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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둘레길)/부산 갈맷길

[2023-12-23] 부산 갈맷길 3코스 #1(1∙2구간_오륙도 진입데크 → 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 : 도심길이다, 정신 차리자

갈맷길 3코스#1(1∙2구간_오륙도 진입데크 → 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 : 도심길이다, 정신 차리자

 

[탐방 일시]  2023.12.23(일) 08:00~17:06(9시간 6분 // 구간 : 7시간 23분 / 휴식 : 1시간 32분 / 접근·이탈 : 0시간11분)

[날       씨]  맑음

[인       원]  성봉현

[접       근]  '서면한전' 정류장→'오륙도스카이워크' 정류장 : 24번 시내버스 / '오륙도스카이워크' 정류장→오륙도 진입데크 : 도보

[이       탈]  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부산보건고' 정류장 : 도보 / 부산보건고→남포역→서면역 : 85번 시내버스/도시철도 환승

[구간 시간]  '오륙도스카이워크' 버스 정류장(08:00) → 오륙도 진입데크(08:05~08:14) → 신선대 입구(주차장, 08:45~08:47)

                  → 신선대 전망대(08:59~09:06) → 신선대 입구(주차장, 09:22) → 평화공원(중간 인증대, 09:55~10:12)

                  → 유엔기념공원 동문(10:21) → 유엔기념공원 정문(10:38) → '동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11:00) → 문현교차로(11:34)

                  → 부산진시장(11:50~11:58) → 부산진시장 지하차도(12:03~12:38) → 증산공원(13:01)

                  → 부산동부경찰서 수성지구대(13:22) → '수정4동(종점)' 버스 정류장(차고지, 13:43) → 168계단 상부(14:13~14:16)

                  → 초량전통시장(14:28) → 부산중부경찰서(14:52) → 백산기념관(15:07) → 용두산공원(중간 인증대, 15:14~15:20)

                  → 국제시장(15:38) → 자갈치시장(15:53) → 영도경찰서(16:07) → 부산남항 방파제 등대 입구(16:38)

                  → 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16:52~17:00) → '부산보건고등학교' 버스 정류장(17:06)

[안내 지도]  2023년 부산갈맷길 700리 안내도

 

 

 

[구글 어스]

2023-12-23_갈맷길_3코스-1(1,2구간_오륙도 진입데크~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gpx
1.14MB

 

[탐방 기록]

   오늘도 아침부터 찬바람이 부는 것이 아무래도 기온은 높을 것이라고 예보되었지만 방풍에 대비한 옷차림으로 서면 숙소를 나선다. 서면한전 정류장에서 24번 시내버스를 타고 회차 지점인 서면역을 지나 오륙도스카이워크 정류장에 도착하니 해가 많이 떠올랐다(08:00). 버스 정류장에서 3코스 시작점인 오륙도 진입데크로 내려가면서 보는 오륙도의 해상으로는 연한 황금빛 햇살이 깔려 있어 사진을 찍어 본다. 지금 내려가는 길을 따라 다시 올라와야 하는 길이지만 바닷가 찬바람을 맞으면서 도착한 3코스 1구간 시작점, 지난번에 보았던 코리아 둘레길 표지판과 동해와 남해의 합류점 표식 동판 그리고 오륙도를 보면서 도심을 통과하는 3코스 1구간의 발걸음을 시작한다(08:05~08:14).

 

   오늘부터 걷는 길은 남파랑길과 한동안 동행하는 길이 될 것이다. 조금 전에 내려왔던 길을 따라 다시 올라가는 갈맷길은 오륙도 초,중학교를 지난 고갯마루에서 광안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손끝을 에리는 차가운 갯바람은 그칠 줄 모르는데 하루 종일 불어 댈 기세이다. 내려가는 것도 끝이 있는 것처럼 제법 내려와서 만나는 회전 교차로의 사거리에서 맞은편 늘빛교회 방향으로 진행한다(08:35). 교차로를 건너 만난 갈맷길 표식은 신선대(무제등) 방향으로 가라고 알려주고 있다. 시계 방향으로 휘어지면서 올라가는 도로는 왕래하는 차량 등이 별로 없는 것인지 아니면 오늘이 일요일의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한가롭다. 고갯마루에 이를 때쯤 왼쪽 아래로 영도의 태종산과 오륙도 방파제가 보이고 고갯마루를 넘어 내려가면 이번에는 오륙도가 역광에 의해 다섯 개가 아닌 한 개의 섬으로 보인다. 조금 내려간 지점의 삼거리 전 횡단보도 앞의 교통신호 제어기 함체에는 갈맷길은 왼쪽으로 남파랑길은 오른쪽으로 가라는 표식이 붙어 있다. 갈맷길 표식을 따라 왼쪽으로 내려가면 신선대 주차장이다(08:45).

 

   갈맷길 안내판을 보았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고 잠시 헛갈리다가 신선대 부두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여 시멘트 길을 따라 올라간다. 약간 경사진 오르막길을 오르는 중 산책나온 주민인지 한 명만 스치고 지나는데 중간에 만나는 나무 의자에는 갈맷길 표식이 역방향이다. 그렇다면 정방향은 어디였는지 궁금하지만 어차피 신선대를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원점으로 내려가야 하는 길이라 계속 올라간다. 십여 분 올라가면 사거리인데 일신정 현판을 달고 있는 육각정이 오른쪽으로 보인다(08:55). 육각정 앞을 지나 올라가는 시멘트 포장길에서 오른쪽 원형 통나무 계단길이 보여 이 길로 올라서니 산불감시초소가 나오고 그 위에 신선대 전망대가 있다(08:59). 신선대 전망대에서 둘러보는 조망은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바로 아래에 보이는 감만부두의 컨테이너 크레인들 그리고 오늘 구간의 도착지가 될 영도와 낙동정맥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람이 빨리 내려가라고 재촉하지만 잠시 조망을 즐긴 후 앞쪽에 태극기와 영국 국기가 보이는 곳으로 내려간다(09:06). 태극기가 있는 곳에 있는 것은 '한(韓)·영(英) 첫 만남 기념비'이다. 기념비 앞쪽의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내려가면 일신정에 이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자마자 만나는 갈림길에 서 있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주차장 방향으로 걸어간다. 신선대를 정점에 두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은 다시금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오륙도에서 출발하여 도착할 때 못 보았던 '한(韓)·영(英) 첫 만남 기념비' 표지판이 보인다(09:22). 그렇다면 이곳에서 '한(韓)·영(英) 첫 만남 기념비' 방향으로 진행하여 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다시금 이곳으로 내려오는 것이었나 보다.

 

   주차장 앞쪽으로 보이는 무제등공원을 지나면 다소 경사진 차도로 이어지는데 도로 아래에 있는 회전 교차로에서 경사가 끝난다(09:38). 횡단보도를 건너 다시 올라가다가 동명대학교 제3정문과 동명공업고등학교를 지나 내려가는 길은 넓은 대로의 동명오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으로 걸어가면서 동명대학교 제1정문을 보고 조금만 더 가면 평화공원 입구가 나온다(09:55). 공원 입구에 세워진 갈맷길 안내도를 잠시 살펴본 후 평화공원으로 들어간다. 왼쪽편에 있는 화장실에 들렀다가 나와 직진하다가 공원 입구를 촬영한 자리에 중간 인증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고 지나치는 바람에 다시 돌아와 여행자수첩에 스탬프를 찍어야 했다(10:00~10:12).

 

   평화공원 입구의 맞은편 모퉁이를 돌아나가면 '6.25참전 기념비'가 나오고(10:17) UN조각공원을 지나 동문입장 안내판을 만난다(10:21). 이 안내도를 대충 보았는지 동문으로 입장하여 주묘역 앞으로 그냥 직진하면 되는 것을 도중에 왼쪽으로 내려가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와 '유엔군위령탑'을 본 후 추모관을 지나 정문에 도착한다(10:38). 정문을 나가서 오른쪽의 터널 상부로 올라가면 보이는 부산문화회관의 대극장과 중극장 사이로 진행하여 부산문화회관 주차장으로 나간다(10:48).

 

   동네 이면도로 같은 차도를 따라 내려가서 만나는 큰 도로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이제부터 부산진시장까지 도로만 따라가게 된다(10:51). 도로의 가로등 지주와 각종 시설물 등에 부착되어 있는 갈맷길 표식을 보면서 가다 보면 '동천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을 지나게 된다(11:00). 잠시 후 폐교된 '부산외국어대학교 우암캠퍼스'의 경비실을 만나고 홈플러스 부산감만점 앞 감만동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한다(11:04). 조금 가다 보면 보이는 갈맷길 안내도에는 현위치(뉴서울아파트)에서 문현동 방향(2.4km)으로 직진하라는 듯 화살표가 가리키지만 여행자수첩을 보면 통제구간으로 표기되어 있고 그냥 직진하라고 되어 있다(11:06).

 

   삼거리의 횡단보도를 건너 직진하는 차도를 따라 걷다 보면 나눔로또 판매점 앞 횡단보도 신호등 위로 소막마을 이정표가 보인다(11:17). 이곳 횡단보도를 건너 조금만 더 가다가 만나는 횡단보도가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우암동 소막마을을 거치는 것 같은데 아무 생각없이 직진하여 소막마을에서 나오는 곳과 만나는 7부두 버스 정류장까지 진행하였다(11:21). 차도를 따라 가는 길은 잠시 후 동서고가로와 문현고가로가 만나는 동천삼거리를 지나 문현고가로를 옆에 두고 가게 된다. 소막마을과 문현동 곱창골목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와도 이를 무시하고 직진하면 이내 문현교차로인 사거리에 도착하는데 오른쪽으로 문현4동 행정복지센터가 보인다(11:34). 이곳에서 왼쪽의 동천 방향으로 횡단보도와 범일교를 건너 직진하는 길은 범일교차로 삼거리에 이르고 왼쪽으로 보이는 육교까지 직진한다(11:41).

 

   이제 육교로 올라 도로를 건너 맞은편 인도로 내려서면 바로 앞에 '조선통신사 역사관'이 나오는데 뒤로보이는 것은 부산진성이다(11:44). 조선통신사 역사관 건물과 붙어 있는 영가대를 지나 자성대교차로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범일2동 행정복지센터가 나오는데 그 앞에 3-1구간의 종점 및 3-2구간의 시작점인 부산진시장 인증대가 있다(11:50). 오늘 걸어야 할 두 구간 중 한 구간이 끝났으니 여행자수첩에 스탬프를 찍고서 점심을 먹을 만한 식당을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곳이 안 보인다. 주변 식당 찾기를 포기하고 가다가 식당이 보이면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3-2구간을 시작한다(11:58).

 

   대로의 차도를 따라 걸어가면 만나는 사거리인 부산진시장앞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이용하여 부산진시장 쪽으로 건넌다. 좌천역 방향으로 직진하는 길은 부산진시장지하차도의 인도로 경부선 철로를 건너야 하지만 길 건너편에 보이는 초원밥상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되돌아와서 지하차도로 걸어간다(12:03~12:38). 지하통로 끝부분에서 좌천역 방향인 왼쪽 출구로 나가면 바로 횡단보도가 보인다.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 골목길로 진행하다가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일신기독병원을 지나면 정공단(鄭公壇)이 있다(12:45). 정공단(鄭公壇) 안내문을 읽어 보고 조금 더 걸어가다가 만나는 사거리에서 오른쪽 부산진일신여학교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로 진행한다(12:47).

 

   부산포 개항가도를 따라가는 갈맷길은 1919년 3.1운동 참여교회라고 양각된 동판이 붙어 있는 부산진교회 정문을 지나면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의 초상화와 독립선언서 전문이 양각된 독립선언서 가벽을 볼 수가 있다(12:50). 짧지만 약간 경사진 오르막길을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갈맷길은 이백여 미터 떨어진 '안용복 기념 부산포개항문화관' 앞에서 데크전망대를 향해 왼쪽의 급경사 계단길로 올라간다(12:52).

 

   이제부터 중간 인증대가 있는 용두산공원까지 계단을 오르내리는 구간이 시작된 것이다. 계단을 올라서서 또 맞은편으로 보이는 계단길로 올라가고 이후 두세 번의 계단을 더 올라가면 증산공원에 이른다(13:01). 천막으로 만들어진 시설물 앞에서 왼쪽으로 가라는 표식을 따라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다가 특이한 형태의 쉼터 앞에서 다시 왼쪽으로 내려가면 관리사무소를 만난다(13:08). 산동네 같은 풍광이 펼쳐지는 산복도로를 따라 범일배수지공원 출입구를 지나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자마자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경사진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다가 삼거리에서 또 오른쪽을 방향을 바꾸어 고갯마루를 넘어 다시 내려가는 길은 편도 1차로의 차도로 이어진다(13:17).

 

   산중턱에 만들어진 산복도로를 따라 168계단 상부까지 이어지는 갈맷길은 주도로인 듯한 차도를 따라 꽤 오래 걸어야 한다. 잘 찾으면서 걸어가야 한다. 산복도로답게 높은 지형의 도로라 그런지 왼쪽으로 부산항 방면이 수시로 보이는 길을 따라 부산동부경찰서 수성지구대를 지난다(13:22). 1960~70년대의 산동네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풍광을 보면서 걷다 보니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그렇게 차도를 따라 걸어가다 보니 길을 놓쳤다는 직감에 카카오맵으로 확인하니 역시나 갈림길을 놓친 것이다. 파워C-마트와 쇠가리수제돈까스 사이의 골목 계단길로 오르는 길로 진행해야 한다(13:32~13:36).

 

   차도만 따라 걸을 것 같았던 갈맷길은 다시 오른쪽의 계단으로 올라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이면도로 같은 골목길을 따라 걸어간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종합사회복지관 입구를 지나면 '수정4동(종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52번 버스가 회차하는 중이다(13:43). 골목길 같은 이면도로를 따라 오 분 정도 내려가면 편도 1차로의 도로로 나서는데 파워C-마트에서 헤어졌던 산복도로와 다시 만난 것이다. 산복도로 특성상 주차장 부지가 없는 것인지 바닷가 쪽 가옥들의 지붕인 듯한 위치에 만들어진 주차장들 그리고 그 너머로 영도의 봉래산을 보면서 가는 길은 구봉산의 산등성이에 만들어진 차도를 따른다. 인도 아래쪽에 자리잡은 부산컴퓨터과학고등학교 출입구인 듯한 곳을 지나면 정면으로 중앙공원의 충혼탑이 보인다(13:56).

 

   도로를 따라 조금만 더 가면 '금수사' 버스 정류장 앞에 세워진 '이바구 캠프'라 적힌 커다란 펌프 조형물에 시선이 끌리는데 '이바구캠프' 소개글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14:03).

 

   "이바구"는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를 뜻하는 말로, 근,현대사의 질곡을 담은 부산 동구의 산복도로 길을 말한다. 부산 동구의 역사와 테마를 이은 최초 동구의 '초량 이바구길'은 2013년 개통되었으며, 4개의 "호랭이 이바구길, 부산의 부산 이바구길, 수정 이바구길, 좌천 이바구길"이 있다. 최초 초량 이바구길에 "이바구 공작소" 및 "이바구 충전소" 등의 거점시설과 함께 동일명칭으로 Brand Naming 되어, 동구의 삶과 흔적을 찾아 떠나는 산복도로 골목길 이야기의 공간시간 여행길이다.

   "이바구 캠프는" 동구의 '이바구길' 즁 제일 위쪽에 위치하며, '이바구 마을을 대표하는 거점시설'로서, 동구에 위치한 도시민박촌을 대표하는 지원 인프라 시설의 민박촌이다.

   - 이하 생략 -

 

   삼거리에서 횡단보도로 건너 중앙공원 방향으로 직진하는 산복도로를 따르다가 '망양로산복도로 전시관' 앞의 주차장 삼거리에서 산복도로를 버리고 왼쪽으로 내려가는 찻길을 따라 내려간다(14:11). 이삼 분 정도 내려가면 초량 168계단 모노레일 상부에 이르는데 노후된 모노레일을 철거하고 경사형 엘리베이터로 교체하는 공사(2023년 12월 22일~2024년 02월 19일)가 진행 중이다(14:13~14:16). 계단 상부에서 봐도 경사가 상당히 심하다는 것을 느낄 정도의 계단을 내려가서 올려다보니 경사도가 실감난다. 또 한번 더 계단길을 내려가면 초량교회가 나오는데 그 맞은편 벽에 붙어 있는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라는 문구가 정겨워 보인다.

 

   초량교회를 끼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가는 길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지난 사거리에서 초량전통시장 방향으로 길을 건넌다(14:26). 시장통 골목길로 걸어가다가 만나는 중앙통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걸어가면 끝지점에 있는 부산화교협회 건물과 만난다(14:36).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삼사십여 미터 정도 가서 오른쪽 차이나타운 방향으로 다시 방향을 바꾸어 직진하는 길은 영주고가교 앞에서 끝나는데 그 입구에는 '상해거리'라는 팻말이 매달려 있다(14:41).

 

   왼쪽의 영주사거리에서 중부경찰서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직진하는 갈맷길, 지금까지 왔던 것처럼 복잡한 도심길을 지나야 한다. 도로 건너편으로 중부소방서가 보이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중부경찰서 및 40계단 방향으로 길을 이어간다(14:52). 잠시 후 CU편의점 앞에 세워진 '40계단' 안내판이 있는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앞쪽에 계단이 보이는데 40계단이나 보다(14:57). 40계단 안내문에 새겨진 내용을 보면 한국전쟁 당시 피난 중 헤어진 가족들의 상봉 장소였고, 피난살이의 애환을 상징하던 곳으로 1951년 박재홍이 부른 대중가요 『경상도 아가씨』가 유행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당시 40계단에서 영도다리를 바라볼 수 있었는데 지난날 4m 가량의 폭이었던 것이 지금은 많이 줄어 본래의 40계단에서 남쪽으로 25m쯤 떨어진 현재의 계단을 40계단이라고 한다고 적혀 있다.

 

   40계단을 올라서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가다가 큰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고 오른쪽 동광주차장 앞의 골목으로 진행하면 백산기념관이 니온다(15:07). 이어 조금만 더 가다가 만나는 해양요양병원이 있는 사거리에서 오른쪽 골목길로 방향을 바꾸어 끝지점의 계단길을 올라간다. 계단길은 용두산공원의 다이아몬드 타워(구 부산타워)가 보이는 곳에서 끝나고 왼쪽편의 연두색 '문화관광 해설사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3-2구간의 중간 인증대(용두산공원)가 있다(15:14).

 

   갈맷길 여행자수첩에 인증 스탬프를 찍고 주변을 둘러본다. 위키백과(https://ko.wikipedia.org)에 따르면 부산의 상징인 부산타워라 불렸던 다이아몬드 타워는 1972년 부산시의 민간자본 유치 계획에 따라 도원관광이 그해 10월 착공하여 1973년 10월 11일에 준공하였다. 2014년 시설 노후화로 재정비하였으며 2017년 2월에 민간사업자 공모에 CJ푸드빌이 선정되어 5년간 위탁 운영을 하기로 계약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을 포기하면서 2021년 1월 1일에 문을 닫았다. 그후 2021년 12월 15일 부산타워의 새 운영사인 비엔그룹이 '다이아몬드 타워'로 명칭을 변경하였는데 광안대교의 별칭인 '다이아몬드 브릿지'에서 따왔다고 한다. 부산타워에 언제 와보았는지 기억도 잘 떠오르질 않지만 부산타워의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된다. 그렇게 짧은 추억 여행의 시간을 접고 남은 길을 가기 위해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움직인다(15:20).

 

   용두산공원의 종각 앞으로 돌아서 내려가면 부산근현대역사관이 나오는데 왼쪽의 별관 건물은 1920년대에 지어진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구)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부산광역시지정 기념물 제49호)'이었다고 한다(15:31). 도심의 갈맷길이라 유도 사인을 찾으면서 걷는 발걸음은 대청사거리에 이르고 이곳에서 왼쪽의 국제시장으로 발길을 돌린다(15:38). 주차된 차량들과 북적거리는 인파로 갈맷길 표식이 잘 안 보여 천천히 살펴보면서 걸어간다. 하지만 제로안경점이 있는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것을 모르고 그냥 직진하다가 되돌아왔다. 그리고 1분 정도 가다가 왼쪽으로 '아리랑 거리' 입구 구 앞에서 오른쪽으로 또 방향을 바꾸면 자갈치시장으로 향하는 길이다(15:48).

 

   먹자골목인 듯 줄지어선 가판대를 지나는 길 역시 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카카오맵에는 BIFF(부산 국제 영화제) 거리라고 되어 있지만 내가 볼 때에는 시장통으로만 느껴지는 길이 끝나고 큰 도로를 건넌다(15:51). 이제는 수산물과 횟집들이 즐비한 것을 보니 자갈치시장 골목이나 보다. 앞쪽으로 살짝 보이는 자갈치시장까지 걸어가서 왼쪽 영도대교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15:53). 자갈치시장의 모습을 보기 위해 내부로 들어가니 서울 노량진시장과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다. 다시 건물 밖으로 나와 남항을 오른쪽에 두고 걸어가다가 '남포동 건어물 도매시장' 건물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길로 간다. 영도대교 너머 높은 건물들 사이로 봉래산이 언뜻 보이고 오른쪽으로 시선을 완전히 돌려보면 남항 뒤로 천마산인 듯한 산이 보인다. 쉬엄쉬엄 주변을 살펴보면서 걷는 발걸음이지만 어느새 영도대교 아래에 도착한다(16:03).

 

   도로를 건너 계단을 올라가서 오른쪽의 영도대교를 건너면 부산영도경찰서이고 바로 전에서 남항을 향해 계단으로 내려간다(16:07). 이제부터는 남항을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진행하여 남항대교 하단부를 지나 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까지 이어지는 길을 가는 구간이다. 영도대교를 한번 더 보고 남항을 따라 걸어가면 '현위치 : 대평동물양장' 이정표를 만나는데 절영해안산책로까지는 1.9km 남았다고 한다(16:11). 지금부터 걷는 길은 '영도 근대역사 흔적길'이란 안내판이 있는데 일부 구간을 걸어가다가 헤어지게 된다. 정박된 배들만 보면서 가는 길이 심심하지 말라고 갈매기들이 어울려주니 발걸음도 가볍게 깡깡이 안내센터에 도착한다(16:19). 깡깡이 안내센터 옆의 시설물에 있는 '옛 부산항, 옛 대풍포(현 남항동 일대), 영도행 도선' 사진을 보고서 길을 이어간다.

 

   대평동 깡깡이예술마을 거리박물관을 지나는 갈맷길에서 주변 풍광을 살펴보면서 표식을 찾느라 발걸음이 늦어진다. 선진조선 ㈜2공장 건물 앞으로 돌아가는 등 골목길을 정신없이 걷다 보니 어떻게 지났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현위치 깡깡이마을공작소'라고 표기된 '깡깡이예술마을 안내'도가 붙어 있는 건물을 지나(16:24) 다시금 도로에 나선다(16:29). 깡깡이마을이란 별칭은 19세기 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조선소가 세워졌던 영도 대평동(남항도)은 근대 조선산업의 발상지로서 녹슨 배의 표면을 벗겨내는 멍치질 소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토토볼링장' 버스 정류장 앞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라고 갈맷길 표식이 알려주는데 90도 방향을 바꾸면 앞쪽으로 '부산항 국제 선용품 유통센터' 건물이 보인다(16:31).

 

   유통센터를 보면서 직진하는 차도를 따라 끝까지 가면 남항 방파제 등대로 가는 출입문이 있는데 상시 개방되는 것 같은 쪽문으로 들어선다(16:38). 등대쪽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올라가면 남항대교 밑으로 방파제와 나란히 이어지는 산책로가 꽤나 길어 보인다. 남항대교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 인근에 오늘 3-2구간의 끝지점인 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남항대교 방향으로 걸어간다. 어느덧 저녁해가 떨어지려는지 다음 구간의 종점이 될 송도쪽의 하늘이 연한 주황빛으로 물드는 모습을 보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남항대교 하단부에 도착한다(16:46). 살짝 올라선 방파제 산책로를 따라 끝부분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계단으로 내려가니 '현위치 : 남항호안입구' 이정표가 나오는데 절영해안산책로는 0.1km 남았다고 한다. 높은 방파제와 나란히 잠시 걸어가면 끝지점에 3-2구간의 종점 인증대가 그리고 우측에 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가 있다(16:52).

 

   3코스 1구간은 도로 순례길인 듯하였고 2구간 역시 도심의 도로와 산복도로를 따라야 하는 길이었지만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생각케 하는 길이라 생각된다. 도심길이라 길 찾기에 신경쓰면서 걸었던 3코스 1,2구간을 그래도 무난하게 끝낸 것이 다행이라 여기면서 복장을 정리한 후 카카오맵으로 주변 버스 정류장을 확인하니 부산보건고등학교 정류장이 검색된다. 절영해안산책로 관리센터를 등지고 가다가 오른쪽 위로 올라가 도로를 건너서 도착한 부산보건고등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85번 버스에 승차, 남포역에서 하차하여 도시철도 1호선으로 환승해서 서면역에 도착하였다. 오늘 하루, 산복도로에서 보는 부산의 풍광에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환하였던 갈맷길로 기억되는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