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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둘레길)/부산 갈맷길

[2024-04-10] 갈맷길 7코스(어린이대공원 → 상현마을) : 금정산성 성곽 따라가기

갈맷길 7코스(어린이대공원 → 상현마을) : 금정산성 성곽 따라가기

 

[탐방 일시]  2024.04.10(수) 09:15~16:10(6시간 55분 // 구간 : 5시간 52분 / 휴식 : 0시간 58분 / 접근 : 0시간 5분)

[날       씨]  맑음

[인       원]  성봉현

[접       근]  '서면한전'→'어린이대공원입구' : 81번 시내버스

[이       탈]  '상현마을'→'범어사역'/범어사역→서면역 : 금정구3-1번 마을버스/도시철도(1호선) 환승

[구간 시간]  '어린이대공원입구' 버스 정류장(09:15) → 어린이대공원(09:20~09:27) → '6-3 / 7-1'구간 분기점(09:45~09:48)

                  → 어린이공원 뒤 만덕고개(10:00~10:05) → 산어귀전망대(10:35~10:40) → 금정산성 남문(중간 인증대, 11:29~11:36)

                  → 산성고개(11:57~12:00) → 금정산성 동문(12:11~12:24) → 제4망루(13:05) → 원효봉(13:20~13:23)

                  → 금정산성 북문(13:37~13:40) → 범어사(14:10) → '범어사' 중간 인증대(14:17~14:22) → 노포역 분기점(14:42)

                  → 노포역(부산종합버스터미널, 15:05) → 한물교(15:25) → 신천교(15:46) → 상현마을(16:10)

[안내 지도]  2023년 부산갈맷길 700리 안내도

 

 

 

[구글 어스]

2024-04-10_갈맷길_7코스(어린이대공원~상현마을).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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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기록]

   갈맷길 6-3구간 탐방을 마무리한 것이 3월 2일이였으니 벌써 한 달 이상이 지났다. 허리 통증이 없었다면 지난 3월에 9코스까지 끝냈을 텐데 이미 지나버린 시간을 탓하기 보다는 초여름이 오기 전에 끝내려고 한다. 오늘 걷는 7코스 중 일부 구간은 2011년 3월에 낙동정맥 산행을 하면서 걸었던 길이라 낯설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금정산성 성곽을 걸으면서 억새가 흐드러지게 핀 가을날 걸으면 풍광이 장관이겠다는 생각을 하였던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 구간은 무탈하게 끝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어린이대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맑은 하늘이 높아보이는 아침이지만 어린이대공원 아니 성지곡수원지를 찾아온 듯한 사람들로 제법 북적거린다. 갈맷길 여행자 수첩에 7-1구간 시작 스탬프를 찍고서 성지곡수원지를 향해 걸어간다(09:27). 그렇게 걷다 보니 오른쪽 도로로 간다는 생각과 달리 지난번 내려온 길로 가고 있는 것을 알았지만 그냥 가기로 한다. 이미 한번 걸었다고 낯익은 편백나무 숲길을 지나 성지곡수원지의 하부 저류지를 거쳐 어린이대공원 입구에서 오는 도로와 만난다(09:37). 도로를 따라 숲체험학습센터 앞에 도착하고 오른쪽 산책로로 올라가면 이삼 분 후 6-3구간과 7-1구간의 분기점 삼거리에 이른다(09:45~09:48). 지난번 6-3구간의 끝부분에 오고서도 정신줄을 놓아 '갈맷길 7코스 성지곡의 아름다운 이야기'라 적힌 안내판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대공원 뒤 만덕고개까지 올랐던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오른쪽의 약간 경사진 오르막길은 '갈맷길 7코스 성지곡의 아름다운 이야기' 안내판을 지나 편백나무가 무성한 숲길로 이어진다. 이곳 성지곡 산림욕장 편백숲은 2017년 '제1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하였다는 안내판도 지난다. 편백나무 숲 아래 설치된 여러 개의 평상이 쉬어 가라 유혹하지만 가야 할 길이 멀 뿐만 아니라 출발한지 얼마 되질 않아 그냥 통과한다. 그리고 바로 만나는 '어린이대공원 뒤 만덕고개' 이정표, 지금은 없어졌지만 2011년 3월에 낙동정맥 산줄기를 걸을 당시에 '불태령'이라 적힌 현 위치 번호 표지목이 서 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10:00).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그 표지목 말고는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은 '어린이대공원 뒤 만덕고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땀을 추스르고 다시 움직인다(10:05). 낙동정맥의 백양산 방면에서 내려오는 길을 한 번 살펴보고 야트막한 돌담의 왼쪽 산책로를 따라 올라간다(10:05). 완만하게 올라가는 산책로같은 갈맷길은 어린이대공원 방향 이정표와 '향토순례코스'라 음각된 표석이 박혀 있는 갈림길에 이른다(10:10). 이후 향토순례코스 표석을 서너 번 더 만나는데 그때마다 향토순례코스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산줄기의 아래 사면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사직종합운동장 방면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이 있는 '구민의 숲'에 도착한다(10:15). 남문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은 완만한 산길로 변하여 북구와 동래구의 경계를 만들고 있다. 벚꽃이 바람을 못 이기고 떨어져 바닥에 수북이 쌓인 길을 지나는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연보라빛 진달래가 듬성듬성 피어 있는 곳을 지난다. 완만하던 산길이 다소 고개를 들면서 왼쪽에 KBS 방송시설이 있는 △365.9봉을 지나면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암봉처럼 느껴지는 상계봉(지형도 상 상학봉?)이 보인다. 하지만 그 모습도 잠시뿐 이내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 산어귀전망대에 이르는데 해운대 방향으로 조망이 시원스럽게 보이는 곳이다(10:35).

 

   숙소가 있는 서면 쪽으로 돋아난 금련산과 황령산 그리고 왼쪽의 장산의 모습을 살펴보느라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움직인다(10:40). 데크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가 만덕고개에 이르기 바로 전에 만나는 이정표는 갈맷길 남문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가라고 한다(10:45). 아래편의 만덕고개를 내려다보면서 데크 로드로 터널 상부를 넘어가면 짙은 녹색의 편백나무 숲길이 반겨준다. 그리고 다시 고갯마루 안부로 내려서는데 금정산 누리길 종합안내도가 있다(10:53).

 

   금정산 방향으로 직진하는 산길은 잠시 후 금강공원의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를 만난다(10:57). 남문으로 가는 왼쪽길을 따라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하는 갈맷길, 왼쪽 산줄기 능선 아래의 석불사를 보면서 걷는다. 지난 2월 말에 가 보았던 저 석불사는 오래된 고찰이 아니지만 거대한 자연석의 바윗면에 양각된 마애석불이 기억에 남는 곳이다. 그 마애석불들의 모습을 되새겨보면서 능선의 좌사면으로 다듬어진 길을 따라 오르고 또 오른다. 또 다시 만나는 갈림길에는 석불사가 0.8km 떨어져 있다고 알려주지만 남문을 향해 직진한다(11:09).

 

   커다란 바위들이 아무렇게 널브러진 오르막길에 내 앞에서 걸어가는 한 무리의 저 사람들도 갈맷길을 걷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들을 따라 올라가는데 어느 지점에서인가 사라지고 이제는 나 혼자만 걷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작은 개울의 다리를 건너니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을 느끼게 하는 펜스 울타리가 나오는가 싶었는데 이내 연우사 건물을 만난다(11:16). 연우사를 지나면 차량 통행이 가능한 흙길이 나오고 개울가에 핀 개나리들을 보면서 걷다 보니 남문 공용화장실에 이른다(11:19). 벚꽃이 다 떨어졌는가 싶으면 흐드러지게 핀 나무도 보이는 음식점이 있는 만덕촌을 지나면 길은 번듯한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뀐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멀게만 느껴지던 남문이 나오고 금정산성 외부에서 남문을 통과하여 내부로 들어가면 중간 도보 인증대인 '금정산성 남문' 인증대가 있다(11:29).

 

   금정산성 남문은 2017년 3월에 금정산성 4대 문루(누각) 편액 자문위원회가 시민 공청회를 통하여 명해문(鳴海門)으로 확정하였다. 명해문은 금정산 상계봉이 바다 건너 지네 형상을 한 왜적을 향해 크게 홰를 치면서 호령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인증대에서 갈맷길 여행자 수첩에 중간 스탬프를 찍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동문을 향해 잠시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움직인다(11:36). 완만한 산책로는 자연석으로 다듬은 찻길을 만나는데 오른쪽은 제2망루, 왼쪽은 동문 방향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11:38). 찻길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조금 전에 지나온 만덕촌을 이르는 듯한 남문마을 표지판이 있는 삼거리를 지난다(11:44). 왼쪽의 물줄기와 나란히 내려가는 찻길을 따라 얼마나 걸었을까 관리초소가 있는 산성고개에 도착한다(11:57).

 

   오른쪽 성곽으로 올라가 산성고개를 횡단하는 보행자 통로로 도로를 건너는데 죽전마을에서 온천장역을 왕복하는 203번 좌석버스가 고갯마루에 정차하는 것이 보인다. 이제 성곽과 일정 거리를 띄운 채 이어지는 탐방로는 아직 벚꽃이 덜 떨어진 벚나무 아래를 지나 소나무 숲길을 거쳐 7-1구간의 종점인 금정산성 동문에 내려선다.(12:11). 금정산성 동문은 관해문(關海門)으로 이름이 지어졌는데 관해문은 왜구의 방위를 동쪽으로 보고 바다를 지켜야 한다는 뜻이다. 동문에서 북문 방향으로 올라서서 누각 쪽으로 세워진 도보 인증대에서 여행자 수첩에 스탬프를 찍고 준비해 온 간식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햇볕은 따갑고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미적지근한 것이 봄도 이제 얼마 남지를 않은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짧은 시간의 휴식을 접고 7-2구간의 종점인 상현마을로 향하는 발걸음을 시작한다(12:24).

 

   산성고개에서 이곳 동문을 거쳐 북문까지 가는 길은 낙동정맥 산길과 겹치는 구간이지만 꽤 긴 시간이 흘러서인지 이제는 낯설다. 하지만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산길의 진행 상태를 떠올리며 제3망루를 향해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그런데 그다지 경사진 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발걸음 속도가 생각보다 느려진다. 아무래도 지난 3월 한 달 내내 시달렸던 허리 통증과 4월 초순의 편도선 염증에 의한 후유증이나 보다. 동문에 도착할 때까지는 이런 증상이 없었는데 쉬었다가 다시 움직여서 그런지 무언가 불편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동문에서 0.6km 떨어진 지점에 세워진 '119 조난 위치 표지판(금정산 제1지점)'은 제3망루가 0.7km 남았다고 알려주고 있다(12:33). 제3망루까지만 올라가면 이후는 금정산 고당봉을 보면서 조망이 시원스레 트이는 금정산성 성곽을 따르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천천히 발걸음을 움직인다. 이맘쯤이면 제3망루가 나와야 하지만 제3망루는 보이질 않고 동문에서 1.3km 왔다는 이정표가 오른쪽으로 0.45km 떨어진 곳에 3망루가 있고 북문은 직진하라고 한다(12:44). 그러고 보니까 금정산성 성곽을 따랐던 기억과 달리 지금은 금정산성 성곽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 거리를 띄운 것이라 생각된다.

 

   나무 숲이 만들어주는 그늘을 벗어나 제3망루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능선 구릉 같은 곳에 이르니 저 앞쪽으로 제4망루가 보인다(12:51). 성곽과 떨어진 길이라 그런지 낯설은 산길은 계단길로 이어지는데 올라가는 발걸음에 따라 무릎에서 약간의 통증이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걸음 속도가 느려지지만 그렇다고 걷는 것이 힘든 것이 아니기에 천천히 걸어가면서 '119 조난 위치 표지판(금정산 제2지점)'을 지난 능선에서 조금 전 제3망루가 있는 능선 구릉을 뒤돌아본다(12:58). 제4망루로 가다가 만나는 '금정산 동백나무 군락지 조성'지에서 대동화명대교를 지난 낙동강이 남해로 가기 전에 서낙동강을 분류시키는 모습을 바라보고서 지척의 제4망루에 도착하니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 망루에 올라가지는 않는다(13:05).

 

   이제 저 앞에 있는 원효봉(△686.5m)을 넘어가면 북문이 바로 아래에 있을 것이다. 역시 금정산성 성곽과 떨어진 산길을 따라 가는 길은 각목의 나무 계단길로 이어지다가 성곽과 만나는가 싶으면 다시 떨어진 채로 삼각점[양산 25 / 1992 재설]이 매설된 지형도상 686.5봉인 원효봉에 도착한다(13:20). 원효봉은 금정산 동쪽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고 적힌 안내문 뒤로 보이는 회동수원지의 저 어딘가가 상현마을이겠거니 추측해 본다. 반면 앞쪽으로 보이는 고당봉과 오른쪽의 장군봉으로 불리는 △726.6봉에 잠시 눈길을 주고서 원효봉에서 내려간다(13:23).

 

   진달래가 듬성듬성 핀 내리막길에서 금정산성 북문까지 0.77km, 범어사는 2.22km 남았다는 갈맷길 이정표를 만난다(13:25). 내리막길이 잠시 숨을 고르라고 평지길처럼 만들어진 데크 산책로를 거쳐 '119 조난 위치 표지판(금정산 제3지점)'도 지난다(13:28). 그리고 살짝 올라섰다가 북문으로 내려가는 돌계단길이 시작되는데 올라올 때보다 약간 더 심한 무릎 통증이 쉬엄쉬엄 가라 한다. 그렇게 느릿느릿 걸어서 도착한 금정산성 북문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13:37). 금정산성 북문은 세심문(洗心門)으로 부르는데 금샘 정기로 마음을 씻고 다짐하는 문을 의미한다고 한다.

 

   북문의 모습을 눈에 담고서 금정산성 외부로 나간다(13:40). 이곳부터 범어사까지는 내리막길인데다 너덜겅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내려가기도 전에 힘들겠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평탄한 길은 잠시뿐 이내 돌길이 끝나고 데크 계단길을 내려가면 본격적인 너덜겅 내리막이 시작된다.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갈 때 더 심해지는 무릎 통증으로 보폭을 줄이면서 천천히 내려간다. 데크 계단과 너덜겅이 두어 번 반복되는 내리막길도 금강암 입구를 지났으니 이제 범어사가 지척이다(14:02). 북문에서 1.7km를 내려왔고 범어사입구까지는 0.8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면 '범어사 돌바다(암괴류)' 안내문이 있다(14:08). 돌바다 밑으로 물이 흘러 대성암(大聖庵) 각해선림 구들장 아래로 숨어 물이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선의 경지에 불심을 듣는다 해서 금강 8경 중 하나인 '대성은수(大聖隱水)'라 하였다고 한다.

 

   잠시 후 계명봉 앞쪽에 자리잡은 범어사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출입문이 나오지만 오늘은 범어사 관람을 생략하고 바로 내려간다. 차도를 따라 경사진 길을 내려가면 조계문이 왼쪽으로 보이고 초파일이 다가와서인지 전구가 비어 있는 연등으로 벌써부터 알록달록하다. 보행자용 데크 로드를 따라 범어사 출입 차량의 주차비를 받는 건물(문화관광해설사의집)을 지나자마자 계단길로 내려가면 7-2구간의 중간 도보 인증대인 '범어사' 인증대가 있다(14:17). 여행자 수첩에 스탬프를 찍고 있는데 이곳 '범어사매표소'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90번 시내버스에서 사람들이 제법 내리는 중이다. 그들을 피해 잠시 쉬었다가 상현마을을 향해 다시 출발한다(14:22).

 

   도로를 건너 범어사 방향으로 일방통행하는 도로 오른쪽에 조성된 데크 로드를 따라 역방향으로 내려간다. 연등이 매달린 길은 지장암 입구를 지나 데크 너머의 경동아파트 105동 건물을 만난다(14:39). 그리고 조금만 더 내려가면 만나는 횡단보도에서 건너편 '경동아파트' 버스 정류장 쪽으로 건너간다(14:42). 횡단보도를 건넌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에는 '범어사 1.7km / 노포역 1.5km'라고 표기되어 있다. 범어사를 지나면 평지길만 따라 상현마을로 가는 것으로 알았는데 이곳에서 노포역/계명봉수대 방향으로 올라가야 한다.

 

   금정산 제1등산로를 따라 잠시 올라가면 왼쪽으로 고당봉/계명봉 가는 길이 나오고 직진으로 일 분 정도만 더 걸어가면 이번에는 용천사 갈림길이 나온다(14:46). 갈맷길 이정표가 가리키는 오른쪽 길로 진행하면 이내 또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의 철망을 따라서 용천사에 내려선다(14:51). 일반 가옥같은 분위기의 용천사를 뒤로하고 아스팔트로 포장된 내리막 도로는 인기척을 느낄 수 없는 건물들을 지나 큰도로가 보이는 삼거리에 이른다(14:57). 이곳에서 왼쪽 아래에 보이는 지하통로로 지나면 직장마을이 시작된다(15:00). 직장마을의 짧은 골목길의 가옥 담벽에는 그려진 벽화를 보면서 걷는데 노포동 공영주차장에 이를 때쯤 오른쪽의 금정구평생학습관에서 투표를 끝내고 나오는 주민과 마주친다.

 

   노포동 환승정류장/공영주차장이 보이는 중앙대로에 도착하니 갈맷길 이정표는 노포역까지 0.2km라고 한다(15:04).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노포역 맞은편에 일렬로 늘어선 꽃가게의 꽃들을 보면서 걷다 보니 경부고속도로가 나타나고 그 앞에 보이는 도로 이정표는 가야 할 스포원파크 방향까지는 500m를 더 직진하라고 한다(15:14). 경부고속도로와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를 연이어 지나 부산컨트리클럽 입구에서 오른쪽 횡단보도를 건넌다(15:19). 그리고 왼쪽으로 조금 더 걸어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의 스포원파크를 향해 내려가면 한물교가 나온다(15:25).

 

   이곳에서 한물교를 건너면 스포원파크이지만 갈맷길은 왼쪽 수영강(水營江) 쪽으로 내려간다. 수영강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두명리 용천산의 동양골에서 발원하여 회동수원지를 거쳐 수영만으로 흐르는 30km 길이의 강으로 2020년 1월 1일 국가하천으로 승격되었다고 한다. 지금부터 한물교 하부를 지나 수영강을 따라서 상현마을까지 가는 길이 시작되는데 거의 평지와 다름이 없는 길로 알고 있다.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발생하는 왼쪽 무릎 통증의 고통이 이제부터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다.

 

   강이라기 보다는 동네 하천같은 수영강이 아직은 상류 쪽이라 그런지 물의 색이 비교적 맑게 보인다. 졸졸 흐르는 수영강물을 보면서 한물교 하부를 지나 아치형 다리를 건너면 연두색 펜스가 나오는데 삼 분 정도 걸어가면 자전거 도로와 인도로 구분되는 곳에서 끝난다(15:32). 갈색의 보행자 통행로는 차도와 붙어서 이어지는 반면 자전거 도로는 왼쪽 아래로 진행한다. 굵은 벚나무가 심어진 보행자 통행로를 따라 걷다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도로를 통행하는 바이커가 거의 보이질 않아 자연석으로 계단처럼 조성한 곳에서 자전거 도로로 내려가서 진행한다(15:38).

 

   오른쪽 위의 도로 표지판에는 600번 고속도로(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의 금정IC가 300m 전방이라고 하는 것이 경부고속도로의 부산요금소 지점을 지나는 것 같다. 그런데 위쪽의 보행자 통행로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끊어진 것인지 아니면 있어도 폭이 좁은 것인지 모르겠다. 한물교부터 시작된 벚꽃길은 수영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도 아직 떨어지지 않은 벚꽃길이 길게 뻗어 있다. 강가와 멀리 떨어져서 걷던 길이 신천교 하부를 지나(15:46) 수영강과 가까이 접근하는데 제법 폭이 넓은 강으로 바뀌는 곳에 있는 폭 좁은 다리를 만난다(15:50). 갈맷길 7-2구간 안내문이 있는 곳으로 카카오맵으로 확인하면 경부고속도로 영락IC 인근으로 나타난다.

 

   다리 입구의 육각정 앞에 있는 이정표는 스포원테마파크에서 1.9km를 왔고 7코스 2구간 종점 인증대가 있는 상현마을까지는 1.4km가 남았다고 한다. 다행히 평지같은 길을 걷는 중이라 그런지 무릎 통증을 별로 느낄 수가 없어 걸음 속도가 그리 늦어지지 않아 다행스럽다. 이제 상현마을까지는 삼십여 분이면 도착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걸음을 이어간다. 울창한 나뭇가지로 수영강 쪽의 조망이 막혀 버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차량 출입을 제한하는 볼라드가 박힌 곳을 지나 나무가 없어지면서 수영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데크를 만난다(15:59).

 

   차량 통행로인지 포장된 길을 따라 한 굽이 돌아가면 또 다시 차량 출입 통제용 볼라드가 박힌 곳을 지나는데 상현마을까지 0.58km 남았다는 갈맷길 이정표를 볼 수가 있다(16:02). 향나무가 좌우로 빽빽하게 심어진 길을 따라 음식점 두어 곳을 지나면 상현마을이 나올 때 왼쪽길로 진행하면 회동수원지가 정면으로 보이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마을버스 정류장(상현마을)으로 걸어가면 정류장을 지난 곳에 7-2구간 종점이면서 8-1구간 시점인 '상현마을' 도보 인증대가 있다(16:10).

 

   GPS 트랙을 기록하기 위한 트랭글 앱을 종료하고 여행자 수첩에 스탬프를 7-2구간 종점 스탬프를 찍는다. 잠시 후 도착한 구서지하철역으로 16시 15분에 출발하는 마을버스는 내가 도착하기 전부터 줄을 서 있던 승객들로 만차가 되었다. 마을버스 안에서 배낭을 맨 채로 서 있기가 불편할 것 같아 16시 45분에 범어사역으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주변을 둘러본다. 마을버스가 도착할 시간이 되기 전에 줄을 섰는데 삼십 분 전과 달리 승객들이 별로 없어 여유롭게 출발해서 약 칠 분 정도 소요되어 범어사역 정류장에 도착하였다. 범어사역에서 도시철도에 승차하여 서면역으로 가면서 다음 구간 일정은 주말을 이용하여 갈맷길을 마무리하려고 생각하는데 이번 토요일에 8구간 탐방을 할 수 있을려나 모르겠다.

 

 

[금정구3-1번 마을버스 운행 시간]

상현마을 → 범어사역 : 06:45  07:45~21:45  22:45 (매시 45분 출발)

상현마을 → 구서역    : 07:15  08:15~18:15  20:15  21:15  22:15 (매시 15분 출발 / 19:15 식사 시간으로 미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