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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둘레길)/부산 갈맷길

[2024-03-02] 갈맷길 6코스 #2(2,3구간_도시철도 구포역 → 어린이대공원) : 봄날이라 생각하면 발걸음이 즐거워지는 임도

갈맷길 6코스 #2(2,3구간_도시철도 구포역 → 어린이대공원) : 봄날이라 생각하면 발걸음이 즐거워지는 임도

 

[탐방 일시]  2024.03.02(토) 10:03~16:45(6시간 42분 // 구간 : 4시간 47분 / 휴식 : 1시간 20분 / 헛걸음 : 0시간 32분 / 이탈 : 0시간 3분)

[날       씨]  맑음 / 하루 종일 강풍

[인       원]  성봉현

[접       근]  서면역(1호선)→구포역(3호선) : 도시철도

[이       탈]  어린이대공원→'어린이대공원입구' 버스 정류장 : 도보 / '어린이대공원입구'→'서면한전' : 81번 시내버스

[구간 시간]  도시철도 구포역(10:03) → 구포 무장애숲길 주차장(10:25) → 범방산 전망대(하늘바람전망대, 11:00~11:12)

                  → 운수사(중간 인증대, 11:42~11:56) → 백양산 테마 임도 시점부(12:16) → 사상도서관 갈림길(12:40~12:45)

                  → 구름전망대(12:54~12:57) → 사상정(13:15) → 주례정(13:38~13:50) → 산불 감시 초소(1초소, 14:25)

                  → 선암사(중간 인증대, 14:40~14:46) → 선암사(14:54~15:06) → 바람고개(15:20) → 옥천약수터 입구(삼거리, 15:39)

                  → 7코스 1구간 분기점(15:46~16:18)어린이대공원(16:36~16:42) → '어린이대공원입구' 버스 정류장(16:45)

[안내 지도]  2023년 부산갈맷길 700리 안내도 (갈맷길 홈페이지에는 6-3구간이 '거리 8.1km, 소요 시간 2시간'으로 되어 있다.)

 

 

 

[구글 어스]

2024-03-02_갈맷길_6코스-2(2,3구간).gpx
0.92MB

 

[탐방 기록]

   부산시갈맷길 홈페이지의 6코스 안내를 보면 6-2구간은 12.3km, 4시간, 6-3구간은 8.1km, 2시간이라 되어 있다. 6-3구간이 8.1km임에도 불구하고 소요 시간이 2시간이라 함은 시속 4km의 속도로 걸어야 하는 것이니 아마도 나 역시 그만큼 소요될 것이라 생각하고 5시간에서 조금 더 걸리겠다. 또한 오늘 구간은 중간에 매식할 곳도 없으므로 도시철도 구포역에서 출발하면 어린이대공원까지 가야 되므로 간식을 충분히 준비한다. 마음 편히 6시간 동안 걷는다고 생각해도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서면이 지척이므로 평소보다 다소 늦게 출발한다. 서면에서 도시철도를 이용하여 구포역에 도착하니 10시가 되었다. 개찰구를 뺘져나와 6-2구간 시작 인증대가 있는 곳에서 트랭글 앱을 실행하고 어린이대공원까지 가는 발걸음을 시작한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바람이 예사롭지 않게 불고 있어 걷는 것이 조금은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도시철도 구포역에서 출발한다(10:03). 조금 전에 내려온 계단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다시 계단으로 내려가면 경부선 구포역이 앞에 보인다. 구포역 앞에서 오른쪽의 차도를 따라 잠시 걸어가다가 구포대교 하단에서 왼쪽 보행자 도로로 가면 경부선 철로 지하통로가 나온다. 구포힐링교라 적힌 지하통로를 빠져나가 구포대교 끝지점의 구포대교사거리에서 횡단보도로 건넌다(10:16~10:18). 운수사까지 3.8km 남았다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낙동북로를 따라 직진으로 올라가면 구포해피투모로우아파트를 지나 구포무장애숲길 주차장에 이른다(10:25).

 

   구포무장애숲길 안내도를 살펴본 후 데크 로드를 따라 하늘마당전망대(하늘바람전망대)로 향한다. 한 명씩 양쪽으로 통행할 수 있을 정도의 폭으로 만들어진 데크 경사로는 경사도가 그리 완만하질 않다. 주말이라 그런지 아니면 늦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올라가는 길 내내 내려오는 주민들 그리고 올라가는 주민들과 수시로 마주치면서 올라갔다. 중간중간 쉼터처럼 만든 곳에는 15리터 용량의 소화용수가 담긴 등짐펌프가 비치되어 있고 데크 로드 역시 10m 간격으로 거리 표시를 하고 있는 등 관리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왼쪽의 약수터를 지나고 갈지(之)자 형태로 올라가는 길은 범방산 산자락을 에돌아가는 것인지 '범방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 쓰인 안내문도 보이고 구포도서관으로 분기되는 곳도 지난다(10:34).

 

   여러 번 돌고 돌아서 '부부 바위'와 '백양산과 범방산 전경'이라 쓰인 안내판이 있는 전망대에 도착한다(10:38~10:40). 낙동강 너머로 보이는 신어산과 눈맞춤을 하고 계속 데크 경사로를 걸어가다 보니 주차장에서 900m를 왔고 하늘전망대까지는 1,200m 남았다는 거리 표지판도 지난다(10:42). 구포무장애숲길은 백양산 자락 범방산을 곱게 굽이돌아 2km 데크로드를 2010년 6월에 착공하여 2013년 12월까지 산림청과 부산광역시 예산을 지원받아 북구청에서 조성하였다는 안내문을 지나면 정승바위가 있는 전망대이다(10:48). 이곳에서도 서쪽으로 조망이 시원스럽게 트이는 곳으로 사진 몇 장 찍고서 바로 올라간다.

 

   올라가다 보면 거북바위가 있는 봉우리로 갈 수 있는 샛길 안내판이 나오지만 그냥 데크 로드를 따라 걸어가니 정상부에 근접했는지 왼쪽으로 낙동정맥 산줄기가 하늘선을 그리는 모습이 보이지만 오래전이라고 산 봉우리가 분간되질 않는다. 불웅령에서 백양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일 텐데 말이다. 데크 로드의 경사가 거의 수그러들면서 오른쪽으로 꺾이는가 싶었는데 '범방산 전망대'라 음각된 표석과 함께 전망대가 보인다. 범방산 전망대 표석 뒤에 있는 전망대에 도착하니 '갈맷길 6-2구간 구포무장애숲길 하늘바람전망대'라 표시된 조망 안내도가 있다(11:00). 이곳 전망대에서 보는 풍광은 낙동강 하구와 가덕도에서부터 금정산까지 아우르는 조망권이다. 낙동강 서쪽으로 펼쳐지는 시원스런 조망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머물다 가야할 길이 있다는 생각에 아쉽지만 발길을 옮긴다(11:12).

 

   올라왔던 데크 끝부분에서 오른쪽 운수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넓은 임도이다. 이 임도를 따라 범방산 허리춤을 돌아서 가는 길인지 임도는 고도를 낮추면서 구불구불 돌아내려간다. 그렇게 십여 분 정도 내려왔다고 생각들 때쯤 만나는 이정표가 0.9km 남은 운수사를 향해 임도를 버리고 왼쪽으로 내려가라 한다(11:23). 왼쪽으로 내려가면 차량 통행이 가능한 시멘트 도로와 만나고 갈맷길은 차도 오른쪽의 산길로 가라 하지만 이내 다시 차도와 만난다.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지는 차도는 고갯마루를 넘어 운수천공영주차장 앞의 삼거리로 합류된다(11:34).

 

   왼쪽 운수사 방향의 약간 경사진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종각루가 보이는 삼거리에 이른다(11:40). 왼쪽은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므로 오른쪽 차량 통제용 바리케이드가 막고 있는 길로 올라가면 왼쪽으로 대웅전이 보인다(11:42). 갈맷길 6-2구간 중간 인증대는 여기서 그냥 직진하여 1분 정도 올라가면 또 다른 차량 통제용 차단기 뒤편에 있다. 하지만 운수사 경내로 길이 연결되어 발길을 돌려 보물 제1896호인 대웅전을 살펴보고 내친김에 108계단을 올라 대웅보전 및 종각루를 둘러본 후 다시 대웅전 앞 마당을 가로질러 중간 인증대가 있는 곳으로 간다. 운수사 경내를 나가 1분 정도 거리에 있는 '운수사' 중간 인증대에 도착하여 여행자 수첩에 스탬프를 찍고 주례정으로 향한다(11:56).

 

   넓직한 임도를 걷는데 나 홀로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은 버리라는 듯 나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분 그리고 운수사 쪽으로 걷는 두 분이 지나간다. 호젓한 산길같은 임도를 걸어가다가 굴곡점에 이르니 '운수정'이라고 한글로 쓰인 현판이 달린 육각정 쉼터가 있다(11:59). 완만한 오름길은 삼소암 입구를 지난 정점에서 오른쪽 시멘트 도로를 따라 유턴하듯이 급하게 방향을 바꾸어 내려간다(12:03). 보기와 달리 경사진 내리막길은 삼소암의 부속 건물인 듯한 곳과 신라대학교 평생교육원 양봉 실습장인 한국허니랜드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다가 삼거리에 이른다(12:10). 직진하면 백양터널이고 갈맷길은 이곳에서 왼쪽 신라대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라 하여 잠시 멈춘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12:12).

 

   모라예비군 훈련장 정문을 지나면 '백양산 테마 임도' 안내도가 나온다(12:16). 주례정까지의 갈맷길을 백양산 테마 임도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백양산 테마 임도를 갈맷길이 따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현 위치가 테마 임도의 시점부라고 표기되어 있다. 왕벚나무로 시작하는 백양산 테마 임도 시점부, 봄이 되어 왕벚꽃이 핀다면 꽤나 볼 만 할 것 같은 임도에 오늘은 봄바람 대신 꽃샘추위를 부르는 강한 바람만이 불 뿐이다. 하지만 바람이 없는 곳은 따사한 햇볕이 들어 걷기에 적당하니 잠시 후 만나는 숲테라스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고 간다(12:21~12:25).

 

   중간중간 만나는 큰 바위에 붙어 있는 시 또는 글귀들을 보면서 걸어가는 길에 건강약수터 3.5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를 만난다(12:31). 건강약수터 방향인 왼쪽으로 다소 경사진 오르막의 시멘트 포장길은 얼마 가질 못하고 이내 흙길의 임도로 바뀐다. 어느 산에서 흘러내리는 산줄기인지 모르겠지만 굽이굽이 에돌아 올라가 사상도서관 갈림길에 있는 육각정 쉼터에 이른다(12:40~12:45). 오늘 걷는 6-2구간 및 6-3구간은 이러한 육각정(사각정)을 여럿 만나게 된다는 것을 이때는 몰랐다.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목에 삼각봉 전망쉼터 입구 표시판이 있는 것을 보니 지금 삼각봉의 허리춤을 돌아가고 있나 보다. 도보 인증대가 있던 운수사 입구에서 보다 더 자주 산책객들과 마추치면서 걷는 발걸음은 봄날 벚꽃이 피었다고 생각하면서 걷는다. 설렁설렁 걸어가면서 연두색 펜스 철망 안의 '산불방지 비상급수시설'을 지나면 철제 전망대가 나오는데 구름전망대이다(12:54).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 아미산과 가덕도 등 낙동강 쪽으로 시원스런 조망을 잠시 즐기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12:57).

 

   여러 기의 돌탑이 있는 탑골약수터를 지나는데 이정표에는 '건강약수터 2.0km' 라고 표기되어 있다. 굴곡점의 깨끗하게 보이는 화장실도 지나고 암자 같은 느낌이 안 드는 청룡암 앞에는 신라대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13:05). 벚나무가 심어져 있는 임도를 걷는 즐거움에 중간중간 매섭게 옷깃을 파고드는 강풍도 별 대수롭지 않은 듯 맞이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백양마을 분기점에 있는 사상정에 도착한다(13:15). 앞쪽으로 보이는 갓봉(387.9m)을 향해 걸어가면서 건강약수터/건강공원에 이르니 이곳에는 대나무가 심어져 있다(13:24). 건강공원을 뒤로하고 계속 걸어가면 낙동강이 보이는 주례전망대가 나오고(13:33) 양지마을/백양정약수터 갈림길을 지나 살짝 올라가면 갈맷길 6-2구간 종점이자 6-3구간 시작 도보 인증대가 있는 주례정이다(13:38). 도보 인증대 맞은편의 삼각봉 등산로 상에 사각정인 주례정과 산불 감시 초소가 있다.

 

   여행자 수첩에 스탬프를 찍고 엄광산과 구덕산, 시약산 그리고 승학산을 살펴보고 나서 6-3구간의 종점인 어린이대공원으로 향한다(13:50). 시멘트 포장로는 고도를 떨어뜨리면서 오른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꾸어 급하게 내려가는데 얼마나 낮게 내려가려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 내려가니 삼거리를 만나는데 갈맷길인 선암사 방향은 왼쪽으로 올라가라고 이정표가 알려준다(13:54). 이곳에서 3.8km 떨어진 선암사 가는 길 역시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사각정 같은 쉼터를 지나면 행정 구역이 사상구에서 부산진구로 바뀌는지 'busanjin' 표기가 붙어 있는 갈맷길 표식이 보이고 더불어 시멘트 포장색도 연한 갈색으로 바뀌었다(13:58).

 

   경사길은 신라대학교의 '4km지점(D코스) / (8km코스 반환점)'아러 적힌 표지판이 있는 위편의 고갯마루 안부를 지나면 흙길로 바뀌어 다소 완만하게 이어진다(14:05). 지금 걷고 있는 갈맷길도 산악자전거길인지 한 명의 바이커가 빠르게 지나간다. 경사도는 낮지만 오르고 또 올라가는 임도는 사각정자가 있는 개금우드빌아파트 갈림길에 도착한다(14:14). 앞쪽의 삼각봉을 보면서 완만하게 내려가는 길은 부산진구 직영 양묘장 앞을 지나가는데 잠시 숨어 있었던 바람이 얼굴을 사납게 할퀸다. 부드럽게 올라가는 길로 바뀌는 임도를 따라 부산진구 산불 감시 초소(1초소)를 지나면 '용골 쉼터숲/백양터널' 갈림길부터 동백나무인 듯한 나무들이 벚나무와 함께 조림되어 있다(14:31).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운동 기구들이 있는 체육공원(?)을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백양산 애진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6-3구간 중간 도보 인증대인 '선암사' 스탬프 박스가 있다(14:40).

 

   오늘 걷는 구간은 도시철도 구포역을 출발하면 어린이대공원에 이르기까지 산길인 구간이다. 숙소에서 출발하면서 준비해 온 간식을 중간중간 잠시 쉴 때마다 조금씩 먹으면서 진행하는 중인데 여기서도 간식을 먹으면서 쉬어간다. 하지만 바람이 빨리 움직이라고 등을 떠밀고 있어 다시 움직인다(14:46). 왼쪽으로 돌아가는 제법 넓은 공터 굴곡점에 세워진 LED 전광판에 '현재 온도 4℃, 습도 20% / 풍향 서, 풍속 29.3m/s'라고 표시된다. 어제처럼 오늘도 바람이 유난히 세다고 생각했더니 역시나 풍속이 엄청나다.

 

   선암사로 내려가는데 '부산진구 유아 숲 체험장' 목조물 앞에서 갈맷길 표식이 시멘트 도로를 버리고 왼쪽 흙길로 내려가라 한다(14:50). 천연 매트로 덮인 길을 내려가면 차와 불교용품을 판매하는 휴휴정이 있는데 이곳에서 직진하라는 표식과 함께 왼쪽 휴휴정 방향으로 진행하라는 두 개의 갈맷길 표식이 헛갈리게 한다. 하여 휴휴정 앞으로 지나 가다 보니 선암사 범종각을 만나게 되어 선암사 경내를 둘러보고 다시 나온다(14:54~15:06). 여기서 갈맷길 표식을 찾아보지만 찾을 수가 없어 휴대폰의 카카오맵으로 확인하니 주차장을 왼쪽에 두고 가라고 한다. 카카오맵이 알려주는 대로 주차장을 통과하여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갈맷길 안내도가 보이는데 유아 숲 체험장에서 그냥 도로로 내려왔어야 했다.

 

   불이문 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주차장이 나오고 임도가 다시 이어지는데 입구에는 차량 통제용 차단기가 있다(15:10). 기복이 별로 없는 임도는 '선암사 0.8km' 이정표를 지나 안부 사거리인 바람고개로 올라선다(15:20). 바람고개에서 공룡발자국 방향인 7시 방향으로 틀어 올라가면 백양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 편백나무 숲길이 나온다. 고만고만하게 오르내리는 임도는 무성한 편백나무 숲을 지나 계곡 능선 다리를 건너 옥천약수터 입구 삼거리에 도착한다(15:39). 오른쪽 순환도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역시 편백나무 숲길로 이어지다가 돌덩이로 정비된 사방시설물이 있는 곳으로 나선다. 그리고 바로 아래 6-3구간과 7-1구간이 분기되는 삼거리가 있는데 이곳에서 어이없는 헛걸음을 하게 되었다(15:46).

 

   이정표에 붙어 있는 7-1구간인 금정산성 동문 방향의 순방향 갈맷길 표식을 6-3구간 표식으로 착각하고 만덕고개 방향으로 올라간다. 성지곡 산림욕장이라고 음각된 표석을 지나 이 분 정도 후에 만난 '성지곡의 아름다운 이야기 - 갈맷길 7코스' 안내판을 사진까지 촬영하면서도 정신 줄 놓은 것인지 7-1구간을 걷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반면 어린이대공원 방향은 내려가는 구간일 텐데 하면서도 마냥 편백나무 숲길을 올라가다 보니 어린이대공원 뒤 만덕고개 안부에 도착한다(16:00). 그런데 이곳의 지형이 낯설지가 않아 곰곰이 기억을 떠 올려보니 2011년 3월에 낙동정맥 2구간을 걸으면서 지났다는 것이 생각난다. 그렇다면 어린이대공원 가는 방향하고 완전히 틀리다는 것을 알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잠시 쉬었다가 아무 생각없이 금정산성 동문 방향으로 올라간다(16:03). 야트막하게 쌓인 돌담을 따라 올라가다가 이제서야 제정신이 돌아온 것인지 이상하다는 생각에 휴대폰의 카카오맵을 확인하니 역시나 어린이대공원과 반대 방향이다.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깨닫고 올라온 길을 따라 내려가 6-3구간과 7-1구간 분기점으로 원위치하였다(16:18).

 

   순환도로 방향으로 내려가 ' 어린이대공원 안내도'에 현 위치로 표기된 숲체험학습센터에 도착한다(16:21). 순환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성지곡수원지가 나오고 잠시 후 관광안내소로 내려가는 두 갈래 길을 만난다(16:27). 다음 7코스 탐방 시 왼쪽 길을 이용하기로 하고 오늘은 오른쪽으로 성지곡수원지를 따라 내려간다. 계단을 내려가면 '구 성지곡수원지(舊 聖知谷 水源池) - 국가등록문화재 제376호(2008.7.3. 등록)' 안내문이 있다. 안내문에는 '성지곡 수원지는 한국 최초의 중력식 콘크리드 댐이자 근대적 상수도용 수원지이다. 부산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1907~1909년에 건립되었으며, 저수량은 약 61만 톤으로 1910년 당시 부산 전체 인구 4만 5천 명이 쓸 수 있는 양이었다고 한다. 1972년 낙동강 상수도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공업용수 공급용으로 사용되다가 1985년 1월부터 용수 공급을 중단하였다.'라고 적혀 있다.

 

   제법 높은 댐을 따라 내려가면 하부에 방류구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저장된 또 다른 작은 댐이 있다. 이제 두 명이 동시에 걷기에는 비좁을 것 같은 데크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편백나무 숲길이 끝나면서 '부산 어린이대공원' 표시물이 나오고 이마트 편의점을 지나서 왼쪽편에 6-3구간 종점 도보 인증대인 '어린이대공원' 스탬프 박스가 있다(16:36).

 

   여행자 수첩에 종점 스탬프를 찍고 복장을 정리하고서 서면 방향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움직인다(16:42). 어린이대공원 입구의 회전 교차로 쪽으로 내려가다가 오른쪽 주차장 입출구로 건너가서 회전 교차로의 두 번째 출구로 내려가면 초읍동 주민센터 맞은편에 '어린이대공원입구' 버스 정류장이 있다(16:45). 이곳에서 81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서면역으로 간다.

 

 

   지난 일요일 서울 집에서 도진 허리 통증 때문에 월요일 부산의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니 통증이 잦아들어 움직일 만해졌다. 그래서 3월 1일부터 시작하는 삼 일간의 연휴동안 갈맷길 6코스와 7코스를 끝내기 위해 어제 낙동강하굿둑에서 금정산성 동문까지 걸었고 오늘은 6코스의 나머지 두 구간을 걷는 중이다. 하지만 이틀 연속 걷다 보니 허리 통증이 다시 재발되는 것 같은데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하루 종일 미친듯이 불어대는 강풍에 체력이 소진된 것인지 사리 판단력이 흐릿해진 듯하다. 주례정을 지나 선암사에 도착하기 전부터 조금씩 불편해지는 통증에 걷는 것을 빨리 끝내야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다. 그런 상태로 도착한 6-3구간과 7-1구간의 분기점, 조급함에 정신 줄을 놓은 것인지 어린이대공원 방향으로 가는 길은 계속 내려간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이없이 금정산성 동문을 향해 올라가는 것을 몰랐다. 어린이대공원 뒤 만덕고개에 도착하니 낯익은 풍광에 오래전의 산행은 기억하면서도 헛걸음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공황 상태였나 보다. 그나마 만덕고개에서 금정산성 동문으로 향하는 짧은 오름길에 헛걸음임을 인지한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갈림길로 원위치했다. 이런 기가 막히는 상황에 웃음도 안 나오고 그저 빨리 숙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우스꽝스런 상황이 이해되질 않지만 갈맷길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