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8코스(칠포해변 → 화진해변) : 물 맑은 바닷가 해안 길
[탐방 일시] 2025..08.23(토) 12:37~17:19(4시간 42분 // 구간 : 4시간 11분 / 휴식 : 22분 / 헛걸음 : 9분 / 접근·이탈 : 0분)
[날 씨] 맑음/폭염
[인 원] 성봉현
[접 근] 부산(서부)→포항 : 시외버스 / '시외버스터미널'→'환호여중'→'칠포해수욕장' : 900번/양덕 지선버스 환승
[이 탈] 화진해수욕장→송라면행정복지센터 : 택시 / '송라면행정복지센터'→'시외버스터미널' : 5000번 시내버스
포항→부산(서부) : 시외버스
[구간 시간] 칠포해변(12:37) → 해오름전망대(13:09~13:12) → 오도리해변(오도리간이해수욕장, 13:32~13:41)
→ 오도항(13:55) → 청진1리어촌계(14:17) → 이가리간이해변(14:40) → 이가리 닻전망대(14:45~14:52)
→ 이마트24 월포해안로점(용두마을회관 앞, 15:14~15:26) → 월포해변(월포해수욕장, 15:36)
→ 월포방파제(15:54) → 조사리방파제(16:18) → '조사리간이해변/조사교 우회 지점' 이정표(16:27)
→ 방석항(어업인복지회관, 16:44) → 화진2리항(16:58) → 화진해변(화진해수욕장, 17:19)
[코스 안내] 길이 17.6km / 소요 시간 : 6시간 30분 / 난이도 : 쉬움
[지 도] 1:50,000 영덕·포항(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구글 어스]

[탐방 기록]
아직 한여름의 열기가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인지 오늘도 아침부터 습도도 높고 기온도 일찍 올라간 듯하다.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여 포항에 도착,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로 환승해서 칠포해수욕장 회차지에 도착하니 12시가 되어간다. 부산에서 시작점인 이곳까지 오는데만 반나절이 지나버린 것이다. 점심 때도 되어 파인비치호텔 1층에 있는 하오츠 중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칠포해변 스탬프 함 앞에 도착하니 12시 30분이 되었다. 바닷가라 하지만 한낮의 열기가 심상치 않은 것이 아무래도 오늘도 고생 좀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화진해변까지만 갈 것이기에 천천히 걷기로 하면서 두루누비 앱으로 QR 코드 인증과 함께 따라가기를 시작하고 칠포해변에서 출발한다(12:37).
데크가 깔린 길을 따라 바다시청을 지나 모래밭으로 나가니 뜨거운 열기가 순식간에 온몸으로 전해진다. 초록색 그늘망으로 만들어진 울타리를 따라 잠시 걸어가면 바닷가로 흘러내리는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데크 계단이 나온다(12:44). 입구의 이정표가 해오름전망대까지 2.0km 남았다고 한다. 계단으로 올라가다가 칠포해수욕장을 내려다보니 연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 바닷물이 맑고 투명하게 보인다. 그런 바다를 보고 있으려니 사십여 년 전으로 시간이 거슬러 올라간다. 젊은 시설 군인 신분일 때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들의 면회로 외박나와 이곳 칠포해수욕장으로 왔었다. 그때도 바닷물이 이렇게 맑았나 하는 기억보다는 쇠파리처럼 까맣고 작은 파리들에게 물렸던 생각만 선명하게 떠오른다. 잠시나마 지난 추억을 되새기며 바라보았던 칠포해수욕장의 맑은 바닷물에서 시선을 거두어 다시 움직인다.
20번 국지도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오는 곳에서 계단이 아닌 오른쪽 수풀 사이로 방향을 바꾼다(12:48).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짧은 수풀 길은 잠시 후 넓은 임도로 바뀌어 칠포2리간이해수욕장으로 내려선다(12:51). 나와는 역방향으로 걷고 있는 서너 명의 사람들만 보일 뿐 아무도 없는 칠포2리간이해수욕장은 피서철이 맞나 싶다. 해수욕장의 뒤편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길은 아스팔트 도로로 바뀌고 잠시 후 왼쪽 20번 국지도상의 칠포교를 건너 칠포향으로 이어진다. 칠포항을 지나온 도로가 끝나는 곳에 주차장이 있고 백사장 대신 바위가 그리는 해안선의 중간에 볼록 튀어나온 해오름전망대가 보인다. 주차장을 지나 데크 계단으로 올라서면 20번 국지도와 만나게 되고 보행로는 데크로 조성되어 있다. 해오름전망대는 데크 보행로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내려선 곳에 만들어져 있는데 높이 10m, 길이 102m 규모이며, 푸른 해송과 아름다운 이가리 간이해수욕장 인근에 선박을 정착시키는 닻을 형상화한 전망대라고 한다. 해오름은 포항-울산 고속도로 완전 개통을 계기로 포항∙울산∙경주 3개 도시가 함께하는 동맹의 이름이다. ㅎ오름전망대에 내려가 방금 지나온 길과 가야 할 방향의 해안선 풍광을 보고 화진해변으로 발걸음을 이어간다(13:09~13:12).
데크 길이 바로 끝나고 흙길로 바뀌는가 싶더니 잠시 후 20번 국도변을 만난다(13:17). 하지만 해파랑길은 도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 1시 방향의 수풀 사이로 이어지는데 너른 데크 공터를 지나 오도리 해안 쪽으로 내려선다. 칠포해수욕장처럼 맑은 바닷물을 보면서 조금 더 걸어가니 칠포2리간이해수욕장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오도리간이해수욕장이 나오는데 많은 인파와 푸드 트럭들로 북적거린다(13:25). 또한 오도 주상 절리 안내문을 보았지만 백사장을 가득 메운 파라솔과 피서객들 때문에 찾아볼 만한 여유도 없이 그냥 지나친다. 도로따라 걷다가 만난 이정표는 칠포해수욕장에서 3.4km를 왔고 이가리간이해변까지는 4.7km 남았다고 한다(13:31).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계단으로 백사장에 내려가니 왼쪽 둔덕에 DMZ 오션뷰 펜션이 보이는데 해파랑길은 이곳으로 지난다는 것을 몰랐다. 백사장 끝지점의 시멘트로 만들어진 산책로 같은 길로 걸어가는데 휴대폰의 두루누비 앱에서 경로를 이탈했다고 알려준다. 다시 계단으로 돌아와서도 잠시 헛걸음을 더하고 나서야 왼쪽 그늘막에 가려져 있는 DMZ 오션뷰 펜션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발견하였다(13:32~13:41).
완만한 오르막길이 끝나는 곳에 DMZ 오션뷰 펜션이 있고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 걸어가면 찻길이 나오고 20번 국지도상의 오도교를 만난다(13:48). 오도교를 건너 오른쪽 해안 도로로 걸어가면서 오도2리어민회관을 지나 오도항이 있는 곳에서 다시금 20번 국지도와 만난다(13:57). 이제 이가리간이해변까지는 3.3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이번 코스 역시 국지도와 해안 도로를 수시로 만났다가 헤어지는 코스인 듯하다. 잠시 후 20번 국지도에서 신선도횟집이 있는 오른쪽 해안 도로로 방향을 바꾸어 청진항을 지나면 맑은 물이 넘실대는 해안선을 보면서 청진1리어촌계 앞에 있는 청진1리방파제에 도착한다(12:17).
시멘트로 포장된 길은 잠시 후 자갈 해안 길로 바뀌는데 왼쪽에 리스테이 펜션이 보이고 이가리 닻전망대까지 1.7km 남았다는 영일만 북파랑길 이정표가 있다(14:21). 자갈밭 해안을 따라 걷다 보면 앞쪽 멀리 방석항이 보이는가 싶으면 이가리항의 왼쪽 방파제 앞에 도착해서 다리를 건넌다(14:36). 수풀 길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완쪽으로 한굽이 돌아가면 이내 이가리간이해변(해수욕장)이 나온다(14:40). 이가리간이해변 역시 오도리간이해수욕장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해수욕객들로 북적거리기는 매일반이다. 해수욕장을 지나 이가리 닻전망대로 올라가는 입구에서 거북바위를 보고 바다를 향해 돌출된 닻전망대에서 지나온 길과 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고서 다시 해안으로 내려간다(14:45~14:52).
해안가 모래밭 길은 두꺼비바위를 지나 조경대 안내문을 만나는데 조경대의 위치가 어디인지 불분명하지만 아마도 수풀 사잇길로 올라 만나는 차도 인근을 말하는 듯하다. 차도 인근의 정점에서 굵은 각목으로 만들어진 계단길을 내려가면 '조경대 가는 길' 안내판이 있고 굵은 소나무 옆쪽 길을 따라 20번 국지도로 다시 나서서 조금만 걸어가면 포스코 월포수련원이 나온다(15:10)> 인도가 따로 없는 도로를 왕래하는 차량들에 주의하면서 걷다가 용두마을회관 가기 전 차도 건너편에 있는 이마트24 월포해안로점에서 무더위로 고갈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잠시 쉬었다가 간다(15:14~15:26).
다시 용두마을회관 쪽으로 도로를 건너 역시나 인도가 따로 없는 찻길을 걷는다. 용두교를 건너 만나는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곳에 월표해수욕장까지는 0.2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다(15:33).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찻길을 돌아가면 도로 한편에 인도가 조성된 월포해변(월포해수욕장)이 나온다(15.34). 비교적 한산한 월포해수욕장에 줄지어 늘어선 파라솔들을 보면서 인도로 걷는 발걸음은 바다시청을 지나 월포다리를 건너간다(15:47). 그리고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항구를 지나 월포방파제에 이른다(15:54).
월포방파제에서 데크로 이어지는 길 입구에는 화진해변까지 5.9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다. 데크는 짧게 끝나면서 자갈밭 해안을 지나 다시 시멘트로 포장된 해안길로 올라서서 방파제를 향해 내려간다(15:58). 화진해수욕장까지 5.7km 남았다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내려가는 해안 길은 방어리방파제를 지난다. 그리고 립수산과학원 양식산업연구부 사료연구센터의 펜스 철망과 해안 방파제 사잇길로 이어지다가 조사리방파제를 만나는데 방파제의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인지 기중기로 테트라포드를 옮기는 모습이 보인다(16:18). 더불어 포항 조사리 마을 안내문을 잠시 읽어보았는데 이후 만나게 되는 수용암바위와 용치바위는 더위에 지친 것인지 찾지를 못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해안 길에서 방석항이 보이는데 그 너머로 화진해변(화진해수욕장)이 있을 것이다. 용치바위 언내문과 수용암바위 안내문을 차례대로 지나 왕복 2차로 도로와 만나고 반시계 방향으로 90도 돌아가면 조사리간이해변은 오른쪽길로 진행하라는 영일만 북파랑길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16:27). 이곳에서 차도를 따라 직진하는 길은 하천(광천) 범람 시 조사교로 우회하는 길이므로 평상 시처럼 오른쪽의 샛길로 광천을 건넌다. 조금 우거진 잡초들 사이로 이어지는 길은 광전을 건너 조사리간이해변으로 나서는데 이곳도 몽돌밭 해안이다. 제법 긴 몽돌밭 해안길을 걸어가는 발걸음이 다소 불편한데 십여 분 이상을 걸어 방석항 방파제에 도착하니 화진해수욕장까지 2.3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반겨준다(16:40).
방파제를 지나 조금 걸어가니 방석항 앞쪽에 공사장 가림막이 세워져 있는데 주변을 살펴보니 '주민이 반대하는 곳에 다목적 커무니티 센터 시설은 절대반대 한다'라 적힌 현수막외 여러 장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방석항 조망을 가리는 위치에 다목적 커무니티 센터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나 보다. 주민들과 지자체에서 원만히 타결되기를 바라면서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니 송라해송 펜션 입구가 나오고 잠시 후 화진1리에 접어든 것인지 '송라면 화진 1리, 노재그룹 자매마을 포스코'라 적힌 안내판도 보인다(16:51). 이곳 역시 한적한 해안 도로를 따라 지근 거리의 화진1리마을회관과 화진해수욕장까지 1.2km, 조사리간이해변에서는1.0km 왔다는 영일만 북파랑길 이정표가 있는 귀진선착장에 도착한다(16:55).
한적한 해안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가면 귀진선착장보다는 조금 더 규모가 큰 항에 이르는데 화진2리에 있는 어항으로 이곳의 영일만 북파랑길 이정표에는 화진해변까지 2.2km, 화진1리 회관에서는 0.5km 왔다는 이정표가 있다(16:59). 이정표 상 화진해변과 화진해수욕장의 위치가 서로 다른 것인지 거리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다. 실선의 중앙선이 그려진 차도로 변한 해파랑길은 역시 인도가 따로 없어 최대한 찻길 가장자리를 따라 걸어간다. 오르막길이나 싶을 정도의 완만한 오르막 차도를 넘어서니 화진해변이 보이는가 싶더만 대전천을 건너는 화진1교를 만난다(17:13).
화진1교를 건너 만나는 작은 사거리에서 오른쪽 공중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바꾸어 인도를 따라 걷는다. 화진해수욕장의 백사장을 보면서 가는 인도를 걸어가는데 이곳 화진해수욕장에는 축제가 진행 중인지 노랫소리가 크게 들린다. 바다시청 뒤편의 화진해수욕장 표석이 있는 곳에서 여성 밴드인 듯한 멤버가 섹소폰 연주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피서철의 막바지라 그런지 관객들이 별로 없어 현장 분위기는 별로 흥이 없는 듯하다. 화진해수욕장 표석과 뒤편의 공중화장실 사이로 방향을 바꾸어 차도변으로 나가니 왼쪽편에 18코스의 종점이자 19코스 시작점인 스탬프 함이 보인다(17:19). 두루누비 앱의 따라가기를 종료하고 QR 코드로 다시 한 번 더 인증을 한 후 오늘 하루 힘들게 느껴졌던 18코스를 마무리한다.
지난 17코스도 그랬지만 오늘 18코스도 폭염 속에서 걸어서 그런지 꽤 힘들게 걸었다는 생각만 든다. 하지만 맑고 투명한 바닷물과 아름다운 해변을 보면서 걸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 같다. 이제 나 역시 세월이 흘렀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아직 마음은 청춘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체력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던 하루였다. 덕분에 칠포해변에서 출발하여 화진해변에 도착하기까지 예상했던 시간보다 한 시간 정도 늦어진 바람에 부산으로 돌아가는 셈법이 복잡해졌다. 화진해변에서 카카오택시를 호출하여 송라면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해서 정류장에 붙어 있는 5000번 시내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휴대폰의 앱으로 포항에서 부산서부(사상)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조회하니 막차는 한 자리만 남았다. 이십여 분 이상을 기다려 도착한 5000번 시내버스를 타고 포항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내내 주말 나들이 차량들로 지정체가 반복되어 마음 졸여야 했지만 그래도 예상했던 시간보다 여유롭게 도착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무탈하게 끝낼 수 있었음에 스스로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부산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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