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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의 이야기

[2015-11-01] 중국 옥룡설산·차마고도 트레킹(6일차)_중경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관람 및 귀국(중경 → 인천)

중국 옥룡설산·차마고도 트레킹(6일차)_중경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관람 및 귀국(중경 → 인천)

 

[일시]  2015.11.01(일)

[날씨]  흐림

[인원]  5명 / 박상연∙이명옥, 박성창, 김명수, 성봉현

[경로]  조천문 부두(长江-嘉陵江 합수점),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구지 관람

           중경공항(Chong-qing, 12:50 중국 현지 시간) → 인천공항(17:20 대한민국 현지 시간) : 아시아나항공(OZ354)

[구글 지도]

 

[중경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구지(重慶大韓民國臨時政府舊址)]

   이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45년 1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마지막 청사이다. 1919년 4월 13일 중국 상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사의 상해 홍구공원(현 노신공원) 의거를 계기로 일본군의 압박이 심해지자 이를 피해서 항주·가흥·진강·장사·광주·유주·기강 등지를 거쳐 1940년 중경에 도착하였다.

   중경 임시정부는 양류가·석판가·오사야항 등으로 옮겨 다니다 마지막에 이곳 유중구 칠성강 연화지 38호에 정착하였다. 이 연화지 청사에서 임시점부는 광복을 맞이하였다.

   이 청사는 대한민국 독립기념관과 중경시의 협의 하에 1995년 8월 11일 복원하였고, 2000년 9월 17일 한국광복국 창설 60주년을 맞아 훼손된 부분을 보수하고 전시를 확장해 역사에 길이 남을 유적지로 단장하였다.

[원문 출처]  '중경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구지' 안내문 全文

 

★ 중경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관람시간 : 매주 화요일~일요일 19:00~16:30(입장 마감시간 16:30)

                                              정기 휴관일 : 매주 월요일

 

[트레킹 후기]

      5박 6일간의 옥룡설산·차마고도 트레킹의 마지막 날 아침을 중경에서 맞이한다. 아침 7시 경 조식을 먹기 위해 호텔 2층의 식당으로 내려가니 호텔측 사정으로 아침 식사 준비가 안되었다면서 빵과 우유를 나눠준다. 우리보다 먼저 내려와서 기다리던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가스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여 그렇다고 하니 별수 없이 빵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그렇게 아침을 때우고 아침 8시 정각에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승차하니 장강(长江, 양쯔강)과 자링강(嘉陵江)이 합수되는 양강류(兩江游)를 구경하고 이어 중경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관람한 후 공항으로 이동한다고 가이드가 일정을 안내해 준다.

 

   중경의 약칭은 '변할 유(渝)' 자라 하는데 중경은 장강의 지류인 자링(嘉陵)강의 옛 이름 유수를 따서 수나라 때 유주라 불렸다. 강 이름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칭이 된 데서 보듯 중경은 강을 끼고 발달한 도시다. 남송의 황태자 조돈이 이 지역 왕이 된 지 한 달 만에 광종으로 즉위했기에 ‘경사가 두 번 겹쳤다(雙重喜慶)’는 뜻에서 중경(重庆)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한다.

 

   중경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을 듣다 보니 어느새 장강과 자링강이 만나는 곳 약간 못 미친 곳의 장강가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린다. 한산한 거리에 긴 대나무 장대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이들은 이 막대기 하나로 짐을 운반하는 짐꾼인 방방(棒棒)이란다. 중국의 도시는 대체로 평지이지만 중경만큼은 예외적으로 구릉지대로 다른 도시처럼 수레를 이용할 수가 없어 오직 발로만 짐을 운반하는 짐꾼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중경은 산과 강이 빚어낸 안개의 도시라 하더니 그래서인가 하늘은 우중충한 회색빛을 띠고 있다. 장강을 따라 얼마 안가니 자링강과 합류되는 양강류를 보는 지점에 둥그런 외형을 하고 있는 조천문(朝天门)이 나온다. 명태조 때 남경에서 내려온 어사를 이 문에서 맞이해 황제의 성지를 영접하는 장소라 하여 조천문이라 한단다. 이곳에서 장강과 자링강 유역을 잠시 둘러보고 차량으로 되돌아 간다.

 

   어제 저녁 늦은 시간이라 몰랐었는데 아침이 되니 도로에는 제법 많은 차량들로 북적거린다. 가이드는 우리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달리는 차량 밖으로 보이는 건물과 풍경 등을 열심히 설명해 준다. 하지만 차로 이동하는 나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풍경으로만 비추어질 뿐이다. 그렇게 설명을 듣다 보니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구지에 다 왔다고 한다.

 

   차에서 내려 골목길로 들어가는 입구에 '重慶大韓民國临时政府旧址陈列馆 중경대한민국임시정부구지진열관' 안내판이 서 있다. 큰 건물과 건물 사이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따라 걸어가니 흐린 하늘빛을 닮은 회색 건물이 보이는데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다. 출입구에서 사진을 한 장 촬영하고 내부로 들어가서 자율적으로 관람을 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다음과 같이 배치되어 있다.

 

1호 1F_대한민국임시정부 전시실 / 2F_대한민국임시정부 군사활동 전시실

2호 1F_임시의정원 회의실, 식당 / 2F_외무부, 외무부장실, 외무부 차장실

3호 1F_경위대 사무실, 내무부 / 2F_재무부 / 3F_주석 판공실, 국무위원 회의실

4호 1F_외빈숙소, 주석 비서실 / 2F_국무위원(유동열, 차리석, 최동오, 윤기섭) 집무실

5호 1F_창고 / 2F_외빈 접대실 / 3F_관리 사무실

 

   大韓民國臨時政府史展覽館(대한민국임시정부사전람관)에 들어가니 대한민국임시정부 약사라 쓰인 안내문이 보인다. 아울러 입구를 들어서면 바로 정면에 白凡 金九 주석의 흉상이 태극기를 배경으로 서 있으며 여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람관을 둘러본 후 나와 계단을 올라 나머지 다른 전시관들을 둘러보고 다시 정문으로 나온다.

 

[한국광복군 선언문]

   대힌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원년(1919년에 정부가 공포한 군사조직법에 의거하여 중화민국 총통 장개석 원수의 특별 허락으로 중화민국 영토 내에 광복군을 조직하고, 대한민국 22년(1940) 9월 17일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를 창설함을 자에 선언한다.

   한국광복군은 중화민국 국민과 합작하여 우리 두 나라의 독립을 회복하고자 공동의 적인 일본제국주의자들을 타도하기 위하여 연합군의 일원으로 항전을 계속한다.

   과거 30년간 일본이 우리 조국을 병합 통치하는 동안 우리 민족의 확고한 독립정신은 불명예스러운 노예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무자비한 압박자에 대한 영웅적 항전을 계속하여 왔다. 중화민국의 항전이 4개년에 도달한 이 때 우리는 큰 희망을 가지고 우리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우리의 전투력을 강화할 시기가 왔다고 확신한다.

- 1940년 8월 15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겸 한국광복군 창설위원회 위원장 김구 -

 

   이로써 공식적인 여행 일정이 모두 끝났으며 공항으로 이동하여 우리나라로 다시 귀국하는 여정만 남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구지를 떠난 버스는 복잡한 중경시내를 벗어나 자동차 전용도로에 올라선 다음 한참을 달려가고 있다. 막힘없이 빠른 속도로 삼십여 분을 달려 도착한 중경국제공항, 현지 가이드를 따라 출국수속장에 도착하고 출국 안내를 받은 다음 작별 인사를 끝으로 헤어지는데 6일 전 인천공항에서 만났던 모 여행사 단체팀을 이곳에서 다시 만났다. 한 시간 정도 기다린 후 항공권을 발급받은 후 출국 수속을 끝내고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하여 출국장으로 들어간다.

 

   12시 30분에 출발 예정인 아시아나 OZ354편 항공기는 20분이 지연된 12시 50분에 우리나라 인천공항을 향해 중경공항을 출발한다. 거대한 몸체가 움직이는가 싶더니 이륙을 하기 위해 서서히 활주로를 따라 움직인다. 앞 좌석에 부착된 모니터에는 출발지 현지 시각 12시 53분, 도착지 현지 시각 13시 53분이며 남은 비행거리 2,022km라고 알려주고 있다. 서행하던 비행기의 엔진 출력이 높아지는가 싶더니만 한순간 활주로를 박차고 솟아오른다. 아름다웠던 옥룡설산과 진사강을 내내 바라보면서 걸었던 차마고도, 이제 기억 속에 남긴 채 인천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 국적기답게 한국식으로 제공되는 기내식과 함께 캔 맥주 한모금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인천공항이란다. 중경을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17시 20분이니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수하물이 나오는 곳에서 짐을 찾아 5박 6일간 함께 한 직원들과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