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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팀 합동 산행

[2016-04-24] 대구팀 합동산행-19_영암산 → 선석산 → 비룡산 - 매혹적인 신록의 산길

[대구팀 합동산행-19] 영암산 → 선석산 → 비룡산 - 매혹적인 신록의 산길

[산행일시] 2016.04.24(일) 10:23~16:35(6시간 12분 // 산행시간 : 4시간 57분 / 휴식시간 : 1시간 15분)

[날       씨] 맑음 / 황사 심함

[산행인원] 12명(서울팀 4명, 대구팀 8명 / 이하 존칭 생략)

                   (서울팀) 시인마뇽, 하이맛, 범솥말, 성봉현

                   (대구팀) 임상택, 박영홍·천정미, 차수근·박금선, 박상훈·최미애, 권재형

[접       근] 서울역 → 김천역 : 무궁화호 열차 / 김천역 → 월명 성모의 집 : 대구팀 차량

[이       탈] 신유장군 유적지 관리사무소 → 왜관역 : 대구팀 차량

[산행시간] 월명 성모의 집(10:23) → 영암산 북봉(784.7m, 이정표, 12:13) → 영암산(791.7m, 정상석,12:34~12:44)

                   → 이정표 삼거리(↓영암산 정상 0.6km, 13:13~13:52) → 세종대왕자태실 분기점(14:05)

                   → 선석산(서진산, 15:05~15:12) → 비룡산(산불감시초소, 15:48~15:56) → 두만지(16:35)

[산행지도] 1:50,000 구미(국토지리정보원 1:25,000 온맵 편집)

 

[구글어스]  2016-04-24_대구팀_성주 영암산~선석산~비룡산.gpx

 

[산행기록]

작년 10월에 양주 불곡산으로 합동산행을 다녀온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이번19회차 대구팀 합동산행은 성주의 영암산을 출발하여 선석산과 비룡산을 거쳐 칠곡군 약목면의 두만지로 내려간다. 따라서 이번 산행은 동대구역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김천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산행 당일,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정시에 김천역에 도착하여 대구팀 임상택 대장과 권재형님을 만난다. 임대장의 차량으로 천주교 대구대교구에서 운영하는 김천시 월명리의 '성모의 집'에 도착하니 우리보다 앞서 도착한 대구팀의 박영홍 총무를 비롯한 6명이 봄나물을 채취하고 있는 중이다. 반 년 만에 다시 만나는 대구참사랑산악회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차성섭 회장과 기경환씨가 보이질 않는다. 가사 때문에 동행하지 못한다는 것을 전해듣고 월명성모의집 표석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한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월명성모의집' 표석 맞은편에는 '웖명성모의집' 버스정류장이 있고 뒷편 방음벽 너머로는 45번 고속국도인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선두로 출발한 일행들을 보고 후미에서 마지막으로 영암산을 향해 출발한다(10:23).

 

시멘트로 포장된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좌측으로 무언가 보여 살펴보니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작은 저수지가 있다. 하지만 겨울에 이어 봄철 가뭄으로 물이 가득해야 할 저수지는 거의 바닥이 드러나기 일보 직전인 상태이다. 가뭄이 심각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면서 신거리고개에 올라서니 주차된 택시 한 대가 보인다. 영암산으로 향하는 산길은 초반부터 제법 경사진 오르막길로 시작한다.

(산행기를 작성하기 전 자료를 찾아보니 이곳 신거리고개에서 영암산에 올라선 후 선석산을 지나 비룡산 전에서 우측인 남쪽으로 월항면과 기산면의 면계를 따라가는 백두대간-수도-금오-영암지맥의 일부 구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봄이 오는가 싶으면 여름으로 바뀌는 우리나라의 계절도 이곳에서는 잠시 그 시간을 멈추고 있는 듯하다. 나무들마다 신록의 연초록색 이파리들이 너울대는 산길을 따라 시인마뇽 선배님과 범솥말 선배님, 임상택 대장 그리고 권재형님과 함께 후미가 되어 산행을 한다. 2015년 9월 말 담낭 제거수술을 하시어 체력이 떨어진 시인마뇽 선배님의 발걸음에 맞추기 위해 쉬엄쉬엄 걷는다. 하지만 산등성이를 따라 걸어야 하는 산길은 대략 250m의 신거리고개에서 784.7m인 영암산 북봉까지 올라야 하므로 제법 경사진 오르막길로 이어져 자연스레 선두와 차이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

 

얼마나 올랐는지 알 수 없는 능선길에서 선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11:16~11:23).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고 먼저 출발한 선두를 따라 다시 경사진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소나무 사이로 지형도 상 영암산으로 표기된 784.7봉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고 우측으로 791.7봉도 함께 보인다. 오름길 우측편으로는 대흥채석장의 모습이 거대한 싱크홀처럼 보이고 그 옆으로는 45번 고속국도인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시원스럽게 뻗어가는데 대구팀과 합동산행을 처음 실시하였던 2007년 5월 팔공산으로 가기 위해 이용하였던 생각이 난다. 천천히 올라가지만 영암산까지의 거리가 줄어들면서 '현위치 번호 : 선석 영암 8'이라 적힌 위치표지판도 나오고(12:05) 조금 더 올라가니 이정표[←보손지 2.0km  ↓부상리 2.4km  ↑영암산 정상 400m]가 서 있다(12:13). 지형도 상 영암산으로 표기된 784.7m 봉우리이지만 이곳 현지에서는 여기를 '영암산 북봉'이라 한단다.

 

가야 할 남쪽 방향으로 791.7m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저 봉우리를 영암산이라 하고 그곳에 정상석이 있다. 먼저 도착한 선두의 모습과 함께 정상석이 보이는 곳을 향해 남진으로 완만한 내리막길을 지나 짧은 바윗길을 올라선다. 영암산 우측편으로 하얗게 보이는 것들이 그 유명한 성주참외 재배지라 하는 권재형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앞쪽으로 보이는 선석산의 모습을 눈에 담고서 밧줄이 내려진 곳을 내려간다. 2008년 10월 춘천 용화산 등산 중 바위구간에서 추락한 사고로 허리와 갈비뼈를 다친 경험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로 시인마뇽 선배님의 발걸음이 잠시 무거워지는 듯하다. 안부를 지나 영암산으로 올라가면서 방금 지나온 영암산 북봉과 그 우측편의 금오산을 조망한 후 길을 이어간다. 중간에 나타나는 바윗길에 걸음이 늦어지지만 아무 탈 없이 영암산에 도착하니 선두가 기다리고 있다(12:34).

 

지형도에는 791.7m로 표기된 무명봉이지만 이곳을 영암산이라고 하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작은 판석에 '鈴岩山頂上 782m'라 새겨진 정상석 옆으로 새로 세워진 정상석에는 '영암산(784m)'라고 음각되어 있다. 아울러 하단부에는 영암산의 유래를 적어 놓았다.

 

                                                                                    영암산의 유래

    영암산은 성주군 초전면, 칠곡군, 김천시의 경계지역에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으로 정상은 초전면 용봉리 산58-8번지에 위치한다.

    현재 산의 이름은 영암산이나 과거 성주의 읍지(邑誌)인 경산지(京山志)나 성산지(星山誌)에는 매달린 방울을 뜻하는 현령산(顯鈴山)으로 되어 있으며, 우리말로 방울암산(方兀音山)이라 불렀다고 하었다. 아마도 지금의영암산 명칭은 '방울 령(鈴)'에서 비롯되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전해 오기로는 방울암산이라 한 것이 성주 쪽에서 바라보면 3개의 바위 봉우리로 이뤄진 정상부가 흡사 방울을 닮았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바위가 많아서 '바우람산', 바위산인 금오산의 남쪽에 있는 산이란 명칭으로 '바우남산'이라 불리고 있기도 하다.

    영암산은 백두대간 삼도봉에서 수도산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북쪽으로 분기한 줄기로 북으로는 금오산, 남으로는 선석산으로 이어져 있으며, 초전을 대표하는 산으로 면민과 산악회 회원들의 의지를 담아 이 곳에 정상석을 세워 널리 알리고자 한다.

                                          2014.  4월 / 초암산악회, 초전산악회, 초전농협 남•여 산악회 / 성주군 초전면

 

그런데 정상석 하단의 영암산 유래 마지막 문구가 '초전농협 남•여 산악회'라 구분되어 있는데 하나의 농협산악회에 남자 산악회와 여자 산악회가 따로 분리되어 있나 보다. 특이하다고 생각하면서 먼저 출발한 선두를 따라 우리도 휴식을 끝내고 영암산을 내려간다(12:44).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목에는 양 옆의 다리 문양이 머릿끈을 질끈 동여맨 건장한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특이한 의자가 있다. 선석산을 바라보면서 내려가면 바로 계단이 나오는데 전에는 밧줄이 있었던 구간이라 한다. 그래서일까, 계단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경사도는 7~80도 정도로 생각될 정도로 심리적으로 상당히 가파르게 느껴진다. 하지만 내려와서 뒤돌아 보면 45도 정도의 기울기를 가진 듯 완만하게 보일 뿐이다. 이어 또 한 번 더 계단을 내려가는데 좌측으로는 아직도 전에 사용했을 법한 밧줄이 그대로 매달려 있다. 계단길이 끝나면 안전 난간줄이 등로를 따라 이어지고 그 너머에는 암릉 위험구간을 표시한 안내판이 서 있다. 또 밧줄이 내려져 있는 내리막길이 짧게 이어지는가 싶으면 암릉구간과 우회로가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12:57).

 

이곳에서 시인마뇽 선배님을 위해 권재형님이 우회길로 내려가기로 하여 우리는 암릉구간으로 내려간다. 두 개의 밧줄이 내려져 있는 암릉구간 역시 상단에서 보면 7~80도 정도의 경사처럼 느껴지지만 중간중간 발 디딜 곳이 확실해 그리 어렵지 않게 내려섰는데 대략 십여 미터 정도 되는 것 같다. 월명성모의집에서 오를 때만큼니아 가파르게 내려가는 산길은 참나무 낙엽이 쌓인 곳을 지나 암릉구간 우회로와 만나는데 이정표[←보손지 2.75km  ↓영암산 정상(로프구간) 270m  →영암산 정상 350m]가 서 있다(13:04). 잠시 후 비탈진 내리막길에 이정표[↑영암산 등산로 입구 2.08km  ↓영암산 등산로 정상 0.39km]가 서 있고(13:06) 조금만 더 내려가면 산길 좌측에 너른 평상이 있는 삼거리를 만난다(13:13). 이정표[←보손지 2.5km  ↓영암산 정상 0.6km  ↑서진산 정상 2.2km(선석산)]와 '현위치 번호 : 선석 영암 6' 위치표지판 그리고 '119 산악구급함 2'라 적힌 의약함도 보인다.

 

먼저 내려갔던 선두 일행이 돗자리를 평상에 펴고 점심상을 차리고 있는 중이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대구팀과 산행하는 날에는 수라상이 부럽지 않는 푸짐한 점심상이 차려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즐거운 점심을 먹고 있다가 때 맞추어 지나가는 산꾼에게 합석하라 하니 솔잎주를 한 잔씩 돌린다. 솔잎주 두 잔과 함께 내가 준비한 점심밥을 다 먹고 무언가 부족한 듯 하여 남은 밥 두 숫가락을 더 먹는다. 긴 시간의 점심 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정리한 후 선석산을 향해 완만한 내리막길을 따라 걸음을 옮긴다(13:562).

 

돌 덩어리들이 있는 곳을 지나 안부에 내려선 후 살짝 올라선 536봉에도 나무의자가 있으며(13:58) 연초록의 이파리들이 만드는 화사한 경관을 즐기면서 부드러운 흙길의 능선을 따라 안부로 내려선다. 새로 설치된 듯한 이정표[↑선석산 정상 2.21km  ↓영암산 등산로 정상 1.09km  →영암산 등산로 입구 1.38km]가 보이고 몇 걸음 안가서 또 다른 옛날 이정표[←보손지 2.2km  ↓영암산 정상 1.1km  ↑서진산(선석산) 정상 1.7km]를 만나는데 선석산까지의 거리 표기에 약 400m 정도의 오차가 있다(14:02). 안부에서 듬성듬성 피어 있는 철쭉들을 보면서 오르면 선석산 방향의 표지판이 훼손된 이정표를 만나는데 우측편으로는 [세종대왕자태실 2.7km]라고 되어 있는 삼거리이다(14:05).

 

이정표를 지나면서 뒤돌아 보니 영암산의 모습이 삼각형의 뿔모양으로 우뚝 솟아 보인다. 선두는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리는지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이고 반면 우리의 걸음은 천천히 걷고 있는 중이다. 영암산 정상부 양쪽의 가파르던 산길이 모두 끝나고 완만한 육산의 형태를 그리면서 이어지는 산길, 이정표[↑(불광교 2.80km/선석산 정상 0.99km)  ↓영암산 2.30km  →입구 1.47km]가 있는 곳을 지난다(14:24). 완만한 산길이 한동안 이어지는 산길을 걷다 보니 선석산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14:44). 아마도 선두는 지금쯤 저 선석산 정상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렇게 거북이 걸음으로 선석산(△742.1m)에 도착하니 선두가 기다리고 있다가 이곳에서 두만지로 내려간다고 한다(15:05). 원 산행계획은 비룡산을 거쳐 두만지로 내려가기로 했지만 의외로 늦어진 시간 때문에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뒷면을 보여주는 정상석의 앞쪽에서 서울팀과 권재형님의 단체사진을 찍고 두만지로 내려가자니 허전한 느낌이 든다. 선석산의 정상부 모습을 담고 역시 마지막으로 내려가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대박 총무에게 후미를 부탁하면서 범솥말 선배님과 비룡산으로 가겠다고 하니 권재형님이 안내해주겠다고 한다. 이렇게 본의 아닌 이별을 하고 다시 선석산 정상부로 올라서서 비룡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15:12).

 

이정표[←시묘산 정상 3.7km  ↓영암산 정상 2.8km  →비룡산 정상 2.5km]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정상석을 지난다. 이제 세 명만 진행하는 산길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권재형님이 앞에서 빠른 걸음으로 내달린다. 이어 범솥말 선배님도 그 뒤를 쫓아 빠르게 걸어가는데 나는 점심 때 조금 더 먹은 밥 때문인지 아니면 솔잎주에 취한 것인지 속이 더부룩하니 불편하여 범솥말 선배님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산길을 즐기는 심정으로 걸어간다.

 

이정표[↑불광교 1.70km  ↓(입구 2.56km/선석산 정상 0.10km)]를 지나자마자 용바위 안내판이 나오는데 바위의 형상이 용의 머리를 연상시켰다 하여 용바위라 한단다(13:14). 이어 내리막길에 '현위치 번호 : 선석 영암 4' 위치표지판이 나오는가 싶으면 이내 태봉바위 안내판이 보인다(13:16). 세종대왕자태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풍수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장풍득수의 명당자리라 생각된다. 좌우로 둘러싸고 있는 산줄기와 안산 그리고 작은 저수지를 품고 있는 태실을 살펴보고 길을 이어간다.

 

소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산길은 이정표[↖비룡산 1.85km  ↑불광교 1.16km  ↓(입구 3.09km/선석산 정상 0.63km)]가 있는 구릉 삼거리가 나오지만 비룡산 방향인 11시 방향의 길로 뚜렷하게 이어진다(13:21). 선석산에서 비룡산까지 전반적으로 고도를 낮추는 형국의 산길은 완만하면서도 부드럽게 펼쳐지고 있다. 밋밋한 안부를 지나면 이정표[↓서진산(선석산) 정상 1.4km  ↑비룡산 정상 1.1km  →각산리(대흥사) 1.4km]를 만나고(15:31) 잠시 후 비룡산이 제 모습을 보여주는가 싶으면 어느새 541.2봉에 올라선다(15:38). 541.2봉의 커다란 바위에 있는 좁은 공간에서 싹을 틔워 자란 철쭉나무가 갈 길이 바쁜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산길이 좋아서일까 아니면 이정표의 거리표기 오차일까 8분 만에 만난 이정표에는 비룡산까지 300m 남았다고 한다(15:43). 그렇다면 800m를 8분 만에 도착했으니 시속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6km의 속도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정표[↓서진산(선석산) 정상 2.2km  ↑비룡산 정상 300m  →각산리(대흥사) 1.2km]를 지나자마자 또 다른 이정표[←남계리(구화사) 0.6km  ↓서진산(선석산) 2.25km  ↑비룡산 정상 0.25km]가 나온다(15:44). 이어 커다란 바위지대를 만나는데 범솥말 선배님이 기다리고 있다. 짧은 시간 선석산과 금오산의 모습을 잠시 살펴보고 몇 걸음 더 걸어가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비룡산이다(15:48).

 

작고 아담한 정상석이 박혀 있는 비룡산(579.4m), 선석산에서 두만지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그 산줄기 너머로 멀리 금오산이 보이지만 미세먼지 탓에 흐릿하게 보일 뿐이다. 물 한모금 마시면서 멈춘 발걸음을 두만지를 향해 내려가기 위해 비룡산을 떠난다(15:56). 이정표[↑두만지 2.2km  ↓서진산(선석산) 2.5km]를 지나자마자 다소 경사진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도중 앞쪽에서 동물의 울음소리가 들려와 멧돼지라 생각했는데 견공 두 마리였다고 한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끝나는 곳에서 우직진하는 산줄기를 버리고 좌측 안부로 내려서면 이정표[↑두만지 820m  ↓비룡산 380m  →배시기 2,140m]를 만나는데 이곳의 이정표들은 고무줄이나 보다(16:05).

 

이정표 아랫편에 있는 샘터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하산길을 서두른다(16:09). 이제부터는 좌측의 계곡능선과 나란히 내려가는 한적한 길로 이어지는데 넓은 공터에 서 있는 돌탑을 만난다(16:16). 범솥말 선배님의 말씀에 의하면 복숭아나무가 같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사찰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두 번째 샘터가 있는 이곳에는 인위적으로 다듬어진 것이 느껴지는 공터도 있다. 내리막길에 이정표[↑남계리(두만지) 0.8km  ↓(각산리(대흥사) 2.5km/비룡산 1.2km]를 지나면(16:22) 사방댐이 나오면서 바로 아래에 산길 양 옆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합류되는 곳의 작은 다리를 건넌다(16:25).

 

산길이 모두 끝나고 임도를 만들다가 중지된 것 같은 흙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2층으로 지어진 가옥이 나오며 이제 길은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뀌어 두만지 앞의 삼거리로 이어진다(16:35). 저수량이 풍부한 두만지 앞의 이정표는 산악자전거길이라 표기된 이정표가 있다. 대구팀과의 19회차 합동산행을 마무리하고 두만지 아래에 있는 신유장군유적지 관리사무소가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가는 도중 제방에서 임상택 대장의 차량을 만나고 유턴하여 돌아온 차에 승차, 신유장군유적지 관리사무소가 있는 곳에서 나머지 일행들과 만나 왜관의 음식점에서 보기로 하고 우리가 먼저 출발한다.

 

두만리 도로를 달려 4번 국도와 만나고 우회전하여 낙동강 다부동전투의 현장이었던 유학산을 보면서 낙동강을 건넌다. 그리고는 산행 뒤풀이를 위해 어느 복집으로 이동하여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니 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만남은 헤어짐이 있기에 가능한 불변의 진리대로 화기애애한 자리를 정리하고 서울로 가기 위해 음식점을 나선다. 임대장의 차량으로 사오 분만에 도착한 왜관역, 가을의 색이 물드는 시월에 남한산성에서 만나기로 하면서 작별을 한다.

 

대구참사랑산악회 회원님들, 즐겁고 행복한 산행 그리고 푸짐한 뒷풀이 감사했습니다. 가을을 기약하면서 우리는 서울로 다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