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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둘레길)/해파랑길

[2024-09-22] 해파랑길 1코스(오륙도해맞이공원 → 해운대관광안내소) : 먼 길의 첫 발걸음, 소리없이 내리는 가랑비와의 동행

해파랑길 1코스(오륙도해맞이공원 → 해운대관광안내소) : 먼 길의 첫 발걸음, 소리없이 내리는 가랑비와의 동행

 

[탐방 일시]  2024.09.22(일) 11:29~17:05(5시간 36분 // 구간 : 4시간 17분 / 휴식 : 1시간 1분 / 접근·이탈 : 0시간 18분)

[날       씨]  흐림 / 가랑비

[인       원]  성봉현

[접       근]  '서면한전'→'오륙도스카이워크' : 24번 시내버스 / '오륙도스카이워크'→오륙도(동해-남해 분기점) : 도보

[이       탈]  해운대관광안내소→해운대역 : 도보 / 해운대역→서면역 : 부산도시철도(2호선)

[구간 시간]  '오륙도스카이워크' 정류장(11:29) → 오륙도(동해-남해 분기점, 11:35~11:47) → 농바위 전망대(12:31)

                  → 이기대 어울마당(13:05) → 동생말(13:28) → 광안대교 하부 교차로(13:48) → 광안리해수욕장(14:10)

                  → 광안리해수욕장(조조칼국수, 14:30~15:06) → 민락교(15:30) → 요트경기장 주차장 출입구(15:40)

                  → 동백공원 순환산책로 입구(16:11) → 해운대관광안내소(16:40~16:53) → 해운대역(17:05)

[코스 안내]  길이 16.9km / 소요 시간 : 6시간 30분 / 난이도 : 보통 (두루누비 홈페이지 해파랑길 1코스 안내 참조)

[지       도]  1:50,000 부산(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구글 어스]

2024-09-22_해파랑길 1코스(오륙도해맞이공원~해운대관광안내소).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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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이란?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이어 구축한 750km의 장거리 걷기여행길로, 전체 10개 구간, 50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동해안을 따라 이어진 '해파랑길'의 명칭은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

'해파랑길'의 의미는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로,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벗삼아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이다.

[출처]  해파랑길 전체 구간 안내 지도

 

[탐방 기록]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한풀 꺾이는 것인지 무더위가 잠시 주춤하는가 싶었는데 토요일에 많은 비가 내린다. 원래는 토요일에 해파랑길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내리는 비로 포기하고 일요일 느지막하게 서면 숙소에서 출발한다. 오늘도 소나기 예보가 있어 작은 우산 하나를 배낭에 넣고서 서면한전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하여 오륙도스카이워크 정류장에 도착하니 시간이 어느덧 정오에 가까워지고 있다. 벌써 여러 번 왔다고 낯설지 않지만 주변을 둘러보면서 내리막 도로를 따라 내려가 동해와 남해 분기점 표식 동판이 있는 코리아둘레길 남파랑길/해파랑길 시작 지점에 도착한다(11:35).

 

   오늘은 해상에 풍랑이 심한지 오륙도에 부딪친 물살이 거친 비말이 되어 흩날리고 더불어 파고가 제법 높게 일고 있다. 동해와 남해 분기점이라는 표식 동판과 안내문을 보고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연결되는 750km의 해파랑길(이곳 안내도에는 770km라고 표기되어 있음)을 걷기 위해 오륙도스카이워크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긴다(11:47). 이곳부터 임랑해수욕장까지는 갈맷길과 역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는 구간으로 이미 여러 번 걸었지만 그래도 항상 새로운 길처럼 느껴진다. 하늘은 지금이라도 비를 뿌릴 듯 흐리고 바람마저 불고 있는데 오히려 걷기에는 덥지 않아 좋은 것 같다.

 

   기상 악화로 출입이 금지된 오륙도스카이워크는 눈으로만 바라보고 이기대 어울마당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해파랑길관광안내소로 이동하여 도보 인증용 QR 코드를 찾는데 보이질 않는다. 하여 안내소 직원에게 문의하니 친절히 안내해 주면서 지금 '럭키비키 걷기 이벤트(6월~11월)' 행사 중이라면서 두루누비 앱의 해파랑길 따라가기(해파랑길관광안내소~용호별빛공원 관리사무소 구간)를 하면 된다고 알려준다. 감사 인사를 드리고 관광안내소 위편에 있는 코리아둘레길(해파랑길, 남파랑길) 안내도 옆의 해파랑길 스탬프 박스에 붙어 있는 QR 코드로 1코스 시작을 추가 인증 한다(12:01).

 

   위편에 있는 오륙도해맞이공원에 올라 방금 지나온 해파랑길관광안내소와 오륙도를 내려다본 후 연못이 있는 이기대 자연마당을 거쳐 계속 올라간다. 잠시 후 '남구트레킹 노선안내도'가 서 있는 갈림길에서 이기대해안산책로이면서 갈맷길,해파랑길인 오른쪽 숲길로 방향을 바꾼다(12:11). 지금까지는 올라왔지만 이제부터는 내리막과 오르막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서서히 고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산 중턱에 만들어진 해안산책로는 안전 난간이 설치되어 있으며 수시로 계단길이 나온다. 잠시 시야가 트이면서 산줄기 너머 저 멀리 해파랑길 1코스의 종점인 해운대가 구름 때문에 흐릿하게 보이는 곳을 지난다(12:22). 반면 뒤돌아보면 동해와 남해 분기점인 오륙도의 등대섬이 수평선에 걸쳐 있는 모습도 볼 수가 있다. 계단길을 올라가 순환도로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계단길을 내려가는데 아래 해수면은 바람에 일렁이는 풍랑으로 파도가 거칠다. 내려가면서 뒤돌아보면 머리에 돌을 이고 있는 듯한 농바위가 바다로 흘러내리는 능선에 걸려 있는 듯 보이고 잠시 후 [국가지점번호 마라 4833 8071] 팻말이 있는 전망대에 이른다(12:31).

 

   농바위를 다시 한 번 더 보고 해안산책로를 따라 해수면을 향해 더 낮게 내려간다. 그렇게 내려간 길은 바닷가 바위 지대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을 만나는데 아마도 치마바위 인근이지 싶다. 해수면에는 바람이 거칠게 불지만 해안산책로에서는 바람을 별로 느낄 수가 없는 것이 의아스럽다. 평소 여러 번 다녔던 길이지만 별로 물길이 없었던 골짜기마다 오늘은 전날 내린 비 때문이지 물줄기가 폭포수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그런 물줄기 옆에 무리지어 핀 연보랏빛 물봉선화들과 눈길을 마주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이기대 여울마당에 도착한다(13:05).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찌푸리던 하늘에서 결국 가랑비가 내린다. 배낭 속에 넣어 온 작은 우산을 꺼내 펼쳐 들고 더불어 배낭의 레인 커버도 덧씌우고서 잠시 멈춘 발걸음을 다시 움직인다. 이제 바다 건너 해운대는 완전히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지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날씨라 언제 다시 구름이 사라질지 모르겠다. 해안선 높이와 거의 같은 높이까지 떨어진 해안산책로를 덮칠 듯이 격하게 일렁이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하얀 포말을 흩뿌린다. 전망대와 구리광산을 지나면 나오는 해식 동굴은 오늘같은 날에는 위험하다는 생각으로 그냥 산책로를 따라 걸어서 이기대 구름다리에 이른다(13:19). 굵은 쇠줄에 매달린 현수교처럼 생긴 구름다리를 네다섯 개 건너 동생말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이제 비가 그치는 듯하여 우산을 접고 걷는 발길이지만 동생말전망대는 그냥 눈으로만 바라보고서 '이기대 동생말' 표식이 있는 차도에 내려선다(13:28).

 

   해운대와 남천동을 연결하는 광안대교 그리고 그 너머에서 수시로 구름 모자를 썼다 벗었다 하는 장산을 보느라 잠시 멈춘다. 짧은 휴식을 끝내고 바로 아래에 있는 용호별빛공원 관리사무소로 이동하여 '럭키비키 걷기 이벤트 행사' 종점 확인을 위해 휴대폰의 두루누비 앱으로 기록한 트랙을 보여주고서 관리 기록부에 이름과 휴대폰 전화번호를 적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동산교로 용호만을 건너는데 왜가리 한 마리가 안전 난간에 서서 먹잇감을 찾고 있는 것인지 미동도 않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다. 그리고 만나는 광안대교가 남천동과 대연동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목의 끊어진 부위를 본다. 저 부위는 미완성의 광안대교 현실로 '광안대교 2단계 계획'이 무산된 흔적이다.

 

   부산일보사의 부산피디아에 2024년 1월 5일자로 올라온 아래 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Q. 광안대교는 언제 무너져요?... 조창국 전 광안대로 건설사업소장

[기사 원문 주소]  http://www.busan-pedia.com/contents/01_news/news_view.html?no=32

 

Q. 광안대교는 언제 무너져요?...조창국 전 광안대로 건설사업소장

파리에 에펠탑이 있다면, 부산에는 광안대교가 있다. 에펠탑과 광안대교는 닮은 점이 많다.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인기 관광지라는 점. 화려한 조명 덕분에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는 점이다. 또 과거 수많은 반대에 부딪혀 흉물이라는 손가락질을 받다 현재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박수받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광안대교 없는 부산은 상상조차 되지 않는데, 이 광안대교가 한 공무원의 고집과 노력이 이뤄낸 결실이라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광안대교 건설을 주도한 전 광안대로 건설사업소장 조창국(80) 씨를 만났다.

 

■ 광안대교를 짓다

"광안대교는 원시인이 만든 다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부산의 제일 긴 다리라고 해봐야 경간장(교각 사이의 거리)이 60m에 불과했죠. 주탑 간의 거리만 500m인 광안대교는 당시 기술력으로는 엄청난 도전을 한 셈입니다."

 

1994년 12월 착공해 2003년 1월 6일 개통한 총사업비 7899억 원, 현재 화폐가치로 1조 5천 억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를 잇는 총 길이 7420m의 국내 최초 복층 해상 교량이자 국내 최장 현수교. 광안대교 건설 사업은 국내 최초, 최장이라는 수식어를 모두 달고 다녔다.

(중략)

 

■ 광안대교는 미완성

태풍과 지진을 견디고 녹도 슬지 않는 광안대교. 하지만 단점은 있다. 바로 출퇴근길과 주말 극심한 교통 정체다. 광안대교 상판 용당램프로 빠지는 차들로 1·2차로는 주차장이다. 5km 정도 정체가 이어지는데 3차로에서 끼어드는 차들로 종종 시비도 붙곤 한다. 하판도 상황은 비슷하다. 센텀시티, 해운대로 빠지는 차들로 3·4차로는 엉망이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하지만 당초 광안대교는 이 모든 교통 수요를 다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바로 '광안대교 2단계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광안대교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광안대교 2단계 계획은 남천동 삼익비치아파트 앞 곡선 구간에서 갈라져 용호만을 지나, 이기대공원 밑으로 터널을 파 감만동에 있는 부산항대교까지 연결되는 4차선 우회도로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설계, 시공까지 마친 이 계획이 갑자기 백지가 된 게 너무 아쉽죠. 2단계 계획이 실현됐다면 용당램프에 다다르기 전 감만동, 영도로 가는 교통량을 미리 분산시켜 광안대교의 정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동그란 원안에 표시된 부분이 광안대교 2단계 계획의 흔적이다. 분기점을 만들려다 중단되어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2단계 계획의 흔적은 여전히 광안대교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바리케이드로 가로막혀 쉽게 알아챌 수 없지만, 분기점을 만들려다 갑자기 도로가 끊긴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상하판 합쳐 약 3000㎡ 면적의 공간이 유휴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는 셈. 한때 이 공간에 번지점프대를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2단계 계획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신선대지하차도와 광안대교를 연결하거나 해안도로를 내는 방법이 있죠. 지금 광안대교는 반쪽짜리입니다. 빨리 제 모습을 찾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교통정체를 해소하려는 시도는 계속되어 왔다. 지난 2017년 남구청은 광안대교와 이기대공원로를 연결하는 해상도로 신설을 부산시에 건의했다. 당시 부산시는 "용호 부두와 용호만 매립부두 위를 지나는 연결도로는 유람선 운항에 제약을 줄 수 있고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며 반대했다. 2019년 광안대교와 러시아 화물선의 충돌사고를 계기로 용호부두는 폐쇄됐다.

(이하 생략)

 

   용호만매립부두와 차도 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가다가 분포교를 지나 광안대교 하부의 교차로에 이른다(13:48).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에 도로를 건너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인도는 광안리 호안도로(산책로)를 만나는데 오늘의 하늘은 구름이 해를 가려 그나마 걷기가 괜찮은 편이다. 길게 뻗은 호안도로에서 민락교를 건너 동백섬까지 걷는 이 구간은 다소 지겹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간간이 왕래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광안리해수욕장으로 접어든다(14:10). 동해의 바닷바람이 만든 파도가 이곳 광안리해수욕장이라고 그냥 넘어가질 않는다. 파고가 다소 높은 물살이 해수욕장의 모랫벌에 밀려드는 탓에 백사장을 거니는 사람이 별로 없다. 수평선 위로 세워진 광안대교를 보면서 걸어가다가 민락회타운 건물을 지날 때쯤 보이는 식당들이 점심을 먹자고 유혹한다. 점심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팀이 자리잡고 있는 칼국수 식당에 이끌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짧게 남은 구간을 계속 이어간다(14:30~15:06).

 

   광안리해수욕장을 크게 돌아 도착한 민락수변공원 입구에서 늦은 시간에 시작한 오륙도와 장산봉 그리고 광안대교를 다시 한 번 더 보는데 하늘에 그리 어둡지 않은 구름이 덮여 원경의 시야는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국내 최초의 민락수변공원 안내판을 읽어보고 걷다 보니 어느새 광안대교 아래로 누리마루 APEC 하우스가 보이고 민락교도 손에 잡힐 만한 거리에 있다. 수영강 상류 방향으로 멀리 금정산이 그리는 하늘선을 솟아올린 고당봉과 눈인사를 나누면서 민락교에 올라선다(15:30).

 

   다시금 대로변으로 나선 해파랑길, 왕래하는 자동차들 때문에 싫어하는 구간이지만 피할 수 없는 길이기에 인도로 걸어간다. 요트경기장 주차장 출압구로 들어가 요트 관련 건물들이 있는 광장을 가로질러 다시 도로로 나가면 해운대 영화의 거리이다(15:51). 바닷가 쪽 방파제(?) 벽에 붙어 있는 영화 관련 타일들을 보면서 걸어가는 이 길 역시 나에게는 별로 걷고 싶은 길이 아니다. 넓은 차도를 따라가다가 만나는 동백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웨스턴 조선 부산호텔을 지나 동백공원 순환산책로 입구에 이른다(16:11).

 

   탄성 고무칩으로 만든 듯한 일방 통행의 순환산책로를 따라 누리마루 APEC 하우스를 지나고 등대광장/전망대에 도착해서 바로 오른쪽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선생이 썼다고 하는 해운대석각을 본다(16:19). 고운 최치원 선생의 아호를 딴 '海雲臺'를 암석에 음각하여 해운대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온다는 안내문을 읽어 보고 이제 코앞에 있는 해운대관광안내소를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동백공원 순환산책로에서 오른쪽 바닷가 쪽으로 이어지는 해안산책데크를 따라가야 하지만 지금은 해안산책로 정비사업(2단계) 조경공사(2024.07.11~2024.11.07, 120일간)로 출입이 통제되었다. 하지만 순환산책로를 조금만 더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1단계 정비사업이 끝난 곳에서 출렁다리로 연결된다(16:24).

 

   출렁다리에서 해안산책데크를 눈으로만 살펴보고 황옥공주인어상을 보면서 웨스턴 조선 부산호텔 뒷편의 산책로로 내려가 해운대해수욕장에 도착한다(16:30). 해수욕장 끝부분에 우뚝 솟아오른 엘시티 건물 옆으로 2코스에 지날 달맞이고개를 보면서 북적거리는 인파 사이로 걸어가는 발걸음의 속도가 더디어진다. 하지만 바쁠 것이 없으니 그려러니 하면서 걸어 해운대관광안내소에 도착하였다(16:10). 이제 해파랑길 1코스를 마쳤으니 인증 QR 코드를 찾는데 보이질 않는다. 해운대관광안내소를 반바퀴 돌아도 못 보아 관광안내소로 들어가 물어보니 해수욕장에서 진입하는 출입문 뒤에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준다. 해파랑길 앱의 1코스 인증 QR 코드를 촬영하고 두루누비 앱을 종료한 후 해수욕장의 모습도 보면서 다리쉼을 한다.

 

   생각했던 시간보다 조금 빨리 도착한 해운대관광안내소, 마냥 쉴 수만은 없기에 서면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16:53). 언제와도 항상 자동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해운대는 정신을 쏙 빼가는 것 같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해운대역으로 가려면 어쩔 수 없이 지나야 하는 길이기에 쉬엄쉬엄 걸어서 해운대역에 도착하고(17:05) 지하 역사의 화장실에서 땀에 절은 상의를 바꿔 입고 간단히 세면을 한 후 서면역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