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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의 이야기/일본 대마도

[2026-03-26] 일본 대마도 여행(부산 → 히타카츠 → 이즈하라 → 부산) 기록

일본 대마도 여행(부산 → 히타카츠 → 이즈하라 → 부산)  기록

 

[여행 일자]  2026.03.26(목)

[날       씨]  맑음

[인       원]  김만기, 성봉현 / 여기어때투어 패키지 여행

[출       국]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09:10) → 일본 대마도 히타카츠항 국제여객터미널(10:40) : ㈜스타라인 노바

     [1일차]  히타카츠항 → 미우다 해수욕장 → 한국전망소 → 에보시타케 전망대 → 만관교 → 대아호텔

                 (숙소)  대아호텔

     [2일차]  대아호텔 →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 면세점 → 필번궁 신사 → 나카라이 토스이 문학관/나카무라 지구

                  →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 → 자유 관광 → 이즈하라항 국제여객터미널

[입       국]  일본 대마도 이즈하라항 국제여객터미널(15:10) →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17:40) : ㈜스타라인 노바

[지       도]  구글 지도 편집

 

[여행 기록]

   직업 때문에 부산으로 내려온지 벌써 2년을 넘어 3년이 되어가는 중이다. 부산에서 일본 대마도가 지척일 뿐만 아니라 대마도 여행을 하려면 대부분 부산항을 기점으로 왕복하는 일정이다. 하여 전부터 대마도를 한번쯤은 다녀와야지 했는데 이제서야 여행하게 되었다. 아내가 한 달 전에 예약하였는데 주말은 물론 금,토 일정도 마감되어 별수 없이 목요일 출발하여 금요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일정에 맞추어 부산으로 내려온 아내와 함께 출발하는 목요일 아침, 서면에서 출발하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잠시 기다려 1박 2일 함께 할 가이드와 조우하여 주의 사항 등을 들은 후 승선권을 받아 출국한다.

 

   이번 대마도 여행 인원은 대략 이십여 명 정도 되는 듯하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승선한 ㈜스타라인의 노바호는 아침 9시 10분 정시에 출발한다. 부산항을 벗어나니 바닷물이 풍랑으로 울렁울렁거리는 것인지 배가 제법 흔들린다. 노바호의 창 밖으로 멀어지는 부산을 보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었나 보다. 짧은 쪽잠에서 깨어나니 아무 것도 보이질 않는 공해상인데 여전히 배는 울렁이고 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어느새 대마도가 눈에 들어오고 왼쪽으로 돌아서 히타카츠항에 도착한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1시간 30분이 소요되어 도착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작은 항구처럼 느껴지는 히타카츠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일본 입국 수속을 한다. 이십여 분 정도 소요되어 입국 수속을 마치고 바깥 주차장으로 나가니 여러 대의 버스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차량마다 문쪽에 가이드의 이름 또는 단체명이 적힌 용지가 있다. 우리 팀의 가이드 이름이 놓여 있는 차량에 승차한다. 버스들이 한 대 한 대씩 주차장을 벗어나고 있다. 우리 팀 역시 인원 확인이 끝나 출발한 버스에서 가이드의 1박 2일 여정 설명을 듣는다. 점심 식사 전 이곳에서 오 분 정도 거리에 있는 미우다 해수욕장을 시점으로 대마도 여행이 시작된다.

 

   미우다 해수욕장은 일본의 아름다운 100대 해수욕장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산등성이들이 원형으로 둘러쌓은 듯한 항아리 형태처럼 느껴지는 미우다 해수욕장의 물이 맑다는 느낌이다. 백사장 한편에 떨어진 동백꽃을 보면서 주차장으로 돌아가다가 오른쪽의 날등에 올라서니 미우다 해수욕장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등에서 다시 내려가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기 위해 히타카츠항 인근으로 이동한다.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가 히타카츠항을 조금 지난 곳에서 버스가 정차하는데 대마도에는 주민들이 살고 있기나 한 것인지 의아할 정도로 인적이 없다. 다만 보이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관광객들 뿐이다. 마을 골목길을 조금 걸어 들어가 도착한 음식점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남는 시간 마을 풍광을 보기 위해 걷는다. 하지만 얼마 걷지을 않아도 될 정도로 작은 마을인지 우리나라 구멍가게 같은 곳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낸다. 우리에게 주어진 점심 시간이 끝나 다시 버스에 승차하니 다음 목적지까지는 삼십여 분 이상을 이동해야 한단다. 대마도가 대부분 산이라 그런지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를 따라 버스가 달린다. 가이드는 열심히 대마도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버스는 이리저리 이동하다 보니 어느새 한국전망소(한국전망대)의 주차장에 도착한다.

 

   오늘 날씨가 흐린 탓에 부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남해안 방향으로 보이는 것이 없다. 날씨가 맑으면 부산 해운대의 LCT가 보인다고 하는데 말이다. 주변 풍광을 둘러본 후 주차장에서 대기 중인 버스에 승차하여 남쪽의 이즈하라항을 향해 내려간다. 좁은 도로를 가는 내내 대마도 현지인들을 볼 수가 없는 것이 일본도 인구 절벽이 심각한 듯하다. 그저 허스름하게 보이는 가옥들만 보면서 한 시간 이상 이동하여 만나는 오른쪽 바다에 세워진 와타즈미 신사는 달리는 차에서 눈으로만 본다. 그리고 구불구불한 도로로 올라가는데 중앙선 없이 차량 한 대 정도만 오갈 수 있는 도로이다. 그렇게 올라가 작은 주차장 같은 곳에서 정차하는데 에보시타케 전망대의 상부 간이 주차장인 듯하다. 아니 주차장이라기 보다는 관광객들을 내려주고 회차하는 곳이라는 표현이 맞겠다.

 

   버스에서 하차하여 계단을 따라 60m 위에 있는 산 정상(해발 표고 176m)의 에보시타케 전망대에 올라선다. ‘에보시(까마귀 모자)’와 ‘타케(산)’의 합성어로 ‘까마귀 모자처럼 높은 산’이라는 뜻의 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이다. 리아스식 해안인 아소만의 북쪽 해안에 위치하여 섬 내에서 유일하게 360도 막힘없이 조망이 트인다고 한다. 날씨가 좋은면 북동쪽으로 부산의 산들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오늘은 그런 날씨가 아니다. 이곳 전망대에서 보는 올망졸망 섬들이 그리는 풍광이 장관이다. 전망대라 하지만 공간이 좁아 잠시동안 사방을 둘러보고 올라왔던 계단이 아닌 반대편 방향의 약간 경사진 계단으로 내려가니 주차장이다. 그런데 이곳의 푸드 트럭에서 파는 고로께가 유명하다고 가이드가 말했는데 그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관광객들이 줄 서 있다. 우리도 기다렸다가 고로께을 구입해 먹었지만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든다.

 

   올라왔던 도로를 따라 다시 내려가는데 만약에 올라오는 차량과 만난다면 서로가 곤란한 상태가 되겠다. 그런 도로가 끝나고 다시 와타즈미 신사의 도리이는 역시나 달리는 차에서 스쳐지나가면서 본다. 에보시타케 전망대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삼십여 분 정도 지난 곳에서 주차를 하는데 만관교 주차장이다. 만관교는 일본 해군 함대의 통로로 건설된 인공 운하인 만제키세토를 건너는 다리이다. 이 인공 운하로 인해 대마도가 상도와 하도 두 개로 분리되었다고 한다. 1900년 처음 군사상의 이유로 철교를 만들었고 이후 두 번의 철거를 거쳐 현재의 만관교로 만들어진 것이다.

 

   만관교 중앙부에서 운하를 내려다 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오늘 여행 여정이 끝났다. 이제 오늘 하룻밤을 묵을 이즈하라항 인근의 대아호텔로 이동한다. 호텔로 가기 전에 이즈하라 중심가에 있는 Saiki Foods Market에서 먹거리를 구입했는데 우리가 묵을 대아호텔에서 외부 음식 반입을 허용한다고 한다. 각자 먹을 먹거리를 구입하여 다시 버스에 탑승하니 이곳으로 왔던 방향을 거슬러 다시 북쪽 방향으로 올라간다. 십여 분이 채 안걸려 도착한 대아호텔, 가이드로부터 배정받은 3층의 호실에 입실하니 다다미방이다. 창문 밖으로 바다가 막힘없이 보이는 것이 날만 좋다면 일출이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든다. 푸드 마켓에서 구입한 먹거리를 들고 1층의 홀에서 저녁을 먹고 주변을 산책한 후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한다.

 

   다다미방이라 샤워 부스가 없어 1층에 있는 대욕장에서 씻고 나와 바깥에서 일출을 본다. 다만 아쉽게도 구름으로 인해 수평선에서 솟아오르는 해는 볼 수가 없었지만 어느 정도 올라온 해는 보았다. 막힘없이 시야가 트이는 것이 구름만 없었다면 일출 풍광이 장관이겠다. 호텔측에서 준비한 아침을 먹고 짐은 안내 데스크 앞에 모아놓고서 몸만 움직인다. 오늘 일정은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관광하면 된다고 한다. 오늘도 좁은 도로를 따라 대아호텔에서 삼십여 분 거리에 있는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으로 이동한다.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은 은어가 돌아온다는 의미의 공원이란다. 주차장에서 내려가 세가와 강(瀬川)을 건너는 다리인 청류교에서 보는 겹겹이 층진 화강암의 강바닥에 물이 흐르는 풍광이 수려하다. 공원을 둘러싼 다테라야마의 원시림과 계곡을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하기에는 부족하다. 다리를 건너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잠시 걸어가다가 화강암의 강바닥으로 내려가 물길을 보면서 다시 청류교로 돌아간다. 하찮아 보이는 물살이 깎고 있는 화강암의 골을 따라 도착한 청류교, 짧은 시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주차장으로 복귀한다.

 

   대아호텔에서 왔던 길을 따라 다시 이즈하라 중심가로 되돌아가 면세점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작게 느껴지는 면세점에서의 쇼핑을 한 후 바로 옆에 있는 팔번궁 신사를 관람한다. 신사는 원래 하나의 신을 모시지만 이곳 팔번궁 신사는 세 개의 신사가 합쳐진 곳이다. 입구에서 볼 때 오른쪽의 신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출입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신화 속의 인물인 신공황후를 모신다는 가운데 신사를 보고 왼쪽의 마리아 신사로 가는 길에 있는 거대한 나무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가이드가 알려준다. 마리아 신사를 보고 내려가는 계단 옆에 있는 커다란 나무는 속이 파여져 있어 하늘이 보인다. 짧은 시간 팔번궁 신사를 보고 차도를 건너 나카라이 토스이 문학관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우리나라 고을의 읍성을 보는 듯한 돌들의 담이 있는 골목길로 들어간다. 사무라이 거리의 돌담으로 집에 불이 나도 옆집으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화벽이라고 한다. 나카무라지구 안내도가 있는 곳의 대문으로 들어가면 춘향전 및 다수의 한국 소설을 최초로 번역한 나카라이 토스이의 생가를 기념관으로 만든 곳이다. 마당으로 들어가 잠시 살펴보고 바로 나와 다시 팔번궁 신사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왼쪽의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면 대마도 박물관이 나온다. 가네이시 성(금석성)의 외문이자 망루 역할을 했던 상징적인 문이라고 하는 大手門(櫓門)을 지나 계속 걸어가니 덕헤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가 있다. 조선의 마지막 비운의 옹주인 덕혜옹주가 대마도 도주의 아들과 결혼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세워진 비석이라고 한다.

 

   덕혜옹주(德惠翁主)는 조선의 제26대 왕 고종의 딸로 1912년 5월 25일에 태어났다. 일출소학교(일신국민학교) 5학년이던 1925년 일제에 의하여 볼모로 일본에 끌려갔고, 1931년 대마도 번주의 아들인 소다케시 백작과 강제 결혼을 하게 되었다. 1961년 11월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던 박정희가 미국 방문 도중 일본에 기착한 기회에 영친왕의 부인인 이방자가 면담하여, 1962년 1월 26일 38년만에 귀국할 수 있었다. 귀국 직후부터 5년간 서울대학교 대학병원에 입원하였다. 그 후 창경궁 낙선재와 연결되어 있던 수강재에 칩거하였다. 계속된 치료에도 병세는 호전되지 않다가 1989년 4월 21일 오전 11시 40분에 별세하였다. 묘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홍유릉(洪裕陵)에 있다.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 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1박 2일의 대마도 여행이 끝났다. 점심을 먹기 위해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가 대마도 박물관을 지나 팔번궁 신사 앞 삼거리에 이른다. 이즈하라항이 있는 바다로 흘러가는 하천변의 수양버들을 보면서 걷는 발걸음. 팔번궁 신사 앞 삼거리에서 오륙분 정도 걸었나 보다, 기원(祇園) 식당에 도착했는데 1층은 카페이고 2층은 식당이다.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부산으로 가는 노바호 출발 시간 전까지 자유 관광을 한다. 좁게 느껴지는 이즈하라 중심부를 특별히 갈 곳을 모르기에 팔번궁 신사를 다시 한 번 더 둘러보고 일찌감치 이즈하라항 국제여객터미널로 발걸음을 옮긴다.

 

   대마도가 작은 섬이라 그런가 이즈하라항 국제여객터미널 역시 규모가 작다는 생각이 든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부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출국 수속을 해야 하므로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서서히 모여 든다. 대아호텔에서 퇴실할 때 보관해 놓았던 짐들을 실은 차가 도착하고 각자 짐을 찾는다. 이어 승선권을 받은 후 일본 대마도에서 출국하기 위한 출국 심사를 받는다. 입국 때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빠르게 출국 수속이 끝났다. 이즈하라항에 대기하고 있는 노바호에 승선하니 예정된 출항 시간보다 십 분 정도 빠른 15시 10분에 부산을 향해 출항한다. 어제 올 때처럼 오늘도 바다의 물결은 얌전하질 않다. 풍랑에 일렁이는 물결을 보면서 자다깨다 하다 보니 어느새 부산이 눈에 들어온다. 2시간 30분이 소요되어 도착한 부산항, 입국 수속장을 통과하면서 우리나라에 다시 도착했다. 많은 것은 아니지만 흐드러진 벚꽃을 기대했던 대마도 여행이었는데 생각과 달리 벚꽃나무를 별로 볼 수가 없었다. 다만 이즈하라의 대아호텔에서 보았던 구름 속에서 돋아난 일출이 생각난다. 날씨가 맑았다면 일출의 풍광이 볼만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부산의 숙소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