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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올레길

[2021-11-18] 제주도 한 달 살기_21일차 : 제주올레 7코스(제주올레 여행자센터 → 월평 아왜낭목 쉼터)

[2021-11-18] 제주도 한 달 살기_21일차 : 제주올레 7코스(제주올레 여행자센터 → 월평 아왜낭목 쉼터)

 

[탐방 장소]  제주올레 7코스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 월평 아왜낭목 쉼터

[현       황]  총 길이 : 17.6㎞,  소요 시간 : 5~6시간,  난이도 : 중

                  바당올레에서 서건도 사이의 바윗길이 험한 편이다.

                  대신 자연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높은 코스이다.

[탐방 일시]  2021.11.18(목) 09:30~14:37(5시간 7분 // 제주올레 : 4시간 44분 / 휴식 : 0시간 23분)

[날       씨]  맑음 / 초가을 더위

[탐방 인원]  성봉현

[접       근]  정혜재활원 → 천지동주민센터 : 612번 지선버스 / 천지동주민센터 →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 도보

[복       귀]  월평아왜낭목 → 중앙로타리(동)/중앙로타리(동) → 정혜재활원(공업단지복지회관) : 690번/612번 버스 환승

[탐방 시간]  제주올레 여행자센터(09:30) → 삼매봉(10:11~10:20) → '현재지점 3.0㎞' 플레이트(10:31)

                  → 외돌개 전망대(10:52~10:57) → '현재지점 5.0㎞'(11:19) → 속골(11:47~11:58) → 법환포구(12:24)

                  → '현재지점 9.0㎞'(12:33) → 올레요 이레7쉼터(중간 스탬프, 13:00) → 간세 '강정천'(13:28)

                  → '현재지점 15㎞'(14:02) → 월평포구(14:15) → 월평 아왜낭목 쉼터(14:37)

[지도]  사단법인 제주올레 홈페이지(https://www.jejuolle.org)의 '2020 제주올레 국문가이드북(1) (업데이트 : 2020.6)' 편집

 

[구글 어스]

2021-11-18_제주올레 7코스_제주올레 여행자센터~월평 아왜낭목 쉼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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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기록]

   화창한 아침 하늘을 보면서 토평동에서 출발하여 제주올레 7코스의 시작점인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 도착하니 오늘도 땀을 꽤나 흘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걷는 즐거움이 있기에 외돌개를 만나고 강정천을 지난다는 설레임을 가진 채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삼매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차도를 따라 몇 걸음 걸어가면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이곳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끝나는 7-1코스와 합류되는 곳을 만나는데 나에게는 다음 코스가 아니라 26구간의 마지막을 장식할 길이기에 오늘은 그냥 지나친다. 잠시 후 왼쪽 아래의 버스 차고지를 지나는 내리막길에 정면으로 보이는 삼매봉 대신 우뚝 솟아난 KBS 중계소의 철탑이 시선을 붙잡는다. 더불어 오른쪽으로 보이는 한라산의 모습을 보고 내려가다 보니 서귀교에 이르는데 다리 아래로 흐르는 저 물줄기는 천지연폭포의 폭포수가 되겠지만 천지연폭포와 천제연폭포는 이름이 비슷하여 가끔 혼동하기도 한다.

 

   차도에서 왼쪽 칠십리시공원으로 방향을 바꾼 제주올레 7코스의 표식을 따라 공원 안으로 이리저리 돌아가다가 만나는 천지연폭포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폭포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데 주변 환경 때문이리라. 덕판배미술관을 마지막으로 칠십리시공원에서 다시금 도로로 나온 제주올레길은 문섬과 눈인사를 나누고 삼매봉을 향해 올라간다. KBS 서귀포방송센터 삼매봉중계소를 지나 올라가는데 '서귀포시에서만 보이는 남극노인성 카노푸스'라 적힌 안내문이 보인다. 삼매봉의 정상에는 남성대라는 팔각정이 있는데 수평선 멀리 남극노인성을 바라보는 곳이라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삼매봉의 남성대에서 주변 모습을 둘러보느라 잠시 멈춘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

 

   계단길을 내려가면 KBS 중계소로 방향을 바꾸기 전의 도로와 다시 만나고 황우지 선녀탕으로 내려가는 입구에서 '현재지점 3.0㎞' 플레이트를 볼 수 있다. "황우지"는 "황고지"라고 불리어지다가 황우지로 변한 것으로 본다는데 황고지는 무지개의 제주 고어라고 한다. 도로에서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황우지해안 무장간첩 섬멸 전적비가 나오고 제주올레길을 벗어나 잠시 황우지 해안으로 내려간다. 바닷가 해안까지 계단으로 정비된 산책로가 끝나는 곳이 아마도 선녀탕인 듯한데 아담한 해수풀장 같은 모습이다. 안 보고 그냥 지나쳤으면 아쉬웠을 풍광을 보고 내려온 길을 따라 다시 올라가 제주올레길을 이어간다.

 

   제주 서귀포 외돌개 안내문을 지나 가던 발걸음은 동너븐덕에서 잠시 멈추어서서 새연교로 연결된 새섬과 그 너머의 섶섬 그리고 문섬을 잠시 살펴본다. 동너븐덕은 거대한 바윗덩어리가 바다로 향해 돌출한 기암괴석으로 옥빛 바다 위에 신선바위, 문섬, 범섬, 섶섬이 미려하게 자리잡은 모습과 새연교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남주해금강이라고 일컬어진다고 한다. 잠시 멈춘 발걸음을 다시 움직여 도착한 외돌개 조망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79호인 외돌개의 모습을 바라본다. 외돌개는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돌기둥이 홀로 서 있어서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 20 여m, 폭 7~10m라고 한다.

 

   다시 걷는 올레길의 여러 지점에서 보는 외돌개를 뒤로하고 해안 절벽을 보면서 가다 보면 사유지로 통과했던 기존 제주올레길이 통과 불허로 '60빈스'와 '바닷가하얀집펜션'의 협조를 받아 우회한다는 안내문을 만난다. 우회로에서 '현재지점 5.0㎞' 플레이트를 지나 해안가 절벽 위로 이어지는 돔베낭골이 나오고 서귀포여자고등학교에 이른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11월 18일이니까 2021년도 대학 수능 시험일이다. 하여 조용히 빠르게 서귀포여자고등학교를 지나 호근위생처리장을 거쳐 속골에 도착하니 육각정이 있고 그 옆으로 많은 수량이 흐르는 하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도 식힐 겸 정자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십여 분 쉬었다가 다시 제주올레길을 이어간다.

 

   작고 앙증맞은 빨간 우체통들 옆의 나무 다리를 건너 야자수 사잇길로 걸어가다가 아름다운 해안길을 지나 법환포구에 이른다. 법환포구는 한치철인 7월 말~9월 초면 싱싱한 한치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포구가 분주해진다고 하는데 지금은 11월이니 그러한 모습을 볼 수가 없지만 칠팔 분 정도 더 걸어가 만나는 커다란 원형의 콘크리트 수조에 적힌 해녀마켓을 보면서 어림짐작해 본다. 그리고 바로 만나는 전주에는 '현재지점 9.0㎞'라 적힌 플레이트가 붙어 있고 앞쪽의 서건도를 보면서 해안가 돌길을 걸어가는데 걷는 이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평탄하게 길을 다듬은 사람들의 노고가 느껴지는 듯하다.

 

   바닷가에서 잠시 차도로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가면 '썩은섬' 안내판과 서건도의 바다 갈라짐 시간표가 적힌 달력이 나온다. 서건도는 이름에 대해 분분한 섬으로 1709년에 제작한 <탐라고지도>에 ‘부도’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지금의 서건도는 ‘썩은 섬’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섬의 토질이 죽은 흙이라고 하여 썩은 섬이라고 부른다고 하며 하루 두 번씩 간조 때마다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뭍에서 섬까지 이어지는 길이 나타난다. 지금 도착한 서건도는 간조 때인지 돌밭길로 연결되어 섬이 아니라 뭍으로 변했지만 그냥 제주올레길을 따라 걸어간다. 이 분여 후 도착한 '올레요 이레 7쉼터' 앞에 중간 스탬프 박스가 있고 몇 걸음 더 가면 '현재지점 11㎞'라고 하니 이제 남은 거리는 6.6㎞ 뿐이다. 쉼터에서 쉬어갈까 하는 생각도 잠시 뿐이라 이내 남은 길을 가기 위해 스탬프만 수첩에 찍고 지나온 길을 뒤돌아본 후 다시 걸어간다.

 

   해안선과 나란히 이어지는 흙길을 조금 더 걸어가다가 악근천과 강정천이 바다로 흘러드는 곳을 보면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악근교를 건넌다. 악근교를 건너 왼쪽으로 악근천을 따라 바닷가 방향으로 내려갔다가 강정천의 상류 방향으로 올라가는 제주올레길은 켄싱턴리조트 서귀포를 감싸는 형태다. 다시 도로를 만나 왼쪽으로 강정교를 건너니 제주해군기지로 우여곡절을 겪은 강정마을이 나오는데 그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표식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국가 안보와 평화·환경 어느 것이 우선인지는 각자의 판단에 따르기로 한다 하지만 소리없는 바람에 흔들리는 현수막들의 구호가 왠지 쓸쓸하게 다가선다. 그런 현수막들에게 붙잡힌 시선을 섣불리 떼지를 못하고 걷다가 SK주유소 바로 전에서 뒤편으로 돌아가는 길목의 '현재지점 13㎞' 플레이트가 매달린 나무를 지나 만나는 원형 교차로에서 오른쪽의 대로를 따라 고갯마루로 올라간다.

 

   대로를 십여 분 이상 걸어가니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의 커다란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초라하게 느껴지는 강정포구가 나온다. 대로에 비해 편하게 느껴지는 해안도로에서 평화로운 강정포구를 뒤돌아본 후 해안선을 따라 월평포구 방향으로 걷다 보니 '현재지점 15㎞' 플레이트가 나오고 그 너머 왼쪽 멀리 산방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월평포구를 지나 월평마을까지 이어질 듯하던 해안도로는 선녀코지에서 도로가 끝나는데 제주올레길은 왼쪽 아랫편으로 월평포구를 향해 이어진다. 하지만 지금 현재 '올레 7코스 일부 통제 안내'라 적힌 공사 안내판에는 월평~강정간 해안도로 개설공사 중 올레길 일부 구간의 진입이 불가하다고 적혀 있다. 2021년 10월 20일부터 2021년 11월 30일까지 현 위치에서 월평포구까지 통제한다고 하는데 월평포구까지 달리 돌아갈 만한 길이 없어 별수없이 통과하기로 한다.

 

   바닷가 쪽으로 내려서니 우측편으로 석축공사가 진행 중으로 통행에는 지장이 없지만 그래도 주의하면서 짧은 거리의 공사 현장을 벗어나니 월평포구가 반겨준다. 포구라는 표현이 약간은 어색할 정도로 작은 배 십여 척만 정박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월평포구를 지나 다소 경사진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오른쪽에 천혜수산이 있다. 그리고 잠시 후 오른쪽의 도로와 만나는데 조금 전 공사 안내판은 선녀코지에서 월평포구 위편까지 끊어진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도로 공사 안내판이었던 것 같다. 도로를 따라 십여 분 이상 감귤 비닐 하우스를 보면서 걸어가는 마을 골목길 같던 제주올레길은 큰 도로를 만나지만 횡단보도를 건너 맞은편으로 직진한다. 막다른 골목 삼거리같은 사거리에서 제주올레 화살표를 따라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이 분 정도 걸어가면 '월평 아왜낭목' 버스 정류장이 나오고 50m 위편에 제주올레 7코스의 종점이자 8코스의 시작점인 월평 아왜낭목 쉼터 스탬프 박스가 있다.

 

   아왜낭목은 아왜낭(아왜나무)이 있는 길목을 말한다. 달의 형체를 띠고 있는 월평마을은 예로부터 아왜낭목이 달의 모양이 이어지지 않아 풍수상 허하다고하여 정기가 빠져나간다고 생각했으며 이를 막으려고 아왜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1930년 월평마을 출신 재일교포들이 아왜낭목 부지를 매입하고 소나무를 심었는데 이후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하여 아왜나무는 벌채되고 소나무만 남게 되었다. 현재는 '아왜낭목'의 장소성을 살리기 위해 마을에서 몇 그루의 아왜나무를 심은 상태라고 한다.

 

   11월 중순의 제주 날씨는 초가을 더위를 느껴보라 하였지만 나에게는 중간중간 풍광이 아름다운 해안을 보면서 걸었던 기억이 더 크게 남는 코스였다. 혼자 걸어 외롭다는 생각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시야가 아름답기도 했지만 강정마을을 지날 때에는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고 생각된다. 그냥 걷는 것만 생각하면서 걸을려고 해도 그렇지 못하는 것도 내 일상이려니 하면서 끝난 제주올레 7코스, 이제 또 한 구간의 길을 걸었으니 내일의 새로운 제주올레길을 생각하면서 월평아왜낭목 버스 정류장에서 서귀포시 토평동의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대중교통 정보]  ※ 운행 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정혜재활원(공업단지 복지회관) → 천지동주민센터 : 612번 버스 운행시간(금남여객  ☎ 064-767-0667)

   [20분 정도 소요]  06:30,  07:40,  08:50,  10:10,  11:20,  13:10,  14:10,  15:30,  16:50,  18:10,  19:30,  21:00

    제주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http://bus.jeju.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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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포구 → 월평아왜낭목 → 평안전문요양원 : 690번 버스 운행시간(서귀포공영버스  ☎ 064-760-3111~3)

   [대포포구 → 월평아왜낭목 25분 정도 소요]  06:30, 07:27, 09:27, 10:47, 12:37, 14:17, 15:37, 17:17, 18:37, 20:27

중앙로터리(동) → 정혜재활원(공업단지 복지회관) : 612번 버스 운행시간(금남여객  ☎ 064-767-0667)

   [13분 정도 소요]  07:03,  08:23,  09:33,  10:53,  12:23,  13:43,  15:03,  16:13,  17:33,  18:53,  20:13,  21:43

    제주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http://bus.jeju.go.k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