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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둘레길)/부산 갈맷길

[2024-01-06] 갈맷길 4코스 #1(1구간_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 → 감천항) : 불의 신이 사는 호수 - 두도(頭島)

갈맷길 4코스 #1(1구간_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 → 감천항) : 불의 신이 사는 호수 - 두도

 

[탐방 일시] 2024.01.06(토) 13:04~17:29(4시간 25분 // 구간 : 4시간 2분 / 휴식 : 0시간 19분 / 접근 : 0시간 4분)

[날       씨]  맑음

[인       원]  성봉현

[접       근]  '동삼혁신지구입구'→'부산보건고' 버스 정류장 : 171번 시내버스 / '부산보건고' 정류장→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 : 도보

[이       탈]  '감천항해양파출소' 버스 정류장→자갈치역→서면역 : 70번 시내버스/도시철도 환승

[구간 시간]  '부산보건고등학교' 버스 정류장(13:04) → 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13:08~13:15) → 남항대교 상부(영도쪽, 13:24)

                  → 남항대교 상부(송도쪽, 13:40) → 송도 해상케이블카 하부 승강장(13:49) → 거북섬(13:53~14:04)

                  → 송도 해안산책로 입구(임시 폐쇄로 출입 금지, 14:31) → 송도 용궁구름다리(동섬, 14:57~15:08)

                  → 송도 해상케이블카 상부 승강장(15:11~15:15) → 암남공원(두도전망대, 15:48~15:58) → 암남공원 후문(16:21)

                  → 부산 서구 에코센터(16:51) → '감천항동편부두' 버스 정류장(17:06) → 감천항(17:29)

[안내 지도]  2023년 부산갈맷길 700리 안내도

 

 

 

[구글 어스]

2024-01-06_갈맷길_4코스-1(1구간_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감천항).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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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기록]

   오전에 3코스 3구간을 아미르공원에 끝내고 동삼혁신지구입구 버스 정류장 인근의 어반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70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부산보건고등학교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약 십오 분 정도 소요되었다(13:04). 네 번째 만나는 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 여행자 수첩에 4코스 1구간의 시작 스탬프를 찍고 감천항을 향해 출발한다(13:15).

 

   아침 3-3구간은 직진하였지만 이번 4-1구간은 3-2구간의 역방향으로 진행하여 남항호안산책로로 올라가 남항대교 아래에 이른다(13:22). 대교 상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남항대교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서 상부에 도착한다(13:24). 남항대교를 가로지르는 횡풍의 세기가 예사롭지 않아 배낭 속에 넣었던 자켓을 꺼내 다시 입고서 송도 쪽으로 걸어간다. 보행자용 통로 바닥에는 보행자용 다리 길이가 1200m인지 50m 간격으로 숫자가 커지거나 줄어드는 표시를 볼 수가 있다. 거센 횡풍을 맞으면서 걸어가다 도착한 중간 지점에서 남항 일대의 풍광과 다음 구간 지날 몰운대에서 금정산성으로 향하는 낙동정맥 산줄기의 모습을 살펴본 후 송도 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장림,천마터널 방향 분기점이 150m 남았다는 교통 표지판을 지나면 잠시 후 송도 쪽 엘리베이터 탑승구에 이른다(13:40). 내려가는 길도 계단을 이용하여 주변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내려가니 이곳 역시 서너 명의 낚시꾼들이 보인다.

 

   경사로를 따라 송도해수욕장 방향으로 내려가면 벽면에 2022년 9월 6일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의한 '침수흔적 표지판'이 붙어 있는데 당시 침수 높이가 1.4m였다고 적색 선으로 표기되어 있다. 태풍이 얼마나 강했기에 해일이 월파하여 1.4m 높이까지 침수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지진해일 대피 안내 장소를 잘 봐두어야겠고 그런 날은 안 걷는 것이 최상이겠다. 그러고 보니 지진해일 대피 안내문을 부산의 해안선을 따라 걷는 갈맷길에서 자주 보았던 것 같다.

 

   방파제와 차도 사이의 인도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송도해상케이블카 하부 승강장이 도로 건너편 오른쪽으로 보인다(13:49). 갈맷길이 지나는 암남공원 산등성이에 있는 상부 승강장까지 해상을 가로질러 연결된 케이블카를 보면서 거북섬으로 연결된 연육교 앞에 도착한다(13:53). 연육교로 거북섬으로 건너가서 구름산책로(개방 시간 06:00~23:00)를 따라 전망대에 도착해서 주변의 풍광을 살펴본다. 남항대교, 황령산 그리고 오전에 걸었던 절영해안산책로가 있는 영도의 풍광이 푸른 하늘 아래 선명하게 보인다. 또한 한 시간 정도 뒤에 지날 암남공원 상부에 위치한 송도해상케이블카 상부 승강장 및 동섬과 암남공원을 연결하는 송도용궁구름다리도 천천히 둘러보고 거북섬을 지나 구름산책로로 내려가서 다시 갈맷길로 복귀한다(14:04).

 

   이제 송도해수욕장이 그리는 해안선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 갈맷길 이정표에는 송도해안볼레길(해안산책로입구) 1.9km, 지나온 남항대교는 0.6km라고 표기되어 있다. 해수욕장의 백사장과 차도 사이의 산책로는 반시계 방향으로 크게 원을 그리면서 암남공원 방향으로 향한다. 해수욕장의 중간 지점 쯤에 있는 종합안내소인 임해행정봉사실을 지나 남항대교 방면을 한번 뒤돌아보니 해상케이블카들이 마치 줄에 걸려 있는 풍선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잠시 후 만나는 '서구 종단 트레킹 숲길' 안내도에 그려진 경로가 감천항에서 끝나는 갈맷길 4-1구간과 동일한 길이면서 더불어 송도해안볼레길과도 겹쳐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걷다 보니 송도해양레포츠센터 인근에서 해수욕장이 끝나고 '암남공원 가는 길(해안산책로입구 1km)' 이정표를 만난다(14:23).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영도와 황령산을 보면서 가다 보니 해양경찰 송도파출소 앞에서 직진하면 길이 없다는 안내판이 있고 갈맷길은 오른쪽으로 가라고 하는데 송도해안산책로 임시 폐쇄로 인하여 우회하는 것이라고 한다(14:31). 갈맷길 우회로 안내문이 알려주는 대로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서면 시내버스가 통행하는 도로를 만나는데 왼쪽에 송도공원 음식점이 있다. 음식점을 지나 암남공원 입구까지는 이 도로를 따라가야 한다.

 

   진정산의 산등성이가 바닷가로 급하게 떨어지는 중턱에 만들어진 도로라 그런지 왼쪽 바닷가를 보면서 걸어갈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암남공원으로 가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해안산책로가 언뜻언뜻 보이는데 아래쪽 해안산책로의 풍광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휴게소' 버스 정류장을 지나면 바로 거북이 모양의 작은 바위가 보이는데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 기념석'이라는 안내문이 있다(14:48). 지금까지 완만하게 올라왔던 차도가 암남공원을 향해 완만한 경사로 '암남공원' 버스 정류장이 있는 삼거리까지 내려간다(14:53). 암남공원 입구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력가다가 바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동섬과 연결된 송도용궁구름다리 매표소가 있다(14:57).

 

   작년 12월에 욜로갈맷길 6코스의 절영해안산책로를 걸으면서 볼 때 무엇인지 궁금했었는데 송도용궁구름다리라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입장표 1,000원)을 구입하여 용궁구름다리를 내려가 동섬으로 건너가니 반시계 방향으로 진행하라고 되어 있다. 암남공원 앞의 두도와 그곳까지 이어지는 암남공원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만든 해안선의 풍광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어 현장에서 확인해 보니 역광이라 해수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출이 부족하여 어둡게 촬영되는 것이 아쉽다. 천천히 돌아가면서 풍광을 보고 다시 매표소에 도착한다(15:08).

 

   주말이라 그런지 북적거리는 관광객들과 함께 송도해상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인 송도스카이파크 앞 고갯마루에 도착한다(15:11). 두도전망데크까지는 1.25km 남았다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계단을 내려가서 직진하는 해안선을 따라가는 산책로로 걷는다. 동백나무길 전망대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왼쪽으로 해안 절벽이 보이는 풍광을 보면서 걸을 수가 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산책로는 포구나무 쉼터에 도착하는데 포구나무는 팽나무를 말한다(15:30~15:35). 물 한 모금 마시면서 쉬었다가 두도전망데크로 발걸음을 이어가는 길은 갈맷길 표식이 잘 알려주고 있어 그닥 헛갈리만한 곳이 없다. 사랑계단을 내려가면 전망 좋은 명상데크가 나오고 바로 앞 허그나무 쉼터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두도 전망데크를 만난다(15:48).

 

   갈맷길 4-1구간의 중간 인증대가 있는 '암남공원(두도전망대)'으로 전망데크 한편에는 '불의 신이 사는 호수 - 두도'라 새겨진 안내판이 있다. 바로 앞에 내려다보이는 두도, 화산섬인지 섬의 형태가 특이한데 썰물이 되면 이곳 암남공원의 절벽 아래에서 두도까지 육지로 이어질 듯 일렬로 늘어선 커다란 인공석들과 함께 사다리 같은 구조물이 보이고 그 앞쪽 두도 해안에서 낚시하는 사람들도 여럿 보인다. 또한 다른 안내판에는 '새들의 땅, 두도'라고 되어 있는데 모지포 원주민들은 <대가리섬>이라는 투박한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다음 구간에 지나갈 감천항 방파제 너머의 몰운대와 쥐섬 위로 오후의 해가 떨어지려는지 바다 수면에 금빛 가루를 뿌리고 있다. 한없이 쉴 수 없기에 여행자 수첩에 중간 스탬프를 찍고서 두도 전망데크에서 다시 출발한다(15:58).

 

   허그나무 쉼터로 되돌아나가 전망데크를 지나 사랑계단 왼쪽의 산책로로 진행한다. 산등성이의 허리춤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왼쪽 아래 여러 건물들을 보면서 걸어가다가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을 마지막으로 희망정과 암남공원 후문으로 분기되는 삼거리에 이른다(16:12). 시멘트로 포장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풍차 모양의 화장실이 나오고 그 아래 육각정이 있는 곳에서 5시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아마도 이곳이 제3전망대인 듯하다. 펜스 철망과 암남공원 담벽 사이로 내려가는 시멘트 도로는 출입문이 닫혀 있는 암남공원 후문에 도착한다(16:21).

 

   큰 차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차도 건너편에 수협중앙회 감천항물류센터 앞의 삼거리에 도착한다(16:27). 이곳에서 갈맷길은 '서구 종단 트레킹 숲길' 안내도에 표시된 것처럼 오른쪽 맞은편의 가온 커피와 카페 MGPG 사잇길로 이어지는데 사잇길 입구에 서 있는 갈맷길 이정표에는 감천항까지 4.7km 남았다고 한다.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았으니 해가 떨어지기 전에 감천항에 도착하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하겠다.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는 초입의 음식점들을 지나면 진정산 허리를 감싸 안고 돌아가는 산복도로로 이어지는데 차량이 다니는지 궁금하다. 감천만 방향의 수면은 오후의 해 높이가 낮아짐에 따라 금빛으로 조금씩 물들어가는데 갈길이 멀기만 하니 마음만 앞서 걷는다. 시멘트 도로가 지겹다고 느껴질 즈음 '서구31초소'라 적힌 산불 감시 초소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는 길은 '부산 서구 에코센터' 건물을 만난다(16:51).

 

   휴대폰의 GPS 앱인 트랭글의 기록을 확인하니 시작점인 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 앞에서 이곳까지의 거리가 11.0km이고 소요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걸렸으니 평속 4km도 안 된다. 송도해수욕장과 암남공원을 지날 때 너무 여유를 부렸나 보다, 해가 떨어지려고 하니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빨라지는 것을 느낀다. 외길의 차도는 부산냉장 건물이 보이는 곳의 삼거리로 내려서니 감천항까지 2.5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오른쪽 축대 아래에 보인다(16:56). 오르막 차도를 따르다가 중앙분리대가 보이는 곳에서 반대편으로 차도를 건너 고갯마루로 올라가니 갈맷길은 차도를 버리고 내려가라고 한다(16:59). 제일에스엘산업㈜ 동원통영수산 제3공장 건물 앞으로 이곳에서 동네 야산같은 곳으로 내려가는데 길이 있나 싶지만 이삼 분 후 가옥들이 나오면서 그 사이 골목길로 이어진다. 앞쪽으로 높아보이는 '흥림수산냉동' 건물을 향해 골목길을 빠져나가니 '감천항동편부두' 버스 정류장이 있는 도로에 나선다(17:06).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감천항 1.9km' 이정표가 나오고 바로 부산시(?) 지정 보호수인 400년(지정일 1980.12) 된 팽나무와 200년(지정일 2022.01) 된 느릅나무 앞을 지나 만나는 삼거리에서 도로를 건너 진행한다. 감천119안전센터를 지나면 감천사거리인데 왼쪽으로 감천 나누리파크가 보인다(17:16). 한국남부발전㈜ 부산빛드림본부에서 조성한 감천 나누리파크를 지나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은 한국남부발전 부산빛드림본부의 담벽을 따라 걷게 되는데 감천중앙부두삼거리를 지나 감천항 방향으로 내려가면 정문이 나온다. 한국남부발전 부산빛드림본부의 정문을 지나 이삼 분 정도만 더 내려가면 '감천항해양파출소' 버스 정류장이 나오고 그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면 갈맷길 4-1구간의 종점 인증대(감천항)가 있다(17:29).

 

   인증대에서 여행자 수첩에 4-1구간의 종점 스탬프를 찍고 나니 암남공원 후문에서 꽤 멀리 걸어왔다는 생각과 함께 피로가 엄습해 온다. 트랭글의 앱을 종료하면서 거리 기록을 보니 13.7km라고 한다. 송도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의 두도전망대까지 너무 여유롭게 걸었던 것인지 아니면 체력이 떨어진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암남공원 후문에서 부산 서구 에코센터까지의 시멘트 도로를 걸으면서 지쳤었다. 그런데다가 감천항에 도착할 때쯤이면 어두워질 것 같다는 생각에 바삐 걸은 것이 무리였나 보다. 부산 갈맷길 700리 안내도의 4-1구간 안내문에는 총 길이 12.9km, 소요 시간 4시간이라 되어 있다. 1-1구간부터 3-2구간까지의 소요 시간과 실제 걸었던 시간을 비교했을 때 3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하겠거니 했는데 오히려 삼십여 분이 더 소요되었다. 그래도 해가 완전히 떨어지기 전에 감천항에 도착했다는 것으로 위안삼으면서 '감천항해양파출소' 버스 정류장에서 70번 버스를 이용하여 자갈치역에서 도시철도로 환승하여 서면에 도착하니 한밤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