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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팀 합동 산행

[2019-04-28] 대구팀 합동산행-25_의령 한우산 → 산성산 - 일망무제의 전망에 발걸음이 멈추다

[대구팀 합동산행-25] 의령 한우산 → 산성산 - 일망무제의 전망에 발걸음이 멈추다

[산행일시] 2019.04.28(일) 10:56~15:00(4시간 4분)

[날       씨] 오전 흐림, 오후 맑음

[산행인원] 18명(서울팀 4명, 대구팀 14명 / 이하 존칭 생략)

                   (서울팀) 시인마뇽, 하이맛, 범솥말, 성봉현

                   (대구팀) 차수근·박금선, 임상택, 박영홍·천정미, 기경환·박옥경, 차성섭·나경숙, 박상훈·최미애, 김칠곤·조순희

                                  이경용

[접       근] 서울역 → 동대구역 : 열차(KTX) / 동대구역 → 쇠목재 : 대구팀 전세버스

[이       탈] 벽계마을 → 동대구 : 대구팀 전세버스 / 동대구역 → 서울역 : 열차(KTX)

[산행시간] 쇠목재(10:56) → 우봉지맥 분기점(11:27) → 한우정(11:47) → 한우산(12:00~12:52) → 찰비재(13:19)

                   → 산성산(△, 13:52~14:02) → 외초재(14:33) → 벽계마을(15:00)

[산행지도] 1:50,000 삼가(국토지리정보원 온맵(2013년 편집)

 

[구글어스]  2019-04-28_대구팀_25_의령 한우산~산성산.gpx

 

[산행기록]

이른 아침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여 서울역에 도착하니 아침 6시 15분쯤 되었다. 서울역 대합실 2층에서 하이맛 고문님과 범솥말 회장님을 만나서 아침 6시 10분 행신역에서 출발한 부산행 KTX 열차에 승차, 광명역에서 시인마뇽 고문님이 합류하여 서울팀 4명은 동대구로 향한다. 대전역을 지나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개찰구를 향해 올라가니 항상 그러했듯이 대구 참사랑산악회 회원님들이 마중나왔는데 오늘은 사열받는 형태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여 준다. 동대구역 대합실을 나가 주차된 대구팀 전세버스에서 기다리고 있던 회원님들 그리고 운전기사님과도 인사를 나눈다.

 

의령으로 가는 차량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짙은 회색빛 구름에 덮여 있지만 12번 고속도로 상의 논공휴게소에서 쉬어간다. 고속국도 제12호선인 고서~옥포간 고속도로는 1973년에 고서~담양 구간이 호남고속도로 담양선으로 개통되였고, 옥포~담양 구간이 1981년에 착공하여 1984년에 88올림픽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 개통하였다. 2015년 12월, 전 구간을 4차선으로 확장하면서 광주대구고속도로로 이름을 바꾸었다. 전과 달리 상당히 많은 관광버스들로 북적이는 휴게소 한켠에서 대구팀이 정성스레 준비한 산채비빔밥으로 아침을 먹는다.

 

머물렀던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의령으로 향하는 버스 유리창에 부딪히는 빗방울들, 하지만 그리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고령I/C에서 33번 국도로 경로를 바꾸어 합천을 지나고 산행 들머리가 있는 쇠목재를 향해 구불구불한 오르막길로 들어선다. 구절양장 돌고 돌아 힘겹게 올라서서 도착한 쇠목재에는 제20회 한우산 철쭉제를 찾은 많은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데 의령 한우산 철쭉제가 하루 일정으로 끝나서 그러는지 한우정에서 진행하는 마이크 소리가 소란한 분위기에 한몫 거들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모두들 산행복장을 정리하고서 단체사진을 촬영한 후 한우산을 향해 쇠목재 생태터널을 통과한다(10:52).

 

길게 꼬리를 물고 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왼쪽에 보이는 커다란 돌탑이 있는 곳에 '한우산 등산로 입구'라 적힌 팻말이 서 있다. 이곳 쇠목재의 해발고도는 600m 능선이고 우봉지맥 분기점인 764.7봉에 올라서면 835.7m인 한우산까지는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므로 오늘 산행은 764.7봉까지만 올라서면 그 이후는 별로 힘드는 구간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발 빠른 일행들은 이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시인마뇽 고문님의 걸음속도에 맞추기 위해 후미로 남은 임상택 산행대장과 함께 나무계단으로 시작하는 한우산 가는 길로 발걸음을 옮긴다(10:56).

 

생각보다 완만한 오름길에 처음 만나는 이정표[←소나무 생태숲길(갑을정 0.9km)  ↑갑을정 0.7km  ↓자굴산 1.4km]에는 진행방향인 한우산은 없는 반면 쇠목재 뒷편의 자굴산만을 안내하고 있어 다소 의아스럽다(10:57, 갑을정을 산행중 보질 못해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764.7봉에 있었지만 지금은 철거되었다고 한다). 잠시 후 왼쪽의 쇠목재를 내려다 보니 여전히 차량들로 어수선하기만 하다. 원형 통나무로 정비된 오르막길에 두 번째 이정표[←소나무 생태숲길(쇠목재 0.3km)  ↑갑을정 0.6km  ↓자굴산 1.5km]를 만나는데 이곳 역시 한우산 대신 자굴산만을 표기하고 있으며 좌측편에 소나무 생태숲길 안내판이 서 있다(11:02).

 

철쭉꽃이 피기 전 만개하였을 진달래꽃나무들을 보면서 오르다가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걸음을 잠시 멈추어 서서 뒤돌아 보니 쇠목재를 넘어 갑을리로 내려가는 1013번 지방도 위로 우뚝 솟아오른 자굴산이 비록 흐린 하늘의 배경이지만 늠름하다. 더불어 갑을리와 그 너머로 너울거리는 산줄기를 보여주는 풍광이 예사롭지가 않다. 짧은 조망을 끝내고 시인마뇽 고문님의 발걸음에 맞추어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능선이 완만해지는 것으로 미루어 740능선인 듯 764.7봉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산등성이를 따라 일렬로 열지어 서 있는 풍력발전기들이 시원스럽게 보인다(11:17).

 

의령의 진산인 자굴산(△897m)을 다시 한번 더 뒤돌아 보고서 완만해진 능선길을 따라 철쭉꽃이 반겨주는 764.7봉에 도착하니 좌측에 서 있는 이정표[↑한우정 0.6km  ↓쇠목재 0.68km  →활공장]에 누군가 '우봉지맥 분기점'이라 적어 놓았다(11:27). 그렇다면 저 풍력발전기들이 도열하고 있는 능선이 진양우봉지맥이 되겠다. 같은 산줄기의 길이는 측정하는 사람의 인위적인 오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우봉지맥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표현하기로 한다.

 

본격적인 철쭉꽃들의 환영인사를 받으며 걸어가는 분홍빛 산길, 초록색 소나무와 적절히 어우러져 시선을 붙잡는데 아침에 간간히 흩뿌린 빗방울이 맺혀 있는 철쭉꽃들이 사진기를 꺼내라 하니 느린 발걸음이 더 늦어진다. 더불어 철쭉꽃 너머의 자굴산도 사진기에 담고서 가는 발걸음은 철쭉설화원과 홍의송원으로 분기되는 사거리를 지난다(11:37).

 

의령군에서 한우산 생태숲 일대에 자생하고 있는 소나무에 대해 다른 지역 소나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 특허청에 2016년 1월 6일 '의령 홍의송(宜寧 紅衣松)'이라는 이름으로 출원하여 상표등록(제40-1197141호)을 하였다고 한다. 한우산 생태숲 내 해발 700m 이상 능선부 30㏊에 집단으로 자생하는 특이한 수형의 소나무로 수피가 검붉은 색을 띠고 하나의 원줄기에 여러 개의 가지가 발생하는 다지송(多支松)의 형태로 자라고 있다. 이는 한여름에도 찬비(寒雨)가 내린다는 한우산의 강추위와 강한 바람에 자연 적응의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원문 출처] 경남신문 2016-09-07 기사(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191144)

 

만개한 꽃봉우리가 있는가 하면 아직 피지 않아 더 짙은 보라색을 띄는 꽃망울들이 듬성듬성 섞여 있어 모두 만개하였다면 천상의 화원을 연상케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앞서간 일행들을 따라 걷는다. 한우정이 가까워지는 것인지 축제 진행자의 마이크로 확성된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만 오늘 하루 뿐인 축제라 그러려니 한다. 야자열매나 코코넛 열매로 만든 천연매트로 깔린 완만한 산길은 많은 등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에 이르는데 우측으로 커다란 도깨비가 철쭉숲길을 지키고 있는 곳이다(11:44). 무섭기 보다는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한우산 설화원을 지키는 철쭉도깨비숲 문지기 도깨비의 표정이 재밌다.

 

나 혼자 왔다면 설화원을 왕복하겠지만 오늘은 개인이 아닌 합동산행이므로 한우정을 향해 걸어간다(11:47). 시끌시끌한 한우정에서 흩어진 일행들을 찾다가 포기하고 한우산 정상부로 향하는 나무계단을 올라가니 그 윗편에 모여 있다.

 

나무계단 오르기 전에 서 있는 한우산 소개글은 다음과 같다.

 

의령군 궁류면에 있는 한우산은 해발 836m의 높이로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어 곳곳에 기암 괴석이 연출하는 절경이 즐비하다. 한우산은 그 이름부터가 그러싸한 내력으로 지어졌으니 산이 깊고 수목이 울창하여 오뉴월 한더위에 맞는 비도 겨울비처럼 차갑다 하여 ' 찰 한(寒), 비 우(雨)' 자를 쓰며, 그 사이 계곡은 찰비골이라 불린다. 봄철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군락으로 피어나 산 전체가 붉게 물들어 가족단위의 등산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의령군 산림휴양과

 

산성산 방향을 보면 쇠목재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관광도로 주차장에도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주차되어 있고 높낮이를 느낄 수 없는 산길을 조금 걸어가니 커다란 정상석이 반겨주는 한우산(835.7m) 정상이다(12:00). 해발고도 1,000m도 안되는 산 정상부의 높이에 비해 동서남북 사통팔달 시원스레 트이는 조망처인 한우산, 눈을 의심케 한다. 날씨만 맑게 개었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광이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지만 자연의 섭리이니 어찌하랴. 서쪽 멀리 지리산 천왕봉과 왼쪽으로 흐르는 지리산 주능선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서 봉우리 이름을 되새겨 본다. 언제 들어도 마음 설레고 자꾸만 보고 싶은 지리산, 백두대간을 북진할 때에도 별로 보질 못한 것을 오늘 보상해주나 보다. 아울러 2009년 4월 26일 제5차 합동산행지였던 황매산 그리고 가야산, 비슬산 등등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주변 풍광에 정신줄 놓고 있었나 보다, 일행이 안 보여 산성산 방향으로 내려가니 넓은 헬기장에 점심상을 펴고 있는 중이다. 대구 참사랑산악회의 점심상은 항상 느끼지만 산상만찬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니 내가 준비한 점심이 초라하다. 18명이 모여 즐기는 점심식사도 이제 끝내야 할 시간이 되어 머물렀던 자리를 아니 온 듯 정리하고 산성산을 향한다(12:52).

 

데크로 조성된 내리막길이 끝나고 다시금 흙길이 이어지면서 만나는 도깨비 조형물이 있는 곳에서 그냥 직진하니 바로 '산성산사거리' 이정표[↑산성산 1.4km  ↓정상 0.49km  ←호랑이전망대 0.4km  ↘생태주차장 0.33km]가 나온다(13:00). 잠시 후 생뚱맞게 나타난 '한우산' 이정표[↑(벽계마을 4.8km,  산성산 1.8km)  ↓(정동마을 5.8km, 백학정 2.6km)]는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을 잊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제정신이 아닌지 궁금해진다(13:02).

 

이제 산길은 산등성이를 피해 우사면으로 내려가는 형국으로 바뀌어 산성산을 향한다. 한 명씩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좁은 산길을 따라 부산의 모 산악회에서 온 올해 73세라고 하신 분의 발걸음에 맞추어 걷는다. 길가 풀잎에 우화(羽化)한지 얼마 되질 않은 듯 날개를 펼치고 있지만 움직임이 없는 나비가 보이는 것이 완연한 봄이나 보다. 발걸음을 나비처럼 가볍게 내려가니 누군가 찰비재라 써놓은 이정표를 포함하여 세 개의 이정표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13:19).

 

한우산과 산성산의 중간 안부인 찰비재 쉼터까지 내려왔으니 이제는 고도차 백여 미터의 밋밋한 오르막길만 남았다. 여러 명의 산꾼들이 쉬고 있는 쉼터에서 좌측편 내초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지만 앞서간 일행을 따라 직진한다. 꽃이 떨어져 연녹색의 이파리들만 남은 진달래 나무들이 반겨주는 완만한 산길을 걷는데 좌측으로 범솥말 회장님이 보인다. 하여 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좌측에 있는 조망바위로 이동하니 범솥말 회장님을 비롯하여 너다섯 명이 조망을 즐기고 있다. 반면 맞은편의 전망대에서 앞서간 일행들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으니 두 군데의 전망대에서 서로를 보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십여 분 조망을 즐긴 후 산성산을 향해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산성산을 향한 산길은 이내 조금 전 서로 마주보았던 일핻들이 머물렀던 전망대 안내판을 만나는데 '상투바위 전망대'라 한다. 그렇다면 산성산에서 내초리 방향으로 흘러 내리는 산줄기 상에 살짝 솟아오른 바위를 상투바위라 하고 그 바위를 조망하는 전망대인지 아니면 상투바위가 있는 전망대라 하는 것인지 우리나라 말인데도 해석이 어렵다. 우리도 좌측으로 20m 떨어진 전망대에 들러보고 다시 산성산으로 진행한다(13:33). 부드러운 오르막길을 걷다가 잠시 멈추어 서서 한우산을 보았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산성산까지 0.3km 남았다고 한다(13:43). 잠시 후 동이듬 등산로라 표기된 이정표가 나오는가 싶으면 삼각점[삼가 307]이 매설된 산성산 정상에 이른다(13:52).

 

제법 넓은 평지에 억새가 무성한 산성산 정상부는 한우산이 동서남북 사방으로 조망이 트인 것에 반해 동쪽과 남쪽은 나무들에 가려져 북쪽과 서쪽으로만 조망이 시원스레 트이는 곳이다. 또한 검은 오석의 정상석 옆에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고 두 개의 안내문이 세워져 있는데 하나는 잘못된 정보를 표기하고 있다(산행할 때에는 건성으로 보았는지 잘못된 것을 몰랐는데 산행기록을 작성하면서 보니 틀린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삼각점 안내문은 정상적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합천군에서 세운 듯한 안내문은 다음과 같이 표기하고 있다.

삼각점 : 창원 - 307호

위   치 : 경상남도 의령군 궁유면 벽계리 산183번지

(중략) 관리자 : 국토지리정보원(T. 031-210-2651)/ 합천군(T. 055-930-3214)

 

정상석 뒷면을 보면 '쌍백면 외초리 산91번지'라고 음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안내문에서 관리자를 합천군으로 표기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합천군에서 잘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삼각점 번호는 1:50,000 지형도의 도엽명을 따르는 것을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삼각점을 한번이라도 보았다면 있을 수 없는 실수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잘못된 정보를 알려줄 바에야 차라리 없애버리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다.

 

국토정보플랫폼 홈페이지(http://map.ngii.go.kr)에서 기준점으로 '창원307'을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조서되어 있고

'점의번호 : 창원307 / 도엽명 : 창원 / 지번주소 : 경상남도 밀양시 초동면 검암리 산 86 / 표고 : 95.8m'

반면 산성산에 매설된 삼각점의 명칭대로 '삼가307'을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점의번호 : 삼가307 / 도엽명 : 삼가 / 지번주소 : 경상남도 합천군 쌍백면 외초리 산 91 / 표고 : 741.88m'

삼각점 조서에서 보듯이 소재지가 합천군으로 되어 있으니 합천군청 홈페이지에 수정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해야 할 듯 싶다.

 

동이듬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진 산성산 정상에서 조망을 즐긴 후 하산지인 벽계마을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14:02). 네이버 국어사전을 검색하면 듬이라는 단어는 벼랑(낭떠러지의 험하고 가파른 언덕)의 경상북도 방언이라고 하고 국제신문사 홈페이지(http://kookje.co.kr)의 '근교산&그너머' 페이지에 2010년 11월 4일자로 포스팅 된 '합천 산성산' 기사를 보면 동이듬은 산성산 정상에서 벽계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좌측에 있는 커다란 돔형 바위 즉 상투바위라 생각했던 바위를 말하는 것으로 물동이를 엎어놓은 모양이라고 해서 합천군 쌍백면 사람들은 '동이듬'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상투바위전망대는 말 그대로 상투바위에 있는 전망대라는 것인데 멀리서 볼 때 상투처럼 보이질 않아 헛갈린다.

 

정상부에서 올랐던 길을 따라 살짝 내려오면 만나는 이정표에는 벽계마을까지 2.3km 남았다고 한다. 이정표 앞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면 철쭉길을 지나 넓은 헬기장에 도착한다(14:05). 하산길은 벽계마을 방향인 10시 방향을 가리키는 반면 헬기장 끝 우측 찰비계곡 방향은는 '등산로가 아님' 팻말이 길을 막는다. 벽계마을(주차장)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우측 계곡(왕다실골) 방향을 내려다 보니 경사가 제법 가파른 것이 조심스럽다. 산등성이의 우측편 사면길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조금 빠르게 고도를 떨어뜨리면서 이어지지만 길의 상태가 좋아 부담이 없다. 보기 드물다고 하는 송담(소나무를 휘감으며 올라가는 담쟁이덩굴)도 보면서 내려가는 하산길, 부산과 마산에서 산행 온 두 산악회 회원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걷다 보니 송전철탑이 서 있는 505.1봉 전의 안부인 외초재에 이른다(14:33).

 

외초재의 이정표가 우측 벽계마을까지 1.7km, 산성산에서 1.3km를 내려왔다고 알려주고 있다. 오늘 산행거리도 짧고 그닥 힘드는 곳이 없어서인지 일행의 선두는 쉼없이 벽계마을을 향해 하산을 계속 이어간다. 산행 전 지형도를 보았을 때 505.1봉을 넘어 내려가겠거니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이곳에서 505.1봉의 우사면으로 돌아 울창한 소나무에서 떨어진 솔잎이 푹신하게 덮여 부드럽고 완만한 흙길을 따라 내려간다. 하산길에 만나는 석축은 삼국시대 백제의 침공에 맞선 신라군의 방어진지였던 벽계산성 터인지 그 흔적을 보여주는 듯하다 울창했던 송림의 숲길이 끝나면서 시야가 다시 열리고 우측으로 풍력발전기가 보이는데 한우산에서 본 그것들이라 한다. 갈색지붕의 아담한 전원주택을 보면서 시멘트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오늘 산행 종점인 벽계마을 주차장이 나온다(15:00).

 

지형도를 보면 쇠목재에서 좌측으로 한우산 관광도로를 따라 한우정에 올라선 후 가례면 방향으로 굴곡진 도로를 내려가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 벽계면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면 이곳 벽계마을로 이어지게끔 되어 있는데 오늘 한우산 철쭉제로 인해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한참을 돌아서 왔다는 대구팀 전세버스 기사님과 다시 만난다. 버스에 배낭을 실어놓고 주변을 둘러보니 조금전 보았던 갈색지붕의 전원주택들은 산내뜰펜션이라고 한다.

 

한우산 등산로 안내도에는 의령의 볼거리 9경을 안내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1경 충익사, 2경 자굴산, 3경 봉황대, 4경 벽계관광지. 5경 정암루, 6경 탑바위. 7경 수도사, 8경 백산 안희제 선생 생가, 9경 호암 이병철 선생 생가

 

GPS상 6.44km로 계측된 한우산~산성산 산행, 거리도 짧고 경사도의 변화도 그리 크질 않아 즐거웠던 산행이었다. 18명이 탄 대구팀 전세버스는 벽계마을 주차장을 출발하여 벽계저수지를 건너는 정동교를 지나 평촌동에서 1041번 지방도를 따라 대구로 향하다가 한태령(한티재)에서 잠시 쉬었다가 간다. 오늘 산행하였던 한우산과 산성산은 우봉지맥(진양기맥) 상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곳 한태령 역시 우봉지맥(진양기맥)이라는 것을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지형도를 보고 알게 되었으니 차후 우봉지맥(진양기맥)을 걸을 때면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를 것이다.

 

한우산으로 올 때 이용하였던 광주대구고속도로를 정체없이 통과하여 동대구에 도착하고 대구팀이 마련한 횟집으로 이동한다. 싱싱하고 풍성한 횟감으로 마무리하는 산행 뒤풀이, 대구팀의 융숭한 환대를 받으면서 2019년 사월의 마지막 일요일을 보낸다.

 

 

[교통정보]

한우산이나 자굴산의 산행 시점인 쇠목재까지 직접 연결되는 대중교통편이 없으며

의령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갑을행 농어촌버스로 갑을까지 이동한 다음 3km 떨어진 쇠목재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의령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갑을까지 운행하는 농어촌버스 운행시간(2019.03.12 현재)은 다음과 같다.

[의령→갑을 농어촌버스 운행시간]  06:40  08:50  10:40  12:30  16:00  19:00 / 30분 내외 소요

의령시외버스터미널 : 055-573-2112

 

또한 산성산의 하산지점인 벽계마을(주차장)에서 의령까지 이동하는 방법은 바로 앞의 벽계 장류장에서 의령행 농어촌버스를 이용하는데 의령에서 벽계행 농어촌버스는 아침 8시 30분 한 번만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