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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 산행 (진행 중)/한남정맥의 지맥

[2019-02-23] 한남독조지맥 2구간(구 백암 → 이천호국원) : 골프장이 끝나니 미로같은 지능선에 헛갈리네

한남독조지맥 2구간(구 백암 → 이천호국원) : 골프장이 끝나니 미로같은 지능선에 헛갈리네

[산행 일시] 2019.02.23(토) 08:30~17:30(9시간 00분)

                    (산행 시간 : 5시간 42분 / 휴식 시간 : 1시간 36분 / 헛걸음 시간 : 1시간 14분 // 지맥 접근시간 : 0시간 28분)

[날        씨] 맑음

[산행 인원] 성봉현

[도  엽  명] 1:50,000  안성(2007년 편집, 2007년 수정(2006년 촬영, 2007년 조사), 2008년 인쇄)

[지맥 접근] 서울(남부터미널)→백암 : 시외버스 / 백암→구백암(325번 지방도, 오뚜기 용인물류센터) : 도보

[지맥 이탈] 이천호국원(329번 지방도)→일죽 : 시외버스 / 일죽→서울(동서울터미널) : 시외버스

[산행 시간] '백암' 시외버스 정류장(08:30) → 구백암(오뚜기 용인물류센터, 08:58~09:10) → 봉의산(09:37~09:47)

                    → 대덕산(10:40~10:48) → 입석재(11:08) → △360.9봉(11:36~12:06) → 253.9봉(12:38) → 307.3봉(13:23)

                    → 사실터고개(13:45~13:54) → 마국산 삼거리(14:05) → 마국산(15:03~15:28) → 큰바래기산(15:34~15:37)

                    → △319.6봉(15:57~16:13, 12분간 헛걸음) → '대죽4리 입구' 버스 정류장(17:04~17:06) → 이천호국원(17:30)

[산행 지도] 2013년 온맵

 

[구글 어스] 2019-02-23_한남독조지맥_2_구백암~이천 호국원.gpx

 

[산행 기록]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백암을 경유하여 진천으로 운행하는 시외버스의 첫차는 오전 6시 30분이지만 한 시간이 늦은 7시 30분 차로 출발한다. 백암까지 50분 걸려 정시 도착한 시외버스에서 홀로 내리니 아침 공기가 시원한 것이 아니라 약간 차갑다는 느낌이 든다(08:20). 인근 편의점에 들러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 후 동서울행 시외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에 도착하여 산행 시작 시간을 설정하였는데 구백암으로 운행하는 버스 시간을 모르므로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여서 그냥 걷기로 한 것이다(08:30).

 

다리를 건너 325번 지방도를 따라 17번 국도와 교차하는 사거리를 지나고 차도 가장자리로 조심스레 걸으면서 봉의산을 본다. 오늘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고 하더니 근거리의 봉의산이 그리 선명하게 보이질 않는 것이 아무래도 조망은 포기해야 하려나 보다. 지난 구간 백암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승차하였던 구백암 정류장을 지나 오뚜기 용인물류센터가 있는 고갯마루에 도착한다(08:58). 생각보다 아침공기가 차갑지만 산등성이를 따라 오르다 보면 이내 더위를 느끼게 될 것이므로 겉옷을 벗어 배낭에 수납한 후 산행준비를 마치고 이천호국원까지 8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계획한 2구간 산행을 시작한다(09:10).

 

오뚜기 용인물류센터 정문 좌측의 연두색 펜스 철망과 나란히 올라가야 하는 마룻금에는 잡목들이 산객의 발걸음을 방해하는데 지금처럼 겨울이면 그나마 괜찮지만 한여름이라면 어떻게 지날까 걱정스럽다. 펜스 철망이 끝나면 인삼밭의 차양포가 나타나고 참나무 낙엽이 두텁게 덮인 오르막 능선의 자잘한 나뭇가지들과 몸싸움하면서 선답자의 발자취를 찾아 조금씩 가팔라지는 능선을 오르다 보니 벌써부터 지치는 듯하다. 산행 초반의 몸풀기 치고는 제법 힘겨운 오르막길의 끝이 보이는 저 구릉이 봉의산이라 생각하고 올라선 구릉, 지난 1구간에서처럼 오늘도 또 착각하였는데 봉의산 전위봉인 300능선 구릉이다(09:33). 지도를 자주 보면서 가면 이런 착각을 하지 않겠지만 외길이다 보니 지도는 손에만 들려 있어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다. 지난 월요일에 전국적으로 내린 눈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는 산길을 따라 숨을 고르면서 여유롭게 봉의산(323.5m)에 올라선다(09:37).

 

근 한 달 만에 다시 올라온 봉의산은 그때나 지금이나 반갑게 맞이해 주지만 오늘은 심한 미세먼지로 인해 지난 구간의 바루산은 흐릿하고 그 뒷편으로 있는 소학산과 왼쪽으로 서 있는 건지산은 희미하게나마 그 형체를 어렵게 알아볼 수 있을 뿐이다. 이제 가야 할 길을 지도에서 다시 한번 눈으로 살펴본 후 내려놓았던 배낭을 매고 봉의산에서 골프장들을 만나러 내려간다(09:47).

 

봉의산에서 내려서자마자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측으로 내려가는 마룻금은 조금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오느라 고생했다고 완만해지면서 너른 쉼터를 지난 후 짧지만 가파른 내리막길을 다시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완만해진 능선 상에 뜬금없이 폐 타이어로 만든 시설물이 나타나는데 아마도 군 훈련용 시설인 듯하다(09:58). 잠시 후 산길 좌측 아래로 덕평 힐 뷰 골프장의 누런 잔디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골프장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고 알려준다. 잔설이 가끔씩 보이는 산길은 나뭇잎을 다 떨구지 못한 나무들이 만드는 풍경에 아침보다 포근해진 날씨가 한몫 거드니 마치 가을인 듯하다. 반면 해빙기여서 그런지 낙엽 밑에 숨겨진 질퍽거리는 흙이 홀로 걸어가는 발걸음을 조심하라 한다. 용인시와 이천시의 시계를 따르는 마룻금이라 수시로 보이는 용인시계종주 표지기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260능선 구릉을 지나(10:09) 밋밋하여 별 특징이 없는 264.2봉을 만난다(10:13).

 

나뭇가지 사이로 조금 전 지나온 봉의산을 한번 뒤돌아 보고 내려가니 덕평 힐 뷰의 그린이 바로 옆에 다가서는가 싶더만 산길을 가로막는 폐초소가 나오는데 아마도 골프장 측에서 산꾼들의 접근을 통제하기 위해 세운 듯하다(10:18). 이제부터 골프장을 지척에 두고 이웃하면서 걷는 마룻금 산길, 그나마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아 골퍼들이 별로 없어 순조롭게 진행된다. 그린이 바로 옆에 있는 개활지 능선에서 방금 내려온 264.2봉을 살펴보고 십여 분 후 만나는 나지막한 구릉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10:34).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선 구릉에서 또 우측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르면 지형도에 삼각점이 표기된 대덕산(△309m)의 정상석이 나온다(10:40). 억새밭에 세워진 검은 대리석의 정상석 앞에 노출된 시멘트 시설이 삼각점인데 표주석도 없어 삼각점 같지가 않을 뿐만 아니라 번호도 없다. 혹시나 다른 온전한 삼각점이 있나 주변을 살펴 보았지만 이 삼각점(?) 말고는 없었는데 국토정보플랫폼 홈페이지의 조서 사진과 동일하다.

(국토정보플랫폼 홈페이지(http://map.ngii.go.kr/ms/map/NlipMap.do#)에서 기준점을 검색하면 [안성 416]으로 표기되어 있다)

 

대덕산 정상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높낮이 차가 별로 없는 능선을 따라 비에이비스타 골프장을 향해 달려가는 능선은 그린 때문에 잘려진 절개지로 이어지는데 바로 내려설 수가 없으므로 가급적 그린과 나란히 선을 그리면서 우측으로 잡목을 헤치고 내려간다(10:56). 얼마나 내려갔을까 절개지의 높이가 낮아지면서 그린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곳에 이르는데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11:04). 조심스레 확인해 보니 말라버린 잡초가 무성한 날등 너머로 여러 명의 골퍼가 보이는데 아마도 티잉 그라운드인 것 같다. 잠시 기다려 보지만 티잉을 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아 별수없이 계속 잡목길을 헤치고 더 내려간 지점에서 도로에 내려선다(11:08). 바로 위로 보이는 다리가 통상 입석재고개라 부르는 곳이지만 실제 입석재고개는 대덕산에서 내려오다 만났던 절개지에서 내려오는 곳이다. 비에이비스타 골프장 그린이 조성되면서 마룻금이 훼손되어 이제 그 흔적조차 희미해지고 있다.

 

BUONA 코스 8번 홀을 가로질러 윗편의 5번 홀이 있는 골프카트용 도로에 올라서서 앞에 보이는 △360.9봉을 향해 진행한다. 냥 도로로 갈까 하다가 조금 남은 산등성이로 올라섰다가 끝지점에서 다시 도로에 내려서서 5번 홀과 나란히 걸어가는데 골퍼들을 안내하던 캐디로부터 이곳에서 등산하지 마라는 눈칫밥을 먹지만 어이하랴 달리 갈 길이 없기에 미안하다면서 얼른 지나친다. 청색건물의 쉼터를 지나니(11:19) 다시 산길로 이어져 맘 편히 잡목을 헤치면서 오르다가 잠시 멈추어 서서 지나온 길을 살펴본 후 비에이비스타 골프장과 웰링턴 골프장을 가르면서 고도를 조금 가파르게 올리는 능선을 따라 삼각점이 매설된 360.9봉에 도착한다(11:36). 산길 중앙에 매설된 삼각점 기초대에는 [304 재설 / 79.8 건설부](국토정보플랫폼 홈페이지에서 기준점을 검색하면 [안성 309]로 표기되어 있음)라 음각되어 있고 '대덕산 정상, 해발 350M'와 '반환점 1,000M'라 표기된 생뚱맞은 표지판 두 개가 서 있는 양지바른 곳이다. 따뜻한 햇살을 즐기면서 점심을 먹다 보니 나른해지지만 이천호국원까지 가야 하기에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선다(12:06).

 

이 분여 후 [1코스]와 [2코스]라 적힌 팻말이 서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2코스] 계속되는 내리막길 2.1km' 이정표 방향으로 내려간다. 겨우내 언 땅이 햇볕에 녹아 질퍽거려 내리막길이 더욱 조심스럽지만 그나마 고저차가 완만하여 그리 힘들지는 않다. 뉴 스프링 빌 골프장에서 마룻금 산길을 정비한 것인지 '뉴스프링빌 올레길'이라 적힌 표지판을 지나 호텔 메종드시엘을 만난다(12:22). 호텔이라 하지만 이용객이 없는 것인지 조용하기만 한 주차장을 가로질러 정면의 절개지를 직접 올랐는데 우측에서 올랐다면 수월할 것을 뉴 스프링 빌 골프장을 좌측에 두고 진행되는 산길은 나지막한 안부를 지나 253.9봉에 올라서는데 구릉이라기 보다는 능선에 가깝다(12:38). 좌측 9시 방향으로 길을 이어가면 이곳부터는 사유지이며 골프공에 맞을 수 있으므로 무단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여럿 만난다. 이후 완만한 산길은 뉴 스프링 빌 골프장과 인접하면서 1km 남짓 이어지다가 너른 쉼터의 280능선 구릉에 이르는데 남쪽의 써닝 포인트 골프장과 공유하는 것인지 굵은 나무에 '써닝 A'와 '써닝 B'라 적힌 붉은 방향 표지판이 눈에 띈다(12:58~13:02).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우측의 '써닝 B' 방향으로 약간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서면 '써닝 C'로 표지판이 바뀐다(13:18). 좌측길로 완만하게 올라가면 307.3봉이 나오고(13:23) 잠시 후 내리막 능선의 삼거리에서 우직진하는 길을 버리고 좌측길로 내려선다(13:25). 이제 사실터고개로 내려가는 능선길은 이놈이 그놈이고 그놈이 이놈인 것처럼 어지러이 흐트러져 어디로 가야 할까 망설이게 한다. 자잘한 잡목이 엉키고 설킨 산줄기가 만드는 얕은 계곡 능선은 미로같기만 한데 딱히 이 길이다 싶은 길을 확정짓기가 힘든 내리막 능선길, 어쩌다가 보이는 선답자의 표지기에 의지하여 조심스레 길을 찾아 내려가면 좌측으로 청색 지붕의 'S LOGIS KOREA' 건물이 보인다(13:40). 일 분여 후 돌덩이가 있는 능선을 만나면서 길의 흔적이 조금씩 선명해지는가 싶으면 사실터고개와 'S LOGIS KOREA' 건물이 내려다 보이는 절개지 상단부에 도착하는데 옹벽의 높이가 높을 뿐만 아니라 경비초소가 바로 아래 있어 내려갈 수가 없다(13:46). 좌측으로 가면 내려갈 수 있을까 하여 임도같은 사면길을 따라가 보았지만 역시나 옹벽의 연속이라 내려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여 왔던 길을 되돌아 우측편으로 진행하니 선답자의 표지기가 보이면서 안성시 홍보용 대형 입간판이 서 있는 70번 국지도로 연결된다(13:52). 70번 국지도에 내려서서 좌측 윗편으로 보이는 사실터고개에 도착하니 '두미리 안성경계' 버스 정류장 표지판이 있다(13:54).

 

안성시와 이천시의 시계인 사실터고개에서 'S LOGIS KOREA'의 출입로 절개지 옹벽을 보니 역시나 내려선다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 갓길이 없는 도로를 따라 이천 방향으로 내려가면 우축사가 나오고 잠시 후 '마국산 삼거리'에 이르는데 두미2리 버스 정류장이 있다(14:05).

    이곳 두미2리를 경유하는 이천터미널과 죽산터미널 간 운행하는 이천시 26-1번 시내버스 운행시간(2019.03.02 현재)

    [이천 터미널신둔홈(→죽산터미널) 출발시간]  07:40  09:50  11:50  14:00  17:10  19:00

    [죽산터미널(→이천 터미널신둔홈) 출발시간]  08:50  11:00  13:00  15:10  18:20  20:10

    이천시청 홈페이지(http://www.icheon.go.kr) '분야별 정보 → 교통안내 → 이천시내버스 시간표 안내' 참조

 

마국산 삼거리에서 우측의 중부고속도로를 지하로 횡단하는 '진천-271' 지하통로로 건너자마자 우측편으로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14:08). 중부고속도로에 의해 잘린 사실터고개에서 큰바래기산으로 이어지는 마룻금 능선으로 가기 위해 이 길로 가야 하는 것을 모르고 직진하니 정면으로 'KG 로지스' 이천터미널 정문이 나오면서 길은 우향으로 바꾸는데 고속도로와 점점 멀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생각없이 걷는다. 외길의 비포장 도로 끝지점에 있는 가옥에서 도로도 끝나고 이 집의 견공 두 마리가 짖어대는 요란한 환영인사를 받는다(14:15). 반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판단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지만 방향감각과 길찾는 촉감이 실종되었는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그러다가 눈에 띄는 이정표[마국산 정상 1.9km]에 이끌려 그 방향으로 아무 생각없이 발길을 옮긴다(14:17).

 

이미 사실터고개에서 큰바래기산으로 이어지는 마룻금 능선을 이탈하여 마국산을 경유하는 산길로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가다 보면 사실터고개에서 이어지는 마룻금 능선을 만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계곡능선을 오락가락 하면서 오른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서야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예전 같았으면 되돌아 내려가서 올바른 마룻금을 쫓아 갔을 터이지만 어차피 큰바래기산에서 마국산을 왕복하기로 생각하였으니 그냥 가자고 그동안 산행을 게을리 했던 몸이 속삭인다. 하여 눈 앞의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이정표[←마국산 정상 0.07km  ↓먹뱅이골 0.64km]가 서 있는 330능선에 힘겹게 올라선다(14:43).

 

이번 겨울의 잔설이 얼어붙은 오르막길을 따라 조금 전 이정표가 마국산 정상이라 표기한 360능선 구릉을 지나고(14:47) 햇볕에 녹아 미끄러운 흙길의 오름길이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헛걸음을 알았다면 되돌아 갔어야지 왜 그냥 진행하느냐는 마국산 산신령의 질책이련가, 정상을 60여 미터 남겨 놓은 오르막길의 해빙된 흙에 미끄덩 미끄러지면서 손에 들고 있던 사진기와 멜빵의 포켓에 있던 충전 중인 휴대폰이 땅바닥으로 팽개쳐진다. 넘어진 엉덩이의 아픔을 느낄 겨를 없이 사진기와 휴대폰 그리고 보조 배터리를 수습하여 물티슈로 대충 진흙을 털어내고 다시 올라간다. 헬기장이 있는 마국산 정상(445.4m)에 도착하여 사진기와 휴대폰을 다시 정리하고서 주변을 둘러보니 조망은 시원스럽다(15:03~15:28). 그렇지 않아도 큰바래기산에 올라 마국산을 왕복하려고 하였으므로 비록 헛걸음으로 직접 올라왔지만 후회는 되질 않는다. 마국산에서 큰바래기산을 지나 노성산 아래에 자리잡은 이천호국원까지 이어지는 산줄기를 눈으로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지형도에 표기된 삼각점을 찾아 이리저리 둘러 보았지만 없는 것인지 아니면 못 찾은 것인지 보이질 않아 짐을 정리하고 마국산을 떠난다.

(국토정보플랫폼 홈페이지에서 2016년 제작된 1:50,000 안성 도엽을 확인해 보니 삼각점 표기가 없다.)

 

완만한 능선으로 이어지는 큰바래기산 가는 길목에서 유성펜으로 코와 눈을 그려 강아지를 연상케 하는 바위덩어리를 지나 살짝 올라선 구릉에 있는 빨간 편지통이 반겨주는 큰바래기산(414.1m)에 도착하여 정상적으로 올라오는 경사진 오르막길을 만난다(15:34). 에휴 헛걸음을 알았을 때 되돌아 갔더라면 넘어지지도 않았을 텐데 … 빨간 편지통 너머로 보이는 마국산과 작별인사를 하고서 여러 개의 편지통을 지나 이천호국원으로 향하는 하산길을 시작한다(15:37).

 

편한 산길을 따라 318번 지방도의 고은터널 상단부인 310능선 구릉을 지나(15:53) 억새밭인 △319.6봉에 올라선다(15:57). 번호 판독이 불가능한 삼각점(국토정보플랫폼 홈페이지에서 검색하면 이곳의 삼각점 번호는 [안성 307]이라 한다)은 길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 따뜻한 봄이 지나 억새가 무성해지면 보이질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고발생, 산불 발견시 연락해달라는 '현위치 : 마옥산 1-2 (공 가)' 안내판을 뒷편에서 사진 촬영하였음에도 불구하고(16:00) 지형도를 보질 않고 생각없이 뚜렷한 직진길을 따라 사 분여 내려가는데 산줄기 흐름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순간 헛걸음임을 알게 되었다. 사 분여 내려온 길을 팔 분에 결쳐 올라서니 안내판 우측 맞은편으로 보이는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보이는 순간 허망감이 밀려든다. 오늘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산행하는 것인지 나 자신에게 되물으면서 숨 한번 고르고 선답자의 표지기가 있는 곳으로 진행한다(16:13). 직진하는 길이 뚜렷한 반면 좌측으로 이어지는 마룻금 산길은 흐릿하여 직진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삼각점이 매설된 319.6봉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지점만 어수선할 뿐 이내 선명한 길로 이어지다가 280능선 삼거리를 만난다(16:20). 이곳에서 좌측으로 직진하는 듯한 마룻금과 달리 우측길도 뚜렷하므로 주의해서 내려가면 돌덩이가 널브러진 능선 삼거리가 나온다(16:28). 좌측으로 크게 방향을 바꾸어 이어지는 마룻금 능선은 고도를 왠만큼 떨어뜨렸는지 완만하게 흐르면서 좌측으로 보이는 납골당을 지나 이 분 정도 후 지형도 상 173.9봉에 이르고(16:45) 조금만 내려가면 접근금지라 적힌 비닐 테이프가 묶여 있는 곳의 삼거리를 만난다(16:51). 좌측 10시 방향의 내리막길은 남강풍천임공과 부인의 합장 납골묘를 만나며 인삼밭을 좌측에 끼고 또 한번 좌측길로 방향을 바꾼다(17:02). 조금만 내려가면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오고 좌측 위로 보이는 삼거리로 올라가면 '대죽4리'라 적힌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대죽4리가 아니라 '대죽4리 입구'에서 '입구' 글자가 지워진 것이다(17:04~17:06).

 

우측으로 오르는 도로를 따라 고갯마루를 넘어 내려가다가 만나는 파란 지붕의 가옥을 지난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진행하여(17:10) 직진으로 비닐 하우스를 지나서 하늘색 지붕의 가옥 앞으로 돌아가는 외길의 골목길은 1차로 정도의 좁은 포장도로와 만난다(17:14). 지형도를 보니 우측으로 보이는 온유수양관이 있는 저 능선으로 올라야 하는데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 망설이다가 밭을 질러가기로 한다. 온유수양관과 평행하게 앞쪽의 능선을 향해 밭을 가르는 수로의 가장자리를 따라 덤불지대를 지나 능선에 올라선다(17:18). 발걸음을 멈추어 서서 방금 지나온 길의 사진을 촬영하려고 뒤돌아 보니 조금 전 지나온 가옥의 주민이 이상하다는 듯 지켜보고 있다. 하기사 길이 아닌 곳으로 배낭을 메고 오르는 낯선 타지인이 이곳 한정골의 주민 시선에서는 이상할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하며 그의 시선이 안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여 산행 기록용 사진을 촬영하고 동네 야산길을 헤집고 나간다.

 

이천호국원을 향한 산길은 이천산림유스호스텔(舊 탑 클래스 기숙학원)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돌아간다(17:21). 유스호스텔을 좌측에 둔 채 알게 모르게 128.8봉을 지나고 길 상태가 좋아지면서 우측으로 이천호국원이 보이는 곳을 만난다(17:26). 선답자의 표지기가 걸려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이천호국원 앞 329번 지방도의 절개지 상단부에 이르고(17:27) 어느 방향으로 내려갈까 생각하다가 좌측의 배수로를 따라 내려가니 횡단보도가 있는 이천호국원 입구 교차로다(17:30). 이곳 교차로 주변은 아직 도로공사 중인지 공사용 자재가 널려 있고 버스 정류장 시설물에도 방향 표시가 없다. 호국원으로 들어가 다음 구간 들머리를 눈으로 대충 확인한 후 근무자에게 일죽 방향의 버스 정류장을 확인하고서 돌아 나온다.

 

현재 시간을 확인하니 산행 전 이천호국원 홈페이지에 안내된 이천을 출발하여 일죽을 경유하는 안성행 시외버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서둘러 호국원 정문을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복장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시외버스가 도착한다(17:38). 빈 좌석이 별로 없을 정도로 승객을 태운 안성행 시외버스는 329번 지방도를 막힘없이 달려 청미천을 건너는 청미교를 지나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는가 싶더니 일죽터미널에 도착하여 홀로 내린다(17:44). 동서울행 시외버스 도착까지 잠시 남는 시간을 이용하여 마국산 정상에 이르기 전 미끄덩 넘어진 흔적 때문에 바지를 바꿔 입을까 하다가 터미널 화장실에서 대충 지운 후 오후 6시에 출발하는 동서울행 시외버스로 귀가한다.

 

 

[교통 정보]  ※ 대중교통별 운행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서울(남부터미널) → 백암  시외버스 운행시간(서울남부터미널 ARS  1688-0540)

    [50분 소요]  06:10  06:30  06:50  07:10~19:50(20~30분 간격 배차)  20:10  20:30  21:00  21:30  21:50  22:00

    시외버스 통합예매시스템 홈페이지(https://txbus.t-money.co.kr) 참조

구 백암 → 백암터미널  시내버스 운행시간(경남여객 본사 031-321-3721, 차고지(백암영업소) 031-339-2061)

    백암터미널 출발  06:40~19:40(배차간격 : 평일/주말 240분)

    경기버스정보 홈페이지(http://www.gbis.go.kr) '노선현황→시내버스-지역별→인허가 노선→용인시→(일반)73-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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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호국원 → 일죽  시외버스 운행시간(경기고속/대원고속 031-637-5114  /  이천종합버스터미널 031-635-5431)

    [약 10분 소요]  07:20  09:30  11:20  12:40  14:40  15:40  17:40  18:30  // 이천터미널 출발 약 30분 후 호국원 도착

    이천문화관광 홈페이지(http://tour.icheon.go.kr)

                           '관광안내→교통정보→시외버스(이천터미널)→천안(경유지 호국원)' 참조

    국립이천호국원 홈페이지(https://www.icnc.go.kr)  '소개마당 → 찾아오시는 길' 참조

 

일죽 → 서울(동서울터미널)  시외버스 운행시간(일죽터미널 ARS  1688-6575)

    [1시간 소요]  첫차 07:00, 막차 20:00(매시 00분, 매시 30분 출발 // 결행 08:00 14:30 17:30 / 토,일요일만 17:30 운행)

    서울 남부터미널까지는 10:50 1회 운행함

    * 2019.02.23 현재 일죽터미널에 부착된 시외버스 운행시간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