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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한라산둘레길

[2021-11-05] 제주도 한 달 살기_8일차 : 한라산둘레길(천아숲길, 돌오름길)

[2021-11-05] 제주도 한 달 살기_8일차 : 한라산둘레길(천아숲길, 돌오름길)

 

[장소]  한라산둘레길 - 천아숲길(1구간), 돌오름길(2구간)

[둘레길 거리]  천아숲길(천아수원지~보림농장 삼거리) : 8.7km

                     돌오름길(보림농장 삼거리~서귀포자연휴양림 입구) : 8km

[한라산둘레길] - 사단법인 한라산둘레길 홈페이지(https://www.hallatrail.or.kr) 참조

한라산 둘레길은 해발 600~800m의 국유림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일제 강점기 병참로(일명:하치마키도로)와 임도, 표고버섯재배지 운송로 등을 활용하여 무오법정사, 시오름, 수악교, 이승악, 사려니오름, 물찻오름, 비자림로, 거린사슴, 돌오름, 천아수원지 등을 연결하는 80km의 한라산 환상 숲길을 말하며,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집중되는 탐방객의 분산을 유도하고 역사, 생태, 산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을 제공하기 위하여 한라산 둘레길을 조성·운영하고 있다.

 

제1구간 천아숲길             천아수원지 ~ 보림농장 삼거리  8.7km

제2구간 돌오름길             보림농장 삼거리 ~ 거린사슴오름 입구  8km

제3구간 산림휴양길          서귀포자연휴양림입구 ~ 무오법정사 입구  2.3km

제4구간 동백길                무오법정사 ~ 돈내코 탐방로  11.3km

제5구간 수악길                돈내코 탐방로 ~ 사려니오름  16km

제6구간 사려니숲길          사려니숲 입구 ~ 사려니오름 입구  16km

제7구간 절물(조릿대)길    사려니숲 입구 ~ 절물자연휴양림 입구  3km

제8구간 숯모르편백숲길   절물자연휴양림 입구 ~ 한라생태숲  6.6km

※ 사려니오름~사려니숲(물찻오름) 구간 조성 중

 

[탐방 일시]  2021.11.05(금) 10:07~16:17(6시간 10분 // 탐방시간 : 5시간 29분 / 휴식 시간 : 0시간 41분)

[날       씨]  흐림(구름 많음)

[탐방 인원]  성봉현

[접       근]  서귀포시 토평동 → 거린사슴전망대 주차장 : 자차 / 거린사슴 → 한라산둘레길(천아숲길입구) : 240번 버스

[복       귀]  서귀포자연휴양림 입구 → 거린사슴 전망대 : 도보 / 거린사슴 전망대 → 서귀포시 토평동 : 자차

[탐방 시간]  천아숲길 10:07~12:57(2시간 50분 // 휴식 시간 : 0시간 8분)

                  돌오름길 13:07~16:17(3시간 10분 // 휴식 시간 : 0시간 23분)

 [천아숲길]  한라산둘레길(천아숲길입구) 버스 정류장(10:07) → 천아계곡(주차장, 10:33) → '천아숲길 1' 표지판(10:43)

                  → 임도 삼거리(11:03) → '천아숲길 5'(11:13) → '천아숲길 8'(11:36~11:44) → '천아숲길 11'(12:06)

                  → 표고버섯 무인 판매대(12:41) → 보림농장 삼거리(1·2구간 분기점, 12:57)

 [돌오름길]  보림농장 삼거리(13:07) → '돌오름길 1' 표지판(13:09) → '돌오름길 5'(정자 쉼터, 13:40~13:48)

                  → 돌오름(정상, 14:05) → '돌오름길 5'(정자 쉼터, 14:23) → 이동통신 공용 기지국(14:44)

                  → '돌오름길 10'(용바위, 15:06) → '돌오름길 13'(15:33~15:43) → '돌오름길 15'(16:00)

                  → 서귀포자연휴양림 입구(버스 정류장, 16:17)

[지형도]  1:50,000  한림, 서귀(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on-Map 편집)

 

[한라산둘레길 안내도] - 사단법인 한라산둘레길 홈페이지(https://www.hallatrail.or.kr) 참조

 

[구글 어스]

2021-11-05_한라산둘레길_천아숲길~돌오름길.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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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기록]

   서귀포시 토평동에 있는 숙소인 '파우제 인 제주'에서 대중교통으로 한라산 둘레길 1구간 시점인 천아수원지로 가는 방법이 마땅찮다. 숙소 바로 앞의 정혜재활원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하면 2번 환승하여 세 대의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문제는 환승이 바로바로 이어지질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거린사슴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거린사슴 버스 정류장에서 제주버스터미널로 운행하는 240번 시내버스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서귀포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아침 9시 1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약 이십여 분 후 거린사슴을 경유하므로 이 버스를 이용하면 오늘 천아숲길과 돌오름길의 두 구간을 걸어도 해가 지기 전 서귀포자연휴양림 입구에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오늘 하늘이 맑기를 바랬지만 일기예보 상으로 흐릴 것이라고 한 것처럼 하늘이 맑지를 않다. 숙소를 나와 상쾌한 아침 공기를 피부로 느끼면서 자차로 거린사슴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하니 간이매점의 사장님 차로 생각되는 차만 주차되어 있을 뿐 한가하다. 예상 시간을 잘못 계산한 것인지 사십 분 정도 빨리 도착한 주차장에서 휴대폰의 제주버스정보 어플로 240번 시내버스 도착 예정 시간을 검색하여 오 분 정도 먼저 거린사슴 정류장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린다. 아침 9시 30분에 도착한 240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영실매표소를 경유하여 한라산둘레길(천아숲길입구)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시각은 10시를 가리키고 있다.

 

   1139번 도로(1100도로)를 건너 한라산둘레길 안내판 앞에서 복장을 정리하고 천아수원지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걷는데 길 양옆으로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2.2km를 걸어가는 도중 만나는 차량들 그리고 주차된 차량들의 이유는 26분을 걸어 도착한 광령천 앞의 마지막 주차장에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두 갈래 건천이 합류되는 광령천의 천아계곡에 불타오르는 단풍을 보러 온 탐방객들의 차랑들로 작은 주차장은 이미 만차가 되어 주차할 공간이 없는 것이다. 오늘 현재 단풍이 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이만한데 한 일주일 전쯤 왔더라면 어땠을까 상상이 되질 않는다. 울긋불긋 알록달록 물든 단풍을 보면서 양말 위에 등산 양말을 덧신고 등산화 끈을 맨 후 광명천을 건너 한라산둘레길 1구간인 천아숲길을 걷는다.

 

   천아숲길 시작점에 세워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안내판에는 '숨은물뱅듸는 오름으로 둘러싸인 고산 습원으로 산림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며, 희귀 특산 및 멸종위기 식물이 자생합니다.'라고 적혀 있고, 지도를 보면 붉은오름, 노로오름 그리고 삼형제오름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천아숲길이 그 우측편으로 지난다. 광명천을 건너자마자 바로 시작되는 거친 오르막길, 조릿대 사이로 지나는 숲길은 단차가 심한 천연 매트의 계단길로 되어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거리가 그리 길지 않아 3~5분 정도 올라서면 끝이 난다는 것이다. 오늘 걷는 한라산둘레길 1구간과 2구간은 무성한 조릿대로 시작해서 조릿대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시로 조릿대를 보게 된다.

 

   경사진 오르막길이 끝나고 만나는 천아숲길 첫 번째 위치 표지판에는 [① 천아숲길 | ←보림농장 삼거리 8.3km,  →천아수원지 0.4km]라고 표기되어 있다. 한순간 바짝 치고 올라서인지 이제 왠만한 오르막길은 오르막 같지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7분 후 두 번째 위치 표지판을 지나고 제주도의 대부분 하천이 화산암으로 형성되어 물이 마른 건천인 것처럼 그냥 돌길같은 하천도 건넌다. 늘푸른영농조합법인의 표고버섯, 약초재배 연구농원을 지나 직진하면 국유림 임도로 분기되는 임도 삼거리(천아수원지 입구에서 1.7km 지점)가 나온다. 좌측의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로 이어지는 한라산둘레길은 완만하게 고도를 올려가고 초록색 조릿대와 울긋불긋한 단풍이 어루어져 눈이 즐겁기만 하다.

 

   시멘트 임도에서 자갈길로 바뀐 둘레길은 400~500m 간격으로 보이는 위치 표지판인 7번 표지판[←보림농장 5.3km,  →천아수원지 3.4km]을 지나자마자 두 번째 국유림 임도 분기점을 만난다. 이후 삼나무 숲길과 현무암의 돌길을 걷다 보면 10번 위치 표지판을 지나 세 번째 국유림 임도 삼거리를 만나는데 야트막하게 오르던 오름길은 이곳에서 끝난다. 직진하는 둘레길을 따라 고저차가 별로 없는 길은 삼나무 숲길에 11번 위치 표지판을 지나면서부터 내리막으로 바뀐다. 어수선한 분위기의 삼나무 숲이 나오는가 싶으면 다시금 알록달록 단풍들은 숲길로 바뀌고 여전히 길가에 무성한 조릿대는 어디에서나 끝날지 모르겠다.

 

   물이 마른 건천을 건너기를 여러 번인데 어쩌다가 물웅덩이를 보기도 하지만 비가 내린 후라면 제법 위험할 것 같다. 15번 위치 표지판을 지나면 표고 재배장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의 표고버섯 무인 판매대가 나오고 이후 만나는 17번 위치 표지판에는 천아숲길과 돌오름길 분기점인 보림농장까지는 0.3km 남았다고 한다. 보림농장의 소유로 생각되는 표고버섯 재배장을 지나는가 싶던 둘레길은 이내 천아숲길과 돌오름길 분기점인 보림농장 삼거리에 도착한다. 한라산둘레길 1구간인 천아숲길이 끝나고 2구간인 돌오름길이 시작되는 분기점인 것이다. 이곳에서 240번 버스를 탈 수 있는 1100도로까지는 1.6km를 걸어가야 한다고 이정표가 알려주고 있다. 보림농장 방향의 작은 평상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먹으면서 10분을 쉬었다가 2구간인 돌오름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보림농장 삼거리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틀어가는 임도를 따라 걷자마자 첫 번째 표지판[① 돌오름길 | ←거린사슴오름 7.8km,  →보림농장 삼거리 0.2km]을 만난다. 두 번째 표지판을 지나는데 뒤편에서 차량의 소음이 들려 뒤돌아보니 산림조합 소속의 경차가 둘레길을 따라 내려오기에 길을 비켜준 후 다시 걸어간다. 시멘트 포장 임도가 끝나고 삼나무 숲길을 지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돌오름 임도 안내도'의 현위치는 이곳에서 돌오름으로 연결된다고 하지만 한라산둘레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진행하라고 한다. 4번 표지판을 지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직사각형의 정자같은 쉼터가 나오는데 다섯 번째 표지판[⑤ 돌오름길 | ←거린사슴오름 5.8km,  →보림농장 삼거리 2.2km]이 있는 곳으로 또 다른 이정표가 '돌오름 입구 150m'라고 알려준다.

 

   한라산둘레길은 정자 앞으로 지나는 좌측길이지만 돌오름으로 가기 위해 직진하는 길로 진행한다. 돌오름 입구 방향으로 몇 걸음 가다 보니 보림농장 삼거리에서 걷다가 만난 산림조합 소속 경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을 지나 돌오름 입구에 도착한다. 이제 돌오름까지는 650m라고 표기된 '돌오름 입구 안내'판을 지나니 무성한 조릿대에 길이 파묻혀 버렸지만 이내 다시금 뚜렷한 길이 나오고 짧은 오르막길이 끝나면서 '돌오름 임도 안내도'와 함께 한라산 등산로의 영실 코스와 백록담 서북벽 및 남벽이 조망되는 지점에 이른다. 여기가 정상인지 휴대폰의 오룩스 맵 앱으로 확인해 보니 돌오름 정상(866.5m)은 이곳이 아니라 몇 걸음 떨어진 지점이라고 하여 가 보니 잡목으로 조망이 막혀 아마도 한라산 조망점에 돌오름 임도 안내도를 세워놓아 그곳을 돌오름의 정상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돌오름은 한라산을 뒤로한 서쪽으로 굼부리가 트인 오름이지만 잡목으로 인하여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없어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 5번 표지판이 있는 쉼터로 복귀하였는데 '돌오름 임도 전망대'가 있는 한라산 조망점에서 5분 간의 휴식을 포함하여 35분이 소요되었다.

 

   서귀포자연휴양림으로 가는 둘레길을 따라 다시 이어가는 발걸음은 우천시 하천이 범람하여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니 통행을 금지한다는 하천 경고판이 매달린 건천을 지나는데 이곳에서도 물웅덩이를 볼 수가 있다. 제주 조릿대 사이로 단풍든 모습을 보면서 가는 둘레길에 어느 지점부터인가 가느다란 나일론 줄이 함께 한다. 버섯농장 삼거리(표고재배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꾸어 걸어가다 보면 일곱 번째 표지판[⑦ 돌오름길 | ←거린사슴오름 4.7km,  →보림농장 삼거리 3.32km]을 지나 우측 3시 방향으로 또 한번 방향을 바꾸는데 이동통신용 공용 기지국의 높은 안테나가 나온다. 굴거리나무들도 보이는 둘레길에서 바위들을 감싸 안은 것인지 아니면 바위들이 뿌리를 받쳐주는 것인지 알쏭달쏭한 나무도 보면서 지나는가 싶으면 울긋불긋 단풍든 나무들과 함께 하는 제법 큰 바위들이 직선상으로 늘어선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안내판에는 열하분출의 흔적인 용바위라 한다. 마치 용의 비늘과 같이 현무암의 바위들이 산등성이를 따라 일직선상으로 배열되어 있다고 해서 용바위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또한 '판상절리가 발달한 하천'이라는 안내판에는 한라산의 경사지를 따라 열하분출의 흔적인 용바위가 이 구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하여 잠시 쉬어가는 지점이 되고 있다라고 적혀 있다.

 

   낙엽이 덮인 길을 따라 조릿대 사이로 걸어가는가 싶었는데 어느 지점부터 조릿대 대신 굴거리나무들과 삼나무 숲이 공존하는 길에서 가느다란 나일론 줄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개인 사유지이므로 출입을 금합니다'라고 인쇄된 종이가 비닐 코팅되어 나일론 줄에 묶여 있는 것으로 보아 사유지의 경계선을 표시한 것으로 생각된다. 나일론 줄이 끝나는 지점에는 초록색 펜스 철망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이곳에서 둘레길은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시멘트 임도로 이어진다. 시멘트 임도가 하천을 건너는 지점에 한라산둘레길은 하천을 따라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라는 안내판이 가리키는 완만하게 내려가는 산길을 걷는다.

 

   말라버린 건천을 또 한번 건너면 다시금 조릿대 사이로 길이 이어지는데 돌오름길의 마지막 표지판인 15번 표지판[⑮ 돌오름길 | ←거린사슴오름 0.7km,  →보림농장 삼거리 7.3km]이 나온다. 야자 열매 껍질 등으로 만든 천연 매트로 덮인 둘레길은 삼나무 숲길로 이어지고 잠시 후 문이 굳게 닫힌 목제로 만든 간이 건물을 볼 수 있는데 한라산둘레길 안내도 등이 창문에 붙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아마도 관리초소인 듯하다.

 

   한라산둘레길의 숲길 이용시간은 하절기 14:00 이전, 동절기 12:00 이전이며 우천 당일 및 비온 후 2일간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판을 뒤로하고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가니 여러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으며 그 너머로 흔히 1100도로라 하는 1139번 지방도가 보인다. 1100도로로 나가기 전에 보이는 이정표의 방향대로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면 서귀포자연휴양림 버스 정류장이 나오고 1100도로 건너편에는 서귀포자연휴양림 입구가 있는 이곳에서 한라산둘레길 2구간인 돌오름길의 마지막 발걸음을 끝낸다.

 

   거린사슴전망대 주차장까지 1100도로를 따라 걸어갈까 하다가 차량들을 피해 방금 걸어온 숲길로 가서 한라산둘레길 돌오름길 입구로 나간다. 한라산둘레길 돌오름길 입출구부터 별수 없이 도로를 따라 오 분 정도 걸어가면 거린사슴 버스 정류장을 지나 거린사슴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된 차량에 배낭을 벗어 놓고 복장을 정리한 후 거린사슴전망대에서 흐린 날씨이지만 서귀포 시내와 흐릿한 하늘선 아래 보이는 마라도와 가파도를 마지막으로 보고 주차장에서 토평동의 숙소를 향해 출발한다.

 

   총 8구간인 한라산둘레길 중 1구간 천아숲길과 2구간 돌오름길 구간의 16.7km 그리고 천아숲길에 접근하기 위한 2.2km와 돌오름 왕복 거리를 더하면 전체 거리가 20km를 넘지만 천아숲길 시작점에서 짧은 구간 바짝 치고 올라가는 것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가볍게 걷기에 무난한 것 같다. 천아숲길 초입부의 광령천 주변을 붙태우는 듯한 단풍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하지만 그 장관을 사진기에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숙소에 도착해서 확인하니 조리개가 고정되어 노출 부족으로 엉망이 된 사진을 보면 지금도 아쉽기만 하다. 거듭되는 실수에 확인을 해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잊어버리니 이제는 세월이 가는 것에 동의해야 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