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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둘레길)/부산 갈맷길

[2023-12-03] 부산 갈맷길 2코스(송정해수욕장 → 오륙도 진입데크) : 장산봉 산허리를 감싸 안고 돌아가는 길

갈맷길 2코스(송정해수욕장 → 오륙도 진입데크) : 장산봉 산허리를 감싸 안고 돌아가는 길

 

[탐방 일시]  2023.12.03(일) 08:23~16:26(8시간 3분 // 구간 : 5시간 55분 / 휴식 : 1시간 48분 / 접근·이탈 : 0시간 20분)

[날       씨]  맑음

[인       원]  성봉현

[접       근]  서면역→교대역→송정역 : 도시철도(1호선)-동해선 환승 / 송정역→송정해수욕장 : 도보

[이       탈]  오륙도 진입데크→'오륙도스카이워크' 버스 정류장 : 도보 / 오륙도스카이워크→서면한전 : 24번 시내버스

[구간 시간]  송정역(08:23) → 송정해수욕장(08:37~08:42) → 그린레일웨이 데크 로드(09:06) → 청사포 다릿돌전망대(09:15~09:22)

                  →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 미포정거장(09:56) → 해운대해수욕장(10:03) → 웨스턴 조선 부산호텔(10:22)

                  → 누리마루 APEC 하우스(10:32~10:36) → 누리마루(동백공원)(10:40) → 수영만 요트 경기장 입구(11:10)

                  → 민락교(11:33~12:13) → 광안리 호안도로 끝지점(6.25 참전 호국영웅 기념비, 13:12)

                  → 도시가스 교차로(13:19~13:23) → 동생말(13:46~14:00) → 이기대 어울마당(14:29~14:50)

                  → '순환도로(큰고개쉼터) 600m' 이정표(15:13) → 이기대 자연마당(15:56) → 오륙도 스카이워크(16:02~16:08)

                  → 오륙도 진입데크(해파랑길/남파랑길 분기점, 16:13~16:20) → '오륙도스카이워크' 버스 정류장(16:26)

[안내 지도]  2023년 부산갈맷길 700리 안내도

 

 

 

[구글 어스]

2023-12-03_갈맷길_2코스(송정해수욕장~오륙도_진입데크).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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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기록]

   전날 걸었던 갈맷길 1구간의 아름다운 해안선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게 떠오르는 아침, 오늘은 그 길을 이어 송정해수욕장에서 오륙도 진입데크까지 걷는 2코스를 준비한다. 오늘 걷는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아 평일 출근하듯이 일어나 서면 숙소에서 출발하여 송정역에 도착하니 한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08:23). 어제 걸었다고 수월하게 송정해수욕장에 도착하여 여행자 수첩에 시작 스탬프를 찍고서 2코스를 시작한다(08:37~08:42).>

 

   파란 하늘 아래 펼처진 송정해수욕장에서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까지의 해안선을 눈으로 살펴보고 갈맷길 표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어제의 해운대해수욕장과 달리 이곳 송정해수욕장은 아침이라 그런지 한가하니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든다. 바다를 보면서 가는 길에 마주치는 서핑 보드들은 겨울이라는 것을 알려주는가 싶었는데 대 송정해수욕장이 끝나갈 무렵 춥지도 않은지 여덟아홉 명 정도의 서퍼들이 보인다. 서핑 보드에서 꼿꼿이 선 채 패들을 사용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강습받고 있는 것 같다. 송정해수욕장의 바다를 뒤로하고 도로에 올라서서 조금만 걸어가면 숨비소리 랍스터 요리점이 나온다(08:56).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물질할 때 깊은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캐다가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물밖으로 나오면서 내뿜는 휘파람 소리인데 랍스터와 숨비소리의 조합이 그닥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해안선과 나란히 이어지는 해안도로에는 차량 통행이 별로 없는 것인지 왕래하는 차들을 별로 못 보았는데 그래서인지 여유롭게 바다의 풍광을 보면서 걷는다. 하지만 해안가 도로를 따라 마냥 걷는 것이 아니라 도로 오른쪽의 '전방 200m 회차 구간 없음' 안내판이 보이는가 싶으면 갈맷길 이정표는 오른쪽 청사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라 하는데 지명 표기물은 없지만 구덕포항 인근인 것 같다((09:04).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잠시 올라가면 구 동해남부선 철로를 이용하여 관광열차로 만든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의 해변열차 구덕포 간이역이 보인다. 역을 향해 조금만 더 올라가면 계단길을 거쳐 그린레일웨이 데크 로드에 올라서게 된다(09:06).

 

   이곳부터 해운대 미포정거장까지는 데크 로드를 따라 바다의 풍광을 보면서 걷는다. 그래서인가 송정해수욕장에서는 한가했었지만 여기는 생각보다 많은 현지 주민(?)들이 열심히 걷고 있는 중이다. 바람이 불지만 그래도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나 역시 미포정거장 방향으로 걸어간다. 구덕포(九德浦) 안내판을 지나면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가 보이는가 싶었는데 이내 다릿돌 전망대에 이른다(09:15). 이곳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는 오륙도스카이워크와 달리 바닷가를 향해 돌출되게 지어진 전망대이다. 다릿돌은 청사포 해안에서 해안 등대까지 가지런히 늘어선 다섯 암초가 징검다리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지나온 길과 가야 할 방향의 풍광을 살펴본 후 다시 미포정거장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09:22).

 

   지난 9월에 부산 해운대에 왔을 때에는 이 부근에서 공사 중으로 데크 로드의 통행이 제한되었었는데 지금은 공사가 끝났는지 보행 차단 시설물이 안 보인다. 공사 안내판을 보면 '해운대-송정해수욕장간 연안정비사업'으로 타원형의 해월전망대를 새로 만드는 것 같다. 공사 기간은 202년 12월 31일부터 2023년 11월이라고 되어 있지만 바닷가에는 아직 공사 중인데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해변열차 철로 위에 만들어진 공중 레일을 따라 미포에서 출발한 스카이캡슐이 들어오는 청사포정거장을 지난다(09:31). 이제부터는 해변열차 철로와 공중 레일이 함께 하는 데크 로드, 그 끝지점을 향해 걸어가는 도중 미포정거장으로 향하는 해변열차가 지나간다.

 

   저 멀리 이기대를 품고 있는 장산봉이 보이고 그 허리춤을 감싸 안고 돌아가면 만나는 오륙도가 흐릿하게 보이지만 스카이워크는 바다 안개 때문인지 육안으로 식별이 되질 않는다. 쉬엄쉬엄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동백섬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거대한 엘씨티 건물에 비해 작은 점으로만 느껴지는 미포정거장에 도착한다(09:56).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을 타려는 관광객들을 지나 미포 블루라인 광장을 벗어나면 만나는 도로에서 왼쪽 바닷가 방향으로 내려간다. 잠시 후 엘씨티 상부에 있는 부산 엑스 더 스카이(BUSAN X the SKY) 전망대 앞의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도착한다(10:03).

 

   춤추는 바람에 화답하는 잔잔한 바다 물결이 모래밭에 부딪치면서 만드는 하얀 포말이 반겨주고 소나무가 줄지어 늘어선 그 끝에 자리잡은 웨스턴조선 부산 호텔과 동백섬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조깅을 하는 사람 그리고 겨울 바다의 풍광을 즐기러 나온 여행객들과 뒤섞여 걷는 발걸음은 상대적으로 속도가 줄어든다. 오늘이 12월 3일이니까 십일 일 후(12.14~12.16)에 개최될 '제36회 해운대 북극곰 축제' 안내 현수막을 보다 보니 어느새 웨스턴 조선 부산호텔에 도착한다(10:22). 이곳에서 갈맷길은 호텔의 바닷가 쪽 해안산책로를 따라 동백공원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9월 7일부터 12월 18일까지 해안산책로 정비사업(1단계) 조경공사로 인하여 출입을 할 수 없다고 한다.

 

   호텔 주차장 방향으로 진행하여 동백섬 순환산책로 출발점에 도착하고 총연장 930m의 산책로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간다(10:26). 산책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걸어가다가 만나는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 들러 내부를 둘러보고 나와 등대광장에 도착한다(10:40). 갈맷길 2코스 1구간의 중간 도보 인증대(누리마루(동백공원))가 있는 등대 전망대는 해안산책로 정비사업에 포함되어 공사 중이나 보다. 여행자 수첩에 스탬프를 찍고서 길을 계속 이어간다. 여러 번 왔던 동백섬이라 바닷가 풍광을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모두 생략한 채 동백섬 순환산책로 출발점에 다시 이르고 호텔을 지나 만나는 다리에서 왼쪽의 더베이101을 보고서 운촌항을 향해 방향을 바꾼다(10:49).

 

   운촌항에서 동백섬을 보면서 가는 길은 '해운대 영화의 거리'에 접어든다(10:57). 수영만 건너에는 여전히 장산봉이 우뚝하고 오른쪽 광안대교 주탑 언저리에는 1구간의 도착점인 민락교가 있을 것이다. 테트라포드가 만드는 방파제 도로를 따라 만들어진 영화의 거리 타일 벽화를 보면서 걸어가는데 수영만 요트 경기장이 가까워지면서 장산이 손에 잡힐 만한 거리에 들어왔고 왼쪽으로는 황령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십여 분 걸었나 보다, 영화의 거리가 끝나고 수영만 요트 경기장의 광장으로 들어선 갈맷길은 칠팔 분 정도를 걸어서 주차장 요금 정산소를 만난다. 여기서 도로로 나간 후 민락교를 향하는 넓은 차도와 나란히 이어지는 인도를 따라 수영만으로 흘러가는 수영강의 민락교를 건넌다. 민락교에서 광안대교의 모습을 보느라 속도가 줄어들었지만 삼사 분 후 민락교의 건너편에 도착하니 엘리베이터가 있다(11:31). 계단으로 내려가 수영강 상류 방향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인도와 자전거 길 사이 중앙부에 설치된 도보 인증대가 있다(11:33).

 

   여행자 수첩에 인증 스탬프를 찍고서 2구간을 걷기 전에 점심을 먹기 위해 차도 건너편의 장금이국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도보 인증대로 돌아와 오륙도로 향하는 2구간을 시작한다(12:13). 자전거길로 걷다가 왼쪽의 인도용 데크로 올라가 수영강이 수영만과 만나는 광장으로 걸어가니 '민락수변공원' 안내판이 보인다(12:28). 잘 꾸며진 민락수변공원이 끝나고 부산수협민락위판장을 지나면 광안리해수욕장이 나온다(12:42). 한낮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유명 관광지 때문인지는 몰라도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광안리해변을 지나는 발걸음의 속도가 더디기만 하다. 해수욕장을 따라 꽤나 걸었다고 생각들 즈음 남천해변공원 안내판을 만나는데 해수욕장의 거의 끝지점이다(12:57). 이제 갈맷길은 남천삼익비치아파트를 우측에 두고 광장인지 산책로인지 구분이 되질 않는 시멘트 길을 가야 한다. 민락수변공원부터 시작된 포장도로여서 그런지 초록색 에폭시 수지로 도포되어 한낮의 햇살에 달구어진 복사열과 그 반사광으로 인해 걷는 즐거움보다는 빨리 이 길이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남천해변공원에서 십오 분 정도를 걸었나 보다, 아파트가 끝나는 곳에서 일반 도로로 바뀌는데 아파트 쪽 벽면에는 '호안도로(산책로) 운동시설 이용안내' 표지판이 보이는 것이 지금 걸어온 길이 호안도로(산책로)인 듯하다(13:12).

 

   6.25참전 호국영웅 기념비가 있는 작은 공원을 지나 광안대교가 내려오는 교차로(도시가스 교차로)에 도착한다(13:19). 차량 통행으로 복잡한 교차로에서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에 도로를 두 번 건너 용호만 방향으로 건너왔다(13:23). 넓은 도로임에도 차량 통행이 그리 많지 않은 도로를 따라 용호만유람선 터미널을 지나 만나는 갈맷길 안내도에는 잠시 후에 도착할 동생말부터 오륙도 스카이워크까지의 구간이 'YOLO 갈맷길 5코스'라고 한다.(13:37). 보는 위치에 따라 모습이 달라보이는 광안대교를 보면서 동산교를 건너 동생말에 도착한다(13:46). 동백섬부터 광안대교 아래까지 걸어온 길이 힘들었는지 꽤 긴 시간을 쉬었다가 남은 길을 걷기 위해 다시 출발한다(14:00).

 

   동생말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서 낯선 이국의 다리같은 광안대교 모습과 그 너머의 장산 때문에 잠시 걸음이 멈추어진다. 더불어 황령산과 전망대 아래의 블루뱅카페 그리고 중간 도보 인증대가 있었던 동백섬과 미포항 방향의 해안도 바라본다. 지금부터는 장산봉 산허리를 감싸 안고 돌아가는 이기대공원길로 두 번째 걷는 길이라고 서먹서먹하지는 않다. 이기대 구름다리를 건너고 전망대를 거쳐 산책로에서 벗어나 해안으로 내려가 해식동굴을 보고서 다시 산책로로 올라선다(14:20). 동생말부터 오륙도까지의 구간은 '부산국가지질공원 오륙도~이기대 지질탐방로'라고 알려주는 안내판을 지나면 중간 도보 인증대가 있는 이기대 어울마당에 도착한다(14:29).

 

   공연장처럼 계단이 있는 어울마당에서 보는 해운대 방향의 풍광이 아름답다. 여행자 수첩에 스탬프를 찍고 위에 있는 간이매점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십여 분이 지났다(14:50). 이곳에서 오륙도 스카이워크까지 가는 길은 솔밭쉼터를 지나 해안선을 따라가면서 절벽에 만들어진 데크 길과 조망이 시원스레 트이는 지점을 여럿 지나는데 오늘도 한가롭게 걸을 수 있어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어울마당에서 100m를 왔고 치마바위까지는 1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안전난간이 설치된 길을 걸어간다. 완만한 것 같지만 중간중간 다소 경사진 계단길을 여러 번 오르내리다 보면 '순환도로(큰고개쉼터) 600m'라 적힌 이정표를 만난다(15:13).

 

   바닷가를 따라 돌아가는 길이라 특별한 장소가 없는 산책로이지만 나무들이 없어 시야가 트이는 곳에 이르면 조망이 아름답다. 또 한번 '순환도로(큰고개쉼터)'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지나온 길로 300m 이전 지점이 치마바위이고 농바위는 400m를 더 가야한다고 되어 있다(15:20). 그런데 어디가 치마바위인지 알 수가 없고 지난 시월에 왔을 때에도 농바위를 모르고 지나쳤는데 오늘은 확인을 해 볼 생각이다. 해안선이 그대로 노출되는 구간을 걸어가면서 살펴보니 오륙도가 보이는 곳에 오륙도 스카이워크 앞쪽으로 산등성이 아랫부분의 돌덩이 위에 두 개의 바위가 포개진 것이 눈에 띄는데 저 바위가 농바위이나 보다(15:28). 저 바위말고는 특이한 바위가 없었으니 농바위라 확신하고 남은 길을 간다.

 

   오륙도가 시야에 들어왔으니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걷는 발걸음의 속도도 늦어지는 듯하다. 잠시 후 만난 이정표에는 오륙도해맞이공원까지 1.4km 남았다고 하니 지금 속도로 걷는다면 삼십여 분 후에 도착할 것 같다(15:34). 오륙도가 보이는 크기가 커지는 만큼 이정표의 오륙도해맞이공원까지 남은 거리가 줄어들면서 '남구트레킹 노선안내도'를 만난다(15:49). 오륙도를 향해 내려가는 길에서 보는 이기대 자연마당과 그 너머로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어서 오라고 하는 듯하다. 내려가는 도중에 만나는 '오륙도 스카이워크'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의 옛 지명은 "승두말"이다. 승두말은 말안장처럼 생겼다고 「승두마」라고 부르는 것이 승두말로 되었으며 해녀들과 지역주민들은 "잘록개"라고 불렀다. 바다를 연모하는 승두말이 오륙도 여섯섬을 차례대로 순산하고 나서 승두말의 불룩했던 부분이 잘록하게 들어가 선창나루와 어귀의 언덕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동해와 남해의 경계지점이기도 한 이곳 승두말에 2012년 9월 12일에 착공하여 2013년 10월 18일 개장하면서 "하늘위를 걷는다"는 의미를 담아 "오륙도 스카이워크"라 이름하였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바다 쪽으로 15m 나갔다가 돌아오는 말발굽(∩)형 강화유리로 제작되어 발 아래로 35m 절벽과 바다가 보여 짜릿함을 느낄 수 있으며 눈 앞으로 오륙도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이기대 자연마당을 살펴보고 계단길을 내려가 오륙도스카이워크 공영주차장에 도착한다(16:00). 오륙도 해파랑길 관광안내소를 지나 오륙도 스카이워크 안내소에 이르고 덧신을 신고서 유리 바닥의 스카이워크를 걸어가 끝지점에서 바로 앞에 있는 오륙도와 영도 위로 바짝 내려온 석양을 그리고 지나온 장산봉을 살펴보고 안내소로 돌아온다(16:0216:08). 오륙도 안내판 앞에서 석양의 황금빛으로 물드는 영도쪽 풍광을 바라보면서 계단길을 내려가는데 역광으로 보이는 억새가 눈길을 끈다. 데크 계단길은 자연스레 오륙도의 방패섬을 향해 내려가다가 공영차고지에서 내려오는 산책로와 만나고 몇 걸음만 더 걸어가면 갈맷길 2코스 도착점 및 3코스 시작점의 도보 인증대가 나온다(16:13). 이곳이 갈맷길 2,3코스 분기점이자 코리아 둘레길인 남파랑길(1,470km)과 해파랑길(770km)의 시작 시점인 곳이다. 더불어 코리아 둘레길 표지판 앞에는 동해와 남해가 서로 만나는 곳임을 상징하는 동판도 있다.

 

   생각했던 시간만큼 걸어왔던 갈맷길 2코스, 동백섬에서 나와 만난 영화의 거리부터 민락교를 거쳐 광안대교 하부 교차로인 도시가스 교차로까지의 구간이 다소 지겨웠지만 그래도 장산봉 산허리를 감싸 안고 돌아가는 이기대공원길에서 보는 해안선의 풍경에 그 감정은 반감되었다. 이기대공원의 마지막에 자리잡은 동해와 남해가 만나는 오륙도 앞에서 보는 오륙도 스카이워크, 저녁 햇빛으로 물드는 오륙도와 영도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더 보면서 추억 속에 담는다. 다음 3코스에는 어떤 풍광을 보게 될련지 기대하면서 오늘로 해파랑길과 동행했던 것을 마치고 남파랑길을 따라 버스 정류장으로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