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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올레

[2025-09-06] 제주올레 18코스(김만덕 기념관 → 조천만세동산)

제주올레 18코스(김만덕 기념관 → 조천만세동산)

 

[지       도]  사단법인 제주올레트레일 홈페이지의 '제주올레 코스별 지도(업데이트: 2024.12) 18코스'

 

[코스 소개]  총 길이 : 18.7㎞,  소요 시간 : 6~7시간,  난이도 : 중

제주시의 도심 한복판, 김만덕 기념관에서부터 시작된다. 제주항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제주 시내권에 박힌 보석같은 두 오름, 사라봉과 별도봉이 아름다운 전망을 선사해 준다. 4.3 당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져 흔적만 남은 곤을동 마을 터에서 제주의 아픈 상처를 되새기면서 신촌으로 제사 먹으러 가던 옛길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18코스의 절정, 시비코지에서 닭모루로 이어지는 바당길은 숨이 탁 트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코스 TIP]  중간지점인 삼양해수욕장 근처에 식당들이 있고, 이후로는 닭모루와 신촌포구에 식당들이 모여있다.

 

[탐방 일시]  2025.09.06(토) 08:30~14:00(5시간 30분 // 구간 : 4시간 15분 / 휴식 : 1시간 15분 / 접근∙이탈 : 0시간 0분)

[날       씨]  맑음 / 폭염

[인       원]  성봉현

[접       근]  제주 스테이호텔 → 김만덕 기념관 : 도보

[이       탈]  조천만세동산 → '조천만세동산' : 도보 / '조천만세동산' → '관덕정' : 325번 시내버스

[구간 시간]  김만덕 기념관(08:30) → 제주항 연안여객터미널 맞은편(08:39) → 사라봉 입구(09:00)

                  → 사라봉(망양정, 09:09~09:16) → '현재지점 3.0km/18.7km' 플레이트(09:33~09:37)

                  → 원두교(09:56~10:02) → 화북포구(10:22) → 별도연대(10:33~10:36) → 새각시물(벌낭포구, 10:49)

                  → 삼양해수욕장 정자(중간 스탬프, 11:06~11:16) → '현재지점 11.0km' 플레이트(11:47)

                  → 닭모루(닭머르, 12:16~12:22) → 신촌포구(조천읍 신촌리 재황용도움센터, 12:34)

                  → '현재지점 15.0km' 플레이트(12:53) → 카페 바당(올레길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 13:10~13:41)

                  → 연북정(13:45~13:49) → 조천만세동산(14:00)

[지       도]  1:50,000  한림·제주(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구글 어스]

2025-09-06_제주올레 18코스(김만덕 기념관~조천만세동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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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기록]

   어제 폭염 속에서 17코스를 끝냈고 오늘도 18코스만 걸을 예정이라 이른 아침부터 서두를 일이 없지만 그래도 일찍 잠에서 깨었다. 숙소 창문을 통해 한라산 방향으로 조망이 트이는데 오늘도 한라산은 구름 모자를 쓰고 있지만 햇볕이 화창한 것이 꽤나 무더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침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18코스 시작점인 김만덕 기념관까지 걸어가니 십오 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나보다 먼저 도착한 두 명의 올레꾼들이 스탬프 간세에서 떠난 후 나 역시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18코스 스탬프를 날인하고 조천만세동산을 향해 출발한다(08:30).

 

   제주항 방향으로 가다가 만나는 다리인 용진교 앞을 지나면 김만덕 객주터를 지나 '거상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쉬는 건입동' 안내문을 만난다(08:35). 그리고 잠시 후 제주 4.3 유적지인 '주정공장수용소 4.3 역사관'이 자리잡은 옛 주정공장 터를 지나면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건입동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이른다(08:39). 계단을 올라가면 어린이공원같은 질머리공원이고 갈색으로 포장된 표식을 따라가다 보면 '올레18코스 거상 김만덕의 얼이 살아 숨튀는 건입동'이라 양가된 동판이 중간중간 보인다. 또한 '바람따라 걷는 건입동 벽화길'이라 쓰인 문구도 볼 수가 있다. 완만한 오르막 골목길을 벗어나면 큰 도로에 이르고 왼쪽의 제주항을 내려다보면서 걷다가 만나는 횡단보도에서 사라봉 방향으로 도로를 건넌다(08:50~08:52).

 

   왼쪽의 산지등대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한도맨션의 끄트머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로 걸어간다 사오 분 정도 올라가다가 만나는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왼쪽으로 포제당이 있는 사라봉 입구에 도착한다(09:00). 계단으로 시작하는 사라봉 가는 길은 일제 동굴진지 입구를 지나 완만한 산책로로 이어지면서 망양정이 있는 사라봉 정상에 이른다(09:09). 고운 비단을 뜻하는 사라봉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 곳을 선정한 영주십경 중 사봉낙조에 해당하는 오름으로 사봉낙조는 사라봉에서 지는 붉은 노을을 의미한다. 또한 일몰 뿐만 아니라 일출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오름의 형태는 북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로서 붉은 송이로 구성된 기생 화산이다.

 

   팔각정인 망양정에서 사방을 둘러본 후 별도봉 방향으로 내려간다(09:16). 사라봉수를 지나 갈 지(之)자 형태로 구불구불 내려가면 커다란 제주시관광안내도가 있는 찻길에 도착한다. 이곳 갈림길에서 안내도 오른쪽의 11시 방향 길로 가야하는 것을 모르고 그냥 3시 방향의 찻길로 가다가 다시 되돌아왔다(09:26~09:28). 갈림길의 공중화장실 앞에서 다시 왼쪽 11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에서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안내문을 만난다.

 

   영등굿은 매년 음력 2월, 제주에서 심방(무당)들이 영등신에게 풍작과 풍어를 기원하며 벌이는 굿을 말하는 것으로 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의 영등굿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 한다. 칠머리당은 제주의 선주와 어부, 해녀가 해신에게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던 곳이다. 칠머리당에서는 해마다 음력 2월 초하루에 제주를 찾아온다는 영등신을 맞이하는 영등굿을, 14일에는 떠나보내는 송별제를 지냈다. 제주 사람들은 영등신이 떠나면서 제주에 봄이 시작되고, 떠나기 전에 해안을 한 바퀴 돌며 해산물의 씨를 풍성히 뿌린다고 믿었다. 칠머리당은 본래 건입동의 건입포에 있었는데, 제주항만 공사로 본 터가 헐리며 이곳저곳 떠돌던 것을 여기로 옮겨왔다. 현재 이곳엔 세 개의 신석(神石)만 모시고 당굿은 남쪽 아래에 있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전수관에서 치른다.

 

   야자 껍질 등으로 만든 천연매트가 깔린 산책로는 제주항의 제10부두를 보면서 내려가다가 '현재지점 3.0km / 총길이 18.7km' 플레이트가 걸려 있는 곳을 지난다(09:33~09:37). 이제 사라봉을 벗어나 별도봉의 북사면으로 형성된 별도봉 산책로인지 앞쪽의 애기업은돌을 향해 이어지는 풍광이 아름답다. 주변 풍광을 보는 눈이 즐거운 길은 데크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 이름 모를 식물로 덮인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아마도 이를 '애기업은돌'이라 하는 것 같다(09:42). 짧은 계단을 내려가서 천연 매트 산책로를 걸어가는 길은 운동기구가 있는 너른 공터를 지나 제주올레 18코스 지도의 '별도봉 산책길'로 나선다(09:34). 별도봉은 베리오름이라고도 불리며 표고 136m, 비고 101m, 둘레 2,236km라 적힌 안내문을 뒤로하고 왼쪽으로 내려가니 원두교가 나온다(09:56). 김만덕 기념관에서 출발한지 얼마 되질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땀이 흥건하게 흘러 원두교 앞의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움직인다(10:02).

 

   원두교를 건너 왼쪽으로 내려가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또 왼쪽길로 걸어가니 '4.3 유적지 곤을동' 표석이 보인다(10:08). 곤을동은 1949년 국방경비대에 의해 ‘안곤을’과 ‘가운데곤을’, ‘밧곤을’의 67가구 모두가 불타고 인적이 끊긴 비운의 마을이다. 곤을동 유직지를 가려면 화북천을 건너야 하기에 그냥 지나쳐 걷다 보니 중앙선이 그려진 찻길이 나오고 가로등 기둥에 붙어 있는 '현재지점 5.0km' 플레이트를 만난다(10:11). 화북포구로 가는 발걸음이지만 잠시 멈추어서서 뒤돌아보니 맑고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별도봉과 사라봉이 하늘선을 그리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계속해서 찻길을 따라 걸어가면 화북포구의 화북방파제와 함께 '남당모루 쉼팡' 이름표를 달고 있는 쉼터에 이른다(10:19).

 

   화북포구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지는 제주올레 길은 동마을복지회관/장머들경로당과 화북동 용천수를 지나면 화북어촌계잠수탈의장 건물 앞의 별도환해장성이 나온다(10:30). 환해장성을 왼쪽에 두고 공터같은 곳을 지나면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인 별도연대가 있다(10;33). 연대는 돌로 쌀아 올리 것으로 높이와 너비가 각각 10척 내외였으며, 직선거리의 동태를 자세히 관찰하는 동시에 해안의 경계를 감시하는 연변봉수의 기능을 겸하였다고 안내문에 적혀 있다. 출입이 개방된 별도연대에 올라 방금 지나온 화북포구와 가야 할 삼양해수욕장 및 원당봉 그리고 한라산 등 사방을 둘러본 후 다시 길을 이어간다(10:36).

 

   비닐하우스와 돌담 사잇길로 이어지는 길은 볼록거울의 반사경에 붙어 있는 '현재지점 7.0km' 플레이트를 지나니(10:39) 차도와 인도 포장 공사 중이다. 포장 공사가 끝나는 곳에는 '제주환상자전거길 용두암 10.7km' 표지판이 있고 찻길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벌낭포구에 이르는데 새각시물 쉼터가 있다(10:49). 이제 앞쪽으로 삼양해수욕장이 얼핏 보이고 그 너머로는 원당봉이 우람하게 돋아나 있다. 해안과 나란히 이어지는 인도는 둠벵이교를 건너 삼양감수탕을 지나자마자 왼쪽 해안가 데크 길로 바뀌어 삼양해수욕장에 이른다(11:03). 해수욕장의 백사장을 뒤로하고 찻길로 나가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쉼터로 조성된 삼양해수욕장 정자 앞의 스탬프 간세가 있다(11:06).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중간 스탬프를 날인하고 이곳을 지나면 마땅히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을 것 같아 주변을 돌아다녔지만 음식점들의 개장 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라 모두들 닫혀 있다. 이곳에서 기다렸다가 점심을 해결하고 갈까 생각하였지만 18코스의 중간 지점쯤 왔으니 그냥 걷기로 하고 조천만세동산을 향해 다시 움직인다(11:16). 찻길 옆 인도를 걷다 보면 샛도리물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도로 건너 오른쪽 골목길로 진행해야 하는 것을 모르고 그냥 인도를 따라가다가 제주올레 앱의 경로 이탈 경고음을 듣고서야 샛도리물로 다시 복귀하여 도로 건너 맞은편 골목길로 걸어간다(11:20~11:23).

 

   완만하게 올라가는 골목길은 이내 이면 도로같은 길로 바뀌어 한국중부발전㈜ 제주화력본부 사택의 203동 전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걸어가다가 오른쪽 위에 있는 제22호 어린이공원을 지난다(11:33). 찻길에서 다시 오른쪽의 좁은 골목길로 이어지는데 완만하게 오르다가 고갯마루에 이르니 왼쪽 아래편에 삼양다목젹체육관이 보인다(11:40). 그리고 잠시 후 만나는 삼거리에 있는 '신촌 가는 옛길' 간세가 왼쪽길로 가라 한다(11:42). 시멘트로 포장된 돌담 사잇길은 얼마 가질 않아 찻길을 만나는데 건너편에 '삼양동'이라 음각된 표석과 함께 '삼양 역사 올레길' 안내문도 있다. 그리고 오른쪽 횡단보도 전의 전주에는 '현재지점 11.0km' 플레이트도 붙어 있다(11:47).

 

   삼양동 표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이곳이 삼양동과 신촌마을의 경계이나 보다. 자동차가 다니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왕래하는 차를 못 본 채 횡단보도를 건너 인도로 십여 분 정도 걸어가다가 왼쪽 흙길로 방향을 바꾼다(11:56). 산책로일리가 없지만 그런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잔자갈이 깔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해안선 인근까지 접근하는데 오른쪽으로 닭모루 전망대가 보인다(12:03). 이제 해안가로 내려가서 'Love for planet 캠페인' 간세가 있는 곳의 쉼터와 물고기 양식장인 듯한 곳을 지나면 '닭모루(닭머르)' 간세가 나온다(12;12). 계단길로 올라가 만나는 데크 산책로에서 왼쪽의 닭모루(닭머르) 전망대로 이동하여 지나온 방향을 보니 초록빛 바닷물이 맞닫는 해안선이 아름답다(12:16). 또한 가야 할 방향도 살펴보느라 잠시 멈춘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12:22).

 

   데크 산책로를 따라가면 차도가 나오지만 왼쪽의 흙길로 걸어가 찻길로 내려서서 조금만 더 가면 '현재지점 13.0km' 플레이트가 보인다(12:26). 공식적인 18코스 거리가 18.7km이므로 이제 조천만세동산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겠다. 마을 돌담 사이로 지나는 길은 폐가가 되어버린 가옥을 지나면 '조천읍 신촌리 재활용 도움센터'가 있는 신촌포구로 나선다(12:34). 신촌포구에서 만난 '닭모루'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닭모루는 해안 경관이 아름다워 낚시꾼을 비롯한 행락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전망대는 2013년 건립되었으며 전망대가 건립된 후부터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닭모루는 닭이 흙을 파헤치며 먹이 사냥을 할 때 날개를 펼치거나 알어나 새끼를 보호할 때 날개를 펼치는 모습의 지형으로 전망대를 닭의 벼슬로 보면 동쪽 언덕은 오른쪽 날개이고 서쪽 언덕(고조물과 배중몰) 쪽은 왼쪽날개이며 남쪽 능선을 목과 등을 잇는 형태의 모습으로 닭의 모습과 같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신촌포구를 돌아나가 만나는 찻길을 따르는가 싶지만 이내 다시 왼쪽의 바닷가로 이어지면서 작은 배만 출입할 수 있을 정도의 좁은 폭을 건너는 아치형 다리를 건넌다(12:44). 그리고 돌담 골목길을 따라 '그린 앤 골드' 아파트가 보이는 찻길을 만나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자마자 간세 '대섬'이 있는 곳에서 또 왼쪽길로 걸어간다(12:50). 대섬은 조천마을과 신촌마을의 경계에 있는 섬으로 점성이낮아 넓은 지역으로 퍼지면서 플러내린 용암류가 표면만 살짝 굳어진 상태에서 내부에 있는 용암이 표면을 부푼 빵모야응로 들어올려 만들어진 지형이다. 제주도 내에서 지직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간세에 적혀 있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이 대섬을 걷고 있는 것이지만 걸을 당시에는 몰랐다.

 

   잔돌들이 깔린 농로같은 길을 따르면 '현재지점 15.0km' 플레이트를 만난다(12:54). 잠시 후 길은 갈 지(之)자를 그리면서 바닷물 사이로 이어지다가 그 끄트머리에서 용천수탐발길 안내도를 만나는데 현위치가 '돌탑공원'이라 한다(12:59). 화산석으로 만든 돌담 골목길을 따라가다가 제주올레 화살표가 가리키는 왼쪽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가 만나는 갈림길에 왼쪽으로 '카페 바당'이 있다고 나무 표지판이 보인다(13:10). 김만덕 기념관에서 출발하여 이곳까지 오는 동안 폭염에 시달린 것인지 불덩이처럼 달아오른 체온을 떨어뜨리려 카페을 찾았지만 안 보이다가 이제서야 만났다. 아무래도 이 상태로 더 걷다가는 탈이 날 것 같아 제주올레에서 백여 미터 떨어진 카페 바당으로 이동한다. 작은 카페이지만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없어 나 혼자 편하게 쉴 수 있어 부담없이 쉬고 있으니 후꾼 달아오른 체온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얼마 남지 않은 조천만세동산으로 가기 위해 다시 갈림길로 복귀하여 길을 이어간다(13:41).

 

   카페에 가기 전에는 맑았던 하늘이 카페에서 나오니 약간 먹빛 구름에 덮였다. 골목길을 벗어나 이름을 알 수 없는 사찰의 대웅전을 지나니 두말치물이 왼쪽에 있고 잠시 후 연북정을 만난다(13:45). 먹구름의 하늘에서 약한 소나기가 내리고 관광버스로 도착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연북정에 돌라 주위를 잠시 둘러본다. 연북정(戀北亭)은 유배되어 온 사람들이 제주의 관문인 이곳에서 한양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면서 북녘의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낸다 하여 붙인 이름이라 한다. 소나기도 주춤하면서 그칠 기세라 연북정에서 내려와 조천만세동산을 향해 다시 움직인다(13:49).

 

   연북정에서 내려와 몇 걸음이나 걸었을까, '조천진성' 안내문을 만나는데 연북정을 감싸고 있는 돌담이 조천진성인지 안내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진성은 외적의 침입을 바어하기 위해 해안이나 내륙 지역에 쌓은 성곽이다. 조천진성을 처음 축조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590년 이옥이 제주 목사로 있을 때성곽 일부를 개축했다는 기록이 있어서 그 이전에 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성벽의 둘레는 약 128m, 내부 면적은 2,482㎡인데 성곽의 원형이 잘 남아 있다.

   조선 시대 제주 지역에는 조천진성 외에도 화북진성, 별방진성, 수산진성, 서귀진성, 모슬진성, 차귀진성, 명월진성, 애월진성 총 9개의 진성이 있었다. 조천 조천진성은 9개의 진성 중 규모가 작은 편으로, 3면이 바다로 둘러쌰여 있고 한쪽이 육지와 연결된 성문 1개소만을 갖춘 독특한 구조이다.

   조천진성은 1971년에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연북정과 함께 역사 문화와 경관적 가치가 높아 2015년에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로 지정하였다.

 

   다리를 건너 연북정을 정점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다가 차도를 건너 하늘색 지붕의 가옥이 있는 왼쪽 골목길로 진행한다. 골목길을 빠져나가면 맞은편에 '현지사 주차장' 입간판이 있는 사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셔 오른쪽 인도를 따라가면 제주올레 19코스 공식안내소와 함께 19코스 시작점 표시석이 있는 조천만세동산을 만난다(14:00).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18코스 종점 스탬프를 날인한 후 올레패스 앱의 코스 따라가기를 종료한다.

 

   어제 17코스도 그랬지만 화창한 날씨에 폭염으로 시작하였다가 코스 막바지에 이를 때쯤 소나기를 만났는데 오늘도 그랬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오늘은 한낮의 열기가 온몸에 축적되어 일사병으로 진전되기 전에 카페를 만나 체온을 떨어뜨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7월 중순경 제주올레 탐방 계획을 구상할 때에는 9월 초순이라 한낮에는 무덥더라도 이정도까지는 아닐 것으로 생각하였었는데 완전히 틀려버렸다. 그나마 연북정 오기 전에 카페 바당에서 찬바람을 쐬면서 체온이 내려갔기에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내일 19코스를 준비하기 위해 숙소로 돌아간다. 더불어 이곳 공식안내소에서 조금 위에 있는 함덕골목 식당이 아침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조천만세동산'에서 325번 시내버스를 타고 오전에 걸어왔던 구간들을 보면서 가다 보니 어느새 동문시장을 지나 관덕정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