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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의 이야기

[2015-10-30] 중국 옥룡설산·차마고도 트레킹(4일차)_차마고도 트레킹 #2(중도객잔 → 티나객잔), 상호도협·여강 관광

중국 옥룡설산·차마고도 트레킹(4일차)_차마고도 트레킹 #2(중도객잔 → 티나객잔), 상 호도협·여강 관광

 

[일시]  2015.10.30(금) 09:10~10:55(1시간 45분)

[날씨]  맑음

[인원]  5명 / 박상연∙이명옥, 박성창, 김명수, 성봉현

[경로]  중도객잔(中途客栈, 09:10) → 라마교 사원(10:00~10:08) → 티나객잔(TINA'S G.H, 10:55)

           상 호도협(上虎跳峽) / 흑룡담공원(黑龙潭公園) / 여강고성(丽江古城)

[구글 지도]

 

[구글 어스]  2015-10-30_차마고도_2.gpx

 

[구글 지도-2]

 

[진사강(金沙江)]

   길이는 2,308km이고, 유역면적은 49만 500㎢이다. 칭하이성[靑海省]의 남부 위수현[玉樹縣] 바탕허강[巴塘河]으로부터 쓰촨성[四川省]과 티베트의 경계를 남쪽으로 흘러 윈난성[雲南省]으로 흐르고, 쓰촨성의 이빈[宜賓]에서 민장[岷江]을 합류하는 데까지를 일컫는다.

   무량강[無量河], 푸투강[普渡河], 뉴란강[牛欄江], 헝강[橫江] 등의 지류와 합쳐 쓰촨성과 티베트의 경계인 사루리산[沙魯里山]과 닝징산[寧靜山] 사이를 흘러 윈난성[雲南省] 리장나시족[麗江納西族]자치현 스구[石鼓]에서 급히 북류한다.

   상류에서 사금이 채취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도 하며, 성수이강[繩水], 뤼수이강[濾水] 또는 진룽[金龍]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제갈 량(諸葛亮)이 이 강을 건넜다는 고사가 전한다. 해발고도 5,000m의 고산지대에 계곡이 깊고 험하여 핑산[屛山]으로부터 상류 쪽으로는 주항(舟航)이 불가능하다.

   고산지대에 계곡이 깊고 험하여 유명한 후타오샤[虎跳峽]가 있고 수리자원이 풍부하다. 1935년 5월에 마오쩌둥[毛澤東]이 지휘한 홍군의 2만 5000리 장정(長征) 도중에 진사강 건널목에서 장제스[蔣介石]의 부대와 대전투가 벌어졌는데, 그 전투가 바로 유명한 장투진사강[强渡金沙江]이다. 문화재에 중국홍군장정도강(中國紅軍長征渡江)기념관이 있다.

[원문 출처]  [네이버 두산백과] '진사강'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44849&cid=40942&categoryId=32304)

 

[헤이룽탄공원(黑龙潭公園)]

   호수의 맑은 물에 비친 위룽쉐산[玉龍雪山(옥룡설산)]과 하늘의 모습이 멋진 장관을 이룬다. 공원 내에는 명나라 때 만들어진 오봉루(五鳳樓), 해탈림(解脫林)과 청대의 득월루(得月樓) 등 고대 나시족 건축물들이 있으며, 공원 북쪽 입구에는 나시족[納西族]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둥바[東巴]문화박물관이 있다. 둥바는 나시족 고유의 문자로 오늘날 유일하게 사용되는 순수 상형문자이다.

   푸른 버드나무 고목과 누각, 정자 등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경관이 아름다우며, 매년 겨울에 매화꽃이 만발할 때는 매화축제가 열린다. 위룽쉐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예로부터 리장의 주요 수원이 되었으며 담수는 수천 갈래 물줄기로 갈라져 리장의 고성마을의 곳곳을 흐른다.

[원문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헤이룽탄공원[黑龍潭公園(흑룡담공원)] (두산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61432&cid=40942&categoryId=31921)

 

[리장고성(丽江古城)]

   윈난성(云南省) 리장시(丽江市, 여강시) 위룽나시족자치현(玉龙纳西族自治县, 옥룡납서족자치현)의 구 시가지에 위치한 고성으로 대연진(大研镇)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리강(丽江, 여강) 중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중국역사문화명성 가운데 유일하게 성벽이 없는 고성(古城)으로 일설에 따르면 리강(丽江)의 세습 통치자 토사(土司)의 성이 목씨(木氏)로 성벽으로 둘러쌀 경우 세력이 ‘곤(困)’ 자의 의미처럼 될 수 있다고 여겨 성벽을 쌓지 않았다고 전한다. 고성(古城)은 현 경내 중부의 해발(海拔) 2,400여 미터 지점에 위치하며 풍경이 수려하고 역사가 유구한 문화적 명성(名城)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한 소수민족의 고성(古城)이다.

   리장고성(丽江古城)은 송원(宋元)대에 건립이 시작되어 명청(明清) 시기에 융성하여 명대(明代)의 저명한 여행가인 서하객(徐霞客)의 전유일기(滇游日记)에도 리장고성 내에 있는 목씨(木氏) 토사(土司)의 궁실(宫室)이 아름다워 왕궁과 같다고 기록하여 당시에도 유명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리장고성은 명 리강군민부(丽江军民府, 여강군민부)와 청의 리강부(丽江府, 여강부)의 관아가 있던 곳으로 명대는 다옌샹(大研厢, 대연상), 청대는 아옌리(大研里, 대연리), 민국(民国) 이후에는 다옌진(大研镇, 대연진)으로 호칭하였다. 리장고성은 나시문화(纳西文化, 납서문화)의 정화(精华)이며, 또한 송원(宋元) 이래에 형성된 역사와 풍모를 완전하게 보전하고 있어 국가역사문화명성으로 지정되었고 1997.12 UNESCO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원문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리장고성[丽江古城, Old Town of Lìjiāng] (중국행정구획총람, 2010. 8. 1., 도서출판 황매희)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53959&cid=43792&categoryId=51740)

 

[트레킹 후기]

   하바설산(哈巴雪山) 자락에 자리잡은 중도객잔(中途客栈)의 전날 밤이 지나가고 어느새 새벽이 오고 있다. 휴대폰의 알람이 동작되기 전 잠에서 깨었지만 몸은 쉬이 일어나려 하질 않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기상해야 할 시간이 되어 침대를 벗어나 세면을 하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한다.

 

   식당으로 내려가 낯선 이국땅에서의 음식이 입맛에 맞을리 없지만 그래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먹는다. 중도객잔의 식당을 장식하고 있는 우리 한글로 된 각종 표식들… 우리도 박상연 회장님의 사모님이 제공한 작은 손수건에 우리의 흔적을 남겨 남의 집에 더부살이를 해 본다. 다시금 객실로 돌아와 짐을 정리한 후 9시에 객잔 마당에 모여 마지막 정리를 하고 티나객잔을 향해 출발하기로 한다.

 

   가이드를 비롯하여 일행들은 티나객잔을 향해 출발하였지만 나는 휴대폰의 GPS 신호가 잡히기를 기다린다. 객잔의 출입문을 나섰다가 내가 안 보이자 되돌아 온 박성창 대장의 모습을 보고 별수 없이 중도객잔을 출발한다(09:10). 객잔을 나오면 바로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오늘 구간 역시 가야 할 방향으로 진행방향 표시가 잘 되어 있다. 앞서간 일행들을 쫓아 좌측길로 진행하면서도 GPS 트랙에 대한 미련이 남아 휴대폰을 보면서 걷지만 여전히 GPS를 찾는 중이란다.

 

   상당히 가파른 경사면을 횡단하는 마방의 옛길에 오늘도 감탄하면서 길을 걸어간다. 가는 발걸음을 잠시 멈춰 선 채 다시 올려는지 알 수 없는 중도객잔을 뒤돌아보니 어느새 저 멀리 멀어져 있다. 사진 한 장 남기고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GPS 신호가 잡혀 앱이 트랙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반면 우측 아래를 바라보면 금사강의 회색빛 물결이 우리와 나란히 흐르고 있다. 가야 할 방향으로 흘러내리는 산등성이의 경사가 완만하게 바뀌는 곳에 홀로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아름다워 보인다(09:15).

 

   조금 전과는 달리 하바설산의 능선이 금사강을 향해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사면을 횡단하는 길 역시 완만하게 진행된다. 하바설산과 옥룡설산이 만드는 V 라인 너머로 천보설산이 보이는가 싶으면 마을이 나타난다(09:17). 마을 축대를 따라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금년 겨울에 땔 장작들을 잔뜩 쌓아놓은 외벽이 높은 가옥도 지난다. 이어서 길 우측 아래의 시설물에 회색빛 물이 쉼없이 흘러 내리는데 석회암이 녹아서 흐르는 물로 걸러서 시멘트를 얻는다고 한다.

 

   옥룡설산이 나시족의 성산이기도 하지만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등반할 수 없다고 하는데 하바설산 역시 석회암의 푸석산이나 보다. 그런가 하면서 길을 가는데 계곡능선을 따라 석회암이 녹은 물이 만드는 거대한 석회수 폭포를 만난다(09:21). 처음 보는 광경에 여러 각도로 사진을 촬영하고서 걸어가면 이번에는 조금 전과는 대조적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이 나온다. 도대체 이 산 어디에 식수로도 사용이 가능한 물과 석회암이 녹아 흐르는 물줄기들을 숨겨 놓았을까 궁금해지는 곳이다.

 

   계곡능선을 지나 산등성이 능선으로 나가니 그다지 위험하지 않지만 가시철망이 금사강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다. 여태까지 못 보았던 풍경이 낯설기만 한 이 모습은 약 이 분 정도 걸어갈 동안 우리와 함께 한다. 철망이 끝나는 곳에 말 한 마리가 보이는데 안장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승마용이 아니라 방목하여 기르는 말인 듯 하다.

 

   마방의 옛길과 나란히 두 개의 강관이 진행하는 이 길은 기복이 거의 없이 평탄하게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우리 뒷편에서 염소들의 소리가 들려와 뒤를 돌아보니 현지인 한 명이 많은 염소들을 몰면서 오고 있는 중이다. 가던 길을 따라 산등성이 한 굽이를 돌아가니 앞쪽으로 실낱같은 물줄기가 금사강을 향해 직벽을 타고 흘러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가이드가 저 물줄기가 관음폭포라고 일러 주는데 멀리서 보아도 거대한 돌산 어디서 저런 물줄기를 뿜어내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암릉길을 조심스럽게 진행하여 만난 관음폭포, 멀리서 본 것과는 달리 제법 많은 수량으로 흐르고 있다(09:47). 관음폭포를 보면서 잠시 멈춘 우리의 발걸음을 금방 따라온 현지인이 몰고 온 염소들은 낯선 이방인 때문에 난리가 났다. 아차하면 밑으로 엄청 떨어지는 위험한 길을 서로 먼저 가려고 발버둥 쳐 보는 우리가 걱정되어 가만히 서 있는다.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고 멀어져 가는 염소들을 보고 우리도 천천히 출발한다(09:50).

 

   산 중턱을 깍아 만든 암릉의 돌길은 여전히 평탄하게 이어지고 통신 케이블과 전력선이 나란히 가면서 우리를 안내한다. 작은 돌탑이 나오면서 금사강 방면의 경사지에 나무들이 자라 숲길을 만드는 편안한 길을 만난다. 산길은 잠시 내려가면서 새로 지은 듯한 가옥이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데 가이드가 후미인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09:59). 좌측에 있는 라마교 사원으로 가기 위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좌측으로 몇십 미터를 올라가면 붉은색 대문이 나오고 그 문을 열고 들어가니 자연 석굴을 이용하여 만든 아담한 사원이 있다(10:00). 연꽃의 좌대 위에 정좌한 불상 좌우에는 보살과 동자상이 세워져 있는데 라마교 사원이라 한다. 또한 우측편 석굴에는 사천왕을 닮은 동상들도 보인다. 가이드 및 일행들이 간단히 절을 하고 나서 나시객잔으로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기 위해 원래의 길로 내려간다. 문단속을 하고 내려온 가이드를 따라 짧지만 비탈진 오르막길을 오른다(10:08).

 

   오름길 중턱에서 방금 들렀던 라마교 사원을 다시 보기 위해 내려다보는데 우리와 같은 길을 따라오는 한 팀이 보인다. 표고 차 100m를 보이는 산등성이에 올라서니 꽈배기처럼 심한 굴곡을 보이면서 오르는 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조금 전 라마교 사원을 지나던 일행들을 만나는데 우리나라 모 여행사에서 온 단체팀으로 이들은 장선생객잔으로 내려갈 예정이란다. 우리야 급할 것이 없으므로 이들을 먼저 보내면서 천천히 경사진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얼마나 내려갔을까, 중호도협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에 누군가 서 있는데 조금 전 만난 팀의 여행사 가이드로 이 팀은 이곳에서 우측 3시 방향으로 내려간단다(10:25, 2.66km/2,232m).

 

   여행사 가이드와 헤어져 우리는 좌측길로 직진하는데 탁 트인 개활지 능선에서 다시금 수목이 우거진 숲길로 이어진다. 숲길에서 잠시 트이는 조망은 아무리 보아도 거대한 암산인데 어디에 물줄기를 숨겨 놓았는지 작은 개울물을 지나 거친 돌길을 내려간다. 그러다가는 흙길로 이어지고 차츰차츰 고도를 낮추는 산길 아랫편으로 하얀색의 큰 건물인 티나객잔이 보인다.

 

   완만한 내리막길을 따라 좌향으로 방향을 바꾸어 인공 수로를 건너 경사진 내리막길을 조금 더 내려가니 시멘트 도로가 나온다. 시멘트 도로는 큰 도로로 이어지고 그 앞에는 우리나라 한라산과 엇비슷한 높이에 있는 티나객잔이 있다(10:55, 3.94km/1,959m). 이로써 1박 2일간의 차마고도(茶馬古道) 트레킹이 끝난 것이다.

 

   하바설산의 허리춤을 따라 이어지는 옛 마방이 차와 말을 티베트 및 인도에서 생산되는 물품과 교환하기 위해 만든 교역로였던 차마고도, 2일간의 짧은 일정동안 15km 정도를 걸었지만 해발고도 2,100m~2,560m의 산중턱에 그것도 바위와 경사진 곳에 길을 만들었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말 이외에는 어떤 수식어도 생각나지 않는다.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준 차마고도 트레킹을 끝내고 티나객잔 바로 옆의 神川大桥(신천대교)로 걸어가 보니 이 또한 놀라움의 연속이다. 바로 아래에는 금사강으로 직접 흘러드는 물줄기가 보이는데 그 높이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넋을 놓고 있을 수는 없기에 객잔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빵차를 타고 상호도협으로 이동한다.

 

   차로 15분을 이동하니 어느새 상호도협(上虎跳峽) 주차장에 이르고 가이드는 1시간이면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라 하면서 다녀 오란다. 검표소를 지나 관광안내센터 앞의 안내도를 잠시 살펴보고 좌측 계단으로 내려가는데 안내도 앞과는 달리 많은 중국인들로 북적인다. 계단을 몇 번이나 내려갔는지 모르겠지만 옥빛으로 색깔을 바꾸고 있는 금사강의 거센 물결이 만드는 물거품과 함께 굉음이 들려온다. 검표소에서 15분 정도를 내려갔나 보다, 드디어 금사강을 눈 앞에서 본다.

 

   금사강 물결은 여름 장마철이면 황토색이었다가 건기로 접어들면서 석회암의 영향으로 회색빛을 띄다가 겨울철 옥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지금은 옅은 옥색에 가까운 빛깔을 띄면서 거칠게 흘러가는 금사강 한복판에 커다란 돌이 있는데 바로 호도석(虎跳石)이다.

 

   강폭이 100m를 넘는 금사강이 이곳에 이르면서 2~30m로 좁아지는 데다가 가운데 거대한 호도석이 있으니 물살이 더욱 더 요동을 친다. 그 호도석 앞에는 금사강을 건너 뛰었다는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있는데 강폭이 좁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고 강을 건너면 발을 디딜만한 곳도 없는 곳에 이러한 전설을 만든 중국인들의 허풍은 과연 알아줄 만하다.

 

   굉음을 내면서 흘러가는 금사강을 뒤로 하고 주차장을 향해 올라가는데 인력거가 눈에 띈다. 때 마침 손님을 태우고 떠나는 인력거를 보노라니 중국 인구의 숫자가 새삼스레 떠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 계단을 올라 주차장에 도착해서 가이드와 다시 만나 샹그릴라로 출발한다.

 

   하바설산의 능선이 그리는 굴곡을 따라 우리가 탄 빵차 운전기사는 능숙한 솜씨로 빠르게 달려간다. 빗물로 인한 산사태인지 도로를 덮친 장애물이 있건만 속도도 줄이지 않은 채 개의치 않고 달려가는 운전기사에 또 한번 놀라다 보니 어느새 교두진 인근의 식당에 도착한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내려오니 어제 헤어졌던 나시족인 허기사를 만나는데 새삼 반갑다.

 

   샹글리라를 떠나 여강으로 가는 허기사의 운전은 조금 전 빵차 기사와 비교하면 조심조심 운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금사강을 건너 여강으로 들어선 다음 휴게소가 있는 正覺寺(정각사)에서 옥룡설산과 하바설산을 조망한 후 여강에 도착하여 옥룡설산과 연관이 깊은 흑룡담공원(黑龙潭公園)으로 향한다.

 

   정문 좌우에 서 있는 사자상 중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암사자이고 반면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 숫사자라 한다. 정문으로 들어가 우측으로 조금 가니 넓은 호수 한편에 돌로 둥그렇게 경계선을 만든 곳에서는 쉼없이 물이 솟아오르고 있다. 호수 너머로 옥룡설산의 모습이 선명하게 잘 보이는 곳에서 단체로 사진을 촬영하고서 천천히 구경을 한다.

 

   나무 껍질이 마작(麻雀)처럼 생겼다고 해서 마작나무라 부르는 나무를 지나는데 중국인들이 나무 껍질을 만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 횡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설은 설일 뿐이다. 옥룡설산의 용신이 기거한다는 건물과 용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가무를 펼친다는 마주보는 건물을 둘러보고 다리를 건넌다. 우리나라 탑골공원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흑룡담공원의 정문으로 가는데 등 뒤에 북두칠성을 의미하는 문양이 있는 전통 복장을 입은 나시족 여인들이 지나간다.

 

   짧은 시간 둘러 본 흑룡담공원에서 나가 첫날 머물렀던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내려놓고 丽江宋城旅游區(여강송성여유구)를 찾기로 한다. 호텔에서 이십여 분을 달려 도착한 여강송성여유구, 거대한 테마 파크이다. 나시족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물들이 있으며 장예모 감독의 인상여강쇼와 버금간다는 여강천고정(丽江千古情) 공연장이 있다.

 

   공연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내부 시설을 둘러본 후 기대감을 가지고 입장한 공연장, 가이드로부터 사전에 들은 내용을 떠 올리며 관람한 공연은 천정에서 물이 쏟아져 내리고 불꽃이 날아다니는 등 특수효과만 요란했지 기대가 컷던 것인지 생각보다 실망스런 공연이었다. 차마고도를 따라 티베트로 떠난 마방은 사망하고 그 소식을 들은 부인도 죽은 후 천상에서 재회하였다가 천 년 후 다시 인간으로 환생, 등산을 하면서 서로 근접하였지만 모르고 스쳐 지나간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내색은 하지 않은 채 가이드를 만나 저녁을 먹기 위해 여강 고성으로 이동한다.

 

   어둠이 내려앉은 여강고성을 여기저기 둘러본 후 중심가인 四方街(사방가)에 위치한 金屋花樓(금옥화루)에서 저녁을 먹는다. 이곳 안주인이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우리네 음식맛을 느낄 수 있었다. 느긋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사방가 위에 있는 카페로 자리를 옮겨 여강고성의 야경을 즐긴 후 밤늦은 시간 숙소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