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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의 이야기

[2023-03-11] 매화마을 나들이

매화마을 나들이

 

[일자]  2023.03.11(토)

[날씨]  흐림

[인원]  김만기, 성봉현

[장소]  진주 매화숲(경상남도 진주시 내동면 독산리 948-4)

           광양 홍쌍리 청매실농원(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지막1길 55 / 다압면 도사리 414)

 

   2022년 가을의 어느 날, 아내가 TV 프로그램에서 보았다면서 내년 봄에는 진주 매화숲으로 나들이 가자고 하여 그러자고 대답했었다. 그리고 해가 바뀌었는가 싶었는데 벌써 삼월이 되었다. 그래서인가 며칠 전 저녁 퇴근 후 우연히 TV에서 진주 매화숲의 방송을 보는데 5년간 일반인에게 개방하였던 것을 금년 3월 13일을 마지막으로 폐쇄한다고 한다.

 

   3월 11일 토요일 아침 6시에 서울 신내동에서 출발, 고속도로 휴게소를 경유하여 11시 경 진주 매화숲 입구에 도착하니 도롯가는 이미 많은 승용차들로 주차장이 되어 버렸다. 우리도 그 끄트머리에 주차를 하고 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간다. 아침 일찍 왔는지 내려오는 상춘객들과 마주치고 왼쪽으로 보이는 매화숲을 보면서 십오 분 정도를 걸어서 올라갔나 보다. 금년에 처음으로 차려졌다는 간이 음식점 옆의 흙길로 내려가니 반시계 방향으로 관람하라고 안내판이 서 있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황톳길 같은 흙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흰색, 붉은색, 분홍색 등 아름다운 색깔로 활짝 핀 매화를 본다. 이번주가 매화 개화 상태가 절정일 것 같다는 예상처럼 나뭇가지마다 활짝 핀 매화들이 아름답다. 다만 매화나무들이 아직은 수령이 얼마 되질 않아서 그런지 듬성듬성 피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관람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보는데 소요된 시간은 천천히 걸었다고 하였지만 한 오십 분 정도 소요된 듯하다. 오십여 종의 매화 수종이 식재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가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이 드는 이곳 진주 매화숲, 시간이 조금 더 지나 나무들이 튼실해진다면 꽤나 볼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그때에도 일반인에게 개방이 될려는지 알 수 없지만 짧은 시간의 매화숲 나들이를 끝낸다.

 

   이곳까지 왔으니 입구에 있는 마을 간이 음식점에 들르는 것이 예의일 것 같다. 운전때문에 막걸리 한잔은 못 하지만 파전 한 접시를 먹고 올라왔던 길을 따라 주차된 곳에 도착하니 우리 차 뒤로도 꽤나 많은 꼬리를 물고 있다. 주차된 차를 회수하여 광양 홍쌍리 청매실농원으로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설정하니 한 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이때까지만 해도 하동에서 광양으로 연결되는 섬진교가 교통 지옥이라는 것을 몰랐다). 가볍게 둘러본 진주 매화숲에서 하동을 경유하여 섬진강을 넘어가는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진주에서 2번 국도로 하동을 경유하여 하동문화예술회관까지는 한 시간 정도 소요되어 잘 왔지만 지금부터가 고행의 시작이라는 것을 몰랐다. 경남 하동에서 전남 광양으로 건너는 섬진강의 섬진교에 보이는 버스들의 움직임이 없다. 그렇게 하염없이 정체된 도로에서 도착 예정 소요 시간은 한 시간에서 두 시간으로 늘어난다. 약 4km가 안되는 거리인데 움직이는 시간보다 멈춘 시간이 더 긴 거북이 운행이다. 그래도 움직였다고 광양 매화축제 현장(홍쌍리 청매실농원) 인근의 임시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진주에서 섬진교까지 1시간 정도 그리고 섬진교를 건너 매화축제 인근의 주차장까지 3시간이 넘게 소요되어 도착한 것이다.

 

   제22회인 금년 광양 매화축제는 3월 10일(금) 개최되어 3월 19일(일)까지 10일간 열린다고 한다. 그 첫날이 지나고 이틀차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관광객들로 이곳 다압면 도사리 일원은 교통 지옥이 따로 없을 정도이다. 어렵게 주차하고 이십 여 분 걸어서 도착한 홍쌍리 청매실농원에는 차량만큼이나 북적거리는 인파들로 매화 구경인지 아니면 사람 구경인지 분간이 안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시간도 늦었으니 매화 구경보다 먼저 농원 내 간이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기는 이곳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국수와 파전으로 허기를 면하니 이제 움직일 만하다. 여러 번 와봤지만 올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매화들을 보면서 이리저리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이동한다. 진주 매화숲보다 오랜 시간이 흐른 이곳 농원의 매화는 절반 이상이 만개한 것 같다. 금년은 일찍부터 날이 따뜻했던 탓인지 흐드러지게 핀 매화들을 보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저녁 어스름이 내려앉으려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농원으로 올라오는 관광객들을 보고 있으려니 이곳은 야간 개장이라도 하는 듯하다.

 

   이제 우리는 서울 집으로 돌아가야 할 길이 멀기에 아쉽지만 발길을 주차장으로 향한다. 섬진강을 내려다 보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도롯가를 만난다. 아직도 밀려드는 차량들을 피해 조심스럽게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제 어둠도 제법 내려앉았다. 내비게이션에 집을 목적지로 설정하니 예상 소요 시간은 4시간 정도라고 한다. 섬진교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길 역시 서행한다. 그렇게 앞차를 따라 움직이면서 섬진강의 섬진교를 건너 하동 쪽으로 건넌 후 매화마을을 건너다 보니 제법 깊은 어둠으로 덮였다. 그런 모습을 마지막으로 우리도 서울로 돌아간다.

 

 

 [진주 매화숲]

 

 

 

 

 

 

 

 

 

 

 

 

 

 

 

 

 

 

 

 

 

 

 

 

 

 

 

 

 [광양 홍쌍리 청매실농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