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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의 이야기

[2016-12-04] 대만 옥산 트레킹(5일차)_귀국_도원 → 인천

대만 옥산 트레킹(5일차)_귀국_도원 → 인천

 

[일시]  2016.12.04(일) 17:00~20:30(2시간 30분, 비행시간)

[날씨]  맑음 / 아침 한때 한여름의 기온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초가을 같은 날씨

[인원]  김창주∙두점민, 김명호∙석미랑, 석미경, 성봉현

          [현지 가이드] 나라여행사유한공사(娜啦旅行社有限公司) 유육명 부장

[경로]  국립고궁박물원(國立故宮博物院,  https://www.npm.gov.tw)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 용산사(龍山寺)

           도원(桃圓, 17:00, 대만 현지시간) → 인천(20:30, 대한민국 현지시간) : 캐세이 패시픽(Cathay Pacific)  CX420

[구글 지도]

 

[트레킹 후기]

   대만에서의 4일이 끝나고 이제 귀국하는 날이 되었다. 항공기 탑승 시간 때문에 오늘은 세계 4대 박물관 중 한 곳인 대만 국립고궁박물원(國立故宮博物院, https://www.npm.gov.tw)을 관람하고 공항으로 가면서 이동 경로상에 있는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과 용산사(龍山寺)를 경유한다고 한다. 이틀동안 이용했던 부신(富信, Fushin) 호텔에서 모든 짐을 꾸리고 나와 대기 중인 버스에 승차하여 양명산국가공원 가던 길로 가다가 진입로 전에서 좌회전하여 국립고궁박물원으로 들어간다.

 

   '고궁'은 중국 자금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고궁박물원은 중국 황제들이 자금성에 모아 놓았던 수집품을 중심으로 중국 송대, 원대, 명대, 청대 등 네 왕조에 걸쳐 내려온 국보급 유물 약 60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 소장된 도자기, 옥기, 희귀 도서와 문서, 회화 등은 중국 본토보다 수준 높은 유물들로 구성되어 중국 황실의 진귀한 보물들은 이곳에 다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영국 대영 박물관과 함께 4대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아침부터 무척이나 쾌청한 하늘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아침 기온마저 더위를 느끼게 하는 것이 심상치 않다. 아울러 대기실에 모여 있는 많은 관람객들의 구성을 보니 일본인과 중국인이 섞여 있어 매우 혼잡하니 관람이 제대로 될까 의심스럽다. 잠시 후 가이드가 작은 송수신기를 나누어 주면서 자기가 하는 해설만 들리고 다른 팀의 목소리는 안 들린다고 한다.

 

   가이드를 따라 3층으로 올라가 장개석이 중국에서 탈출하면서 가져왔다는 유물들을 관람하는데 역시나 우려했던 것처럼 북새통이다. 가이드의 해설은 수신기를 통해 알아들을 수 있지만 앞에서는 정체되어 있고 뒤에서는 밀고 오는 통에 그냥 대충대충 보면서 지나간다. 그렇게 스치면서 보아도 조각 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유물들을 보고 있으려니 과연 인간이 만든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층을 바꿔가면서 눈요기 식으로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두어 시간 이상 소요되었나 보다. 수신기를 반납하고 실외로 나오니 햇볕이 무척이나 강한데 우리나라의 한여름 같은 더위에 순간 숨이 막힐 지경이다.

 

   중앙계단으로 내려가 정문을 나가서 대기 중인 버스에 승차하여 타이베이에서 만두가 제일 유명하다는 金品茶樓(금품다루)로 이동한다. 나는 돼지고기를 못 먹는 탓에 두점민 씨와 쌀국수를, 그리고 네 명은 만두로 점심을 해결하고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으로 향한다. 어제 날씨가 오늘처럼 화창했더라면 양명산 트레킹을 하였을 텐데 하는 아쉬움만 남겨 놓고 도착한 중정기념당, 차량이 도착한 곳은 정문이 아니라 좌측문인 大忠門(대충문)으로 문을 통과하여 들어가니 앞쪽에 웅장한 중정기념당이 보인다.

 

   대만 민주기념관이라고도 하는 중정기념당은 대만 초대 총통이었던 장개석(蔣介石)의 본명인 장중정(蔣中正)에서 건물 이름을 따온 것으로 1980년 4월 5일 개관하였으며, 기념당으로 오르는 89계단은 그가 서거한 나이가 89세였던 것에 착안한 것이다.

 

   계단으로 오르질 않고 1층부터 관람하는데 이곳 역시 국립고궁박물원보다는 덜 하지만 북적거리는 것은 엇비슷하다. 이름 그대로 개인의 역사적 유품을 전시한 곳이라 그런지 그리 눈여겨 보게 되질 않는다. 1층 관람이 끝나고 2층으로 올라가 전시실을 둘러본 후 중앙 홀로 나가니 거대한 장개석의 동상이 있다. 장개석 동상 앞에서 바라보는 정문 방향의 모습은 가 보지 않았지만 중국의 자금성을 닮았다고들 한다. 중앙 홀을 나와 좌측 계단으로 내려가 大孝門(대효문)을 통과하여 잠시 기다렸다가 도착한 버스로 도원(桃圓, Taoyuan)공항으로 향한다.

 

   어제 날씨가 오늘처럼 화창했더라면 양명산 트레킹을 하였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도 잠시 버스가 용산사(龍山寺)에서 멈춘다. 용산사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1738년 청나라 시절 푸젠 성 이주민들에 의해 세워졌다가 중간에 소실되었으며, 현재 건물은 1957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용산사 바로 앞에는 대만 MRT 용산사역이 있어서 그런지 많은 인파들로 북적거리고 사찰 내에도 소원을 비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버스로 돌아와 더 이상 경유할 곳이 없으므로 도원공항으로 직행한다.

 

   대만에 도착한 첫날, 가의(嘉義 Chiayi)로 가면서 보았던 풍경을 이번에는 역으로 보면서 공항으로 향한다. 짧았던 4박 5일의 여정이 모두 끝나고 이제는 다시 우리나라로 되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공항 출국장으로 들어가 항공권을 발급받고 수하물도 보내고 나서 마지막으로 가이드와 작별 인사를 하고 출국 수속을 한다.

 

   출국 수속이 순조롭게 끝나는가 싶었는데 아뿔사 타이베이에서 이틀동안 매고 다녔던 작은 배낭에 등산용 칼이 들어 있었다. 기내 반입이 금지된 물품이기에 순간 당황스러웠는데 김명호 씨가 밖에서 가이드가 대기하고 있을지 모른다면서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는 시간이 제법 흐른 후 돌아와서 하는 말, 가이드를 못 만나 다른 한국인 가이드에게 전해달라고 했단다. 대만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이렇게 장식한 채 홍콩에서 출발, 도원을 경유하여 인천으로 가는 캐세이 패시픽 항공기에 탑승한다.

 

   십여 분 이상 엔진을 가동하던 비행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더니 드디어 공항을 이륙하여 하늘 높이 솟아 오른다.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간 비행기는 두어 시간이 지나서야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입국 수속을 마친 후 수하물을 찾아 공항을 나선다. 나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여서 즐거웠던 시간들, 여행의 한 페이지를 새로 기록하면서 김명호 씨 차량으로 인천공항에서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