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17코스(송도해변 → 칠포해변) : 잿빛 구름에 사라진 수평선을 보면서 해안 도로를 걸어간다
[탐방 일시] 2025.08.09(토) 07:33~11:33(4시간 // 구간 : 3시간 35분 / 휴식 : 12분 / 헛걸음 : 13분 / 접근·이탈 : 0분)
[날 씨] 흐림 / 간간이 가랑비
[인 원] 성봉현
[접 근] 부산 서면 → 송도해수욕장(공영주차장) : 자차
[이 탈] '칠포해수욕장→양덕차고지→국민건강보험공단→송도해수욕장' : 양덕3 마을버스/900번/131번 시내버스
송도해수욕장(공영주차장) → 부산 서면 : 자차
[구간 시간] 송도해변(07:33) → 송도해변 삼거리(07:41~07:48) → 포항 여객선 터미널 입구(08:18~08:21)
→ 영일대(08:33~08:38) → 여남 회차지(양덕3 마을버스, 09:14~09:20) → 여남동숲길 입구(09:25)
→ 여남동숲길 출구(09:35) → 죽천2리 마을회관(09:49) → 울릉크루즈 터미널 입구 삼거리(10:17)
→ 포항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 입구(10:28) →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안전로봇실증센터(10:53~10:57)
→ 칠포인도교(11:22) → 칠포해변(칠포해수욕장, 11:33)
[코스 안내] 길이 18.3km / 소요 시간 : 6시간 30분 / 난이도 : 보통
[지 도] 1:50,000 포항(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구글 어스]

[탐방 기록]
오늘은 송도해변에서 시작해서 칠포해변을 경유하여 18코스 종점인 화진해변까지 걸을 예정이라 자차로 이동한다. 장마가 끝났다고 하지만 아직 게릴라성 폭우가 내리는 날씨 탓인지 아침부터 습도가 높아 끕끕하다. 부산 서면에서 출발하여 차량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이동하여 포항 송도해수욕장의 공용주자창에 도착하니 7시 17분이 되었다. 두 코스를 걸을 준비를 하고 지척에 있는 평화의 여상 앞 해파랑길 스탬프 함에 도착하여 QR코드로 시작 인증을 한다. 더불어 두루누비 앱의 따라가기를 실행한 후 칠포해수욕장을 경유하여 화진해변까지 걸어갈 발걸음을 옮긴다(07:33).
이곳 송도해수욕장 역시 잿빛 구름으로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수평선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기상청 동네예보 상으로는 오후 늦게 비소식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는 그와 달리 금빙이라도 비를 뿌릴 듯 습한 아침이다. 송도해수욕장의 모래밭 너머로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저 산등성이가 물가로 내려앉은 언저리를 따라 해파랑길이 이어질 것이다. 해수욕장과 나란히 이어지는 보행로 겸 산책로 같은 길을 걸어가다가 만나는 '송도해변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것을 모른 채 가다 보니 휴대폰의 두루누비 앱이 경로를 이탈했다고 알려준다. 그러고 보니 꽤나 지나친 것을 확인하고 되돌아 '송도해변 삼거리'의 횡단보도에 도착하니 칠 분 정도 헛걸음을 걸었나 보다. 시작부터 정신줄 놓고 걸었으니 오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기다린 후 보행자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넌다(07:48).
한 번 더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직진하는 길은 리더스마트를 지나 포항 구항을 건너는 동빈큰다리를 만난다(07:56). 다리 정점에서 구항 방향을 바라보고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이곳의 '영일만 북파랑길' 이정표는 송도해수욕장에서 1.4km를 왔고 영일대해수욕장까지는 1.7km 남았다고 한다. 영일만 북파랑길을 따라가다 보니 포항여객선터미널 인근에서 송도해수욕장 방향으로 구항을 건너는 교량 공사인 듯한 모습이 보인다. 포항항 해상교통관제센터 앞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는가 싶으면 다시 오른쪽의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앞을 지나 포항여객선터미널로 이어지는 입구 삼거리에 도착한다(08:18~08:21).
이제 영일대해수욕장을 보면서 해안 도로를 따라 양덕3 마을버스가 회차하는 여남항 인근까지 마냥 걸어가는 길이 시작되었다. 영일대 샌드페스티벌(2025.07.26~07.27)은 이미 종료되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모래 조각 작품을 보고 걷다 보니 어느새 영일교에 도착한다(08:33). 가랑비가 살랑살랑 내리지만 그래도 영일대에 올라 지나온 길과 환호공원 스페이스 워크 등 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고 영일교로 다시 나오니 오 분 정도 지난 것 같다.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아내와 작은애랑 함께 이곳에서 포항제철의 야경을 본 풍광이 어슴프레 떠오른다. 즐거웠던 기억만큼 걸어가는 발걸음도 신나게 가야지 하면서 산발적으로 흩날리는 가랑비를 맞으면서 해안 도로인 해안로를 걷는다.
환호공원을 왼쪽에 두고 두호항을 지나 차도와 분리된 산책로는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그냥 걷기가 애매해 우산을 썼다가 접기를 반복하면서 걷다 보니 환호마을 표석을 만나는데 왼쪽으로 항구초등학교가 있는 삼거리 앞이다(09:02). 아직도 해파랑길은 영일만 북파랑길과 하나가 되어 해안 도로를 따라가야 한다. 환호항을 지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시내버스회차지'라 적힌 안내판이 있는 '여남회차지' 버스 정류장에 이르는데 양덕3 마을버스가 회차하는 지점인 듯하다(09:14).
이곳에서 해파랑길은 왼쪽으로 도로를 건너 진행되는 것을 모르고 그냥 직진하니 '여남동 화석산지 경북동해안 지질공원 안내센터'가 나오는데 휴대폰의 두루누비 앱이 경로를 이탈했다고 소리를 낸다. 두루누비 앱의 지도를 살펴본 후 여남회차지로 되돌아가 도로를 건넌다. 잠시 후 여남동해물회 식당 오른쪽의 골목길 입구에 붙어 있는 방향지시 표찰 역시 못 보고 지나치니 철제 이정표가 있는 또 다른 골목길이 나온다. 철제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골목길로 올라가는데 이번에도 경로를 이탈했다는 안내음이 나와 입구로 되돌아가서 두루누비 앱의 지도를 확인해 보니 길은 아래편 골목길로 표시가 된다. 그렇게 육 분 정도 오락가락하다가 그냥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니 해파랑길 리본이 왼쪽 골목 방향으로 보인다. 그리고 잠시 후 골목길이 끝나는 지점에 해파랑 워크웨이 맵 안내도가 있는 여남동숲길 입구에 도착한다(09:25).
마을 시멘트 포장로가 끝나고 흙길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잠시 올라가는가 싶으면 이내 고갯마루에 이른다(09:27). 좁은 오솔길 같은 느낌의 여남동숲길은 완만하게 내려가면서 바다와 다시 만나는 지점의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오른쪽은 여남회차지에서 직진으로 넘어오는 해안 산책로인 영일만 북파랑길이다(09:35). 하지만 입구는 자물쇠로 잠긴 펜스 철망문이 닫혀 있어 야트막한 산등성이로 우회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무슨 연유로 해안 산책로를 통제하는지는 모르겠다. 굳게 닫힌 문을 뒤로하고 해안가로 이어지는 흙길을 따라가다 보면 도로로 이어지는데 이정표가 서 있다(09:41). 20번 국지도를 만난 것으로 경사진 곳으로 올라가 오른쪽의 죽천교를 건넌다. 이곳부터 흥해읍이 시작되는 것인지 안내판이 나오고 300m 앞에 죽천2리 방향의 갈림길이 있다는 교통표지판이 보인다.
죽천2리 방향의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는 환호공원에서 4.2km를 왔고 17코스 종점인 칠포해수욕장까지는 8.0km 남았다고 한다(09:44). 다시금 해안가를 따르는 해안 도로는 죽천방파제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죽천2리 마을회관을 지나 죽천방파제 입구에 도착하니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09:55). 계속해서 좁은 해안 도로를 따라 십여 분 정도 더 걸어가니 도로가 왼쪽으로 굴곡지는 지점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볼록거울 반사경 옆에 서 있는 이정표는 칠포해수욕장까지 5.9km 남았다고 알려준다(10:06). 이곳 우목항에서 해안 도로를 벗어나 오른쪽의 공사장 가림막을 따라 수풀길로 방향을 바꾼다. 가림막을 따라 걸어가면 독립운동 사적 : 박무조 순국지(박능일 도해비) / 조선일민 무호 박공 도해비(朝鮮逸民 无號 朴公 蹈海碑) 안내문이 왼쪽으로 보이지만 갈 길이 멀기에 그냥 눈으로만 보고서 지나친다. 그리고 잠시 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가는 길은 포항국제컨테이너터미널 앞의 넓은 대로상 삼거리에 이른다(10:17). 오른쪽은 여객선터미널/울릉크루즈 터미널 방향이고 왼쪽은 컨테이너부두/용한리 방향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영일만 해오름 탐방로'에 표기된 방향 지시선을 잘못 이해하여 국제컨테이너터미널 방향으로 건너갔다가 다시 원래 방향으로 건너오는 실수를 하였다. 횡단보도를 건너 포항국제컨테이너터미널과 마주보는 방향의 인도를 따라가면서 포항국제컨테이너터미널로 연결되는 철로를 건너니 오른쪽으로 컨테이너터미널 입구 삼거리에 도착한다(10:28). 우목항에서 한참을 걸어왔다고 생각되었는데 영일만 북파랑길 이정표는 칠포해수욕장까지 4.0km 남았다고 알려준다. 잠시 후 다시 오른쪽으로 굴곡지는 지점의 삼거리에서 대로를 따라 직진하면 'GS25 포항신항만점'이 나온다(10:32). 편의점 앞에서 도로 건너편의 용한 서퍼비치 건물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넌다.
용한리해수욕장의 해안선을 따라 방음막이 설치된 도로에는 주차된 차량들이 갓길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 넓은 대로는 영일만항로인데 칠포해수욕장 회차지에서 양덕차고지로 운행하는 양덕3 마을버스가 왕래하는 도로이다. 해수욕장 모래밭에 초보 서퍼들이 교육을 받는지 여러 명의 서퍼들과 함께 서핑 보드들이 널려 있다. 해안 도로를 따라 걷고 또 걸어서 도착한 첫 번째 삼거리에서 오른쪽의 왕복2 차로의 도로로 방향을 바꾼다(10:43). 도로 아래편의 백사장에 'YONGHAN Beach' 안내판과 함께 그늘막 아래 지역 주민인 듯한 두 명이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한가롭다. 파도 모양의 곡선 형태로 만들어진 인도를 따라 제법 걸어가니 해양장비시험평가센터 건물을 지나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안전로봇실증센터 건물이 나오고 팔각정도 있다((10:53).
잠시 삼사 분 정도 쉬었다가 2.3km 남은 칠포해수욕장을 향해 데크 계단을 내려간다(10:57). 이어 모래밭 초지에 조성된 데크 산책로를 걷다가 다시금 모래밭으로 내려가 길이 이어진다. 칠포해수욕장 너머로 보이는 곤륜산과 오봉산 등의 모습은 하늘색과 동화된 듯 흐릿하게 보이고 백사장으로 향하는 바닷물이 만드는 하얀 포말의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여름같지가 않다. 다만 습도가 높은 것인지 온몸을 적시는 물기 때문에 한여름이라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걷다가 모래밭에 처음보는 새 두 마리를 발견하였는데 탐방이 끝나고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인디언 추장새라는 애칭을 가진 여름 철새인 후투티였다. 우리나라 중부 이북에서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여름 철새로 후투티라는 이름은 외래어가 아닌 순우리말이다. 기존에는 뽕나무숲에서 잘 보인다고 오디새라고 불렀으나, '훗 훗'하면서 우니까 '후투티'라는 명칭을 1950년 발간된 한국조류명휘에서 제시한 뒤로 그대로 정착한 듯하다고 나무위키(https://namu.wiki)에 설명되어 있다.
다시 데크 산책로로 이어지는 길은 칠포해수욕장이 보이는 곳에서 끝나고 왼쪽의 대구교육해양수련원 앞쪽으로 방향을 바꾼다(11:10). 이곳의 영일만 북파랑길 안내판에는 대구교육해양수련원을 지나 칠포인도교를 건너가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칠포인도교는 현재 통행을 할 수가 없다. 대구교육해양수련원 앞쪽의 풀밭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지나 소나무를 보면서 가는 길은 작은 나무 다리를 건넌다(11:17). 이제 칠포해수욕장까지는 0.9km 남았다는 이정표도 있다. 곡강천이 동해로 빠져나가는 곳을 지나 만난 칠포인도교에는 펜스 철망문이 닫혀 통행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11:22). 앞쪽의 풀섶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이내 왼쪽의 20번 국지도로 자연스레 길이 이어진다(11:24).
인도가 따로 없는 폭이 좁은 도로지만 그나마 다행히 왕래하는 차량이 별로 없는데 원래 이렇게 한가한 도로인지는 모르겠다. 도로를 삼 분 정도 걸어가니 칠포2교가 나오고 다리에서 칠포인도교를 본 후 마저 건너간다. 다리가 끝나는 곳을 지나 만나는 슈퍼 등 입간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찻길을 따라가다가 끝지점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칠포해수욕장∙바다시청 건물이 보이는 곳 앞에 있는 해파랑길 스탬프 함을 만난다(11:33).
오늘 예정했던 두 코스 중 17코스가 예상했던 시간대에 끝났는데 18코스를 연속해서 걸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체력이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높은 습도 때문인지 온몸에 흐르는 물기는 땀이라기 보다는 그냥 습식 사우나에서 걷고 있다는 느낌이다. 상하의 구분없이 촉촉하게 젖어 물이 떨어지다 보니 배낭 뿐만 아니라 카메라 가방 마져 젖었다. 짧은 시간동안 계속 걸어갈까 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이쯤에서 끝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차를 주차해 놓은 송도해수욕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 경로를 확인한다.
포항해수욕장의 주차장 입구가 양덕3 마을버스 회차지인 '칠포해수욕장 회차지' 정류장이다. 이곳에서 11시 55분에 출발하는 양덕3 마을버스에 승차하니 송도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걸어왔던 길을 따라 역으로 운행한다. 굵은 땀을 연신 흘리면서 왔던 길을 버스로 편하게 이동하니 이렇게까지 걸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걸을 수 있어 행복하다는 자기 최면을 하다 보니 어느새 양덕차고지에 도착했다(12:14). 양덕차고지에서 900번 시내버스를 타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하차하여 인근의 CGV북포항에서 다시 111번 버스로 송도해수욕장에 도착하는데 이제서야 오후 1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다. 18코스 종점인 화진해변까지 못 간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한 코스라도 걸었으니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부산으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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