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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산행 기록/한반도 물길을 동서로 가르는 산줄기

[2015-10-04] 백두대간 33구간(미시령 → 진부령) : 끝이다 생각하는 순간에 당하는 한 방

백두대간 33구간(미시령 → 진부령) : 끝이다 생각하는 순간에 당하는 한 방

 

[산행 일시]  2015. 10. 04(일) 08:00~16:25(8시간 25분)

                  (산행시간 : 6시간 48분 / 휴식시간 : 1시간 37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0분 // 대간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0분)

[날       씨]  맑음

[산행 인원]  성봉현

[대간 접근]  아야진초등학교(고성) → 미시령 : 친구(김창주) 자차

[대간 이탈]  진부령 → 서울 : 친구(김창주) 자차

[산행 시간]  미시령(08:00) → 1230능선 구릉(08:58~09:13) → 1242.6봉(상봉, 09:22~09:39) → 신선봉(10:30~10:41)

                  → 868.4봉(11:26) → 새이령(대간령, 11:45~11:54) → 889봉(암봉, 12:24~12:26) → 병풍바위(13:09~13:15)

                  → 마산(△, 마산봉, 13:35~14:09) → 알프스콘도(14:50) → 흘리마을 도로(14:52~14:56) → 진부령(16:25)

[산행 지도]  1:50,000  설악, 간성(국토지리정보원 1:25,000 온맵 편집)

                  월간 '사람과 山' 1대간 9정맥 종주지도(2009년 20주년 특별부록) 24구간(미시령~진부령)

 

 

[구글 어스]  2015-10-04_백두대간_33_미시령~진부령.gpx

 

   [진혁진 님의 스키장 절개지에서 진부령까지 세밀도]

 

[산행 기록]

   어제 미시령에서 창주와 세 명의 동행을 만나 아야진 큰동서 형님 별채로 이동한 후 오호리의 횟집에서 제법 많은 양의 술을 마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간의 마지막 구간을 산행하는 나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아침 준비에 분주하다. 아울러 창주는 점심 때 먹으라고 주먹밥까지 챙겨주니 고맙다는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까나. 그렇게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창주가 운전하는 차로 김명호 씨와 함께 미시령으로 향한다.

 

   아야진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울산바위를 잠시 사진기에 담고서 미시령에 도착하니 이십여 분 정도 소요되어 7시 50분을 가리킨다. 이른 시간인 것인지 미시령 지킴터에는 인기척이 없고 어제 어스름해진 저녁 때문에 제대로 촬영하지 못한 미시령의 모습을 다시 둘러본다. 주변의 모습을 보고 산행 준비를 하고서 나는 상봉을 거쳐 진부령으로 가기로 하고 창주는 다시 아야진으로 돌아간다.

 

   오늘 이 구간을 끝으로 백두대간이 끝나면 1대간 9정맥이 마무리되는 것이다. 옷차림을 정리한 후 폐쇄된 미시령휴게소의 우측편 철망 끝지점을 통과하여 창주의 배웅을 받으면서 마지막 33구간 산행을 시작한다(08:00).

 

   완만하게 시작한 산길은 이내 가파른 오르막으로 바뀌어 휴대폰 기지국 건물을 지나자마자 미시령 고갯마루에서 철망을 넘어 미시령 지킴터를 우측에 두고 올라오는 산길과 합류되어 상봉으로 향한다(08:04). 자잘한 돌들로 덮인 산길은 경사를 낮춘 채 야트막한 능선을 넘어 살짝 안부로 내려섰다가(08:08) 다시 완만하게 오른다. 조금씩 가팔라지는 오르막길에서 잠시 멈춰선 채 지나온 황철봉과 미시령 그리고 좌우로 펼쳐지는 풍광을 즐긴 후 가던 길을 이어간다.

 

   오르막의 산길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TP #1'이라 쓰여진 작은 판자가 있는 삼거리를 만난다(08:32). 좌측 10시 방향의 오르막길로 진행하면 이번에는 'TP #2'라 쓰여진 판자와 PVC 파이프를 통해 흐르는 물이 고인 작은 샘이 나온다(08:44). 이곳 삼거리에서도 좌측 11시 방향의 오르막길로 올라서면 전망이 탁 트이는 암봉이 산꾼을 반겨준다(08:58). 이 높은 산정에서 야영을 한 산꾼과 암봉의 바위에 걸터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대청봉에서 황철봉으로 넘어온 대간 능선이 황철북봉에서 다시 미시령으로 향해 내려오는 산줄기를 다시 한번 보고 상봉으로 향한다(09:13).

 

   길은 이제 경사를 누그러뜨린 채 상봉으로 이어지면서 잡목 숲을 지나자 너덜 지대가 나오지만 잠시 후 헬기장으로 내려선다(09:24). 헬기장을 지나 상봉으로 가는 길목에는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지역'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숲길을 따라 두 번째 안내판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너른 공터에 상봉이라 쓰여진 돌을 올려놓은 돌탑이 있는 상봉이다(1242.6m, 09:22). 일망무제의 시원스런 조망처인 상봉에서는 대청봉에서 향로봉까지 이어지는 산줄기 및 동해를 감상한 후 상봉에서 내려간다(09:39).

 

   급경사의 바윗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면 또 한번 더 경사진 바윗길의 내리막이 나온다. 꽤 깊이 내려갈 듯한 산길은 잠시 후 다시 오르막길로 바뀌어 정면으로 보이던 암봉의 좌사면으로 우회한다. 잠시 완만한 산길로 이어지는 듯하지만 줄이 없는 바윗길을 내려가는데 미시령 방향으로 진행하는 산꾼들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이제 마루금 산길은 흙길로 바뀌어 완만하게 이어지다가 넓은 공터 안부의 사거리를 만난다(10:05). 직진하는 산길은 이내 가파른 오르막길로 바뀌어 신선봉을 향하는데 희미한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올라간다. 잡목의 너덜길을 따라 서서히 올라가면 너덜 지대가 나오는데 이런 상황이 두어 번 더 반복되다가 헬기장으로 나선다(10:28). 헬기장에서 너덜 지대를 따라 올라가면 커다란 바윗면에 '신선봉 1204m'라고 양각된 석판이 붙어 있는 신선봉(1212.2m)이다(10:30).

 

   사통팔달 막힘없이 트이는 시원스런 조망을 즐기다 보니 마산에서 창주와 만날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아쉽지만 새이령으로 내려간다(10:41). 아직까지 신선봉에서 새이령까지 해발 표고 차 600여 미터를 내려가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가볍게 생각하고 진행한다.

 

   올라왔던 길을 따라 다시금 너덜의 내리막을 내려가 직진으로 진행하는 산길은 돌무더기를 인위적으로 쌓은 것 같은 곳의 좌측으로 지난다. 이제 돌밭의 숲길로 바뀌어 이어가는 마루금, 커다란 암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계곡으로 사정없이 떨어질 듯한 급경사의 내리막길은 3~4분 정도 내려가다가 주춤하더니 완만한 오르막으로 바뀐 능선을 따라 다시 올라간다(10:59). 잠시 후 공터 삼거리가 나오고 우측 2시 방향으로 진행한다(11:02). 계속해서 고도를 낮추어가는 산길은 잡목 숲을 빠져나가는지 시야갸 트이면서 868.4봉이 지척에 다가선다(11:15). 산길은 다시 키 작은 잡목 숲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다가 밋밋한 오르막으로 바뀌어 얼마간 올라서니 868.4봉이 나온다(11:26).

 

   평탄하고 너른 868.4봉의 정상에는 네 동의 텐트와 함께 야영객들이 신선봉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이 차지한 어느 곳에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을 터이지만 확인할 생각은 하지 못한 채 새이령을 향해 계속 내려간다(선답자의 산행기를 검색해 보면 정상 중앙부에 매설되어 있고 [설악 415 / 2007 재설] 삼각점으로 확인된다).

 

   도대체 새이령은 얼마나 내려가야 하는 것인지 의아스러운 가운데 신선봉으로 오르는 일반 산객들과 조우한다. 나는 내려간다 하지만 그들은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올라오고 있으니 꽤나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참을 내려가서야 길이 완만해지면서 느낌상 국공단 안내판으로 짐작되는 물체의 뒷모습이 보이는 것이 새이령이나 보다. 국공단 안내판을 지나 넓고 완만한 공터의 안부인 새이령에 도착하니 예상외로 산행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11:45). 가지고 있던 고도표가 이곳 대간령 전에서 끝난 것을 모르고 신선봉에서 새이령까지 그리 힘들지 않으리라 생각했다가 고전한 것이다.

 

   새이령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이 표기되어 있다.

 

[대간령(새이령, 샛령)]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석파령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대간령, 새이령, 샛령이라고도 부른다. 지리산을 출발하여 신선봉과 마산봉을 연결하는 백두대간의 일부이며 핵심보호구간이다. 이 지역에는 산양, 담비, 수달, 가막딱다구리, 박쥐나무, 정향나무 등 보호해야 될 귀중한 자원의 보고로서 탐방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새이령]

지금은 남교, 가평, 용대를 한데 모아 그저 용대리로 부르지만 본래의 용대는 미시령과 진부령의 갈림길에 놓인 마을이다. 용대에서 오른쪽이면 미시령이요, 왼쪽이면 진부령이다. 금강산에서 무산과 마기라산(麻耆羅山)으로 달려온 백두대간이 진부령과 미시령을 건너면 바로 설악산이다. 진부령과 미시령 사이에는 지금은 풀숲에 가려 등산꾼들도 여간해서 잘 다니지 않는 옛길 새이령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소양강 상류 미륵천의 근원 가운데 하나로 운운하는 '소파령의 물길'이란 바로 새이령의 물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소파령은 택당 이식의 『수성지』에 "석파령이라고도 하고, 한때 사자원(獅子院)이 있었기에 원기령이라고도 한다" 했고, 그 밖의 옛글에도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고개인데 무슨 까닭인지 오늘날은 대간령이란 낯선 이름으로 통한다. 소간령은 진부령 아래서 대간령을 향해 골짜기를 거스르다 만나는 고개인데 그 역시 대간령과 함께 새로 생긴 이름이다.

 

   휴대폰의 비행기 탑승 모드를 해제한 후 창주화 통화를 하니 벌써 흘리마을을 출발하여 마산으로 오르고 있는 중이란다. 889봉을 올라선 후 병풍바위를 들러 마산까지 가려면 부지런히 가도 한 시간 반 이상 소요될 텐데 마음만 바빠진다. 물 한모금과 간단한 간식으로 허기만 면한 후 새이령을 떠나 마산을 향한 오르막길을 시작한다(11:54).

 

   지형도 상 새이령은 해발 고도 650m 능선에 표기되어 있으니 신선봉(1212.2m)에서 도대체 얼마나 내려온 것인가. 하지만 이제는 그와 반대로 병풍바위(1075.5m)를 향해 꽤 올라야 할 텐데 시작하기도 전에 주눅드는 기분이다. 이정표[←마장터 2km  ↑마산봉 3km  →도원리 6km]에는 신선봉 방향의 표시판이 없고 좌우로 넘나드는 샛길과 마산봉 방향만 있다. 마산봉을 향해 이정표를 등지고 오르는 산길은 초반부터 가파르게 시작하고 그저 앞만 보면서 오르기를 얼마나 했을까, 오르막길의 바위 구간 전 좌측으로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금줄 너머에서 펄럭이고 있다(12:12). 길은 우측으로 이어질 법 하지만 선답자의 표지기들을 따라 줄을 넘어 짧은 바위 구간을 올라서니 조금 전 우측길과 다시 만난다(12:14).

 

   지금 올라선 곳이 889봉이려니 생각했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막상 889봉은 윗편에서 빨리오라 하고 있다. 지치는 것인지 허탈감에 잠시 멈춰선 채 숨을 고르면서 뒤돌아보니 새이령은 산줄기 깊숙히 파묻힌 형태다. 다시 걷는 발걸음, 정면으로 올려다 보이는 암봉의 889봉으로 오르는 길은 완만한 길로 바뀌어 거대한 암벽 하단부에 이른다(12:18).

 

   직벽의 암릉으로 오르지 마라는 듯 금줄이 처져 있는 안쪽의 나무에는 '백두대간 채윤봉 890m'라고 적힌 명판이 걸려 있다. 지형도에 표기되지 않은 이름은 검증이 된 것일까 생각하면서 많은 산님들이 점심을 먹고 있어 북적거리는 이곳을 그냥 지나간다. 좌측으로 돌아가면 약간 경사진 너덜의 오름길이 나오고, 그닥 위험하지 않은 오르막을 올라서면 889봉의 평평한 정상부다(12:24).

 

   병풍바위가 좌측으로 있고 살짝 내려선 안부를 지나 올라서면 나에게 백두대간 남한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가 되는 마산이 펑퍼짐하게 보인다. 세 명의 가족팀 산객들이 자리를 피하기를 기다렸다가 889봉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후 병풍바위를 향한 발길을 이어간다(12:26). 방금 전 889봉을 암봉이라고 표현한 이정표[↑병풍바위 1.5km  ↓암봉 60m  ↘새이령 1.0km]를 지나 고도를 낮추는 산길은 제법 경사진 내리막으로 이어지더니 세 갈래 길이 있는 안부로 내려선다(12:36).

 

   발걸음을 잠시 멈추어 선 채 지도를 보니 해발 표고 차가 250m 정도라고 하는데 그닥 힘들지 않겠구나 생각하면서 병풍바위를 향해 진행한다. 하지만 병풍바위에서 내려오는 듯한 많은 산객들과 교차 주행하면서 올라가는 산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또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제법 가파르게 느껴지는 오르막길이 왜 이리 싫어지는지 빨리 병풍바위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힘든 오르막길에 이정표[↑병풍바위  ↓암봉,새이령  →마산봉]가 있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이정표가 병풍바위를 건너뛰라고 유혹한다(13:00).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조금 더 가팔러진 오름길을 올라서니 그 끝지점이 보이는 돌로 만든 계단길이 나온다. 안전 난간줄이 있는 계단을 올라서면 이정표[←병풍바위 20m  ↙새이령 2.6km  →마산봉 1.0km]가 반겨주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 바로 병풍바위라 쓰인 안내판이 서 있는 1075.5봉이다.

 

   이렇게 힘든 오르막인지 모르고 다 끝났다고 생각한 산꾼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백두대간이 지르는 주먹질의 마지막 한 방인 병풍바위, 아름다운 돌병풍의 사진이 담긴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병풍바위]

병풍바위(1,058m)는 백두대간 마산봉과 대간령(새이령) 사이에 생긴 모습이 바람을 막아주고 마치 병풍을 두른 것처럼 생긴데에 유래하여 만들어진 이름이다. 봄이면 주위로 각량각색의 야생화가 피어나고 여름이면 산의 푸름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고 병풍바위와 산의 아름다운 조화를 볼 수 있다.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과 운해가 산에 끼면 마치 산전체가 단풍으로 물들어 훨훨 타다가 연기만 뿜어 올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겨울에는 허리까지 빠지는 많은 눈과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동부지방산림청

 

   병풍바위에서 만난 산꾼이 조금만 내려가면 안내판의 사진과 같은 풍광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창주에게는 미안하지만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이곳이기에 그 산꾼 말대로 정상부를 조금 내려가니 병풍바위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다시 올라선 병풍바위에서 좌측의 흘리마을과 함께 이제 이름있는 마지막 구릉이 될 마산을 향해 병풍바위에서 내려간다(13:05).

 

   이정표를 지나 제법 가파르게 내려가다 보면 암봉에서 병풍바위로 오르기 전 우회하는 샛길을 다시 만나 잠시 후 안부로 내려선다(13:22). 완만한 안부의 산길을 따라 걸어가면 굵은 참나무 중간에 '마루금 샘 →50m'라 적힌 나무 팻말이 걸려 있는 것이 보인다(13:27). 병풍바위에서 만나 짧지만 잠시 동행하였던 산님은 이곳에서 마루금 샘으로 방향을 바꾸어 진행하고 나는 마산을 향해 계속 직진한다.

 

   조금 더 걸어가니 완만하던 산길이 끝나고 안전 난간줄이 있는 오름길로 바뀐다(13:30). 약간 경사진 오름길을 오 분 정도 올라가면 이정표[←알프스리조트 1.9km  ↓병풍바위 1.0km  →(흘리 2.5km / 마산봉 30m)]를 만나는데 오래 기다리게 한 창주 일행 때문에 알프스리조트로 하산하는 방향인지도 모르고 마산으로 바로 오른다. 오르자마자 좌측 향로봉 방향으로 보이는 작은 정상석에는 '마산봉 1052M'라고 음각되어 있다(13;35). 드디어 백두대간 남한 구간에서 이름을 가진 마지막 봉우리인 마산에 도착한 것이다.

 

[마산(馬山)]

강원도 고성군의 간성읍 토성면에 위치한 산이다(고도:1,052m). 군의 간성읍과 토성면의 경계를 이룬다. 산세가 말과 같이 생겨 마산(馬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지며 마산봉(馬山峰)으로 불리기도 한다. 1911년에 간행된 『조선지지자료』에는 간성군(杆城郡)의 대대면(大垈面) 죽포리(竹泡里)와 토성면 원암리(元巖里)에 두 곳의 마산이 기록되어 있는데 오늘날의 마산은 토성면 원암리에 기록된 곳이다. 『해동지도』를 비롯한 고지도와 조선 시대 지리지에는 마산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금강산 1만 2천봉 가운데 하나로 설경이 뛰어나 건봉사(乾鳳寺)·천학정(天鶴亭)·화진포(花津浦) 등과 함께 고성 8경에 속한다. 남한 쪽 백두대간의 북단에 위치하여 신선봉에서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등산코스가 나타난다. 날씨가 좋을 때는 주위의 진부령과 향로봉·비로봉을 비롯한 금강산 일부까지 보이기도 한다. 진부령과 이어지는 산기슭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키장으로도 알려진 알프스 스키장이 있다.

- 네이버 지식백과 '마산' 내용의 전문(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765996&cid=43740&categoryId=44178)

 

   삼각점[간성 24 / 2004 재설]과 마산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 있으려니 흘리 방향에서 창주가 오고 있다. 아침에 미시령까지 태워다 준 창주와 다시 만나 마산봉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한 후 올라온 길로 내려간다. 진부령에서 구입했다는 막걸리를 반주삼아 창주가 만들어 준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먹는 즐거움을 즐기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 주변을 정리하고 알프스리조트를 향해 하산을 시작한다(14:09).

 

   지금까지 홀로 걸어왔던 백두대간 산길을 잠시겠지만 창주와 둘이서 걸으면서 내려간다. 완만하게 내려가던 산길이 제법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바뀌어 한참을 내려가다가 야트막한 능선 구릉으로 살짝 올라서고(14:23) 조금 더 내려가면 표지목[↑알프스리조트 0.96km  ↓마산봉 정상 0.94km]이 서 있는 또 다른 능선 구릉에 이른다(14:29). 다시금 가파른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하산길은 아랫편 흘리마을이 시야에 들어오는가 싶으면 각목으로 정비된 나무 계단길이 나온다(14:38). 잠시 후 알프스리조트의 영역이 시작되는 것인지 초록색 펜스 철망이 나타나는데 많은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환영해주는 듯하다. 그리고는 언제 멈춘 것인지 알 수 없는 알프스 스키장의 리프트를 지난다(14:43).

 

   이제 가파른 내리막길이 다 끝난 것인지 좌측으로 억새밭이 보이고 짧은 나무 계단길을 다시 한번 더 내려가면 알프스콘도가 나오는데 산길 입구에 세워진 이정표[↑마산봉 1.4km  ↓(진부령정상 4.0km / 흘리마을 0.8km)]를 사진에 담고 계속 길을 이어간다(14:50). 어린 나무들이 바람에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한 삼각형 방풍막 안의 주목나무 사이사이로 빠져나가 흘리마을 도로에 도착한다(14:53).

 

   이곳에서 창주는 일행들과 차를 타고 진부령으로 가기로 하고 나는 다시금 홀로 진부령을 향한 마지막 여정을 시작한다(14:56). 도로와 산길을 오가는 미로 찾기에 앞서 미리 준비한 진혁진 님의 '스키장 절개지에서 진부령까지 세밀도'를 꺼낸 후 이정표[←진부령정상 3.9km  ↓마산봉 1.9km]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도로를 걷는다.

 

   흘리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S자 굴곡점에서 만나는 이정표[↓마산봉 1.7km  →진부령정상 3.7km] 앞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꾼다(14:59). 푸석푸석한 돌밭의 흙길을 따라 야트막한 고갯마루를 S자 형태로 돌아서 내려가면 비닐하우스 앞에 이정표가 보인다(15:03). 이정표[←진부령정상 3.5km  ↓마산봉 1.9km] 앞에서 좌측길로 90도 방향을 틀면 물 웅덩이를 지나 억새밭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넓은 공터를 지나 만나는 삼거리에는 이정표[↑(진부령정상 3.3km / …)  ↓마산봉 2.1km]가 있고 좌측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른다(15:07). 군부대 정문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이정표[↓마산봉 2.3km  ↑흘리마을 0.2km  →진부령정상 3.1km] 앞에서 우측으로 진행한다(15:11). 군부대 철망을 따라 완만한 능선 구릉을 넘으면 군부대 철망은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가고 대간 산길은 이곳에서 내려서자마자 이정표[↑흘리마을 0.1km  ↓마산봉 2.5km]가 서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15:15).

 

   세밀도에는 직진의 내리막길로 진행한 후 시멘트 도로를 따라 진행하다고 되어 있는데 우측편 산길에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보인다. 아울러 직진하는 길목에는 가지 말라는 표시의 나뭇가지가 길을 막고 있어 잠시 고민하다가 우측편 산길로 진행한다.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산길은 날등을 따르다가 좌사면으로 이어지기를 반복하는데 왠지 모르게 마루금과 멀어진다는 생각이 들어 세밀도에 표시된 시멘트 도로를 따르기로 하고 이정표가 있던 곳으로 다시 원위치한다(15:41).

(산행이 끝나고 휴대폰의 GPS 트랙을 PC로 다운받아 확인해 보니 세밀도의 '임도 삼거리'를 향해 절반정도 갔다가 원위치 한 것이다.)

 

   좌측 11시 방향의 가지 마라고 표시해 놓은 나뭇가지를 넘어 시멘트 도로에 내려선 후(15:42) 이정표가 있는 임도 삼거리까지 이동한다(15:56). 세밀도 상의 임도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진부령정상 1.6km  ↓마산봉 3.8] 뒷편의 직진하는 길목 우측으로 좁은 산길이 보인다. 직감적으로 조금 전 헛걸음하고 있다는 생각에 원위치 했던 산길을 계속 진행했다면 저곳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번뜩 떠오른다. 하지만 이제 어이할 것인가, 남은 길을 따라 진부령으로 가야 하기에 좌측 9시 방향의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1~2분 후 삼거리가 나올 때 우측길로 진행해야 하지만 조금 전 헛걸음 상황을 머릿속으로 재생하고 있었는지 좌측길로 진행하다가 비닐하우스가 있는 곳에 이르러 우측편으로 능선이 흐르는 것을 보고서야 밭의 가장자리를 따라 다시금 능선에 올라선다(16:05). 정상적인 임도를 따라 시멘트 블록으로 만든 건물과 적벽돌로 만든 건물을 지나 이 분여 정도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16:11). 우측 2시 방향으로 진행하자마자 우측편에 서 있는 이정표[↑진부령정상 1km]가 보이고 휴대폰 기지국을 지난다(16:13). 잠시 후 이정표[↑진부령정상 0.7km  ↓마산봉 4.7km]를 지나면 벌목을 하고 있는 것인지 베어진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곳을 통과한다. 잠시 후 좌측편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46번 국도 진부령 전에서 흘리마을로 연결되는 도로와 만난다(16:19).

 

   도로의 굴곡점을 향해 우측으로 내려가다가 만나는 '백두대간 종주기념공원' 전에서 좌측의 경사진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그러면 굴곡점을 돌아서 내려온 도로와 다시 만나는 것이며 이어 맞은편의 시멘트 계단으로 46번 국도를 향해 또 한번 더 내려가야 한다. 도로에서 창주가 기다리고 있어 마지막 진부령까지 또 한번 동행한다. 시멘트 계단이 끝나고 흙길이 나오는가 싶으면 이내 커다란 반달곰 조형물과 함께 건너편의 진부령 표석이 보인다. 드디어 일반인의 신분으로 걸을 수 있는 백두대간의 마지막 종착점인 진부령에 도착한 것이다(16:25).

 

   '백두대간 진부령'이라 음각된 커다란 표석과 강원도 상징 동물인 반달곰의 조형물 그리고 도로 건너편에 있는 진부령 표석을 둘러본 후 창주와 진부령 표석 앞에서 마지막 사진을 촬영하고 진부령미술관을 관람하고 나온 나머지 일행들과 합류한다. 이제 더 이상 걸을 길이 없는 아니 가야 할 길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지를 못하고 멈추어야 하는 진부령, 산줄기 산행을 하는 산꾼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꿈꾸는 1대간 9정맥을 위해 하얀 백지 위에 써 내려간 136일간의 여정을 일단락한다. 이곳 진부령에서 멈춘 발걸음이 백두산 천지까지 이어질 날을 기다리면서 금년 겨울은 동면을 하련다.

 

 

[1대간 9정맥을 마무리 하면서]

 

   2004년 여름에 서울 5산(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 종주 자료를 찾다가 도봉산이 한북정맥의 일부라는 산경표를 알게 되었고 그해 9월 4일 한북정맥 상의 56번 국도 수피령에서 멋모르고 시작했던 산경표에 표기된 산줄기 산행을 오늘 이곳 진부령에서 끝맺는다.

 

   한북정맥은 수피령에서 물가로 내려갔지만 나머지 산줄기들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물가에서 대간으로 올라간다는 원칙과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되 절대 야간 산행은 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원칙을 세우고 시작했던 산줄기 산행이었다. 한북정맥을 시작할 때만 해도 남한에 있는 9정맥을 단숨에 끝내고 이어 백두대간마저 바로 끝내리라 생각했지만 계획은 그저 계획이나 보다. 겨울을 피해 2005년 4월 다시 재개한 한남정맥에 이어 금북, 한남금북 그리고 금남정맥까지는 비교적 수월하게 예정대로 마무리하였다. 이어 2007년 3월에 시작한 호남정맥 산행이 6구간의 날머리였던 그럭재에서 13개월 동안 발목이 잡히더만 결국은 2009년 8월에야 끝난다. 그래서인가 금남호남정맥을 2009년 9월 한 달 만에 후다닥 해치우고 바로 낙남정맥으로 이어가려 했는데 여러 가지 사정으로 또 무산되었다.

 

   2010년 한 해 동안 낙남정맥을 어렵게 마무리하고 아홉 번째 정맥인 낙동정맥을 2011년 3월에 시작해서 예정대로 진행이 되는 듯하였다. 11월 27일 석개재에서 16구간을 마무리하고 12월 둘째 주 이틀에 걸쳐 천의봉 아랫편의 분기점까지 진행하여 낙동을 끝내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생각지 못했던 영동지방의 기습적인 폭설로 다음 주인 12월 17일 석개재를 출발하였다가 면산에서 허리까지 빠지는 적설로 인해 홀로 눈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체력 소모로 토산령에서 산행을 포기하고 태백자연고원휴양림으로 하산을 했었다.

 

   그런데 인간의 작은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인지 또 한 구간 늘어난다는 생각에 오 분 만에 토산령으로 되돌아왔다. 통리재를 향해 눈길을 이어가다가 한개고디와 육백지맥 사이의 중간 지점 쯤에 있는 1020능선 상에서 연화산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보면서 119로 구조 요청을 해야만 했다. 도상 거리 3~4km의 거리를 다섯 시간 동안 걸어 고비덕재에서 만난 119 태백시 산악구조대의 도움으로 무사히 태백시내로 내려올 수 있었다. 그해 겨울이 끝나자 그렇게 죽다 살아난 휴우증이 사라지기 전인 2012년 3월 18일, 천의봉 아래에 있는 낙동정맥 분기점에서 9정맥의 마지막을 신고했다.

 

   이제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하는 백두대간의 발걸음은 낙남정맥의 지리산 영신봉과 금남호남정맥의 영취산으로 불리는 1075.6봉을 거쳐 한남금북정맥의 속리산 천왕봉을 마지막으로 8개 정맥의 기운을 모아 진부령으로 향하는 마지막 여정만을 남겨 놓았다.

 

   지리산국립공원의 입산 통제가 풀리기만을 기다렸다가 드디어 2012년 5월 3일 지리산 천왕봉을 힘차게 출발한다. 그런 의욕과 달리 6월 24일 4구간의 날머리인 육십령에서 또 발목이 잡히더만 2013년 3월, 7구간인 덕산재에서 또 다시 긴 잠을 자게 되었다. 2014년에도 단 한 번의 산행도 하지 못하고 맞이한 2015년에는 무조건 끝내야 하는 사유가 발생하였지만 이마저도 6월까지 지지부진하였다. 그러다가 7월로 접어들어서야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부랴부랴 걷느라 숨가쁘던 일정, 이곳 진부령에 도착함으로써 모든 것이 끝났다.

 

   길고 긴 여정이 끝나는 진부령에 도착하면 무언가 모를 환희를 느낄 줄 알았는데 지금 이 순간 의외로 너무나 담담하다. 오히려 조침령에서 출발하여 한계령으로 진행하기 위해 승차한 고속버스 안에서 느꼈던 묘한 느낌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1대간 9정맥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여러 선답자 님들의 산행기와 산길에서의 표지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아울러 산행기에 격려와 댓글로 힘을 주신 선·후배님들 그리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대구 참사랑산악회 회원님들과 친구인 김창주에게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꾸~뻑~).

   고맙습니다.

 

 

[교통 정보]  ※ 대중교통별 운행 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속초에서 미시령으로 운행하는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속초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속초에서 약 15~20분 정도 소요되며 운임은 2015년 10월 현재 20,000원 정도임

   [속초 콜택시]  ☎ 033-637-9700 / 033-633--3999 / 033-635-6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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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령 → 원통  시내버스 운행 시간(원통공용버스터미널  ☎ 033-461-3270)

   [3~40분 정도 소요] 07:30  08:55  10:40  12:20  14:00  15:40  17:00  17:55  19:30

   [원통→진부 시내버스 출발 시간]  07:00  08:20  09:50  11:40  13:20  15:00  16:10  17:10  18:40

   인제군 대중교통정보 홈페이지(http://www.inje-pti.com)  '시내버스 → 시간표' 참조

원통 → 서울(동서울)  시외버스 운행 시간(원통공용버스터미널  ☎ 033-461-3270)

   [1시간 40분~2시간 40분 소요]  06:55  07:40  08:10  08:30~17:25(5~40분 간격)  17:55  18:05  18:40  19:00  19:30

   인제군 대중교통정보 홈페이지(http://www.inje-pti.com)  '시외버스 → 시간표 → 원통터미널'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