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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 산행 (진행 중)/한남정맥의 지맥

[2019-03-09] 한남독조지맥 3구간(이천호국원 → 문드러니고개) : 철망이 길을 가로막으니 어디로 가야 하나

한남독조지맥 3구간(이천호국원 → 문드러니고개) : 철망이 길을 가로막으니 어디로 가야 하나

[산행 일시] 2019.03.09(토) 09:20~17:09(7시간 49분)

                    (산행 시간 : 5시간 48분 / 휴식 시간 : 1시간 47분 / 헛걸음 시간 : 0시간 00분 // 지맥 이탈 시간 : 0시간 14분)

[날        씨] 맑음

[산행 인원] 성봉현

[도  엽  명] 1:50,000  안성∙장호원(2007년 편집, 2007년 수정(2006년 촬영, 2007년 조사), 2008년 인쇄)

[지맥 접근] 서울(동서울터미널)→일죽 : 시외버스 / 일죽→이천호국원(329번 지방도) : 시외버스

[지맥 이탈] 문드러니고개(3번 국도)→이황리(상승대) : 도보 / 이황리(상승대)→서울(동서울터미널) : 시외버스

[산행 시간] 이천호국원(09:20) → 노성산(△, 노승산, 09:53~10:30) → 333번 지방도(11:10) → 계원율림 정문(11:38)

                    →'SK 연구소' 앞 삼거리(11:50~12:03) → 돌박지산(△, 12:44~13:08) → 설성목장 입구(13:49)

                    →설성산 갈림길(14:12~14:20) → 설성산(△, 14:41~14:53) → 설성산 갈림길(15:11) → 224봉(15:18)

                    →군부대 철망(15:24) → 암산리 도로(16:00~16:13) → 문드러니고개(16:55) → '상승대' 버스 정류장(17:09)

[산행 지도] 2013년 온맵

 

[구글 어스] 2019-03-09_한남독조지맥_3_이천호국원~문드러니고개.gpx

 

[산행 기록]

동서울에서 아침 7시 50분에 출발하는 수안보행 시외버스에 승차하여 일죽터미널에 도착하니 예정시간보다 십여 분 빨리 도착했다(08:40). 버스 승차권 매표소가 있는 이마트 매장 내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북적이는 것이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데 이곳의 일상이나보다. 이천호국원행 버스 승차권을 구입한 후 삼십 분을 기다려 도착한 양평행 시외버스에 승차하니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이고(09:10), 지난 구간 일죽으로 올 때에는 8분이 소요되어 오늘도 그렇게 소요되겠거니 했는데 생각과 달리 4분 만에 이천호국원에 도착한다(09:14). 서너 명과 함께 버스에서 내린 후 주변 모습을 사진기에 담고서 문드러니고개까지의 산행을 위해 호국원 정문으로 발걸음을 옮긴다(09:20).

 

흐릿한 하늘이지만 다행히 미세먼지가 아니라 옅은 구름이 덮여 있을 뿐 약간 쌀쌀한 날씨는 산행하기에 적당한 듯하다. 정문을 지나자마자 바로 우측편 주차장으로 올라가 절개지 옹벽의 우측 끝편에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올라간다. 초반부터 낙엽이 수북하게 덮인 산길은 호국원에서 세운 노랑색 깃발들이 일정간격으로 안내해주는 외길로 이어진다. 호국원이 있는 덕현마을까지 0.5km, 노성상 정상까지는 0.7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09:37) 조금만 올라가면 우측편의 노동마을로 분기되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두어 가지의 운동기구가 있다(09:40). 그리고 이어 지형도 상 267.6봉을 만나지만 그냥 능선처럼 느껴질 뿐 구릉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09:42).

 

좌우를 가리는 나무들로 시야가 그리 좋지않은 산길을 따라 완만하게 오르다 보면 억새가 뒤덮은 헬기장이 나오는데 원경사 방향에서 올라오는 듯한 길목에 '현위치 : 2∙3 헬기장'이라 적힌 위치 표지목이 있으며 정상까지는 0.2km 남았다고 적혀 있다(09:48). 밋밋하던 길이 끝나고 굵은 각목으로 정비된 계단길의 오름길이 나타나고 그 끝지점에 이르면 노성산(307.8m) 정상으로 정상석에는 '해발 310M / 노승산 / 노승산악회'라 음각되어 있으며 뒷편의 작은 검은 대리석에도 '老僧山'이라 새겨져 있다(09:53). 하지만 지형도에 표기된 대로 노성산이 올바른 명칭이라 생각하면서 삼각점[장호원 25 / 1985 복구]과 장수봉(將帥峯)이라 음각된 표석을 살펴보고 건너뛴 아침을 먹기 위해 나무의자에 배낭을 벗어 놓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지명(2008. 12)에 기술된 노성산(老星山)에는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764780&cid=43740&categoryId=44178)

경기도 이천시의 서남쪽에 위치한 산이다(268m). 설성면과 안성시에 걸쳐 있다. 『여지도서』에 "노성산(老星山)은 이천의 마곡산(마국산)으로부터 온 맥이다."라고 하여 관련 기록이 처음 등장한다. 『조선지도』, 『광여도』 등에서는 노성산(老城山)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명칭만으로도 이 산에 성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 이 성은 삼국 시대 때 백제 · 신라 · 고구려가 각축을 벌였던 토성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지리지나 고지도에서는 '별성(星)'자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한자 표기가 바뀌어졌음을 알 수 있다. 노승산(老僧山) 또는 노송산(老松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산기슭 서쪽에는 2008년 준공된 국립이천호국원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이천문화관광 홈페이지의 노성산(https://tour.icheon.go.kr/site/tour/sub.do?key=32)에 대한 '산의 내력' 내용은 이러하다.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과 안성시 일죽면에 걸쳐 있는 높이 310m의 노성산(老星山)은 삼국이 각축을 벌이던 곳으로 옛 문헌에 '노성산은 음죽현의 주산이며 영산이다'라는 문구가 전해져 온다. 노승에 얽힌 전설에서 노승산(老僧山)이라고도 하며, 소나무가 우거져 노송산(老松山)이라고도 한다. 경치가 아름다워 이천의 작은 소금강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노성산, 마국산, 설성산 사이에 용맹한 말이 나타나자 세 개의 산에 주둔하던 장수가 서로 차지하려 다툼을 벌이면서 이기는 순서대로 말의 머리, 몸통, 꼬리를 차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 다툼에서 노성산 장수가 말 머리를, 마국산 장수가 몸통을, 설성산 장수가 꼬리를 차지해 노성산 정상에 말머리바위가 있다고 전해져 온다.

 

혼자서 독차지하던 노성산 정상에 나이드신 마을주민 한 분이 도착하시더만 약간의 시차를 두고 여러 명의 산꾼들(?)이 더 올라온다. 아침도 다 먹었으니 쌀쌀한 날씨 때문에 걸쳤던 자켓을 벗고 주변을 정리한 후 저 멀리 보이는 돌박지산을 향해 노성산에서 내려간다(10:30). 나무계단의 내리막길을 내려가자마자 '육각정전망대' 이정표가 나오는가 싶으면 이내 '말머리바위' 이정표도 나타나지만 그냥 지나친다. 그리고 만난 안부 삼거리에서 또 '고란초전망대'와 '굴바위, 병풍바위약수' 이정표가 유혹하지만 못 본 척 직진하는 마룻금을 따른다(10:37). 살짝 올라선 능선 구릉에서 '세 장수의 힘겨루기(말머리바위)' 안내문을 보고 내려가면 갈림길을 만나는데 좌측의 원경사 주차장으로 갈까 하다가 우측 '장능리방향' 이정표가 가리키는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가기로 한다(10:43).

 

둔덕을 넘어 만난 안부 사거리에서(10:46) 또 한 번 더 둔덕을 지나 내려가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내려선다(10:48). 자잘한 잡목들이 조금 성가시게 하는 산길도 모자란 듯 좌측편에서 짖어대는 견공들의 반갑지 않은 인사를 받으며 가는 마룻금 산길, 차라리 원경사로 우회할 것을 하면서 걷다 보니 우전방으로 밭이 보인다. 잡목숲에서 밭으로 빠져나와 몇 걸음만 걸어가면 좌측편으로 노성산시민공원/원경사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로를 만난다(10:54). 이제 노성산시민공원에서 333번 지방도까지 연결하는 도로 공사현장 우측으로 형태만 남은 마룻금을 차지한 인삼밭과 나란히 걸어간다. 설성공원묘지를 지나면 바로 태한글라스가 나오고(11:03) 기설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는 333번 지방도와 합류한다(11:10).

 

좌측으로 '설성하나로마트' 버스 정류장을 지나고 조금만 더 걸어가 만나는 장천삼거리에서 333번 지방도를 따라 우회전한다(11:18). 생각보다 차량 통행량이 뜸하다 하지만 그래도 지나가는 차량이 신경쓰여 주의하면서 도로 가장자리로 걸어간다. 장천2리 버스 정류장과 '여주 23km / 가남 9km'라 적힌 교통 안내판을 지난 고갯마루에 서 있는 '계원율림 500m→' 입간판을 만난다(11:31). 33번 지방도를 버리고 계원율림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지나온 노성산을 살펴보다 보니 어느새 도로를 막고 있는 철문과 마주친다(11:38). 돌박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이곳 계원율림을 통과하는 도로를 따라야 하지만 굳게 닫힌 철문도 그렇지만 사유지이므로 별수 없이 좌측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우회하기로 한다.

 

계원율림의 펜스 철망은 논과 경계를 그리면서 우향으로 틀어가지만 돌박지산으로 향하는 우회길은 논을 우측에 두고 흙길로 이어진다. 다시 시멘트 도로로 바뀌어 논을 따라 돌아가다가 직진하여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면 'SK' 연구소 건물이 보이는 삼거리에 이른다(11:50).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계원율림에 의해 막혔던 마룻금과 다시 만나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 우측길로 올라간다. 하지만 계원율림 후문이 있는 고갯마루에 도착해 보니 이번에는 'SK 연구소'의 철망에 가로막혀 갈 길을 잃어버린다. 휴대폰으로 선답자 분들의 기록들을 검색해 보니 역시나 길이 없어 조금 전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우회하였다고 한다. 더 직진하면서 길을 찾아볼까 하다가 포기하고 삼거리로 다시 원위치하여 선답자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진행한다(12:03).

 

살짝 올라선 고갯마루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걸어가니 이번에는 외딴 가옥이 나오고 견공들의 열렬한 환영인사를 받는다. 가옥 앞의 숲을 가로질러 올라가면 마룻금과 만날 듯한데 초입부터 고전을 면치 못할 것 같고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은 SK연구소 방향이니 잠시 생각하다가 그냥 계속 도로로 우회하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가 삼거리에 도착했는데 무언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다시 생각을 달리하여 일단 SK 연구소 방향으로 진행해 보기로 하고 가옥 앞에서 우측길로 내려가니 넓은 인삼밭이 나타난다(12:12). 인삼밭의 경계를 따라 흐르는 물길과 나란히 진행해 보지만 길이 끊겨 다시 돌아와 물길을 건너 인삼밭 한가운데로 질러간다. 금방 만날 것 같은 마룻금은 위로 보이는 SK 연구소 철망과 나란히 반시계 방향으로 인삼밭 가장자리를 따라 돌아가라 한다. 높던 절개지가 고개를 숙이는 삼밭의 중간지점에서 올라 SK 연구소 철망과 나란히 조금 걸어가 마룻금과 합류한다(12:19).

 

짧은 길을 우회하느라 생각보다 많이 지체된 산행시간, 임도를 따라 인삼밭과 헤어져 만난 삼거리에서 낮은 산등성이로 올라선다(12:23).이 길이 마룻금인지 의심스런 주변과 고저차가 별로 없는 산길은 왼쪽에서 오는 시멘트 도로와 만나면서 끝난다(12:31). 시멘트 도로에 내려서서 조금만 걸어가면 앞쪽으로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는 나지막한 돌박지산이 축사 너머로 보이는가 싶으면 잠시 후 시멘트 도로는 대호목장을 가로질러 돌박지산으로 올라가라 하는데 '방역상 외부인 출입금지'라 적힌 팻말이 길을 막는다(12:37). 하지만 인적이 없는 대호목장을 통과하여 돌박지산으로 올라갈 수 있겠지만 이곳 삼거리에서 우측편으로 보이는 산등성이로 오르기로 하고 우측의 밭을 만들려는지 개간된 곳을 가로질러 잘린 산줄기를 따라 오르다가 정상 아래에서 우측으로 돌아 돌박지산에 도착한다(12:44).

 

삼각점[장호원 447 / 1988 재설]과 안내판이 먼저 반겨주고 이와 이웃한 산불감시초소가 맞이해주는 돌박지산(164.8m), 점심을 먹고 자리를 정리하고서 산불감시초소 너머로 멀리 보이는 지나온 산줄기를 눈으로 훑어본 후 올라온 길을 따라 내려간다(13:08). 산이 야트막해서 그런가 갈래갈래 흩어지는 산줄기가 어지럽기만 한데 좌측편 능선으로 조심스레 내려가는데 아닌 것 같아 다시 올라와 가급적이면 우향으로 내려서는 듯한 능선을 따라 내려서니 공동묘지가 나오는데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커다란 비석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공동묘지의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내려서면서 뒤돌아 보니 비석에는 '예의생활실천운동'이라 새겨져 있다. 한국전례연구원에서 세운 비석으로 홈페이지(http://www.wooriyejeol.or.kr)를 보면 1977년 3월 1일 김득중 원장이 개국이래 최초의 민간 예절연구기관으로 임의설립한 단체로 순연인성 함양과 예의한국 재건을 주장하며 예의실천운동을 시작하였으며 2011년 3월 21일 재단법인 한국실천예절문화원 설립허가을 받았다고 한다.

 

공동묘지를 지나면 시멘트 도로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좌측길로 진행해야 한다(13:21). 오늘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산행을 하는지 엉뚱한 우측길로 진행하다가 대호목장 앞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합류하여 마룻금 능선을 좌측에 두고 우회하다가 처음 만나는 논의 가장자리로 진행하여 참샘교회 기도원을 가로질러 마룻금으로 복귀하였다(13:37). 다시 도로를 따라 걷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측 전파시험인증센터를 향해 방향을 바꾼다(13:40). 방향을 바꾸자마자 여러 개의 안내판들이 서 있는데 도로를 버리고 산길로 들어서야 하는 지점의 '설성목장 800m→' 입간판도 볼 수 있다. 800미터 떨어진 설성목장을 향해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하늘을 향한 위성전파감시센터의 위성용 안테나를 보면서 흥천목장 입구를 지나 바로 만나는 설성목장 입구 안내판에서 이십여 미터 더 걸어가 가드레일이 끝나는 지점에서 도로를 등지고 산길로 오른다(13:49).

 

설성목장의 우사를 보면서 잡목이 거치적거리는 산길을 어느 정도 올라가면 군부대 도로 때문에 산허리가 잘린 240능선 구릉이 보인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저 구릉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산행 전 검색한 다음의 명태(강지민)님 블로그(http://blog.daum.net/iwillinviteyou)에서 2019년 2월 10일자 산행기를 보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지하지 못한 채 왜 저리 훼손됐을까 생각하면서 올라간다(산행 후담이지만 도대체 이날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마룻금 산행을 한 것인지 아직도 의아하기만 하다). 우측 아래로 국립전파연구원이 보이는 구릉에서 삼각점과 유사한 매설물을 지나 만나는 삼거리에서 우측 2시 방향으로 내려간다(14:01). 전파시험인증센터장 명의의 경고문을 여럿 지나면 이번에는 군부대 사격시 출입을 금지한다는 군부대 경고문이 나온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사격이 없을 것이고 또한 총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그래도 조심스레 걸어가다 보니 설성산 분기점을 만난다(14:12).

 

물 한모금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가 설성산을 향해 우측길로 진행한다(14:20).완만히 오르내리는 능선길이 조금씩 가팔라지는가 싶더니 직등하는 가파른 산길을 피해 좌사면으로 우회하여 만난 신흥사(14:31), 전방으로 올려다 보이는 설성산을 향해 우측으로 비알의 짧은 능선을 올라서니 자연보호라 쓰인 커다란 입간판이 나온다(14:36). 이제 설성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평지길처럼 느껴지고 설성산 봉화정이라 이름붙은 팔각정이 있는 설성산에 수월하게 도착한다(14:41). 봉화정에 배낭을 벗어 놓고 정상부에 있는 정상석과 삼각점[301 재설 / 76.9 건설부](삼각점 앞에 있는 안내문에는 '장호원 309'로 표기되어 있다)을 확인하고서 주변 풍광을 살펴본다.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아 선명한 시계가 확보되었다면 좋았겠지만 미세먼지인지 흐릿한 시계 때문에 문드러니고개를 넘어 내려간 저쯤에 3번 국도상의 상승대 버스 정류장이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접고 남은 마룻금을 이어가기 위해 설성산을 내려간다(14:53).

 

장호원읍 서쪽에서 설성면에서 경계를 이루고 있는 설성산은 해발 390m 로 그리 높지 않으나 첩첩한 산줄기가 얽혀 험준한 지형을 이루고 있어 옛날 군사상의 요충지로 알려진 곳이며 산중에 이를 증명하는 축성연대 미상의 고성지가 남아있다. 산 동북면에 접한 선읍리는 옛 음죽현의 오문이 설치되었던 곳으로 지금도 음죽읍내라는 지명이 남아 있으며 음죽현의 다른 명칭을 설성이라 부르기도 한다. 설성이라는 명칭은 명을 받고 성을 쌓는데 이상하게도 성이 놓일 자리로만 띠를 두른 듯 백운이 내려있어 백운의 자취를 따라 성을 쌓았기 때문에 설성이라 이름했다고 한다. 선읍리 부락 근처에서 발견된 석조여래입상은 그 표현수법이 매우 뛰어난 유물로 평가 받고 있다.

- 이천문화관광 홈페이지의 설성산(https://tour.icheon.go.kr/site/tour/sub.do?key=1944) 내력 인용

 

올라왔던 길을 따라 내려간다고 하였지만 우측길로 내려섰는지 'ㅇㅇ樓'라 흘림체로 새겨져 알아볼 수 없는 팻말이 땅에 올려져 있는 곳을 지나 신흥사를 만나는데 대웅전 건물로 내려갈까 하다가 산령각이 있는 윗길로 돌아가기로 한다(14:58). 나한전과 지장전을 지나 월성당 앞에서 설성산을 한번 더 보고 왔던 길을 따라 설성산 분기점에 도착한다(15:11). 경고문이 있는 안부인 보째고개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는 능선길은 224봉을 거쳐(15:18) 사격시 출입을 금한다는 경고문을 또 만난다. 설성목장 입구에서 올라서면서 보았던 254.3봉의 전위봉인 240능선의 허리가 잘린 모습을 보면서 내려가 군부대 담장과 마주한다(15:21).

 

담장이 끝나고 이제야 생각나는 명태(강지민)님의 블로그 글을 떠 올리며 요근래 만들어진 신설 철망을 따라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15:24). 군부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설치된 철망에 의해 단절된 224봉과 문드러니고개 사이의 마룻금 능선, 아쉬움을 접고 철망을 따른다. 철망공사로 안해 만들어진 좁은 산길은 좌측의 급경사 능선을 따라 한동안 북진하다가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리막길을 이어간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신설 철망을 타고 오른 덩굴들이 말라버린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철망의 설치가 최근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암산리 마을 도로와 엇비슷한 높이까지 낮아진 곳에서 우향으로 돌아 북진하는 군부대 철망을 쫓아 △152.9봉에 올라선 후 내려간다. 도로와 인접한 곳에 이르러 만난 돌망태 축대에서 그냥 철망따라 조금만 더 갔으면 수월하게 내려서는 것을 모르고 돌망태 축대를 향해 내려서는데 높이가 어정쩡하여 앉은 상태로 내려가다가 결국 바지가 철사에 걸려 찢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허벅지 뒷부분이 찢어진 바지를 입고 가기에는 뭐해서 한적한 곳에서 바지를 바꿔입고 문드러니고개를 향해 도로를 따른다(16:00~16:13).

 

자석리 버스 정류장과 군부대 정문을 지나 도로따라 계속 걸어가다가 만나는 자석교차로에서 이천/장호원 방향으로 우회전한다(16:24). 연화정사로 연결되는 도로 분기점을 지나면 공사 중인 신설 고가도로 아랫편에 있는 자석2리 표지석을 보면서(16:32) 우향으로 돌아가 3번 국도 상의 은봉삼거리에 이른다(16:44). 지금까지의 도로 사정과 달리 이제는 국도라 그런지 차량 통행이 많을 뿐만 아니라 고속으로 주행하니 더욱 신경쓰이면서 조심스럽다. 군부대 철망에 가로막혀 통과하지 못한 마룻금 능선을 넘어오는 햇살이 따가운 차도를 걸어 올라가면 (주)화요공장을 지나 마룻금이 지나는 문드러니고개에 이르는데 여주시와 이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고갯마루이다(16:55, 암산리 도로에서 문드러니고개까지 GPS 앱인 트랭글로 측정된 거리는 약 4km 정도임).

 

보째고개에서 올라선 224봉과 문드러니고개 사이를 가로막는 군부대 철망으로 끊겨버린 마룻금 능선 산길, 산행기를 기록하면서 지형도를 검토하다 보니 자석교차로를 지나 3번 국도를 경유하여 문드러니고개까지 걸을 것이 아니라 연화정사로 올라서면 정수고개에서 군부대 철망에 의해 끊어진 마룻금을 이어갈 수 있을 듯하다. 산행 당일 문드러니고개에서 역방향으로 어느 정도 진행하려고 했으나 체력 저하로 그렇게 해보질 못한 것이 아직도 못내 아쉽기만 하다.

 

오늘 마룻금 산행은 산길을 걸은 것인지 아니면 도로를 걸은 것인지 구분이 잘 안되는 산행으로 기억되는 3구간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 구간 들머리를 눈으로 대충 살펴보면서 문드러니고개에서 이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역시 지쳐서인지 수월하지만은 않다. 나래2리와 문드러니 버스 정류장을 지나 만나는 상승대삼거리에서 우측길로 진행하면 바로 '장호원 상승대'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17:09).

 

편의점에서 음료수 한 캔으로 갈증을 달랜 후 땀을 식히고 있으려니 동서울행 버스가 도착하여 상의를 갈아입지도 못한 채 승차한다(17:20). 이곳 시외버스 정류장은 상승대가 아닌 '이황리'로 검색해야 하며 태평터미널을 경유하여 예정보다 십여 분 늦게 동서울에 도착(18:42), 원래 두 구간으로 생각했던 구간 나누기를 실패하여 세 구간으로 끝냈지만 별 탈 없이 마무리한 것에 만족하면서 집으로 향한다

 

 

[교통 정보]  ※ 대중교통별 운행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서울(동서울터미널) → 일죽  시외버스 운행시간(동서울터미널 ARS  1688-5979)

    [1시간 소요]  06:50  07:10  07:50  08:10  08:50  09:10  09:50~18:10(20분~1시간 간격 운행)  18:50  19:10  20:00

    동서울종합터미널 홈페이지(https://www.ti21.co.kr) '운행정보 → 배차조회 → 일죽' 참조

    시외버스 통합예매시스템 홈페이지(https://txbus.t-money.co.kr) 참조

 

일죽 → 이천호국원  시외버스 운행시간(일죽터미널 ARS  1688-6575)

    [약 10분 소요]  08:10  09:10  12:00  13:10  14:10  15:50  17:20  19:50  // 안성터미널 출발 약 30분 후 일죽터미널 도착

    안성시 홈페이지(https://www.anseong.go.kr)

                '분야별정보 → 도로교통 → 안성버스정보 → 버스시간표 → 시외버스 시간표(이천)' 참조

    국립이천호국원 홈페이지(https://www.icnc.go.kr)  '소개마당 → 찾아오시는 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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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원 상승대 → 서울(동서울터미널)  시외버스 운행시간(대원고속  서울본사 02-3436-6366, 동서울영업소 02-3436-2114)

    [약 1시간 20분 소요]  감곡공용정류장 출발  첫차 06:20,  막차 22:00  (배차간격 20~30분)

                                        동서울행 시외버스  20~30분 간격 운행

    경기버스정보 홈페이지(http://www.gbis.go.kr)에서 노선번호 '1336'으로 검색, 참조

    동서울종합터미널 홈페이지(https://www.ti21.co.kr) '운행정보 → 배차조회 → 이황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