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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정맥 산행 기록/낙남정맥_진양호 물길을 건너 영신봉까지

[2010-10-09] 낙남정맥 6구간(발산재 → 장전고개) : 하루 종일 잡목 숲을 오르락내리락한다

낙남정맥 6구간(발산재 → 장전고개) : 하루 종일 잡목 숲을 오르락내리락한다

 

[산행 일시]  2010. 10. 09(토) 07:40~16:52(9시간 12분)

                  (산행시간 : 7시간 9분 / 휴식시간 : 1시간 43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분 // 정맥 접근시간 : 0시간 20분)

[날       씨]  흐린 후 맑음

[산행 인원]  성봉현

[정맥 접근]  진주 → 발산/발산 → 발산재(효열공 고종후 묘소 입구) : 남마산행 시외버스/도보

[정맥 이탈]  장전고개 → 고성 : 트럭 편승

[산행 시간]  발산 버스정류장(07:40) → 발산재(효열공 고종후 묘소 입구, 08:00) → 깃대봉(△, 08:53) → 528봉(09:06~09:12)

                  → 남성치(10:04~10:12) → 담티재(11:00~11:02) → 필두봉(11:32~11:35) → 샛곡(새터재, 12:17~12:46)

                  → 신고개(13:46~14:00) → 배치고개(14:53~14:56) → 322봉(15:45~15:53) → 성지산(16:29) → 장전고개(16:52)

[산행 지도]  1:50,000  함안(1975년 편집, 2007년 수정 (2004년 촬영, 2007년 조사), 2008년 인쇄)

 

[산행 기록]

10.08(금) 22:40 ~ 10.09(토) 02:10   서울(남부터미널) → 진주(시외버스터미널)

28인승의 우등고속버스는 정원을 태운 채 밤이 깊은 남부터미널을 출발하여 금산휴게소를 경유, 진주에 정시 도착하고

   서울(남부터미널) →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시외버스 운행 시간(서울남부터미널 고객센터  ☎ 02-521-8550)

      06:00  06:30  07:00~20:00  20:30  21:00   [심야  22:10  22:40(주말)  23:00  23:10(주말)  24:00]  /  3시간 40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  홈페이지(http://www.nambuterminal.co.kr) 참조

   서울(경부선) → 진주  고속버스 운행 시간(전국고속버스운송조합 ARS  ☎(전국 국번없이) 1588-6900)

      06:00  06:20  06:40~20:00  20:30  21:00   [심야우등  22:10  23:10  24:10]  /  3시간 50분 소요

      전국 고속버스 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http://www.kobus.co.kr) 참조

 

06:40~07:30   진주(시외버스터미널) → 발산

인근의 자금성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한 후 남마산행 시외버스로 반성을 지나 발산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진주시외버스터미널 → 남마산  시외버스 운행 시간(진주시외버스터미널 운영조합  ☎ 055-741-6039)

      05:50  06:40  07:10  07:20~15:35  16:30  17:35  18:15  18:55  19:40  20:30  /  30~40분 간격으로 운행

      진주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jinju.go.kr) '교통정보-시외버스' 참조

  ▼ 발산재의 동물 이동 통로(발산정류장에서 마산 방향으로 본 모습)

 

08:00   효열공 고종후 묘소 입구

발산재 고갯마루를 넘어가는 버스를 바라보면서 산행 준비를 마치고(07:40) 정류장 좌측의 출구로 구 도로에 내려선 후 창원시 마산합포구와 진주시 이반성면의 경계선 상에 있는 동물 이동 통로를 지나 심하게 잘려나간 산줄기를 보면서 사진을 찍는 등 쉬엄쉬엄 가다 보니 구간 들머리인 효열공 고종후 묘소 입구가 나온다.

  ▼ 구간 들머리인 '효열공 고종후 묘소 입구

 

08:15   삼거리

고종후 장군 신도비 우측의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가족 묘소인 듯한 곳에 '준봉산 탐방로' 비석이 있으며 다소 가파르게 올라가는 산길은 고종후 장군 묘소를 지나 발산재의 동물 이동 통로로 이어지는 마루금과 만나게 되고

 

08:42~08:44   준봉산(480능선 구릉)

좌측으로 올라가는 마루금은 우사면이 트인 구릉을 거쳐 5분여 후 준봉산 정상석이 세워진 도상 480능선 구릉에 이른다.

(준봉산 정상석에는 이곳의 높이를 520m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아마도 깃대봉의 높이를 표시한 듯하다.)

 

08:53   깃대봉(기대봉, △[미확인], 521.7m)

바윗면에 세워진 정상석을 지나 잘 다듬어진 산길은 좌측으로 넓은 반석 바위가 있는 구릉을 만나는데 이 구릉이 실제 깃대봉으로 지형도에 표시된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했다.

(산행 후 인터넷에서 선답자의 기록을 검색해 보니 좌측으로 20여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삼각점이 있다고 한다.)

  ▼ 반석 바위 구릉인 실제 깃대봉

 

09:06~09:12   528봉(깃대봉 정상석)

완만히 내려간 후 짧은 줄이 있는 바윗길을 올라서면 '진양농협인 산악회'에서 세운 깃대봉 정상석이 있는 528봉으로 지형도 상 깃대봉은 이곳이 아니라 조금 전 바위 구릉이지만 이곳의 해발고가 더 높아 정상석을 이곳에 세운 듯하며

  ▼ 깃대봉 정상석이 있는 528봉

 

09:25   선동치

좌측의 내리막길 입구에도 많은 표지기가 있지만 마루금은 우측 1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므로 주의를 요하고 간벌된 소나무 가지들이 널려 있는 내리막길은 우측의 선동마을로 이어지는 임도 안부인 선동치로 이어진다.

 

09:35~09:38   벌밭들(△[함안 439 / 2002 복구], 418.5m)

안부에서 올라서면 우측편 바로 아래에 공사 중인 가옥이 나오고 완만하게 오르는 능선길은 잡목으로 가려진 구릉에 삼각점과 안내판(420.4m로 표기되어 있다)이 세워진 벌밭들로 연결되고

 

09:50   385

고사하고 있는 소나무밭 사이로 내려섰다가 짧지만 다소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면 평평한 공터의 385봉이다.

 

09:59   삼거리

남성치로 향하는 내리막길은 우측 4시 방향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되어

(역방향으로 진행할 경우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10:04~10:12   남성치

좌측 11시 방향으로 내려가면 아스팔트로 포장된 삼거리에 '참 살기 좋은 선동마을' 표시판이 세워진 남성치를 만난다.

  ▼ 남성치

 

10:23   337봉 (옥녀봉)

맞은편에 보이는 가족묘를 지나면 잡목 사이로 비알의 오름길로 이어지다가 능선 구릉의 337봉에 이르는데 나뭇가지에 고산마루(다올)님의 '옥녀봉(338M) 낙남정맥'이라고 쓰인 비닐 코팅된 표지가 걸려 있고

 

10:37~10:40   용암산(△[함안 442], 원형 동판 소삼각점, 399.5m)

계속되는 잡목의 산길은 벌목된 공터에 널려 있는 자잘한 바위와 함께 원형 동판의 소삼각점과 안내판이 있으며 죽은 나무에 '고성 용암산 399.5M'라고 새겨진 나무 표지판이 걸려 있는 용암산에 이른다.

 

10:45   401봉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서면 커다란 바위 덩어리들이 있는 401

 

11:00~11:02   담티재 (1002번 지방도)

이후 가파른 내리막길의 고사하는 소나무 사이로 내려가다가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 11시 방향으로 내려서면 왕복 2차로인 1002번 지방도 상의 담티재로 개천면과 구만면의 행정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1:09   240능선 구릉

맞은편의 교통 안내판(굴곡진 도로) 쪽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묘가 있는 지형도 상 240능선 구릉으로 이어지며

 

11:32~11:35   필두봉(418m)

'KT 고성저연기지국'을 지나 억새와 잡목을 헤치고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면 돌탑을 만들려다 중지된 듯한 돌무더기가 있는 필두봉으로 이곳에도 '고성 필두산 420M'의 나무 표지판이 걸려 있다.

 

11:50   380능선 구릉(387봉 갈림길)

우측 3시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내려간 만큼 올라서면 잡목만 무성한 능선 구릉이 나오고 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387봉으로 분기되는 능선 구릉을 만나는데 벌목된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12:03   삼거리

좌측 11시 방향의 내리막길은 우향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갈림길을 만나는데

 

12:17~12:46   샛곡(새터재)

12시 방향의 우직진하는 능선길은 안부에 내려선 후 야트막한 구릉을 두 번 넘어 내려서다가 만나는 절개지 상단부에서 우측 방향으로 내려서면 2차로의 샛곡 고갯마루로 선답자의 산행기에 새터재라고 기록되는 곳이다.

(이곳 역시 개천면과 구만면의 면계이지만 차량은 승용차 2대, 택시 1대만 왕래할 정도로 한적한 도로인 것 같다.)

  ▼ 샛곡(새터재)

 

13:07~13:10   389봉(봉광산)

맞은 편에 보이는 '수원백씨가묘지입구'라고 음각된 비석이 세워진 곳으로 오르는 산길은 어느 정도 올라간 다음 구릉의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올라 주능선과 다시금 합류되어 짧지만 은근한 오름을 지나 '봉광산'이란 이름표가 걸려있는 지형도 상 389봉이 나오며

 

13:22~13:27   369봉(△[함안 315], [72.10.31 / 308])

다시금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직사각형의 돌들이 원형으로 둘려 있는 중앙에 삼각점[72.10.31 / 308]이 매설된 369봉으로 삼각점 안내판[함안 315]에는 '탕근재'라고 쓰인 비닐 코팅지가 매달려 있다.

(지형도를 보면 탕근재는 이곳이 아니라 389봉에서 내려선 안부이며, 삼각점 안내판과 기초대의 번호가 상이하다.)

  ▼ △369봉

 

13:46~14:00   신고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는 산길은 제법 가파르게 내려선 안부를 지나 잡목이 무성한 구릉을 넘어서면 입산 통제(통제구역 : 탕근재(개천, 구만, 마암) / 통제기간 : 11.1~익년 5.15 / 고성군수) 안내판이 있는 신고개에 이른다.

  ▼ 신고개

 

14:10   매봉산(285m) 갈림길

1차로 규모의 시멘트 도로에서 축대를 올라 만나는 녹색 펜스 철망과 나란히 가는 산길은 된비알의 오름 끝에 좌측으로 지척에 보이는 매봉산 갈림길을 만나며

 

14:18   밤나무 밭

우측 3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좌측으로 무성한 대나무 밭을 지나 살짝 올라서면 밤나무 농원이 나타난다.

 

14:31~14:38   구릉

좌측 밤나무 사이로 길을 이어가다가 좌직진하는 능선을 따르면 야트막한 구릉을 두어 개 넘어 또 다른 구릉에 올라선 후

 

14:53~14:56   배치고개

내려서면 두 번째 밤나무 농원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도 역시 좌측 가장자리로 앞에 보이는 구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배치고개가 내려다보이는 구릉에 올라선 후 5분여 내려가면 개천면과 마암면의 면계인 1007번 지방도 배치고개에 이른다.

  ▼ 1007번 지방도 상의 배치고개

 

15:12~15:17   덕산(278m, △[함안 451], [72.10.31 / 444])

우측 맞은편의 산길로 다시 올라가면 바로 밤나무 밭이 나오고 좌측으로 송전 철탑이 있는데 잡목이 없을 경우 송전 철탑 쪽으로 오르면 되겠지만 지금은 엄청난 덩굴로 지날 수 없어 철탑 우측편의 잡목 사이로 올라가면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다.

 

15:23   떡고개

우측의 잡목길을 지나자마자 좌향으로 내려가는 다소 가파른 산길은 넓은 공터에 묘가 있는 떡고개에 이르고

 

15:30   260능선 구릉

다시금 산길로 올라서면 '처사밀성박공지묘'가 있는 넓은 공터 구릉이 나온다.

 

15:45~15:53   322봉

묘를 지나면 바로 송전 철탑[345kV 삼해T/L  No.74]이 있으며, 간벌된 채 방치된 잡목들을 헤치고 구릉을 두 개 넘어서면 잡목만 무성한 별 특징없는 322봉에 오르고

 

16:05   320능선 구릉 삼거리

다소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선 후 구릉을 넘어 다시 또 한 번 구릉에 오른다.

 

16:26   440능선 구릉 삼거리

좌측 10시 방향의 마루금은 바로 철탑 아래로 통과하여 2기의 묘가 있는 안부를 지나 가파르게 올라서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16:29   456봉

좌측 11시 능선을 따르면 이내 돌덩어리 구릉인 456봉이지만 지형도에는 이 구릉을 성지산으로 잘못 표기한 듯하다.

(선답자 분들의 산행기 및 '사람과 산'에서 발행된 지형도를 보면 좌측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394봉을 성지산으로 기술하고 있다.)

 

16:36   구릉 삼거리(△394봉(성지산) 분기점)

완만한 능선길은 송전 철탑을 지나자마자 선답자 분들의 산행기에 성지산으로 기술되고 있는 △394봉 분기점의 구릉이 나오고

 

16:46   구릉

우측 1시 방향의 사면으로 내려가는 마루금을 좇아 잠시 내려갔다가 석주가 세워진 함안이공지묘가 있는 구릉에 오른 다음

 

16:52   장전고개

5분여 더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르면 1009번 지방도의 장전고개에 이른다. '장전' 버스 정류장 맞은편에는 '마리아의 마을'이라는 수도원과 그 왼편에 'SP산업'이 있다.

  ▼ 1009번 지방도 상의 장전고개

 

17:28~17:46   장전고개 → 고성 시외버스터미널

마리아의 마을 앞에서 고갯마루를 넘어오는 봉고 트럭에 편승하여 10분 만에 고성읍 기월사거리에서 하차한 후 횡단보도를 건너 가야시대 고분을 보면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도보로 이동하고

   장전고개 → 고성버스터미널  군내버스 운행 시간(고성시외버스터미널  ☎ 055-674-0082)

      08:45  10:30  11:50  13:50  15:35  17:40  18:55  /  15~20분 정도 소요

      고성군청 홈페이지(http://www.goseong.go.kr)  '고성가이드 - 교통정보 - 군내버스' 참조

 

17:55~22:53   고성 → 서울(남부터미널)

통영에서 출발한 시외버스(우등버스)에 승차하여 서울요금소 부근까지 수월하게 왔지만 이후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도로 사정으로 예정 시간보다 늦게 서울 남부터미널에 도착한다.

   고성시외버스터미널 → 서울(남부터미널)  시외버스 운행 시간(고성시외버스터미널  ☎ 055-674-0082)

      06:55  07:45~16:25  16:50  17:05  17:55  18:25  19:45  20:45  22:30(심야)  22:45(심야)  /  4시간 소요

      고성군청 홈페이지(http://www.goseong.go.kr)  '고성가이드 - 교통정보 - 시외버스' 참조

    이외 대전, 진주 등 여러 방면의 시외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음.

 

 

[산행 후기]

   일에 치이고 회사 산악회의 일정 변경, 천기(天氣)가 어긋나고 부상에 멍드는 등 4개월 간 본의 아니게 휴식기를 보내야만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회사 산악회의 한남정맥을 지난 9월 셋째 주 토요일에 마무리하고 잊고 있었던 낙남을 다시 간다는 생각에 들뜬 발걸음은 금요일 진주행 밤차를 인터넷으로 예매하였답니다. 어렴풋이 잠들었던 시간이 흘러가고 어느새 버스는 진주 시내를 지나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인근에 있는 자금성 찜질방으로 가서 잠시 짧은 휴식을 취한 후 터미널로 나오는데 내리는 빗줄기…, 발산재에 가면 그쳤을 것이라고 내 자신에게 속삭이면서 터미널에 도착하니 시간 계산을 잘못한 탓에 근 1시간을 기다리게 되었고, 남마산행 시외버스에 승차하여 흐릿한 먹구름에 가려진 도로를 달려 발산재에 이릅니다.

 

   잔뜩 찌푸린 하늘은 당장이라도 비를 뿌릴 듯하면서도 내리지 않는 것이 아무래도 초장부터 수중전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대로 산행 초입부터 수풀과 잡목에 숨어 있던 물방울로 바지와 신발이 홀딱 젖고 사위는 안개구름으로 희미할 뿐입니다. 초반부터 가파른 오름길에 고도가 틀리게 표시된 준봉산을 지나 만난 넓은 반석 바위 구릉과 잠시 후 만난 깃대봉 정상석이 있는 구릉, 깃대봉 정상석 구릉에서 삼각점 찾기를 포기하고 잡목만 무성한 산길을 따라 선동치와 벌밭들을 지나 남성치에 내려섭니다(산행 후 인터넷으로 선답자의 산행기를 검색하다가 깃대봉 위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형도의 등고선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인지 오르내림이 심한 마루금은 잡목이 친구하자고 하며, 개천면 쪽에서는 주민들의 친목 도모 행사인지 요란한 확성기의 파열음이 들려오는 능선길은 용암산을 지나고 담티재를 만납니다. 이제 날씨는 개이고 있지만 잡목과 잡초에 숨어 있는 물방울 폭탄은 신발로 계속 젖어드는데 조망이 가려진 마루금은 야산을 넘어 'KT 고성저연기지국'을 지나 개천면과 구만면의 면계를 따라갑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확성기의 소음과 함께 선답자의 산행기에 새터재라고 기술되는 지형도 상 샛곡에 도착하여 신발과 등산 양말을 벗어 손으로 짠 다음 점심을 먹는 동안 햇볕에 말려 보지만 잠수함이 되어버린 등산화는 도긴개긴입니다. 이제 내일의 산행을 포기하기로 편하게 마음 먹고 장비를 챙긴 후 남은 마루금 선을 따라 후반전을 시작합니다.

 

   봉광산 이름표를 가진 389봉을 넘고 삼각점이 동향으로 매설된 369봉에는 탕근재라고 적힌 비닐 코팅지가 걸려 있으며 시멘트로 포장된 고갯마루인 신고개에 내려서는데 일을 끝냈는지 주민들이 트럭을 타고 내려갑니다. 바쁠 것이 없는 발걸음이어서인지 짧지만은 않은 시간을 보내고 능선에 올라서니 밤나무 밭이 맞이하여 줍니다. 시기적으로 밤 수확기가 지난 것인지 길가에 떨어진 밤알을 다 걷어가지 못한 듯 토실한 알밤들이 즐비한 농원을 통과하면 개천면과 마암면의 면계 고갯마루인 1007번 지방도의 배치고개가 나오는데 제법 많은 차량들이 넘나듭니다. 맞은 편의 선답자의 표지기를 따라 올라서면 잡목 덩굴과 가시 덩굴이 반겨줘 우측으로 우회하여 올라서고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삼각점이 매설된 덕산을 넘어 양지바른 곳에 묘가 있는 떡고개에 내려섭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산길따라 우측의 시루봉으로 분기되는 능선 갈림길인 440능선에 올라서고 잠시 후 성지산의 위치가 잘못 표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456봉을 지나 성지산 갈림길 구릉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송전 철탑이 지나온 길을 따라오고 있으며 그 좌측으로는 좌련지가 보입니다. 오늘 구간의 마지막 종점인 장전고개를 향해 내려가는 산길은 함안이공지묘를 지나 희미한 길의 흔적을 따라 장전고개에서 끝나고 장전고개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다섯 시가 넘어서도 40여 분을 더 지나야 올 버스를 기다리면서 땀에 절은 옷을 모두 갈아입습니다.

 

   다음 구간 들머리를 확인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고성 방향의 차량에 손을 들어보지만 모두들 지나치는데 손을 들지도 않았지만 생각지도 않은 봉고 트럭이 정차를 한 후 타라고 합니다. 시원스런 도로를 달려 고성읍 기월사거리에서 하차하여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가야고분군의 모습을 보면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아쉽지만 돌장고개까지 예정하였던 7구간을 접은 채 땀을 씻을 여유도 없이 도착한 서울(남부터미널)행 시외버스에 승차합니다.

 

   이번 구간은 길 찾기에 어려운 구간이 없지만 마루금을 막고 있는 잡목은 조망을 가리고 지형도에서 보는 것과 달리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복이 심한 구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