사의 흔적, 산자락에 자리한 다양한 문화재 등을 모았다. 이는 우리의 전통적 지리개념을 바탕으로 새롭게 읽어 가는 역사 체험이며 각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이다. … 책 표지 뒷면의 안내문 全文

 

 

* 백두대간과 산경표는 무엇인가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른다(山自分水嶺)'는 간단한 진리에서 태어난 백두대간(白頭大幹)은 백두산(2,750m)에서 지리산(1,915m)까지 강이나 계곡을 건너지 않고 이어진 분수령의 연속된 산줄기다. '백두(白頭)'는 백두산(白頭産)의 '백'자와 지리산의 다른 이름인 두류산(頭流産, 두류산은 백두산에서 흘러온 정기가 뭉친 산이라는 뜻 … 본문 내용에서 인용)의 '두'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고, '대간'은 '큰 산줄기'를 뜻한다.
   이 산줄기에는 백두산을 비롯해 금강산(1,638m), 설악산(1,707.9m), 태백산(1,567m), 소백산(1,439.5m), 속리산(1,058m), 덕유산(1,614m), 지리산 등 한반도에 있는 대부분의 명산이 속해 있다. 백두대간의 지도상 거리는 대략 1,625km이고, 남한에 속한 진부령~지리산 구간은 약 640km에 이른다. 산림청 홈페이지에는 총 1,400km이며 남한 구간은 684km라 기록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백두대간이라는 이름은 신라 말인 10세기 초에 도선이 지은『옥룡기』에 처음 등장하고, 이 개념은 1769년(영조 45년)경에 여암 신경준이 펴찬한 것으로 알려진 『산경표(山經表)』에 의해서 완성된다. 『산경표』는 한반도 땅덩어리를 한강 등 10대 강을 기준으로 해서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당시 발간되 이익의 『성호사설』, 이종한의 『택리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등 조선 후기의 전통 지리서와 지도도 모두 '산경(山經)'의 개념에 기초하여 제작되었다.
   이렇듯 사람살이에 중요한 강줄기를 기준으로 해서 산줄기를 구분하는 분류법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지리 개념이다.
   반면에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태백산맥, 소백산맥 등의 '산맥' 개념은 20세기 초 일본의 지질학자 고또분지로(小藤文次郞)가 약 15개월간 우리 땅을 답사한 후 1903년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이듬해 야쓰쇼에이(失津昌永)가 『한국지리』를 서술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고, 1908년 『대한지지교과서』에 채택된 이후 지질구조선에 의한 산맥 체계가 널리 퍼졌다.
   그런데 강과 산에 기초하여 산줄기를 형성한 산경 개념과 달리, 일제가 우리 전통을 말살하기 위해 도입한 이 산맥 개념은 산과 강 같은 지형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인식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전통적인 지리 개념의 재인식은 일제가 우리의 전통을 말살하려 했던 1913년 육당 최남선이 주축이 되어 벌였던 조선광문회의 고전간행사업으로 시작되었다. 이때 백두대간의 개념을 완성한 지리서 『산경표』가 『택리지』나 『동국여지승람』보다 먼저 출간되었던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후 『산경표』는 일제의 침략 정책에 눌려 잊혀진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렇게 묻혀 버렸던 백두대간이 현대에 다시 알려진 것은 1980년도 초반, 산악인이자 고지도 연구가인 고 이우형 선생께서 고서점에서 『산경표』를 발견하고부터다. 이후 백두대간은 산악잡지를 비롯한 각종 언론을 통해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고, 1990년대 들어서는 산악인들을 중심으로 백두대간 분수령을 바로 알고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