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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의 이야기

[2008-08-03] 안동 하회(河回)마을

하회마을

                                                           중요민속자료 제122호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이 마을은 풍산류씨(豊山柳氏)가 대대로 살아오던 전형적인 동성(同姓)마을로서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사대부집으로부터 가랍집(서민 집) 등 고건축물들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특히 이 곳은 조선시대의 대유학자인 겸암(兼菴) 류운룡(柳雲龍, 1539~1601)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1542~1607)이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하회는 풍수지리적으로 태극형(太極形),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 다리미형 등의 길지로 알려져 있으며 낙동강이 동쪽으로 흐르다가 'S'자형을 이루면서 마을을 감싸 돌고 있어서 지명도 하회(河回)가 되었다. 그리고 동쪽으로 태백산의 지맥인 화산(花山)이 있고 그 줄기의 끝이 강에 싸인 마을까지 뻗어서 아주 낮은 구릉을 이루고 있다. 하회의 집들은 이 구릉을 중심으로 낮은 곳을 향하여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집의 좌향(坐向)이 일정하지 않고 동서남북을 향한 각 방향의 집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집들의 배치는 마을 중심부에 큰 기와집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가랍집은 그 주위를 둘러싸고 배치되어 있다.

   마을에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줄불놀이 등이 전승되며 이때 사용되던 하회탈이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대종택(大宗宅)인 양진당(養眞堂)과 함께 서애종택(西厓宗宅)인 충효당(忠孝堂)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고 중요민속자료 10여점이 보존되고 있다.

-- 안동 하회마을 안내문 全文


  ▼ 부용대에서 내려다 보는 하회마을

 

 

하회마을의 전래놀이

하회마을에는 서민들을 위한 놀이와 선비들을 위한 놀이가 병존하였다.
하회별신굿탈놀이 ------ 굿을 겸한 탈놀이 중요무형문화재 69호
하회선유불꽃놀이 ------ 시회(詩會)를 겸한 불꽃놀이

 

집집마다 대문에는 입춘첩(立春帖)이 붙어있다.

하회에서는 오늘날에도 전통적으로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이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에서 써 붙이는 춘첩(春帖)을 예로 보면 다음과 같다.

○ 國泰民安, 歲和年豊(솟을대문의 좌우)
○ 泰回, 三陽(중간 좌우)
○ 取之無禁, 充隘露積(고방문)
○ 敬天愛人(통방문)
○ 積於外(뒤주)
○ 靜坐看書一昧長, 忠孝之外無事業(사랑문좌우)
○ 勝友來雲, 以文會友(사랑방 측문 좌우)
○ 以文會友, 學優登仕(우측 사랑방문)
○ 敢告己未立春(사당문),
○ 立春大吉, 萬事亨通(일각문), 萬壽無彊, 財數大通(祖母房門 우좌)
○ 笑門萬福來(祖母房 후문)
○ 萬事如意(모방, 新婦房 앞문)
○ 靜坐看書一昧長(新婦房 뒷문)
○ 金帛陳陳(祖母房 다락문)
○ 降福洋洋(안방 옆문)

○ 萬堂和氣(안방옆문 중앙)
○ 笑門萬福來, 家和萬事成(안방문 우좌)
○ 薪永自足(부엌기둥)
○ 瑞雲祥日, 建陽多慶(부엌문 우좌)
○ 甘且旨(장광문)
○ 充於內(도장문)
○ 立春大吉, 建陽多慶(안문 우좌)
○ 酒肴陳陳(안방 다락문)
○ 用之不竭(곳간문)

춘첩은 집집마다 문구가 다른 경우도 있으나 그 대의(大意)는 나라와 집안의 안녕(安寧), 풍농(豊農), 번영(繁榮), 소재(消災), 길상(吉祥), 장수(長壽), 화친(和親), 등과(登科) 등을 기원한다.

 

하회(河回) 별신(別神)굿 탈놀이  -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의 2가지 놀이 중 하회 선유 불꽃놀이가 선비들 놀이였다면,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서민들 놀이였다.
   약 500년 전부터 10년에 한번 정월 보름날 또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 서낭신에게 별신굿을 해왔는데, 굿과 아울러 서낭신을 즐겁게 하기 위하여 탈놀이를 하였으며, 우리 나라의 탈춤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이다.
   탈놀이 중에는 탈을 쓴 광대가 양반을 향하여 평소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여 나무랄 수 있었으며, 양반에게 수작을 할 수도 있었다.
   이 제도는 건전한 비판과 견제가 없는 사회는 온갖 폐단이 발생하므로, 양반이 서민에게 언로(言路)를 개방하기 위함이었다.

   1928년 후 단절되었으나, 류한상(柳漢尙) 전 안동문화원장이 하회탈 (LINK 하회탈)과 함께 발굴하여 사라져가던 것이 재생(再生)되었고, 전 서울대 이두현 교수에 의해 해외주재 대사관을 통하여 외국에 하회탈춤이 홍보되었으며, 현재는「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와 동호인에 의해 상설공연장에서 매주 개최되고 있다.
   놀이마당은 무동마당 주지마당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마당 양반과 선비마당 혼례마당 신방마당의 8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회(河回) 선유(船遊)불꽃놀이

  해마다 음력 7월 16일의 한여름 밤에, 하회의 선비들이 중심이 되어, 부용대 단애(斷崖) 밑을 흐르는 강 위에서 선유시회(船遊詩會)를 겸한 불꽃놀이의 축제(祝祭)가 있었는데, 이 축제를 오늘날은 속칭 하회줄불놀이라 한다.
  이 불꽃놀이는 높이가 70m 이상인 부용대 단애의 밑을 흐르는 화천(花川:화산에서 이름을 딴 낙동강의 별칭)과 백사장(白沙場) 상공의 여기저기에서 은은하게 작은 불꽃들이 터지고, 화천(花川)에서는「달걀불」이라 부르는 등불들이 상류로부터 유유히 떠내려오면서 불빛이 강물에 아롱거리는 가운데, 강 위에서 배를 띄우고 선유시회(船遊詩會)를 한다.
  시 한수가 지어질 때마다 부용대 정상에서 불붙인 솔가지묶음을 절벽 아래로 던져 활활 타는 불꽃이 절벽 아래로 폭포(瀑布)처럼 떨어질 때, 백상장과 배위의 모든 사람은 일제히 낙화(落火)야!라고 크게 환성을 올려준다.
  이 낙화(落火)는 백사장 위의 은은하게 터지는 수없이 작은 불꽃 및 강 위의「달걀불」과 함께 그 밝기와 주기(週期)에 의하여 강약장단(强弱長短)의 조화(調和)를 이루면서 불꽃놀이의 흥취를 한껏 고조시킨다.
  이 놀이는 광복 후 경축행사로서 한차례 있었으며, 그 후 약30년 전 주한외국사절들에게 하회마을의 문화를 소개하기 위하여 이 놀이를 보여주자 모두 Wonderful!"을 연발하며 감탄하였으나, 준비의 어려움으로 탈놀이처럼 자주 개최할 수는 없다.
  이 불꽃놀이는 자연경관으로 높은 단애(斷崖) 단애 밑을 흐르는 강 강변의 백사장(白沙場)과 소나무들의 3가지 요소가 잘 갖추어져야 할뿐만 아니라 문화(文華)가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서민들이 중심이 되었던 별신제의 탈놀이와는 대조를 이루었던 행사이다.

 

-- 안동 하회마을 홈페이지(http://www.hahoe.or.kr)에서 인용

 

 

여름휴가를 이용하여 그 첫 여정으로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간다.

서울에서 중부고속도로 동서울IC를 빠져나가 제2중부고속도로로 주행하다가 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로 변경하여

여주휴게소에서 아침을 겸한 휴식을 취한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아직은 한가한 휴게소와 고속도로의 통행상태, 하지만 여주휴게소를 빠져 나와 원주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짧은 정체구간에서 정체가 시작되고 그 구간을 벗어나면 다시금 시원스럽게 달리어 문막을 지나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변경한 후 차량이 거의 없다시피한 도로를 한가롭게 주행하여 서안동나들목으로 빠져나간다.

서안동 나들목을 나오자마자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34번 국도를 따라가면 하회마을 이정표가 나오고

풍산을 거쳐 이정표 따라 하회마을에 도착하는데 주차장 이용료로 승용차는 2000원을 지불하여야 한다.


  ▼ 하회마을 가는 길 - 홀씨(
http://www.whereis.co.kr)의 지도찾기

 

  ▼ 하회마을 관광안내도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마을 진입도로를 따라가다가 목석원가든에서 점심을 먹는데 주문부터 식사를 끝낼 때까지 약 1시간여를 보낸 것 같다.

(식당에는 손님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은데도 주문을 하기까지 꽤 긴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 목석원가든의 장승들

 

계속하여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하회마을 관광단지상가를 지나 만나는 하회마을 매표소에서

입장권(대인 2,000원 / 청소년 1,000원 / 어린이 700원)을 매표하여 통과하면 버스 승차장이 나오고

(여기서부터 하회마을까지 약 1km이지만 버스를 이용할 경우 왕복요금(대인 1,000원 / 청소년 700원 / 어린이 5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버스에 승차하면 한 3분여 거리를 운행하여 탈춤전수관 앞 주차장에서 회차한다.

 

  ▼ 하회마을 관광단지의 음식점들

 

  ▼ 공연 일정표

 

 

하회마을 관광객 천만명 돌파기념으로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는 탈춤전수관에서 '김종흥 장승 퍼포먼스'와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한다.


  ▼ 김종흥 장승 퍼포먼스

  ▼ 하회별신굿탈놀이

 

관람이 끝난 관광객들과 어울려 마을 진입도로를 따라가는 길은 한낮의 뜨거운 햇살에 그대로 노출되어 가야하며

우측의 낙동강변에 자리잡은 부용대의 직벽을 보면서 안내도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라간다.

한옥전통마을이라는 선입견이었는지 고풍스러운 가옥과 마을 길을 연상하였지만

이 곳 역시 여타 민속마을과 별반 다른 것이 없는 상업적 성격을 띠고 있는 모습에 다소 실망감을 느끼면서

순회하는 마을 도로를 따라 한바퀴 돌아 다시금 버스로 매표소까지 이동한다.

 

  ▼ 하회마을 풍경

  ▼ 낙동강과 부용대


  ▼ 낙동강을 건너는 나룻배

  ▼ 부용대에서 내려다본 하회마을


 

낙동강이 마을을 끼고 태극 모양으로 돌아 흐른다하여 하회(河回)마을이라고 하는데

실제 부용대에서 보는 모습은 산태극 수태극의 모양이 아닌 한 방향으로 돌아가는 물굽이만 보일 뿐이고

하회마을의 뒷편으로 보이는 산줄기에 올라서서 보아야 제대로 된 태극모양이 보일 것 같다.

부용대를 내려오면서 느끼는 하회마을의 마지막 느낌은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마을 주민들의 애로점도 있겠지만

주차비와 마을 입장료를 받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어도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버스마져 요금을 받는다는 것에

씁쓸한 여운이 떠나질 않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다.

(차라리 입장요금에 포함시켰다면 그러려니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