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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팀 합동 산행

[2017-10-22] 대구팀 합동산행-22_수락산 - 깊어가는 가을의 단풍놀이

[대구팀 합동산행-22] 수락산 - 깊어가는 가을의 단풍놀이

[산행일시] 2017.10.22(일) 10:03~15:40(5시간 37분 // 산행시간 : 3시간 54분 / 휴식시간 : 1시간 43분)

[날       씨] 맑음 그리고 구름 많다가 다시 맑아짐

[산행인원] 13명(대구팀 11명, 서울팀 2명 / 이하 존칭 생략)

                   (대구팀) 차성섭·나경숙, 임상택, 기경환, 차수근·박금선,  박상훈·최미애, 권재형, 김칠곤(+1)

                   (서울팀) 범솥말, 성봉현 / (뒤풀이 합류) 시인마뇽, 하이맛

[접       근] 당고개역(지하철 4호선) 1번 출입구 앞 버스 정류장 → 덕능교장 : 85번 마을버스

[이       탈] 석림사 일주문 → 송추가마골(음식점) : 대구팀 전세버스

[산행시간] 덕릉고개(10:03) → 전망바위(△372.6m, 10:51~10:58) → 도솔봉(11:18~11:33))

                   → 하강바위 인근(12:00~12:38) → 수락산(주봉, 13:32~13:42) → 홈통바위(기차바위, 13:51~14:05)

                   → 안부 사거리(14:47) → 석림사 일주문(15:40)

[산행지도] 수락산 등산지도(인터넷 자료)

 

[구글어스]  2017-10-22_대구팀_22_수락산.gpx

 

[산행기록]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올해 가을은 대구참사랑산악회의 열한 번째 서울 나들이로 어느새 훌쩍 지나버린 시간이지만 시공을 뛰어넘는 우정의 끈은 더욱 단단한 매듭을 또 하나 추가한다. 시월의 넷째 일요일, 서울시와 남양주시의 경계인 덕릉고개에서 대구팀과 만나는데 처음보는 얼굴이 있다. 김칠곤님 부부로 갑장이라고 임상택 대장이 소개를 한다. 그리고 잠시 후 대구팀 전세버스로 당고개역으로 이동하여 범솥말 선배님을 만나 덕릉고개로 다시 돌아온다.

 

이번은 수락산만을 산행하는 짧은 코스로 선택하였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합동산행의 시발점이 된 산행길이다. 2006년 12월에 만난 대구참사랑산악회의 임상택 대장과 권재형씨 그리고 내가 함께 걸었던 산길을 끝내고 의정부의 어느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가 이야기되었던 것이 이만큼의 시간을 지나 다시금 덕릉고개에서 만나는 것이다. 아쉽지만 갑자기 발이 불편해지신 시인마뇽 선배님 그리고 대간길 후유증으로 산행 참석이 어려운 이규성 교수님은 장암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대구팀과의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덕릉고개를 출발한다(10:03).

 

썰렁했던 덕릉고개의 생태이동통로가 이제는 제법 무성해진 나무들로 산길답게 느껴진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걷는 발걸음은 야트막한 오르내림을 하다 보니 어느새 흥국사에서 올라오는 지점과 만난다(10:26). 가을이라 하지만 아직은 잊혀진 여름의 열기가 남아 있는지 더위를 느끼면서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 능선길을 오른다. 십여 분 올라서니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이 트이면서 북한산의 백운대부터 향로봉까지 펼쳐지는 능선이 시선을 붙잡지만 조금 더 올라선 능선에서 바쁠 것도 없으니 간식을 먹으면서 쉬었다가 또 다시 움직인다(10:34~10:40).

 

도솔봉에 도착할 때까지는 오르막의 산길을 걸어야 한다. 덕능교장 버스정류장에서 보았던 송전철탑을 지나면 좌측으로 너른 전망바위가 나오는데 바로 윗편에 삼각점[성동 409 / 1994 복구]이 매설된 지형도상 372.6m 지점의 능선으로 불암산 조망이 시원스런 곳이다(10:51). 이곳에서 불암산을 보면서 쉬었다가 일어나 도솔봉으로 향한다(10:58).

 

열기가 남아 있지만 그래도 오는 가을은 못 막는지 단풍으로 치장하는 나무들을 벗삼아 오르는 산길에 나무 계단이 나오고 잠시 후 좌측으로 올라서면 국가지점번호[다사 6341 6578]판을 만난다(11:14). 이어 앞을 가로막는 바윗길을 올라서면 사방으로 막힘없이 시야가 트이는 도솔봉인데 오늘은 아무도 없어 한가롭기만 하다(11:18). 멀리 용문산과 천마산이 보이고 북한산과 도봉산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다가 다시 내려간다(11:33).

 

국가지점번호판을 거쳐 주능선 산길에 내려선 후 수락골로 분기되는 갈림길을 지나면서 추억을 남기느라 발걸음이 지체된다. 연속되는 사진기의 촬영소리를 들으면서 짧은 바윗길로 올라 치마바위에 도착해서 도솔봉 방향을 바라보니 적갈색으로 물들은 단풍이 사진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11:55~11:58).

 

맑았던 하늘에 회색빛 구름이 조금씩 밀려들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것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 하지만 먹을 때가 되었으니 점심을 먹기 위해 치마바위에서 내려가 산길과 동떨어진 곳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는다(12:00). 오늘 역시 대구팀의 푸짐한 먹거리와 함께 맛난 점심식사를 끝내고 주변을 정리하고서 하강바위를 향해 멈추었던 걸음을 옮긴다(12:38).

 

나무에 가려진 곳에 있어서 몰랐던 건지 다시금 능선 상으로 나오니 바람이 거세게 불어대고 빗방울도 떨어지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잔뜩 찌푸린 하늘을 벗삼아 하강바위에 올라선 팀원들을 기다리면서 지나온 산길을 뒤돌아 보니 단풍으로 물든 도솔봉 너머로 불암산과 그리고 용마산을 내려다 보고 있는 롯데월드타워도 시야에 들어온다. 아울러 수락산 주봉으로 달려가는 산등성이도 적갈색으로 물들고 있는 가을의 풍광이 아름답기만 하다.

 

바윗길 능선을 따라 전망대에서 커다란 바위에 올라가 있는 작은 코끼리 한 마리도 보고 많은 산객들과 교차주행하다 보니 발걸음은 어느새 철모바위를 지나고 시인마뇽 선배님과 이 교수님에게 전화 통화를 하다 보니 수락산 정상에 이른다(13:32). 이곳까지 오는 도중 권재형님은 2006년 분실한 디카가 있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지만 역시나 안 보인다고 한다. 하강바위에서의 구름과 바람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시 맑아지는 하늘 아래 산객들로 어수선한 모습의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좌측 아래로 보이는 석천동계곡에 자리잡은 석림사를 향해 하산길을 서두른다(13:42).

 

기차바위라고도 불리는 홈통바위로 가는 산길에는 살포시 내려앉는 햇살에 울긋불긋한 단풍의 색상이 고운 자태를 뽐낸다. 좌측의 홈통바위로 내려가는 길과 우측의 우회로가 갈라지는 능선 상의 벙커 위에서 간식을 먹고서 홈통바위를 향해 내려간다. 홈통바위를 내려가고 있는 부산 모 산악회에서 온 산꾼들과 밑에서 올라오는 산꾼들이 겹치면서 정체가 되고 있다(13:51). 부산의 산악회원들과 뒤섞여 우리팀이 홈통바위를 내려서기까지 15분 여 걸린 것 같다(14:05). 홈통바위 하단부의 짧은 줄을 이용해서 내려가는 바윗길을 부산 산악회원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내려가는데 이들 역시 우리와 같은 코스인 석림사로 내려간다고 한다.

 

도정봉 방향으로 내려가다 만나는 안부 사거리의 이정표를 확인하고 좌측 석림사 방향으로 산길을 이어간다(14:47). 계곡능선을 따라 고도를 낮추는 하산길은 상부와 달리 아직 초록색의 이파리들이 무성한데 높이 차이가 얼마 나지를 않는데도 단풍의 하강속도를 느끼면서 너덜같은 산길을 조심스레 내려간다. 올 여름은 비가 제법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말라버린 계곡은 내려가도 내려가도 물 구경을 하기가 힘들다. 수락산 정상(주봉)에서 홈통바위로 내려서기 전에 좌측으로 떨어지는 석림사 방향의 산길과 합류되는 지점을 만나고(15:17) 잠시 후 다리를 건너면 '현위치 제1쉼터'라고 표기된 이정표를 지나 계곡물이 흐르는 너른 반석바위에서 잠시 쉬어간다(15:20~15:30).

 

장암역에서 기다리실 두 분의 선배님들을 생각하면서 하산길을 다시금 서두른다. 너덜길 같던 산길이 흙길로 바뀌는가 싶으면 석림사에서 세웠을 듯한 펜스용 철망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내려가고 다리를 건너 석림사 주차장에 이른다(15:35). 우측으로 보이는 석림사의 범종은 눈으로만 감상한 후 포장된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일주문이 나온다(15:40). 예상시간보다 이십여 분 늦어진 하산길, 대구팀과의 합동산행은 이곳에서 끝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대구팀의 전세버스에 승차하여 장암역 앞에서 오래 기다리셨을 두 분의 선배님을 만나 이 년전의 기억을 소환하여 송추가마골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