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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둘레길)/부산 갈맷길

[2024-01-28] 갈맷길 4코스 #2(2,3구간_감천항 → 낙동강하굿둑) : 눈길을 붙잡는 낙동강의 연안 사주

갈맷길 4코스 #2(2,3구간_감천항 → 낙동강하굿둑) : 눈길을 붙잡는 낙동강의 연안 사주

 

[탐방 일시]  2024.01.28(일) 08:25~16:00(7시간 35분 // 구간 : 6시간 0분 / 휴식 : 1시간 23분 / 이탈 : 0시간 12분)

[날       씨]  맑음 / 하루 종일 강풍

[인       원]  성봉현

[접       근]  서면역→자갈치역→'감천항해양파출소' 버스 정류장 : 도시철도/171번 시내버스 환승

[이       탈]  낙동강하굿둑→하단역 : 도보 / 하단역→서면역 : 도시철도

[구간 시간]  감천항(08:25) → '구평동' 버스 정류장(08:43) → 시멘트 도로 끝지점(두송반도 흙길 시작, 09:00)

                  → 산불초소 앞(도보 인증대, 09:22~09:27) → 두송반도 전망대(헬기장, 09:43~09:47) → 산불초소 앞(10:04~10:07)

                  → 이정표[(갈맷길)몰운대 3.1km] 앞 삼거리(10:32) → '다대자유아파트' 버스 정류장(10:56) → 몰운대(11:07-~11:09)

                  → 화손대(11:23~11:38) → 전망대(11:55~12:04) → 몰운대(12:16~13:04) → 아미산 전망대(13:31-13:34)

                  → 응봉봉수대 입구(도보 인증대, 14:02~14:09) → 보덕삼거리(14:34~14:37) → 장림도시가스 삼거리(14:59)

                  → 을숙도대교(15:11) → 낙동강하굿둑(15:39~15:48) → 하단역(16:00)

[안내 지도]  2023년 부산갈맷길 700리 안내도

 

 

 

[구글 어스]

2024-01-28_갈맷길_4코스-2(2,3구간).gpx
0.95MB

 

[탐방 기록]

   오늘 구간은 감천항에서 출발해서 몰운대에 도착하면 이후 아미산 응봉봉수대 가는 길까지는 예전에 낙동정맥 산행을 시작하면서 걸었던 구간이다. 오래되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것이 없으리라 생각하는데 다소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것 같다. 서면에서 도시철도에 승차, 자갈치역에서 하차하여 171번 시내버스로 환승한다. 자갈치역에서 출발한 버스에서 보는 풍경은 왠지 많이 본 듯한 거리를 운행하여 감천사거리에 이르니 지난 구간 걸었다고 눈에 선하다. 서면역에서 출발하여 감천항에 도착하니 사십여 분 조금 넘게 소요되었다.

 

   감천항 도보 인증대를 확인하고 4코스의 종점인 낙동강하굿둑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다(08:25). 감천항 제5부두를 따라가는 차도는 구평삼거리 버스 정류장을 지나 부산시 보호수인 듯한 회화나무가 삼거리 중앙에 있는 곳 바로 전에서 횡단보도를 건넌다(08:42). 휴일의 아침이라 그런지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다 하더라도 차도 중앙에서 꿋꿋이 생명력을 유지하는 저 나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후 만나는 구평동 버스 정류장에서 갈맷길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고갯마루로 올라가지만 왼쪽의 차도를 두송반도 전망대로 가는 내내 보게 된다(08:43). 두송반도 전망대까지 3.4km 남았다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감천항을 잠깐 뒤돌아보고서 다시 이어간다. 부영테크 공장 앞의 고갯마루 삼거리에 도착하니 두송반도 전망대까지 갈맷길은 3.0km, 남파랑길은 3.3km라고 표기된 이정표가 있다(08:58).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가다 보면 두송반도까지 1.5km 남았다는 이정표와 함께 경사가 심하고 인적이 드문 위험한 구간이므로 동반자와 함께 산책하시기 바란다는 안내문이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08:58). 그래서인가 막다른 골목같다는 느낌을 주는 이곳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는 길은 조금 전에 헤어졌던 도로를 내려보면서 가는데 그나마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가 끝나고 자잘한 돌이 깔린 흙길의 산책로로 바뀐다(09:00). 감천항과 두도전망대가 있는 암남공원의 방향은 옅은 해무 때문인지 흐릿하게 보이는데 아침부터 불어대는 바람도 소용이 없나 보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두송반도 전망대 가는 길은 산등성이의 허리춤을 따라 외길로 이어진다. 그렇게 십오 분 정도 걸었나 보다, '해안길 두송반도' 안내문이 서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승용차 한 대가 전망대 방향으로 지나간다(09:16~09:18). 주변을 잠시 살펴보고 승용차가 지나간 길을 따라 삼 분 정도 걸어가니 4-2구간의 중간 인증대가 있는 '산불초소 앞'이 나온다(09:22).

 

   여행자 수첩에 스탬프를 찍고서 갈맷길 안내도에 표시된 것처럼 두송반도 전망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09:27).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된 지형도에 표기된 94.6m 봉우리를 두송산이라 하는 것 같은데 그 봉우리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다시 이곳으로 복귀하게 되는 것이다. 산등성이의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대선조선소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삼거리에 이르는데 두송대선터널 상단부의 안부이다(09:33). 조금만 더 걸어가면 두송산을 정점으로 한 바퀴 돌아서 원점회귀하는 갈림길이 나오고 오른쪽 길로 진행하는데 주차된 차량들이 여럿 보인다. 누가 이런 곳에 주차하였을까 생각하는 것도 잠시뿐 이내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 헬기장에 도착한다(09:43~09:47). 오른쪽 헬기장을 지나면 두 기의 묘가 있는 곳에서 길이 끊어지는 것이 이곳을 두송반도 전망대라 하나 보다. 다대포항 방파제와 모자섬 그리고 쥐섬 등이 보이지만 조망은 나뭇가지들 때문에 그리 좋지 않다. 다시 헬기장으로 나가 중간 인증대가 있는 곳으로 복귀하기 위해 계속 반시계 방향으로 걸어가 원형의 갈림길과 대선조선 갈림길을 지나 도보 인증대가 있는 '산불초소 앞'에 복귀한다(10:04).

 

   잠시 숨 한 번 고르고 왼쪽으로 내려가다가 바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연한 푸른빛 바다를 품고 있는 다대포항을 보면서 걷게 된다. 산길에 심어진 나무가 벚나무인 듯한데 봄철이라면 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대포항을 향해 서서히 고도를 낮추는 산길은 십여 분 후 왼쪽 데크 계단길로 방향을 틀어 내려간다(10:16). 짧은 데크 계단이 끝나면서 도로와 엇비슷한 높이까지 내려왔나 싶으면 실개천이 나오고 잠시 후 두송중학교 앞의 삼거리에 이른다(10:27). 횡단보도로 도로를 건너 거리 표기가 고뭇줄처럼 제각각인 이정표이지만 [(갈맷길) 몰운대 3.1km] 이정표 아래의 안내도에는 '통일아시아드 공원' 앞 삼거리에 와 있다고 한다(10:32).

 

   다대포항을 보면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막다른 지점의 음식점 주차장 앞에서 오른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음식점 뒤로 이어지는 길은 오른쪽으로 꺾이는 지점의 이정표 옆에 잠겨진 나무문 뒤로 계단이 보이는데 그 위를 야망대(夜望臺)라 하나 보다. 아치문처럼 만들어진 콘크리트 출입구(?)로 올라서서 내려가는 길은 시골 마을 골목길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골목길을 빠져나가니 다시금 차도 사거리인데 갈맷길 표식이 가리키는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간다(10:41). 다대활어 재래시장과 회센터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신우농수산 제2공장 앞을 지난다(10:49). 조금 전에 지나온 야망대 쪽과 두송반도의 풍광을 보면서 걸어가는 발걸음은 몰운대까지 3.5km, 두송반도 전망대에서 4.0km 걸어왔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10:51).

 

   이정표 아래의 안내도에는 부산시수협 다대공판장과 자유아파트 사이의 굴곡점이 현위치라고 표시되어 있다. 이제 오른쪽 도로를 따라 다대자유아파트 옹벽 아래의 인도로 걸어가는 길은 큰 도로가 있는 곳으로 올라서는데 타임요양병원 앞이다(10:55). 다대자유아파트 버스 정류장을 지나 직진하는 길은 자연스레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몰운대 입구로 이어진다. 몰운대 표석을 지나면 몰운대안내소 옆에 4-2구간의 종점이면서 4-3구간 시작점 도보 인증대가 있다(11:07). 갈맷길 안내도에는 4-2구간은 몰운대를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이곳에 도착해야 끝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도보 인증대를 뒤로하고 왼쪽 화손대 방향으로 진행하는 공원 산책로를 걷는다(11:09).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은 몰운대, 걷다 보니 어느새 화손대 갈림길에 도착하는데 갈맷길은 우측 전망대 방향으로 가지만 왼쪽의 화손대에 올랐다가 그 너머의 해안 암반까지 내려가 다대포항과 멀리 영도까지의 퐁광을 살펴보고 다시 복귀한다(11:17~11:43). 곰솔로 불리는 해송들 사이로 걸어가는 길은 나무 다리를 두어 번 건너면 [전망대 0.2㎞]라 표기된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11:55). 왼쪽으로 내려가서 살짝 올라서면 전망대인데 전방으로 보이는 모자섬을 비롯해 좌우의 해안선이 만드는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더불어 양쪽 해안으로 내려가는 계단길이 있지만 갈 길이 멀기에 다시 전망대 갈림길로 복귀하여 관리사무소 방향으로 진행한다(12:04). 이제부터 숲길을 거니는 것처럼 걷다 보면 몰운대유원지관리소를 지나 다대진 동헌을 만나고 조금만 더 내려가면 몰운대안내소이다(12:16). 도보 인증대에서 여행자 수첩에 4-2구간의 종점 및 4-3구간 시작 스탬프를 찍고 낙동강하굿둑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한다(12:21).

 

   몰운대에서 출발하여 아미산 전망대를 지나면 마땅히 식사할 만한 곳이 없기에 이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려고 생각했었다. 다대포해수욕장역으로 가면서 보이는 해물손칼국수 식당으로 들어갔지만 여차저차해서 이십여 분 이상 기다린 후에야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아까운 시간만 헛되이 보내고 식당을 나오니 사십여 분이 흘러버렸다(12:25~13:04). 해변공원관리센터의 화장실을 이용한 후 다대포해수욕장역 2번 출구를 지나서 만나는 횡단보도로 도로를 건넌다(13:13). 직진으로 올라가는 이 길은 한참 전 낙동정맥 산행을 몰운대에서 출발했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옛 생각을 하면서 부산다대동우체국 앞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잠시 후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른다. 계속해서 낙동강변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오르막길을 걸으면서 왼쪽의 몰운대와 길게 펼쳐진 다대포해수욕장을 보면서 가다 보면 몰운대성당을 만난다(13:28).

 

   아미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은 왼쪽의 낙동강 연안 사주(沿岸沙洲)인 도요등과 백합등에 눈길을 빼앗겨 발걸음이 늦어진다. 연안 사주는 바다 물결의 작용으로 해안선과 거의 평행하게 형성되는 좁고 긴 사력(沙礫)의 퇴적 지형을 말하는 것으로 완전한 섬의 형태를 갖추기 전의 초기 형태를 '등'이라는 이름을 붙여 '도'라는 일컫는 섬과 구분한다고 한다. 남해와 낙동강을 구분짓기라도 하듯 해안선을 따라 길게 쌓인 도요등과 백합등 그리고 그 너머의 가덕도 연대봉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시선은 연안 사주로 향하지만 발걸음은 아미산 전망대로 가고 있으니 어느새 옥외 전망대에 도착한다(13:31). 도요등과 백합등 그리고 가덕도의 연대봉을 사진기에 담고서 다음 구간에 만나자고 하면서 전망대에서 내려간다(13:34).

 

   다대롯데캐슬아파트 단지 사이의 찻길을 따라 걷다가 몰운대초등학교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선 후 만나는 삼거리에서 대각선으로 건너서 직진한다(13:43). 삼사 분 후 만나는 상가 모퉁이에 서 있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아미산을 향해 올라가면 홍티(홍치)고개인데 낙동정맥은 응봉봉수대를 향해 산등성이로 올라가지만 갈맷길은 이곳에서 산자락을 따라 왼쪽 산책로로 이어진다. 잠시 후 차도와 만나고 차량 출입을 제한하는 볼라드가 박혀 있는 곳의 깃발이 강한 바람에 휘날려 산불조심 글자가 확실하게 보인다(13:51). 그래서인가 산불 위험 표시판의 바늘은 매우높음(심각) 구역으로 기울어져 있다.

 

   이제 파쇄석이 깔린 넓은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다. 아미산을 보면서 응봉봉수대 입구로 올라가는 길 좌우에 식재된 어린 동백나무들이 굵어지면 겨울철에 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이 왼쪽으로 굽어지는 지점을 지나면서 다시금 시야에 들어오는 도요등과 백합등 그리고 가덕도의 모습이 미세 먼지인지 아니면 걷히지 않은 해무인지 모르겠지만 흐릿하게 보이면서도 시선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시선을 거두고 조금만 더 올라가면 4-3구간의 종점 인증대가 있는 응봉봉수대 입구에 도착하는데 데크 전망대와 산불 감시 초소가 있다(14:02).

   저 도요등과 백합등은 낙동강의 최초 발원지로 알려진 너덜샘에서 솟아나온 물이 백두대간 산줄기의 동쪽을 따라 흘러내려오다가 보에 막히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힘들게 내려와 남해와 만나는 곳에 형성된 사연을 알고 있을려나. 오늘 하늘이 조금만 더 맑았어도 거제도까지 볼 수가 있으련만 흐릿하게 보이는 다음 구간에 만날 가덕도의 연대봉과 눈인사를 마지막으로 잠시 빠진 짧은 상념을 접고 낙동강하굿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다시 움직인다(14:09).

   아미산 응봉봉수대까지 420m라 표기된 이정표가 들렀다 가자고 유혹하지만 오늘은 갈맷길이 주 목적이므로 그냥 내려간다. 서서히 그리고 완만하게 고도를 떨어뜨리는 산책로는 산자락을 따라 몇 굽이 돌아가다가 체육공원 이정표를 만난다(14:19). 차량 출입 통제용 볼라드가 박힌 곳의 왼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꾸는 약수터 방향의 삼거리를 지나면 용수암 갈림길이 나오고 이정표에는 보덕삼거리까지 0.6km 남았다고 하니 조금만 더 내려가면 보덕삼거리에 이르겠다(14:27). 파쇄석이 깔린 산책로가 어느 순간 시멘트 도로로 바뀌었나 싶으면 넓은 공터의 갈림길에 내려서는데 이곳이 보덕삼거리이다(14:34~14:37). 롯데캐슬 상가에서 이곳 보덕삼거리까지 걸은 길이 아미산둘레길 1코스(3.0km, 45분)라고 표기된 '아미산 둘레길' 안내판이 보인다.

 

   왼쪽 산불 감시 초소(사하 제24초소, 보덕포 사거리)가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갈맷길에 세워진 "장림동 '구구한 사연이 이어진 긴 숲(長林) 이야기'" 스토리텔링을 잠시 읽어보고 길을 이어간다. 돌이 깔린 흙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동아제과 건물이 있고 시멘트 포장 도로로 바뀌는가 싶으면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14:43). 갈맷길 이정표에는 낙동강하구둑까지 4.1km 코스와 3.0km 추천코스 두 갈래로 갈라진다고 되어 있다. [추천코스]를 이용하면 '장림유수지'와 '장림포구'를 만날 수 있다고 하지만 원 코스인 왼쪽의 4.1km 구간길로 진행한다. 제법 급하게 내려가는 짧은 내리막길의 끝지점에서 왼쪽으로 가라고 하는 갈맷길 표식을 따라 요리조리 몇 번 방향을 바꾸면서 내려가니 차도 사거리에 이른다(14:52).

 

   이곳에서 도시가스 버스 정류장을 지나 만나는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건너가라고 갈맷길 표식이 알려주지만 그냥 직진하면 된다. 신평장림산업단지혁신지원센터를 지나 만나는 장림도시가스 사거리에서 낙동강변 쪽 인도로 건너려면 다시 건너와야 한다. 아마도 이전의 코스였던 부네치아(장림포구)로 우회하던 경로 표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나 역시 갈맷길 표식을 따라 진행하다가 장림도시가스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두 번 건너서 낙동강변 쉼터에 도착하였다(14:59).

 

   녹색의 탄성 고무칩으로 포장된 보행자 통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보이는 을숙도대교를 중간 인증대가 있던 응봉봉수대 입구에서 볼 때 낙동강하굿둑으로 착각하여 이상하게 빨리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직 모르고 장림교를 건넌다(15:02). 자전거 통행로와 보행자 통행로가 구분된 강변 산책로를 걷다가 을숙도대교에서 다대포 방향으로 내려오는 곳의 명판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15:05) 을숙도대교 교차로 하부에 이르니 이제서야 상류 방향으로 저 멀리 낙동강하구둑이 보이는 것이 눈대중으로 짐작건대 한 삼사십여 분 걸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15:11).

 

   김해공항으로 착륙하기 위해 기수를 낮추는 비행기를 보면서 걷다 보니 자전거길과 나란히 가던 길이 왼쪽 강변으로 내려간다(15:18). 자전거길과 떨어진 채 낙동강변으로 내려간 보행자 전용 산책로에서 뒤돌아보면 조금 전에 지나온 을숙도대교가 꽤 멀리 떨어진 것처럼 보이고 그 너머로는 가덕도의 연대봉이 살짝 머리를 내밀고 있다. 바람에 일렁이는 낙동강 강물에는 청둥오리와 물닭들이 보이는데 먹이 사냥을 위해 물속으로 잠수하는가 하면 엉덩이를 하늘로 향한 채 물속으로 머리를 박고 있는 애들의 모습도 보인다. 그렇게 낙동강이 품고 있는 풍광을 보면서 걸어가는 길에 만난 갈맷길 4-3구간 포토존 안내판에는 '이곳은 노을이 아름다운 낙동강하굿둑입니다.'라고 새겨져 있다(15:33). 언제 날이 맑은 날의 석양을 보러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 더 걸어가니 산책로는 다시금 차도가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벚나무가 심어진 인도를 지금은 자전거길과 보행자용 길로 나누어 쓰고 있다. 아파트 단지 쪽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방류구인 듯 강변을 구분짓는 돌무더기가 없는 곳에서 미동도 없는 왜가리와 떼 지어 몰려 있는 오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잠시 뿐 괴정2교에 이어 괴정1교를 건너니 그 끝지점에 4-3구간의 종점 도보 인증대가 보인다(15:39). 이번 구간은 생각보다 빨리 걸었는지 아직도 해가 중천에 떠 있다. 여행자 수첩에 스탬프를 찍고 도로 건너 아파트 너머로 뾰족하게 돋아난 승학산을 보면서 복장을 정리하고 하단역으로 향한다(15:48).

 

   이곳 낙동강하굿둑은 4-3구간의 종점이자 5-1구간 그리고 6-1구간의 시작점이다. 세 갈래로 나뉘는 낙동강하굿둑의 삼거리에서 5-1구간 방향으로 올라가 다대포 방향으로 내려오는 차량이 없는 틈을 이용하여 횡단보도를 건너 하굿둑교차로의 옆쪽 인도를 따라 내려가 지하통로로 빠져 나간다. 낙동강하굿둑에서 내려오는 차도와 다시 만나고 조금만 더 걸어가면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의 2번 출입구가 나온다(16:00). 낙동정맥 산길을 시작하기 위해 찾았던 몰운대, 그리고 아미산 응봉봉수대 입구의 홍티고개까지 동행하는 갈맷길에서 오래된 기억을 떠 올리며 걸었던 4-3구간을 이곳 하단역에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