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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 산행 기록/한북정맥의 지맥

[2008-02-24] 한북화악지맥 1구간(도마봉~홍적고개) : 봄이 오는 길목의 화악산은 아직도 겨울이네

한북화악지맥 1구간(도마봉~홍적고개) : 봄이 오는 길목의 화악산은 아직도 겨울이네

 

[산행일시] 2008. 02. 24 (일)  08:50 ~ 18:42 (9시간 52분)
                (산행시간 : 8시간 07분 / 휴식시간 : 1시간 00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0분 // 지맥 접근시간 : 0시간 45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성봉현
[지형도명] 1:50,000   갈말, 일동, 화천, 춘천(1975년 편집, 2006년 수정(2006년 조사),  2007년 인쇄)
[지맥접근] 동서울터미널→사창리 : 시외버스 / 사창리→도마치재 : 택시 (미터요금 10,000원)
[지맥이탈] 홍적고개→가평 : 택시 (미터요금 20,000원) / 가평→상봉동터미널 : 시외버스
[산행시간] 도마치재(08:50) ~ 도마봉(지맥 분기점, 09:28~09:35) ~ 도마치재(10:09~10:14) ~ △988.2봉(10:51~10:56)

                ~ 1115봉(11:39~11:47) ~ 석룡산(12:47~13:07) ~ 방림고개(13:17) ~ 화악산(북봉, 14:24~14:27) ~ 실운현(15:15~15:18)

                ~ △매봉(공군부대 정문, 16:00) ~ 1157봉(16:39) ~ △촉대봉(17:00~17:05) ~ 980능선 봉우리(17:32~17:35) ~ 홍적고개(18:42)

[산행지도]

 

한북화악지맥(漢北華岳支脈)은
한북정맥의 도마치봉과 도마치고개 사이의 해발고도 883m 도마봉에서 남동쪽으로 분기되는 산줄기로
도마치를 지나 석룡산, 화악산, 매봉, 촉대봉을 거쳐 홍적고개로 동진하다가 남진하게 되는데
몽가북계로 잘 알려진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으로 이어지면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보납산을 일으킨 후
가평의 가평2교와 경강교 사이에서 북한강으로 잠맥하는 약 48km의 산줄기로서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를 따르며,
아울러 도마봉에서 계관산까지 내려오다가 또 한 줄기는 석파령을 지나 삼악산을 마지막으로 북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또한 이 산줄기의 동쪽에는 용담천과 북한강이, 서쪽으로는 가평천이 흐르고 있다.

 

[산행기록]
06:50         동서울터미널 → 사창리
~08:28       동서울버스터미널의 대합실은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승객들로 북적이지만
                31번 승차장을 출발한 버스는 막힘없이 달려 일동을 지나 광덕고개를 힘들게 넘어 사창리에 도착하고
                   동서울종합터미널→사창리행 시외버스 운행시간표  (동서울종합터미널 ARS 안내 : 1688-5979)
                      06:50  07:30  09:00  10:10  10:40  11:20  …  18:40  19:40  20:30  (20회 운행, 1시간 4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 홈페이지(
http://www.ti21.co.kr) 참조
08:30         사창리 → 도마치재
~08:40       사창리 버스터미널과 같이 있는 택시 승차장에서 택시로 75번 국도 도마치재까지 이동한 후
                   화진택시 정진영 (☎ 033-441-2221 / 017-373-2221)

                  ▼ 75번 국도 도마치재

                

08:50         도마치재
                사창리와 가평을 연결하는 75번 국도의 도마치재(해발 690m)에서 한북화악지맥 분기점인 도마봉으로 향한다.
09:09         이정표[←국망봉 6.96km  ↓도마치 0.70km  →도마치 0.80km] 삼거리
~09:19       우측편의 급경사 절개지를 따라 가평방향으로 1분여 정도 내려가면
                국망봉까지 7.66km, 5시간 10분 소요된다는 안내판과 군부대이므로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판이 있는 지점에서
                임도를 따라 이어지는 우측의 계곡 능선길은 잠시 짧은 오름길을 올라 국망봉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의 능선에 오르게 되고

                  ▼ 도마봉 및 국망봉 산행 입구

               
09:28         도마봉(한북화악지맥 분기점)
~09:35       좌측 국망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야트막한 오름 후 한구비 내려갔다가 올라서면
                해발고도 883m의 도마봉으로 추가령에서 분기된 한북정맥의 산줄기가

                백운산을 거쳐 도마치봉을 지나 이곳에서 화악지맥을 일으키는데
                웅장하게 흐르는 한북정맥의 능선 뒤로는 각흘봉에서 관음산으로 이어지는 명성지맥이 뚜렷하고
                앞쪽으로는 커다란 군 시설물이 있는 화악산과 매봉(응봉)의 산줄기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 도마봉에서 보는 한북정맥 국망봉

               
                  ▼ 도마봉에서 보는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지맥능선

               
09:45         이정표 삼거리
                한북정맥의 도마봉에서 남동쪽으로 흐르는 산줄기를 따라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면 조금 전 만났던 이정표 삼거리이고
09:56         도마치 절개지 상단부
                방화선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75번 국도가 내려다보이는 절개지 상단부에서 끝나는데
10:09         도마치재
~10:14       거의 수직에 가까운 경사도때문에 내려갈 수가 없으므로 약 30여 미터 전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산길로 내려가다가
                도마봉으로 오르는 임도 입구가 보이는 능선 끝에서 수로를 따라 다소 급경사의 사면을 내려간 후
                75번 국도를 따라 좌측으로 도마치재까지 올라간다.
                (절개지 상단에서 사창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 좌측 사창리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너무 멀리 내려서는 듯하여 우측길을 찾기 위해 상단부로 되돌아 올라오니

                 조금 전 못보고 지나친 선답자의 표지기가 우측(가평방향)에서 보인다.)
10:26         헬기장
                다소 넓은 공터에 자리잡은 매점같은 간이건물 사이로 우향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포장로를 따라가면
                군부대 경고판과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지나 비포장 임도로 바뀌어
                멀리 보이는 화악산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우측편에 넓은 공터의 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 75번 국도 도마치재 절개지

                
10:51         988.2봉(△)
~10:56       몇 굽이 돌아가면 완만하던 비포장로가 정상부가 보이는 짧지만 가파른 경사길로 바뀌어 힘든 오름 끝에
                시멘트 기둥이 세워진 988.2봉에 도착한다.
                (정상은 바로 우측의 약간 높은 곳으로 지형도에 표기된 삼각점을 찾으려 했지만
 눈 속에 묻혔는지 확인하지 못하였다.)

                  ▼ △988.2봉

               

                  ▼ 988.2봉에서 보는 화악산

               

11:19         봉우리
                좌향으로 내려가는 소로길을 따르면 몇 번의 오르내림을 거쳐 가파른 길을 올라 봉우리에 이른 후
11:27         바위 봉우리
~11:30       두 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 봉우리의 좌사면으로 폭 좁은 바윗길을 주의하여 지나면 바위 봉우리 능선길에 이르고
11:39         1115봉
~11:47       다시 한 번 내려섰다가 올라가면 988.2봉에서 뾰쪽하게 보였지만 완만한 능선길의 1115봉 정상부에 도착한다.
12:23         1100능선 봉우리
                부드럽게 바뀐 완만한 내리막 능선길은 980능선 안부를 지나 서서히 오름길로 바뀌어 봉우리에 오르고
12:35         이정표[←석룡산 0.30km  ↓등산로 없음  →38교 4.40km] 삼거리
~12:37       계속되는 완만한 능선길은
                지형도상 1140능선으로 표시되는 봉우리에 세워진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을 만나며
12:47         석룡산(1147m)
~13:07       좌측의 석룡산을 향해 잠시 내려섰다가 올라가면 바위지대 위에 정상석과 이정표가 있는 석룡산 정상에 이른다.
                
                  ▼ 석룡산

               

13:17         방림고개(쉬밀고개)
                직진으로 내려가다 보면

                이정표[←석룡산 0.6km  ↓38교 5.0km  →등산로 없음(화악산 중봉방향)]가 있는 방림고개가 나오고                
                  ▼ 방림(쉬밀)고개

               
13:54         1280능선 봉우리
                완만하게 보이지만 은근한 오름길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지형도상 1280능선 봉우리에서
14:24         화악산(△, 1468.3m / 북봉 우회로 갈림길)
~14:27       우측 2시 방향으로 휘어지면서 눈앞에 성큼 다가선 화악산의 정상을 향해 능선길을 따르다가
                짧은 급경사길을 올라서면 북봉 바로 아래의 능선 갈림길에 이른다.
                (이곳에서 북봉으로 오르기 위해 우측길로 오르려다가 교통호였는지 허리까지 빠지는 심설에 묻혀버려 포기하고
                 선답자의 발자국을 따라 북봉 바로 아래의 좌사면으로 우회하는 능선길로 진행하였다.)

15:15         실운현
~15:18       우측 위로 보이는 화악산 정상부는 군부대가 있어 북봉까지 오른 후 능선을 내려서야 하지만
                북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은 북봉에서 내려오는 능선과 합류되어
잠시 후 헬기장인 듯한 넓은 공터를 만나는데

                가야 할 매봉과 촉대봉을 거쳐 홍적고개인 듯한 안부를 지나 몽가북계로 이어지는 방화선이 한 눈에 조망되며,
                이후 다소 급한 경사길로 이어지면서 내려가는 능선길은 한참동안 고도를 떨어뜨린 후
                컨테이너 박스가 있는 넓은 공터 사거리의 실운현으로 내려서게 된다.
                
                  ▼ 헬기장인 듯한 공터에서 본 화악산 정상

               

                  ▼ 실운현

               

16:00         매봉(△, 공군부대 정문)
                좌측으로 내려가면 화악터널을 경유하여 사창리로 연결되지만 지맥길은 공군부대가 정상부를 차지한 매봉으로 이어지므로
                차량 통제용 차단기가 설치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열 서너 굽이를 돌아 올라가면 철망같은 안내판이 일부 보이는 곳에
                좌측으로는 지뢰지대 경고판이 있고 우측편 차량 추락방지용 방호벽이 빠진 이처럼 하나가 손실된 곳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부대 진입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보이는 지맥 능선을 향하여 방호벽을 넘어간다.

                  ▼ 이 곳에서 도로를 벗어나 능선 사면으로 내려선다

               
16:15         '군사시설 보호구역' 경고문
                자잘한 너덜같은 내리막 사면의 매봉 우회로는 좌향으로 선답자의 발자취가 보이면서 잡목 사이로 이어지고
                매봉에서 내려오는 능선과 합류되어 잡목 사이를 감각으로 찾아내려가면
군사시설 보호지역이라는 경고문을 만나며, 

                  ▼ 능선 상에서 본 1157봉, 촉대봉과 980능선 분기봉(마지막 봉우리)               

               
16:39         1157봉
                능선 날등으로 이어지는 마룻금은 화악산에서부터 뾰쪽하게 보이던 1157봉으로 연결되고
17:00         촉대봉(△, 1125m)
~17:05       두어번의 오르내림을 지나 또 하나의 봉우리를 우향으로 살짝 틀면서 오르면
                '촛대봉 정상입니다.'라는 안내판 뒤로 돌무더기와 정상석이 보이는 촉대봉에 이른다.

                  ▼ 촉대봉과 뒷편의 매봉

                
17:20         1100능선 봉우리
                다소 급한 내리막으로 연결되는 능선길은 한참이나 내려가는 듯하다가 1100능선 봉우리를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올라서고
17:32         980능선 봉우리
~17:35       다소 완만하게 바뀐 산길은 야트막하게 오르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좌측으로 올라서면 지형도상 980능선 봉우리로
                이정표[↓촛대봉 1.40km  ←홍적고개 4.40km  ↑화악리 2.90km]가 있는 삼거리이다.
                (봉우리 능선 바로 전에 직진하는 능선길과 우측으로 살짝 우회하는 길이 보이는데
                 우사면 길로 진행하면 화악리로 내려가는 길이지만 이정표를 만나지 못하므로 헛걸음하기 쉬운 지점이다.)

                  ▼ 980능선 봉우리

               

                  ▼ 이정표

               
17:54         이정표[↓촛대봉 2.90km  ↑하산 2.90km]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는 내리막길은
약 3분여 만에 700m를 내려왔다는 첫 번째 이정표[하산 3.70km]를 만나고
                바위 밑을 통과하여 올라 920능선 봉우리에서 
좌향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내려가다가 두 번째 이정표가 나오며
18:17         이정표[↓촛대봉 4.50km  ↑하산 1.30km]
                본격적인 방화선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은 세 번째 이정표[하산 2.10km]를 지나

                야트막한 구릉을 넘나들면서 네 번째 이정표가 나오고

                  ▼ 본격적인 방화선 내리막길

               
18:30         526.2봉(△[춘천 408 / 2005 복구])
~18:33       다소 급한 경사길을 내려가다가 홍적고개로 내려가는 마지막 봉우리인 526.2봉에 올라서는데
                다섯 번째 이정표[하산 0.60km]가 있는 갈림길로

                  ▼ △526.2봉

               
18:40         송전철탑(154kV  화천T/L No.70)
                여기서는 이정표 뒤로 직진하는 길이 아니라 우측 2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방화선을 따르면 송전철탑이 나오면서
18:42         홍적고개
                교통호를 넘어 왕복 2차로의 포장도로인 홍적고개에 내려서는데 경기도(가평군)와 강원도(춘천시)의 도경계이다.
19:18         홍적고개 → 가평시외버스터미널
~19:35       홍적고개를 넘나드는 차량들이 드문드문 보이지만 가평택시를 호출하여 가평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하고
                   
가평콜택시  이상민  ☎ 031-582-2416 / 018-261-8272
                      (가평에서 홍적고개까지 약 20여분 소요되며 홍적고개부터 미터기로 계산하는데 2만원정도 나온다.)
                   가평→화악리행 시내버스 운행시간 (윗홍적까지 들어온 후 화악리로 회차)
                      06:20  08:35  12:30  17:00  19:40
                      (화악리→가평행(윗홍적을 경유하지 않고 가평으로 직행) 운행시간 : 07:20  09:30  13:40  18:00  20:20)
                      가평군청 홈페이지(
http://www.gp.go.kr/site/tour/sub07/07_01_02_01_01.jsp) 교통정보(시내버스) 참조
19:44         가평 → 서울 상봉동터미널
~20:55       상봉동행 시외버스에 승차, 밤이 깊어가는 경춘가도를 막힘없이 달려 종점인 상봉동터미널에 정시 도착한다.
                   가평→청량리→가평행  1330-2번 직행좌석버스 (진흥고속  ☎ 031-241-7142)
                      06:00(첫차)부터 21:40(막차)까지 40분 간격으로 가평을 기점으로 청량리에서 회차하여 가평으로 운행한다.
                      수도권대중교통정보시스템 홈페이지(
http://www.algoga.co.kr) 시내버스정보 참조
                   가평에서 동서울(구의동) 및 상봉동행 시외버스는 수시로 운행된다.
                      동서울행 막차  22:20 (20~40분 간격, 1시간 20분 소요)
                      상봉동행 막차  21:50 (30~50분 간격, 1시간 10분 소요)
                      가평군청 홈페이지(
http://www.gp.go.kr/site/tour/sub07/07_01_02_03.jsp) 교통정보(시외버스) 참조

 

[산행후기]
산줄기의 개념을 알기 시작하면서 처음 찾았던 한북정맥을 하기 위하여 찾았던 사창리에 오늘 다시 도착하였는데
그 때에는 초라했던 사창리 버스 회차지점이 이제는 건물로 이루어져 있고 택시 승차장이 바로 옆에 있답니다.
아무것도 모른채 시작하였던 한북정맥,
산행의 전환점이 되었던 한북정맥을 시작으로 마룻금을 찾는 산행이 이어지다가 지금은 잠시 호남정맥에서 숨을 가다듬고 있는데
한 겨울 남도의 끝까지 내려가기에는 버거워 다시 찾은 한북정맥의 품에서 분기되는 지맥들을 산행하고 있습니다.
계획된 일정으로 일주일에 두세번씩 날밤을 새우면서 지친 몸은 마음과 달리 움직이기가 힘들었지만
지난 1월에 명성지맥을 끝내고 가야지 하면서도 못왔던 화악지맥을 어렵게 시작합니다.
아직은 낮의 길이가 짧아 홍적고개까지 가기 위하여 광덕고개에서 백운산을 거쳐 도마봉으로 접근하려던 계획을 접고
아침 첫 차로 사창리에 도착하여 택시로 도마치재까지 이동합니다.
그렇게 택시에서 내린 산객을 소리없는 차가운 공기만이 살점을 에이는 듯한 감촉으로 다가섭니다.
서둘러 행장을 꾸리고 가평방향으로 약간 내려간 지점에서 지형도상 계곡 능선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서니
좌측으로는 한북정맥의 웅장한 모습이 보이고 뒤돌아보면 오늘 가야 할 화악지맥의 방화선이 화악산을 향해 치달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쉬엄쉬엄 올라선 한북정맥에서 분기되는 무명봉에는

어느새 도마봉이라는 이름을 얻었는지 검은 대리석의 정상석이 떡하니 버티고 홀로 걷는 산객을 어서오라 합니다.
지난 2004년 한북정맥을 하면서 지났던 생각에 잠시 당시의 기억을 끄집어내어 산줄기 상의 봉우리 이름을 떠올려보고
뒷편으로는 아쉬움만 남는 명성지맥의 산줄기가 아른거리지만 짧은 해가 마냥 기다려주지 않기에 서둘러 화악지맥 길을 시작합니다.
올라왔던 길을 되집어 내려가면서 도착한 75번 국도의 도마치재 절개지는 90도에 가까운 경사도때문에 내려서지를 못하고
좌측으로 보이는 길의 흔적을 따라 진행하지만 계속간다면 사창리 방향으로 꽤나 내려갈 것 같아 다시 절개지 상단부로 돌아갑니다.
우측편의 길을 찾으려고 살펴보니 조금 전 못보고 지나친 선답자의 표지기가 길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도마봉으로 오르던 입구로 연결되는 짧은 내리막길을 내려가 도마치재에 이르니
출발할 때에는 보지 못하였던 서너 대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매점인 듯한 간이건물을 지나 화악산으로 오르기 위하여 시멘트 도로를 올라가면 이내 군부대 차량 통제용 차단기가 나오고
이제부터는 비포장의 도로가 988봉 아래까지 이어집니다.
완만하다가도 다소 버거운 오름길로 바뀌면서 몇 굽이를 돌아가면 아직도 많은 눈이 쌓여있는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지형도상 삼각점이 매설된 988.2봉에 도착하여 우측편의 정점에 올라 삼각점을 찾아보지만 쌓인 눈으로 확인하지를 못하고 내려옵니다.
화악산과 좌측의 매봉(응봉)을 차지한 군부대의 시설물을 보면서 잡목 사이로 내려가면
얕은 오르내림을 하면서 서서히 고도를 올려 1115봉에 도착하고 도마치재에서 만났던 산행팀을 다시 만납니다.
1115봉에서 내려가다가 조심스러운 구간을 지나 안부에 도착하여
앞서가던 낯선 산행팀이 휴식하기 위하여 배낭을 내려놓아
이들을 지나쳐 석룡산으로 이어가는 오름길을 앞서간 선답자의 발자국을 따라 눈길을 걸어가면

38교로 하산하는 갈림길을 지나 석룡산에 도착합니다.
점심을 먹는 동안 등을 적신 땀이 바람에 말라도 춥지 않은 것을 보면 도마치재와 달리 바람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간단한 요기를 끝내고 석룡산을 내려가 방림고개를 지나 화악산으로 오르는 도중 식사 중인 또 한팀의 산행팀을 만나 잠시 대화하고
화악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보기에는 별로 가팔러보이지도 않지만 은근히 올라가는 길인지 몸이 서서히 지쳐갑니다.
입춘이 지나고 우수도 지났건만 화악산의 산길은 아직도 많은 눈으로 덮여 있어 힘들게 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다소 가파르게 올라서는 봉우리가 북봉이겠거니 하고 올라보니 정작 북봉은 바로 위에서 웃고 있네요.
우측으로 보이는 군부대가 자리한 화악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북봉을 오르는 길은 몇 일전 내린 신설로 햇빛이 반짝반짝 빛나지만
북봉 아래의 우회로는 몇몇의 선답자가 지났는지 발자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상은 못가더라도 북봉까지는 올라가려고 우측길로 이동하는 순간 교통호였는지 갑자기 눈 속으로 허리까지 빠져버립니다.
허부적거리면서 다시 올라와 북봉 오름을 포기하고 선답자의 발자국을 따라 좌측길로 우회하여
북봉에서 내려오는 능선과 합류되어 잠시 후 헬기장인 듯한 공터에서 다시 한 번 북봉을 뒤돌아 본 후
가야 할 매봉과 그 정점에서 흘러내리는 능선 상의 봉우리들을

지형도로부터 머릿속에 입력한 봉우리들과 대조하면서 대략적인 소요시간을 눈대중으로 계산해 봅니다.
홍적고개까지 가는 것이 무리없겠다고 판정하고 실운현으로 내려가는 길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눈길을 미끄럼타듯이 내려갑니다.
역으로 올라오는 산님들은 고생좀 하겠다고 속으로 말하면서 다소 지겹다는 느낌이 들 때쯤 실운현의 안부 사거리가 보이고
절개지 사면이 파여 붉은 흙이 들어난 곳으로 내려가다가 조심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엉덩방아 썰매를 타고나니 도로에 떨어집니다.
홍적고개까지 가야지 하였지만 막상 실운현에 도착하는 순간 화악터널로 내려가자고 잠시나마 갈등을 느끼지만
갈등은 잠시일 뿐 발걸음은 매봉으로 향하는 시멘트 군사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한참을 구불구불 돌아올라가는데 1호 찝차가 실운현 방향으로 내려가지만 낯선 민간인을 못본 것처럼 그냥 내려가버리고
조금 더 올라가니 드디어 지겨운 시멘트 도로가 좌향으로 휘어지면서 철망같은 구조물의 안내판 같은 것이 보이는 곳에
도로 좌측편에는 지뢰지대임을 알리는 경고판과 함께 우측편의 차량 추락방지용 방호벽이 이 빠진 것처럼 하나가 없는 곳이 나오는데
이 곳에서 도로를 버리고 능선으로 내려선 후 비탈진 잡목 사면을 가로 질러 내려가면 바로 선답자의 표지기가 길을 안내합니다.
잠시 보이던 선답자의 표지기는 이내 바람처럼 사라지고 아무도 지나지않은 눈덮인 능선을 그저 감각으로 지나갑니다.
가급적 날등을 벗어나지 않으려 주의하면서 걷다보면
매봉방향으로 올라오는 등산객이 볼 수 있도록 세워진 경고문이 나오고
산줄기 날등을 넘나드는 바람이 만들어 놓은 눈처마는 무릎 깊이까지 빠지기도 하지만 거의 외길처럼 이어집니다.
매봉 군사도로에서 뻔히 보이던 1157봉과 촉대봉은
생각과 달리 쉽게 보여주지를 않고 눈길에 홀로 산꾼의 발자취를 요구합니다.
홍적고개까지 가야 하는 산꾼의 눈길은 시계로 자주 옮겨가지만 화악산 방향으로 넘어가는 태양은 나 몰라라 하면서 조금씩 내려갑니다.
러셀이 안된 길을 가야 하는 발길은 자꾸만 지쳐가는데 좀처럼 나타나지 않을 것 같던 1157봉을 넘으니
촉대봉에서 내려와 건들내로 이어지는 안부부터는 어느 누군가 저와 역방향으로 진행하였는지 발자국이 반겨줍니다.
그 산님의 발자국을 따라 눈 속을 빠지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서인지 촉대봉을 수월하게 올라서고
잠시 숨을 고른 후 좌측으로 내려다보이는 홍적고개를 향한 능선 분기봉까지 내림길을 진행하는데
어느 한 순간 선답자의 발자국이 사라졌지만 잠시 후 화악리와 홍적고개로 갈리는 980능선 봉우리 바로 전에서
지쳐서인지 좌직진의 구릉으로 이어지는 길대신 우측 사면길을 지나는데
느낌이 이상하여 좌측으로 올라서니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제 홍적고개까지 계속하여 고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면서 내려가다보니
약 3분여 만에 700미터를 내려왔다고 이정표가 말하고
800미터 간격으로 세워진 두 번째 이정표를 지나면서부터는 본격적인 방화선의 내리막길이 지겹다고 느껴질 때쯤
삼각점이 매설된 526.2봉에 올라서니 이정표 뒤로 능선을 따르는 직진길이 나와 잠시 혼란스럽지만
계속하여 방화선을 따라 내려간다는 선답자의 산행기가 떠올라 우측의 급한 내리막길을 뛰다시피 내려갑니다.
이제 해는 지평선 너머로 완전히 떨어졌는지 시민박명도 다 끝나가는 시각에 송전철탑을 지나고
교통호를 지날 수 있게 얹은 통나무 다리를 건너 홍적고개에 도착하니 바로 사위가 어둠에 감싸이기 시작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홍적고개를 넘어가는 차량을 기다리면서 땀에 절은 옷을 갈아입지만 차량은 보이질 않아
가평택시를 호출하니 20여 분만에 도착하고 승차하는 순간부터 택시 요금미터를 동작시킵니다.
택시 기사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한 번 와봤던 윗홍적과 화악리를 지나 가평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터미널 주차장에는 청량리까지 운행하는 1330-2번 직행좌석버스가 숨을 죽인채 미동도 하지를 않아
상봉동행 시외버스 승차권을 구입하여 잠시 후 도착한 시외버스에 승차하여
힘들게 진행하였던 화악지맥의 1구간을 그려봅니다.

 

이번 구간은 전반적으로 외길로 이어지므로 길을 벗어날 우려는 없습니다.
다만 해빙기가 지나고 4월이 넘기 전까지는 화악산 주위에는 많은 눈이 쌓여있을 수가 있으므로 적설산행에 대비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