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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둘레길)/부산 갈맷길

[2024-02-03] 갈맷길 5코스 #1(1구간_낙동강하굿둑 → 신호항) : 겨울 철새들의 쉼터

갈맷길 5코스 #1(1구간_낙동강하굿둑 → 신호항) : 겨울 철새들의 쉼터

 

[탐방 일시]  2024.02.03(토) 09:40~13:17(3시간 37분 // 구간 : 3시간 10분 / 휴식 : 0시간 13분 / 접근·이탈 : 0시간 14분)

[날       씨]  흐림 / 바람

[인       원]  성봉현

[접       근]  서면역→하단역 : 도시철도 / 하단역→낙동강하굿둑 : 도보

[이       탈]  '신호하수처리장'→하단역→서면역 : 58-2번 시내버스/도시철도 환승

[구간 시간]  하단역(09:40) → 낙동강하굿둑(09:52~09:57) → 부산현대미술관(10:15) → 해양경찰 명지파출소(10:35)

                  → '동리' 버스 정류장(10:45) → '전등' 버스 정류장(11:02) → 명지오션시티(중간 인증대, 11:19~11:24)

                  → 신호대교(동쪽, 12:06) → 신호대교(서쪽, 12:16) → '르노코리아(남문)' 버스 정류장(12:22)

                  → 부경신항수협 수산물위판장(12:59) → 신호항(13:12~13:15) → '신호하수처리장' 버스 정류장(13:17)

[안내 지도]  2023년 부산갈맷길 700리 안내도

 

 

 

[구글 어스]

2024-02-03_갈맷길_5코스-1(1구간).gpx
0.55MB

 

[탐방 기록]

   오늘부터 시작하는 가덕도 구간의 갈맷길, 구간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고민하다가 결론은 낙동강하구둑에서 신호항까지 한 구간만 토요일에 짧게 다녀오고 다음날 가덕도를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따라서 오늘은 신호항까지만 가는 짧은 길이므로 서면 숙소에서 굳이 이른 아침부터 출발하지 않아도 되므로 느긋하게 출발한다. 그래도 서면 숙소에서 나와 하단역에 도착하니 아침 9시 40분이다. 지난 구간에 왔던 길을 따라 역으로 걸어가 도착한 낙동강하굿둑 인증대, 오늘은 흐리다는 것 말고는 전과 같은 느낌이다(09:52). 여행자 수첩에 5-1구간 시작 스탬프를 찍고 하늘의 구름이 걷혀 조망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신호항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다(09:57).

 

   오늘도 지난번처럼 스산한 바람이 부는 것이 심상치 않은데다 하늘마저 회색빛 구름으로 덮여 있어 더 낮아 보인다. 낙동강하구둑 교량으로 올라가다가 6-1구간은 횡단보도를 건너 하구둑교차로 지하 통로로 가야 하는데 다음에는 이 길을 걸어가야 한다. 조금 전에 내려왔던 인도를 따라 다시 올라선 낙동강하구둑 교량, 바람에 일렁이는 낙동강의 물결을 보면서 다리를 건넌다. 을숙도대교 너머의 장림산업단지 쪽의 어느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수평으로 누운 것을 보니 오늘도 바람이 귀찮게 할려나 보다. 가끔씩 보이는 김해국제공항으로 착륙하기 위해 고도를 낮추는 비행기는 하늘을 날아가는 갈매기처럼 보인다. 강바람이라기 보다는 교량을 지나는 차량들이 일으키는 바람을 맞으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낙동강보가 설치된 교량을 건너 을숙도로 건너왔는지 '乙淑島' 그리고 '乙淑島 철새 도래지'라 음각된 커다란 표석을 연이어 만난다(10:10). 잠시 후 '부산현대미술관' 버스 정류장이 나오는데 차도 건너편으로 부산현대미술관 건물이 보인다(10:15).

 

   이곳 을숙도를 가로질러 또 다른 낙동강하구둑 교량을 건너야 한다. 주변을 살펴보면서 걷는 발걸음이지만 을숙도를 벗어나는지 강 건너편 명지동의 아파트들이 보이기 시작하는가 싶으면 어도 관람실이 있는 낙동강이야기 건물을 지나 낙동강을 건너는 또 다른 낙동강하구둑 교량을 만난다(10:20). 오른쪽 저 앞에 보이는 산등성이는 서낙동강의 녹산동 방향으로 떨어지는 신 낙남정맥의 봉화산(△327.4m) 같은데 2016년 5월에 걸었던 산행을 생각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하구둑 교량을 건너 명지IC 방향에 도착하였다(10:24). 갈맷길은 이곳에서 명지항 방향으로 내려가 낙동강을 따라 하구로 내려갔다가 다시 서낙동강 상류 방향으로 올라가 신호대교를 건너면 5-1구간의 종점 인증대가 있는 신호항으로 이어진다.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낙동강변을 따라가는 종점을 향해 왼쪽 명지항 쪽으로 내려가는 길로 방향을 바꾼다(10:25). 명지항을 지나면서 5-1구간의 시작 인증대가 있는 낙동강하굿둑 방향을 바라보니 승학산이 높아 보이고 을숙도 너머로 4-3구간의 아미산이 나즈막하게 걸려 있는 모습에 벌써 이만큼 왔나 싶다. 명지항을 벗어나면서 만나는 을숙도 안내문은 '을숙도는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1동과 하단2동에 걸쳐 있으며, 1978년 2월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김해군에서 부산시로 편입되었고, …'라고 알려주고 있다. 우측의 가옥과 상점들을 보면서 가는 길은 해양경찰 명지파출소 앞으로 지나는 길을 따라 다시금 도로에 올라선다(10:38). 낙동강하구둑을 건너 만나는 명지IC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는 큰 차도와 다시 만난 것인데 '르노삼성대로'이다.

 

   강서구 어업인 복지회관을 지나면서 아래를 보니 김 경매장이 있는지 김이 가득 담겨 있는 커다란 바구니들이 열지어 정렬되어 있다. 명지오션시티 중간 인증대가 있는 곳까지 이 대로를 따라 얼마나 가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도로를 따라 무작정 걸어간다. 얼마나 걸었을까 명지동진지하차도를 지나 을숙도대교 하부에 이르니 앞쪽으로 대마등인 듯한 연안 사주가 보이기 시작한다(10:55). 명지오션시티 간척지를 따라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차도에 부는 강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활짝 핀 매화가 갈맷길을 걷고 있는 발걸음을 멈추라 한다. 입춘은 내일임에도 불구하고 만개한 매화를 사진기에 담고서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간척지 갈대밭에 세워져 있는 초소같은 시설물은 무슨 용도인지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도로따라 마냥 걷다 보니 '여기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鳴旨洞)입니다.'라 새겨진 안내문이 있는 쉼터에 도착한다(11:05). 지금 걷고 있는 명지동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고 한다. 가락국~삼국시대에는 섬이 형성되지 않은 바다였으며, 고려시대에 사구가 형성되기 시작하여 대략 500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중종 25년(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 김해도호부 산천조에 의하면, 큰 비나 가뭄 등 천재지변이 있을 때마다 섬 어딘가에서 먼저 재난을 예고하는 소리가 섬 전체에 울려퍼졌다고 해서 명호(鳴湖)라 불리다 명지(鳴旨)로 부르게 되었다. 그래서인가 이곳의 주민들 중 일부는 지금도 명지를 명호라 부른다고 한다.

 

   누런 갈대밭을 보면서 가다 보니 예닐곱 마리의 큰고니 무리와 물닭이 보이고 조금 더 걸어가니 또 다른 큰고니 무리도 보인다. 직선으로 뻗은 도로는 명호사거리에 이른다(11:14).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이삼 분 정도 걸어가다가 왼쪽 강변 쪽으로 보이는 명지배수펌프장을 향해 또 방향을 바꾼다. 철새탐방공원의 흙길을 따라 이 분 정도 걸어가면 왼쪽으로 5-1구간의 중간 인증대인 명지오션시티 스탬프 박스가 보인다(11:19). 여행자 수첩에 스탬프를 찍고 주변을 살펴보고서 종점인 신호항을 향해 강변 산책로로 나선다(11:24).

 

   탄성 고무칩으로 포장된 넓은 폭의 산책로는 대마등을 향해 길게 뻗어나가고 뒤돌아보면 승학산의 자태가 여전히 우아하게 보인다. 하구로 가는 길에는 '낙동강하류 철새 도래지' 안내문과 함께 철새들의 사진과 설명이 적힌 안내문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 산책로의 길이는 3.5km인지 바닥에 표기된 거리 표시를 지나 걸으면서 큰고니와 청둥오리 그리고 물닭을 살펴본다. 특별한 주변 지형지물이 없는 산책로에서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끔 아트막한 제방에 지형 표시와 함께 현위치 표시가 된 안내도가 붙어 있어 어디쯤 걷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오른쪽으로 90도 방향을 바꾸는 산책로는 대마등이 바로 앞에 보이고 혹부리오리와 큰고니들이 보이는데 회갈색을 띄고 있는 개체들은 어린 큰고니라고 한다. 또한 남해에 자리잡은 가덕도의 연대봉과 국수봉이 내일 오라고 손짓하는데 날씨가 흐리니 무채색으로 물들어 보인다.

 

   직선으로 뻗은 산책로 끝부분 너머로 부산 신항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저곳까지 가야지 신호항 방향으로 또 한 번 방향을 바꾸게 된다. 대마등을 보면서 나란히 걸어가는 산책로, 드문드문 보이는 겨울 철새들은 이곳이 철새 도래지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한산하다. 그저 강물만 보면서 걸어가는 산책로는 다시 한 번 신호항을 향해 방향을 바꾸는데 서낙동강과 만난 것이다(11:53). 대동화명대교에서 낙동강 본류와 갈라져 명지동을 왼쪽에 두고 내려오는 서낙동강을 건너는 신호대교가 저 위편에 보인다. 신호대교를 향해 십여 분 걸어가면 길은 구조물에 막혀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르노삼성대로와 다시 만나게 된다(12:06).

 

   르노삼성대로와 만나는 곳의 신호대교 동측편에는 신호동 우회관로(오수) 설치 공사로 인도가 파헤쳐저 있다. 이 관로는 신호대교의 자전거 통행로 부분을 따라 서낙동강을 인도와 나란히 건너가다가 끝부분에 못미처 다리 하부로 내려가는데 공사 안내 현수막에는 '신호동 우회관로(오수) 설치공사(2023.12.2*~2024.02.28)'라 되어 있다. 신호대교 끝부분에서 도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봉화산과 불모산(△801.1m)인 듯한 산줄기를 보면서 도로를 따라 직진한다(12:16). 76호광장 교차로의 횡단보도를 건너면 르노코리아 남문 앞의 삼거리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르노코리아(남문)' 버스 정류장이 있다(12:22).

 

   이곳부터 서낙동강 하구를 따라 신호항까지 이어지는 갈맷길은 명지동을 지나온 것처럼 'ㄷ'자 모양으로 이어진다. 차량 통행이 별로 없는 차도와 나란히 이어지는 인도를 따라 십여 분 정도 걸어가면 도로에서 왼쪽 골목길로 방향을 바꾸게 된다(12:32). 모퉁이에는 '신호 철새 인공서식지' 안내판이 있는데 낙동강 하류는 1966년 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되어 보호하여 왔으나 신호지방 산업단지의 조성에 의한 철새 서식지 감소를 보완하기 위해 인공 서식지를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 펜스 철망을 따라 공원으로 진입하니 바닥에는 1.5km라고 거리가 표기된 것으로 보아 아마도 신호항에서부터 이곳까지의 거리인 듯하다. 바닷가 해안 방파제 너머로 내일 걸을 가덕도의 연대봉과 눌차도 그리고 진우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고 철새 무리들도 보인다. 혹부리오리 무리를 보았는가 싶었는데 앝은 물깊이의 갯벌이 있는 곳에 이르니 부리가 긴 새 한 마리가 먹이 사냥을 하고 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도요새를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알락꼬리마도요'이다.

 

   바닥의 숫자가 줄어드는 만큼 신호항이 가까워지는 것인데 소담공원을 지나 신호공원 입구 삼거리에 도착한다(12:45). 입구의 갈맷길 안내도는 해안선을 따라 왼쪽길로 진행하라고 하니 나 역시 그대로 진행하여 가덕대교 전망을 볼 수 있는 포토존을 지난다. 그리고 다시 오른쪽으로 90도 방향을 바꾸니 저 멀리 신호항이 보이는가 싶으면 잠시 후 만난 신호항에 세워진 안내도는 신호활어회센터 쪽으로 진행하라고 한다(12:54). 신호활어회센터와 부산신항수협 수산물 위판장을 지나 만나는 회전 교차로에서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가면 신호항을 다시 만난다(13:03).

 

   이제 신호항의 뭍쪽 끝부분이 저 앞이고 잠시 뒤돌아서서 신호항을 한번 보고서 다시 걸음을 이어간다. 잠시 후 만나는 갈맷길 안내도에는 직진하는 샛길 통행시 위험하므로 오른쪽의 신호문화회관 방향으로 우회하라고 한다. 반면 남파랑길은 샛길로 직진하라고 하지만 갈맷길을 따라 우측 신호문화회관 외곽을 따라 우회하는 길로 걷는다. 그렇게 신호문화공원/신호작은도서관 건물의 모퉁이를 돌아나가면 르노삼성대로 상의 '신호하수처리장' 버스 정류장이 나오고 잠시 후 '부산광역시 건설안전시험사무소 서부산지소' 정문을 지나면 5-1구간 종점 인증대인 '신호항'에 도착한다(13:12).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신호항, 이렇게 일찍 도착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아침 일찍 출발하여 5-2구간까지 진행했어도 되는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서면에서 접근하기 불편한 가덕도 지양곡이기에 미련을 버리고 방금 지나온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한다. 복장을 정리하고서 '하단역환승센터'로 운행하는 58-2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였는데 신호동과 명지동의 아파트 단지 사이사이로 운행하는 관계로 하단역에 도착하니 오십여 분이 소요되었다. 서면으로 가는 도시철도 안에서 내일의 가덕도 구간을 생각하면서 걸을 수 있어 행복했던 오늘의 5-1구간을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