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두대간 산행 기록/한반도 물길을 동서로 가르는 산줄기

[2015-07-05] 백두대간 19구간(벌재 → 죽령) : 평범한 시작, 힘든 마무리

백두대간 19구간(벌재 → 죽령) : 평범한 시작, 힘든 마무리

 

[산행 일시]  2015.07.05(일) 05:47~17:22(11시간 35분)

                  (산행시간 : 9시간 49분 / 휴식시간 : 1시간 46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분 // 대간 (접근·이탈)시간 : 0시간 0분)

[날       씨]  맑음 / 오후 가끔씩 구름 많음

[산행 인원]  성봉현

[대간 접근]  황장산쉼터민박 → 벌재 : 민박집 차량

[대간 이탈]  죽령 → 단양역 : 단양 시내버스 / 단양역 → 청량리역 : 열차(ITX-새마을)

[산행 시간]  벌재(05:47) → 돌목재(06:23) → 문복대(옥녀봉, 07:24~07:33) → 저수령(08:20~08:30) → 시루봉(09:40)

                  → 싸리재(10:41~10:49) → 흙목정상(11:16~11:46) → 솔봉(12:39~12:45) → 묘적령(13:34)

                  → 묘적봉(14:06~14:11) → 도솔봉(15:03) → 삼형제봉(15:49~15:52) → 1291봉(16:19) → 죽령(17:22)

[산행 지도]  1:50,000  단양(국토지리정보원 1:25,000 온맵 편집)

                  월간 '사람과 山' 1대간 9정맥 종주지도(2009년 20주년 특별부록) 12구간(하늘재~저수령), 13구간(저수령~고치령)

 

 

[구글 어스]  2015-07-05_백두대간_19_벌재~죽령.gpx

 

[산행 기록]

   전날 늦은 시간에 도착한 벌재에서 '황장산쉼터∙민박' 사장님의 차량으로 수월하게 도착한 황장산쉼터∙민박, 밖에서 땀을 식힌 후 화장실 겸 세면실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데도 산행이 힘에 부쳤는지 순간적인 오한으로 몸이 움추러들었다. 다음 날 산행을 할 것인지 아니면 산행을 접고 내려갈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바깥의 시끄러운 소음에도 불구하고 스르르 잠이 들었나 보다. 새벽 5시에 맞추어 놓은 휴대폰의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떴지만 몸은 쉬이 움직이질 않는다. 꼼지락거리고 있노라니 '황장산쉼터∙민박' 사모님이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시는 소리에 일어나서 세면을 하고 산행 준비를 마친다. 사모님이 차려주신 된장국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배낭을 매고 나서려니 선물이라면서 점심용 비닐 봉투를 건네 주신다. 잘 먹고 편하게 쉬었다가 간다고 인사를 한 후 사장님의 갤로퍼 차량으로 벌재에 도착하니 출발 시간에서 5분이 지난 5시 35분이다.

(괜한 산꾼 한 명 때문에 고생하신 두 분에게 글로서나마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어제는 늦은 시간이라 벌재의 모습을 제대로 사진기에 담지를 못해 주변을 다시 천천히 담고서 산행 준비를 마친다. GPS 트랙 저장용 앱인 '트랭글 GPS'를 실행한 후 벌재공원지킴터 맞은편의 쇠파이프 터널을 기점으로 19구간을 시작한다(05:47). 차량용 가드레일과 축대 사이로 이어지는 쇠파이프 터널은 바로 끝나면서 정자가 나오고 벌재의 생태 이동 통로를 건너 온 철망이 보인다. 철망을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다가 끝지점에서 우측의 능선으로 비탈진 사면을 올라간다. 야트막한 둔덕을 넘어서면 문경시 동로면 방향의 도로에서 올라오는 시멘트 도로 상단을 가로지르는 나무 다리가 있다(05:53). 나무 다리를 건너 산길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823봉까지 꾸준한 오름길로 이어질 것이다.

 

   이정표[↓황장산 5.7km  →문복대 3.2km]를 지나 계속되는 오름길은 그저 그런 823봉에 이르고(06:17) 다소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지도에 돌목재로 표시된 잡초만 무성한 안부로 떨어진다(06:23). 내려왔으니 다시 그만큼 고도를 올려가야 하는 산길은 조금은 가파른 오름길의 연속인데 잠시 멈추어 물 한 모금 마시고 간다(06:40~06:42). 은근히 힘들게 하는 오르막이 잠시 숨을 고르려는지 능선 구릉을 만나고 잠시 후 엇비슷한 높이의 1026.7봉에 오른다(06:57). 이제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오르내림을 하면서 이어지는 능선의 대간 마루금은 정면으로 보이는 암봉을 우사면으로 우회한 후(07:04) 오 분여 후 또 다른 암봉이 나오는데 직접 넘어선다.

 

   다시 내려서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구릉을 우사면으로 우회한 후(07:18) 만나는 삼거리에는 표지기들은 우측으로 매달려 있지만(07:22) 좌측으로 직접 올라가는 산길로 진행하면 커다란 돌무더기 위에 '白頭大幹 門福臺 1074m'라고 음각된 정상석이 있는 문복대다(07:24).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한 1:50000 지형도에 1077.6m로 되어 있는 이곳은 일부 지도에 옥녀봉으로 표기되어 있고 문봉재로도 불리는 듯하다. 산행 초반부터 주체없이 흐르는 땀을 식히면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출발한다(07:33).

 

   잡목으로 시야가 불량한 능선길은 저수령까지 고도를 크게 떨어뜨려야 하지만 아직은 천천히 고개를 숙이면서 두어 개의 구릉을 넘고 살짝 올라선 구릉에서(08:00) 약간 경사진 내리막길로 바뀌어 쇠파이프 터널을 지나 넓은 임도로 내려선다(08:05). 터널을 빠져나온 좌측편에는 '백두대간 문경 오미자길'이라 적힌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넓은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조금만 가면 우측편으로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보이고 이곳에서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완만한 오름길에 묘를 만나는데 좌측편으로 올라가면 야트막한 둔덕같은 구릉이다(08:14). 다시 내려가다가 이정표[↓백두대간 등산로  →용두산 등산로]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간다(08:15).

 

   산등성이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측편으로 비켜나 내려가는 산길은 나무판자로 만든 좌판과 함께 해맞이제단석이 있는 곳을 지나서 927번 지방도 상의 저수령으로 내려선다(08:20). 커다란 '예천군 관광안내도'와 경상북도와 충청북도에서 각각 세운 저수령 표석 그리고 '저수재쉼터'라는 현판이 달린 팔각정도 있다. 단양쪽으로 있는 주유소는 영업을 중지한지 오래된 듯하다. 이곳 저수령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남조천을 거쳐 남한강으로 흘러가고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한천을 거쳐 낙동강으로 유입된다.

 

   경상북도에서 세운 저수재 표석에 새겨진 저수령의 유래를 보면 다음과 같다.

 

저수령(低首嶺)의 유래(由來)

이 곳은 경상북도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와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를 경계로 한 도계(道界) 지점으로 경북과 충북을 넘나드는 이 고개 이름은 예부터 저수령(해발 850M)이라고 불리워 왔다. 저수령이라는 이름은 지금의 도로를 개설하기 이전에는 험난한 산속의 오솔길로 경사가 급하며 지나다니는 길손들의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는 뜻으로 불리워졌다고도 하고 힌편으로는 저수령에서 은풍곡(殷豊谷)까지 피난길(避難路)로 많이 이용되어 왔는데 이 고개를 넘는 외적(外敵)들은 모두 목이 잘려 죽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현재의 도로는 지방도 927호로 1994년도에 개설 완료하여 충북과 서울 강원지방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관광 및 산업도로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남쪽(예천방향) 1.6km 아래 지점에는 멀리 학가산이 바라보이는 아늑한 산자락에 경상북도와 예천군에서 쾌적한 휴게공원을 조성하여 이곳을 지나는 많은 길손들의 쉼터로 제공되고 있다.

1997년 10월 29일

건립 : 경상북도지사 ∙ 예천군수  글씨 : 조정 권창륜

 

   관광 안내도 앞의 나무 의자에서 쉬면서 벌재를 출발할 때 몸 상태에 따라 이곳 저수령에서 산행을 접을 것인지 판단하기로 하였었는데 지난 밤에 편하게 숙면을 취해서인지 체력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 원래 계획하였던 죽령까지 가기로 하고 배낭을 다시 짊어맨다(08:30). 예천군 관광 안내도 앞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초반부터 제법 급경사로 시작하면서 951.1봉에 올라서고(08:42) 계속 올라가면 이정표[↑촛대봉 0.3km  ↓저수령 0.5km  →용두휴게공원]가 서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08:49). 꽤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정표는 겨우 0.5km를 왔다고 하니 촛대봉까지의 0.3km도 제법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르다 보니 어느새 '촛대봉 해발 1080M'라 음각된 검은 대리석의 정상석이 보인다(09:00).

 

   잠시 숨을 고른 후 투구봉까지 0.73km라고 새겨진 이정표를 뒤로하고 다시 출발한다(09:06). 저수령에서 촛대봉까지 올라온 것과는 달리 한결 부드러워진 완만한 능선길은 이정표[↑(투구봉 0.44km/…)  ↓(촛대봉 0.29km/…)]를 지나 또 다른 이정표[투구봉(해발 1,081m) ↑(시루봉 1.46km/…)  ↓(촛대봉 0.73km/…)]를 만날 때 몇 걸음 더 걸어가면 조망이 시원스런 투구봉이다. 지나온 능선과 가야 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처이지만 오늘은 흐릿하게 구름이 낀 날씨 때문에 원경이 별로다.

 

   정상부를 내려가는데 우측편으로 '소백산 투구봉 해발 1080m 충청북도 단양군'이라고 쓴 안내판이 보인다. 설렁설렁 갈 수 있는 능선길을 따라 올라선 야트막한 능선 구릉에서 등산화 안으로 들어온 잔돌을 빼낼 겸 잠시 쉬어간다(09:29~09:35). 짧은 휴식을 끝내고 얼마나 걸었을까, 갈림길이 나와 우측편 오르막길로 올라보지만 아무런 표시도 없는 능선 구릉이고 능선 구릉을 내려와 좌측 우회길과 다시 합류하여 조금 더 걸어가니 잡목 사이로 햇살이 가득한 시루봉(1110m) 정상이다(09:40).

 

   완만하고 부드러운 능선길이라 쉼없이 계속 진행한다. 조금씩 고도를 낮추는 외길의 산길은 평탄한 안부를 지나고(09:53) 슬며시 올라선 능선 구릉에는 '1084m봉'이라 쓴 비닐 코팅지가 있다(10:02). 이정표[↑(배재 0.65km/…)  ↓(시루봉 1.19km/…)]를 보고 배재를 향해 내려가는데 저수령 방향으로 부부 산꾼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저수령에 주차되었던 차량의 차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후 다시 서로의 길을 따라 진행한다(10:06). 잠시 후 완만하던 산길이 조금은 가파른 내리막으로 변하는 전나무 숲길을 내려가니 이정표[↓투구봉  km  →야목 2.0km  ↑싸리재 1.2km]가 서 있는 배재다(10:17).

 

   배재를 떠난 산길은 다소 가파른 오름 후 능선 구릉을 지나(10:28) 돌이 박혀 있는 능선 구릉에 올라서는데 1059.6봉이다(10:31). 다시 가파른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십여 분 내려가니 갑자기 뜬금없이 나무와 나무 사이에 줄을 묶어 만든 통나무 그네가 나온다. 그 아래의 산길 우측편에 서 있는 이정표[싸리재  ↑흙목정상 1.2km  →원용두 1.93km  ↓배재 km]가 보인다(10:41). 아침을 일찍 먹어서 그런 것인지 점심때가 되질 않았지만 허기가 들어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한 후 다시 출발한다(10:49).

 

   배재 방향의 표시판이 땅에 떨어져 있는 이정표를 뒤로하고 다시금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커다란 바위가 있는 능선 구릉을 만나고(11:00) 다시금 완만해지면서 녹음이 짙푸른 능선을 따라 조금씩 고도를 높여 좀 더 높은 능선 구릉에 오른다(11:07). 산길을 점령하고 있는 수풀로 잠깐씩 길의 흔적이 사라지는 능선길을 흙목정상이겠거니 올라선 평탄한 구릉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고(11:14) 조금 더 진행해서야 삼각점[단양 315 / 2003 재설]이 매설된 흙목정상에 이른다(11:16). 이정표[흙목정상 해발 1070m  ↓싸리재 0.95km  →(임도 0.85km/…)  ↑(뱀재 0.55km/…)]에는 이곳의 높이를 1070m로 표기하고 있지만 국토지리정보원의 1:50000 지형도를 보면 1035.1m로 표기되어 있다.

 

   오가는 산꾼이 없는 이곳 흙목정상의 중앙에 앉아 '황장산쉼터∙민박' 사모님이 선물이라며 주신 점심 도시락의 비닐 봉지를 꺼낸다. 나물과 함께 오이, 고추, 양파, 된장 그리고 마늘쫑 등 반찬도 푸짐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정성이 느껴지는 도시락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느긋한 점심을 먹고 죽령까지 가야 할 길이 멀기에 짐을 정리하고 흙목정상을 내려간다(11:46).

 

   조금 가파른 내리막길에 죽령에서 출발하였다는 젊은 연인 산꾼을 만나고 조금 더 내려간 안부를 지나 다시 능선 구릉에 올라선다(11:53). 완만해진 산길은 송전철탑을 지나고서 한동안 부드럽게 이어지다가 잡초로 덮여 가는 헬기장을 만난다(12:15). 앏은 가지의 나무가 만드는 터널을 지난 마루금은 능선 구릉을 좌사면으로 우회한 후 짧지만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에 불쑥 나타난 '←헬기장 1.8km' 이정표를 지나 삼각점[단양 460 / 2003 복구]이 매설된 솔봉에 이른다(12:39). 여태까지 지나온 구릉마다 서 있던 이정표가 이곳 솔봉에는 보이질 않지만 대신 부산낙동산악회에서 매달아 놓은 표지판이 있다. 부산낙동산악회의 표지판은 솔봉의 높이를 1021m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곳의 실제 높이는 1100.6m다.

 

   내려놓은 배낭을 다시 어깨에 걸치고 묘적령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12;45). 무더위를 즐기는 것인지 쑥쑥 자란 잡초의 풀밭에 서 있는 이정표[↑묘적령 1.7km  ↓저수령 9km  →모시골마을 1.7km]도 지나고(12:58) 등받이가 없는 나무 의자  두 개가 나란히 있는 1011봉에서 우측 4시 방향으로 내려간다(13:04). 고만고만한 높낮이로 흐르는 산줄기를 따라 걷다 보니 나무 의자 두 개가 있는 넓직한 공터의 1027봉이 나와 잠시 쉬어간다(13:14~13:18).

 

   묘적령으로 가는 산길은 나무 의자 두 개를 또 만나고 이어 두 개의 나무 기둥 아랫부분에 합판을 붙여 놓은 용도를 알 수 없는 구조물을 지나 이정표['여기는 묘적령, 고향치→ 하산길입니다.'라고 유성펜으로 쓴 표지판 | →모래재 1.95km]가 나온다(13:30). 하지만 묘적령은 이곳이 아니라 완만한 능선 구릉을 넘어 내려간 안부에 소백산국립공원 사무소에서 세운 이정표가 서 있는 곳이다(13:34).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세운 이정표[←사동리 3.7km  ↓저수령 10.7km  ↑(죽령탐방지원센터 8.6km/…)]와 이정목[소북 11-01]이 있다.

 

   입산 제한 시간 안내판에는 이곳에서 죽령 방향으로는 '동절기(11월~익년3월) 05시~12시 / 하절기(4월~10월) 04시~13시'로 제한한다고 한다. 또한 묘적령에서 죽령까지 8.6km 구간은 경사가 심하고 험준하여 체력이 급속이 떨어지며 7시간 이상 소요되므로 무리한 산행을 하지 마라는 안내문과 함께 하산을 결정하였다면 3.7km의 사동 방향으로 하산하라는 알림판이 눈길을 끈다. 두 안내판 사이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따라 묘적봉을 향해 진행한다. 구간 안내판에 적혀 있듯이 제법 경사진 오르막으로 시작하는 산길은 우측편의 암봉을 만나지만(13:45) 죽령까지 가야 하는 부담감으로 그냥 좌측의 마루금을 따라 안부로 내려서니 갈림길이 나온다(13:47). 이곳 역시 양쪽 모두 선답자의 표지기가 보이는데 우회하는 듯한 좌측길을 버리고 우측편의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이정목[소북 11-02]이 있는 안부에 이르니 조금 전 우회로와 다시 만나는 것 같으며(13:50) 체력에 한계가 오는 것인지 오름길의 능선 상에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면서 쉬었다가 산길을 이어간다(13:55~13;59).

 

   묘적령 방향으로 진행하는 산객들과 교차주행하면서 작은 정상석이 서 있는 묘적봉(1149.1m)에 올라선다(14:06). 이정표[↑(도솔봉 1.9km/…)  ↓(묘적령 0.7km/…)]와 이정목[소북 11-03]이 있고 작은 정상석 너머로는 도솔봉이 높아만 보인다. 또한 정상석 앞쪽에는 '백두대간 묘적봉'이라는 글자와 함께 방향 표시가 양각된 동판도 있다. 그런데 지도들을 보면 대부분 1149.1m인 이곳 대신 도솔봉 방향으로 조금 더 가다가 만나는 1187.4m의 봉우리를 묘적봉으로 표기하고 있다. 묘적봉을 내려가려 하는데 죽령에서 출발하였다는 산객 한 분이 올라와 인증 사진 촬영을 부탁하여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내려간다(14:11).

 

   안전 난간이 설치된 나무 계단의 내리막길은 사각 통나무의 계단길로 바뀌었지만 가파른 경사도는 여전히 심하다. '역사문화자원 모니터링지점 ①'이라고 적힌 팻말을 지나 잠시 평탄해지다가 다시 오르막으로 바뀌어 이정표[↑(도솔봉 1.2km/…)  ↓(묘적봉 0.7km/…)]를 지난다(14:33). 묘적령에서의 알림판 내용처럼 급격한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구간을 걷는 산꾼의 체력만큼이나 바닥을 보이는 수통의 물 양이 걱정된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지도가 묘적봉으로 표기하고 있는 1187.4봉으로 올라선 후 부드럽게 좌향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내려가지만 이곳이 1187.4봉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저 빨리 도솔봉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만 가지고 걷고 있는 중이다(산행기를 작성하면서 확인해 보니 '↑도솔봉 1.2km' 이정표를 지나 3~4분 정도 더 올라가다가 좌향으로 휘어지는 지점으로 추정된다).

 

   이정표[↑도솔봉 0.7km  ↓(묘적령 1.9km/…)]와 이정목[소북 11-06]이 있는 안부를 만나고(14:45) 잠시 후 제법 경사진 나무 계단의 오름길이 나온다(11:47). 나무 계단길이 없었다면 조금 힘들게 하였을 오름길에 잠시 뒤돌아보면 지나온 능선이 아름답게 보인다. 계단이 끝나면서 흙길로 이어지는 듯하더니 또 나무 계단으로 올라가라 하는데 짧은 나무 계단의 오름길은 돌로 정비된 산길로 이어진다. 이후 경사를 누그러뜨린 산길은 '도솔봉 해발 1,314M / 충청북도 단양군'이라 음각된 정상석이 있는 헬기장을 만나면서 오름길이 끝난다(14:57).

 

   충북 단양군에서 세운 검은 대리석의 도솔봉 정상석이 있지만 이정표[↑(도솔봉 0.1km/죽령 6.0km/…)  ↓(사동리 6.3km/…)]를 보면 도솔봉 정상은 이곳이 아니라 이곳에서 0.1km 더 진행해야만 한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고 따가운 햇살을 피해 내리막길의 그늘에서 배낭을 벗어 놓고 간식을 먹으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다시 출발한다(15:02). 살짝 내려섰다가 줄이 있는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좌측의 암봉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15:03, 산행기를 작성하면서 산행 당일 촬영한 사진을 보니 헬기장의 이정표[↑(도솔봉 0.1km/죽령 6.0km/…)  ↓(사동리 6.3km/…)]에는 도솔봉이 0.1km 남았다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산행 당시에는 고갈되는 체력으로 헬기장을 도솔봉 정상으로 착각하는 실수를 하였었다). 진짜 도솔봉 정상은 이곳에서 좌측 계단으로 올라서야 하는 것을 모른 채 다시 내려와야 하는 계단을 굳이 올라설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그냥 우측으로 내려가는 나무 계단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선 암봉에서 뒤돌아보면 지나온 도솔봉과 앞쪽으로는 지나야 할 삼형제봉, 1291봉이 보인다(15:15).

 

   이정목[소북 11-08]이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 1시 방향으로 진행하는데(15:17) 잠시 후 두 길은 다시 한 길로 합쳐지고 이정표[↑죽령탐방지원센터 5.4km  ↓(도솔봉 0.7km/…)]를 만난다(15:19). 이후 큰 고저 차 없이 오르내리면서 이어가다가 올라선 능선 구릉에서 보는 삼형제봉이 부담스럽게 다가선다(15:25). 잠시 후 짧지만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간 안부에는 이정목[소북 11-09]이 있으며 다시금 비알의 오름길이 시작된다(15:28). 일반 등로를 따라 가다 보면 또 다시 나무 계단의 오름길이 나오고(15:35) 안전줄 너머에 서 있는 이정표[↑죽령 4.3km  ↓도솔봉 1.7km]는 나무 계단으로 정비되기 전의 산길에 있었던 같다(15:40).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나무 계단이 끝나면서 암봉의 구릉이 나오는데 지나온 도솔봉이 저 멀리 보인다(15:41).

 

   비알의 오름세가 잠시 수그러들면서 부드러워진 산길은 암봉의 구릉에 올라서고(15:47) 조금 더 가면 그리 넓지 않는 공간의 또 다른 구릉이 나오는데 아마도 삼형제봉인 듯싶다(15:49). 앞쪽으로는 백두대간 능선이 죽령으로 방향을 바꾸는 1291봉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다음 구간에 지날 연화봉의 기상 관측소가 보인다. 더불어 1291봉에서 죽령으로 내려가는 산줄기의 흐름을 눈으로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수통에 남은 마지막 물을 비운 후 삼형제봉을 내려간다(15:52).

 

   내리막길에 이정목[소북 11-10]을 지나(15:55) 암봉을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안부에 내려선 다음(15:59) 이정표[[↑(죽령탐방지원센터 3.9km/…)  ↓도솔봉 2.2km]가 서 있는 능선에 올라선다(16:02). 얼마 내려가질 못하고 다시 올라가는 산길은 이정목[소북 11-11]이 있는 능선 구릉으로 완만하게 오르고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으로 바뀌어 1291봉을 향해 올라가는데 '여기부터는 출입금지구역입니다.'라고 쓰인 안내판이 길을 막는다(16:19). 1291봉의 정상으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조금만 진행하면 이정표[↓도솔봉 2.7km  →죽령탐방지원센터 3.4km]가 나온다(16:20).

 

   이제 죽령까지 쉼없이 내려가야 하는 산길은 생각과 달리 완만하게 고도를 낮추면서 내려가다가 이정표[↑죽령탐방지원센터 2.9km  ↓(도솔봉 3.2km/…)]를 만난다(16:33). 이후 내려가던 산길이 잠시 오르막으로 바뀌어 야트막한 능선 구릉을 두 번 올라서는데 이정목[소북 11-14]이 있으며(16:42) 산길은 시멘트로 바닥을 다진 헬기장으로 내려선다(16:47). 그리고 잠시 후 이정표[↑죽령 1.8km  ↓도솔봉 4.2km]를 지나면 완만하던 내리막길이 갑자기 고도를 심하게 떨어뜨린다(16:50). 이어 가파른 내리막길을 오 분여 정도 내려가니 이정표[↑죽령 1.3km  ↓도솔봉 4.7km]가 서 있는 도솔봉샘터가 나온다(16:55).

 

   도솔봉샘터 이정표 옆에는 모 산악인을 추모하는 작은 돌탑이 조촐하게 세워져 있다. 우측 아래에 있는 도솔봉샘터는 물통을 땅 속에 묻어 놓았는데 커다란 바위의 갈라진 틈새와 호스로 연결되어 있으며 2015년 5월 7일 수질 검사 결과 적합으로 판정되었다고 표시되어 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죽령을 향해 다시 내려간다(16:59).

 

   급경사의 내리막길은 밧줄이 묶여진 곳을 지나고 죽령까지 1.0km 남았다는 이정목[소북 11-17]을 만나면서 비로소 완만해진다(17:14). 죽령으로 향하는 산길은 이후 산등성이를 따르지 않고 우사면으로 우회하는데 아마도 군부대 때문에 우회하는 것 같다. 완만한 내리막길에 만나는 묘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진행하면 국립공원 탐방객 계수기가 나오고(17:21) 우측편의 죽령 옛길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살짝 올라서면 5/36번 국도 상의 죽령이다(17:22).

 

[죽령(竹嶺)]

높이 689m. 일명 죽령재·대재라고도 한다. 신라 제8대 아달라이사금 5년(158)에 길을 열었다. 소백산맥의 도솔봉(兜率峰, 1,314m)과 북쪽의 연화봉(蓮花峰, 1,394m)과의 안부(鞍部)에 위치한다. 동쪽 사면은 내성강(乃城江)의 지류인 서천(西川)의 상류 계곡으로 통하고, 서쪽 사면은 남한강의 지류인 죽령천(竹嶺川)의 상류 하곡과 이어진다. 도로도 이들 하곡을 따라 개통이 되나, 동쪽은 사면의 경사가 급하고 많은 침식곡이 발달하여 희방사(喜方寺) 계곡 입구부터 고갯마루까지는 굴곡이 심한 길이다. 또한 고갯마루에서 서쪽의 보국사(輔國寺)까지는 비교적 완사면으로 내려가나 곡저(谷底)의 당동리까지는 다소 굴곡이 심한 내리막길이다. 이와 같이 비록 험한 고갯길이었으나 예로부터 영남 지방과 호서 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였다. 1941년 죽령 밑으로 4,500m의 죽령터널을 뚫어 중앙선이 개통되었고, 터널의 동쪽에 희방사역, 서쪽에 죽령역이 개설되었다. 죽령역에서 곡저까지는 급경사이므로 철도는 원형의 ‘또아리굴’을 파서 360° 회전하며 하강한다. 이와 같은 두 개의 큰 터널 외에도 양사면을 통과하는 철로는 많은 굴을 통과하고 있다. 철도의 개통으로 죽령 북쪽 단양군 일대의 지하자원이 급속히 개발되기 시작하였고, 특히 시멘트공장과 석회분말공장이 건설됨에 따라 죽령의 구실이 더욱 커졌다. 동쪽 풍기에는 풍기인삼이 유명하며, 희방사역에서 하차하여 북쪽으로 약 3㎞ 계곡을 올라가면 희방폭포와 희방사에 이르고 아름다운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서쪽 사면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여 산지의 높은 곳까지 개간되었고, 고갯마루 근처에도 계단식 뽕나무밭이 조성되어 산림이 울창한 동쪽 사면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죽령은 삼국 시대 이래로 봄·가을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조선 시대에는 죽령사(竹嶺祠)라는 산신사당이 있었다. 지금도 용부원리 계곡에 산신당이 있고, 터널 입구 부근에 제2단양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죽령폭포가 있다. 옛날 어느 도승이 이 고개가 너무 힘들어서 짚고 가던 대지팡이를 꽂은 것이 살아났다 하여 죽령이라 하였다 한다.

 

   벌재에서 죽령까지 GPS로 측정된 거리는 24.75km였으며, 벌재에서 묘적령까지의 거리가 16.7km이니 전체 거리 중 약 2/3정도 되는 지점이다. 하지만 벌재에서 묘적령까지 소비되는 체력이나 묘적령에서 죽령까지 소비되는 체력이 서로 엇비슷하다고 느껴진다. 묘적령에서 죽령까지 거리는 짧아도 그만큼 체력 소모가 크다는 것이다. 산행 당시 묘적령을 지나면서 보았던 소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의 안내문을 대충 보았었지만 죽령에 도착해서야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개인마다 체력과 산행 방법이 틀려 이것이라 단정하지 못하지만 벌재에서 죽령까지 산행을 계획하였다면 후반부인 묘적령에서 죽령까지 체력 소모가 크다는 것을 감안하여 적절한 안배를 하면서 산행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영주쪽 죽령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은 후 죽령주막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소리를 들으면서 단양 쪽에 있는 죽령휴게소를 향해 죽령을 넘는다. 죽령 해발 696m'라고 표기된 표지판이 있는 죽령 고갯마루를 넘어서면 우측편에 죽령휴게소가 있다. 휴게소의 화장실에서 얼굴을 씻은 후 땀에 절은 상의를 바꿔 입으니 조금이나마 몸이 개운해지는 듯하다. 자판기에서 음료수 캔 하나를 뽑은 후 단양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관광 안내도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단양에서 출발한 시내버스가 관광 안내도 앞에서 유턴하여 정차한 것을 확인하고 승차하니 17시 55분 정각에 단양으로 출발한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여유롭게 내려가는 시내버스에서 휴대폰으로 열차표를 예약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단양역에 도착했는데도 모르고 있다가 버스 기사님이 단양역이라고 알려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서 하차한다(18:18). 단양역은 지금 신축 공사 중으로 어수선하기만 한데 잔뜩 흐리던 하늘은 기어코 한줄기 소나기를 뿌린다. 굵어지는 빗줄기를 피해 역사 대합실로 들어간 후 대기하고 있다가 19시 08분 출발하는 청량리행 ITX-새마을호에 승차하여 생각보다 힘들었던 두 구간을 무사히 마치고 귀가를 한다.

 

 

[교통 정보]  ※ 대중교통별 운행 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문경 → 동로  시내버스 운행 시간(문경여객  ☎ 054-553-2230~2)

   [1시간 내외 소요]  06:00  07:00  08:10  09:50  11:10  12:25  13:40  14:40  16:00  18:00

   문경여객자동차(주) 홈페이지(http://www.mgcitybus.kr)  '운행정보 → 시내버스 시간표 → 동로면 시간표' 참조

 

동로 → 벌재 :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동로택시(☎ 054-552-7891) 이용

-----------------------------------------------------------------------------------------------------------------------------------------------------------------------

단양 → 죽령  시내버스 운행 시간(단양버스(주)  ☎ 043-422-2866)

   [단양 출발시간에 50분 정도를 더하면 죽령 출발 시간이 됨]  06:45  07:45  12:55  17:05

   단양군청 홈페이지(https://www.danyang.go.kr)  '여행정보 → 교통정보 → 시내버스 → 대강면방면' 참조

 

단양역 → 청량리역  열차 운행 시간(코레일 ARS  ☎ 1544-7788)

   [2시간~2시간 20분 소요]  03:29  08:26  09:36  12:36  14:38  16:36  18:38  19:08(토,일)  20:36

   코레일 홈페이지(http://www.letskorail.com) '승차권 간편예매' 참조

 

단양 → 서울(동서울)  시외버스 운행 시간(단양 시외버스 터미널  ☎ 043-421-8801)

   [무정차]  07:30  08:30  09:30  10:30  11:30  12:30  13:30  14:30  15:30  16:30  17:30  18:30

   [완   행]  07:30 08:25 09:15 10:15 10:40 11:05 12:05 13:10 13:40 14:15 14:45 15:15 15:43 16:00 16:2517:15 18:25 18:55

   단양군청 홈페이지(https://www.danyang.go.kr)  '여행정보 → 교통정보 → 고속/시외버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