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두대간 산행 기록/한반도 물길을 동서로 가르는 산줄기

[2013-03-10] 백두대간 7구간(빼재 → 덕산재) : 짧은 오르막길 그리고 긴 내리막길

백두대간 7구간(빼재 → 덕산재) : 짧은 오르막길 그리고 긴 내리막길

 

[산행 일시]  2013.03.10(일) 08:23~15:39(7시간 16분)

                  (산행시간 : 5시간 44분 / 휴식시간 : 1시간 7분 / 헛걸음시간 : 0시간 0분 // 대간 접근시간 : 0시간 25분)

[날       씨]  맑음 / 강풍

[산행 인원]  성봉현

[대간 접근]  서울(동서울) → 거창 : 시외버스 / 거창 → 빼재 버스 종점 : 서흥여객 농어촌버스 / 빼재 버스 종점 → 빼재 : 도보

[대간 이탈]  덕산재 → 대덕 : 트럭 편승 / 대덕 → 김천 : 직행버스 / 김천 → 서울(강남) : 고속버스

[산행 시간]  빼재 버스 종점(08:23) → 빼재(수령, 08:48~09:00) → 삼봉산(△, 덕유삼봉산, 10:27~10:31) → 소사고개(11:45~12:20)

                  → 삼도봉(초점산, 13:40~13:45) → 대덕산(△, 14:24~14:30) → 덕산재(15:39)

[산행 지도]  1:50,000  무풍(국토지리정보원 1:25,000 온맵 편집)

                  월간 '사람과 山' 1대간 9정맥 종주지도(2009년 20주년 특별부록) 4/5구간(육십령~소사고개/소사고개~질매재)

 

 

 

[산행 기록]

   덕유산의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한 입산 통제가 시작되기 전인 2월 마지막 주에 육십령~빼재 구간을 마쳤으니 다음 구간을 이어가기로 한다. 주말을 이용하여 빼재에서 우두령까지 두 구간 연속 산행하려 하였지만 마지막 날 서울로의 차편이 여의치 않아 덕산재까지만 계획하고 토요일인 3월 9일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거창행 막차(22:10)로 인적이 끊긴 거창에 도착하니 일요일 새벽 1시 40분이다. 터미널을 나와 좌측의 사거리를 직진하여 거창위천(하천)과 나란히 걸어가다가 만나는 중앙교사거리에서 우측의 중앙교를 건넌다(01:47). 직진으로 5분여 더 가니 출발 전 인터넷으로 검색한 정하건강나라 찜질방이 좌측으로 보이는데 터미널에서 1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01:53). 비용을 지불하고 수면실로 올라가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초라하지만 서너 시간만 수면을 취할 것이므로 적당한 자리에서 잠을 청해 본다.

 

   금년 1월 중순부터 새로 시작한 교대 근무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인지 새벽 1시 정도까지 잠을 못 이루면 그 이후는 선잠을 자게 되는데 역시나 오늘도 두어 시간 잠들었나 보다, 휴대폰의 알람에 눈을 뜨지만 잠시 뭉그적거리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대충 씻은 후 정하건강나라를 나와 영업 중인 식당을 찾다 보니 거창군청 인근의 24시간 김밥집까지 왔다. 아침을 먹고 점심용 김밥을 챙긴 후 다시금 정하건강나라 맞은 편의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7시 20분이다.

 

   차고지를 출발해 조금 늦게 도착한 빼재행 버스에 두 명만 승차하였지만(07:47) 그마저 10여 분 만에 한 명의 승객이 내린다. 혼자 탄 버스에서 2주 전에 왔었다고 조금은 낯익은 길을 보면서 고제면사무소를 지나 빼재 버스종점에 도착하니 8시 23분이다. 오가는 차량도 없건만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바람이 아침부터 거세다. 윗편으로 얼핏 보았던 빼재를 향해 도로를 따르다가 굴곡진 곳을 배수로로 질러 올라간다. 그렇게 터벅터벅 걷다 보니 신풍령 대자연식품 휴게소의 자유로운 견공 한 마리가 휴게소 손님이 아니라고 짖어대면서 한참을 귀찮게 한다. 휴게소 바로 뒷편에 삼봉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지만 지난번 못 보았던 '秀嶺' 표석을 보기 위해 고갯마루까지 오른다(08:48).

 

秀嶺

이곳은 빼재로 덕유산 산줄기와 삼봉산을 잇는 백두대간 상의 고개 이름으로 삼국시대부터 각 국의 접경 지역이었기에 전략적 요충지로서 수많은 민관군이 이곳에 뼈를 묻어야만 했고 임진왜란 시 이곳의 토착민들은 산짐승들을 잡아 먹어가며 싸뭄에 임했고 그 산짐승들의 뼈가 이곳저곳 널리게 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전해진다.

뼈재가 경상도 방언으로 빼재가 되었다는 설과 이를 한자지명으로 지도에 표기할 때 빼어날 수(秀)자를 써서 수령(秀嶺)이 되었다고도 한다. 고개 마루 정상 밑에 신풍령이라는 이름의 휴게소가 들어서게 되면서 고개 이름은 빼재라는 이름과 신풍령이라는 이름이 동시에 회자되기에 이르렀다.

동남쪽의 가야산, 남쪽의 시루봉과 호음산, 남서쪽의 금원산, 기백산 일대 산군의 장쾌한 능선은 보는 이의 가슴을 탁 틔우게 하며 멀리로는 지리산 연봉의 웅장한 모습도 조망된다.

호음산(해발 930m) 자락에는 주민들이 고랭지 채소밭을 일구고 있으며 빼재는 해발 1,000m 가까이 되는 고지대라서, 가을이 되면 단풍과 낙엽을 동시에 감상 할 수 있어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 준다.

- 백두대간 안내표석의 뒷면에 새겨진 빼재 유래 내용 전문(全文)

 

   위태롭게 잘려 나간 빼재의 절개지와 함께 '秀嶺' 표석을 사진에 담고서 백두대간 표석 뒷편의 수준점(번호 : 02-00-42-23)도 담아 본다. 오늘 구간은 도상 거리로 16km 정도의 짧은 거리이니 부담없이 가기로 하고 복장을 정리한 후 올라왔던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휴게소 건물이 보이는 도로 굴곡점에 세워진 '거창의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판 앞에서 7구간을 시작한다(09:00).

 

   서부지방산림청에서 2008년 6월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백두대간 등산로를 정비했다는 안내문 옆의 이정표[←덕유산  ↑삼봉산 4.1km]를 따라 계단길을 올라선다. 짧은 계단길이 끝나고 돌로 정리한 등산로는 도로 개설로 끊어진 주능선을 다시 만나 우향으로 흘러간다. 빼재의 해발 고도가 874m이고 첫 번째 봉우리인 삼봉산이 1254m이니 해발 표고 차는 380m에 불과해 그리 힘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가 부담없이 걷다 보니 이정표를 만나는데 1.9km를 왔고 삼봉산까지 2.6km 남았다는 '거창 봉산리' 갈림길에 도착한다(09:30). 엉~ 출발 지점에는 분명 삼봉산까지 4.1km라고 하였건만 고무줄도 아닌 산길이 0.4km나 늘어났다. 들쑥날쑥한 이정표의 거리,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뭔가 좀 찜찜하지만 무시하고 진행한다. 어차피 거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산경표의 백두대간 산줄기를 걸으면서 주위 풍광을 보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완만히 그리고 부드럽게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가을처럼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바람막이 자켓을 입고 산행하려니 등에 땀이 배인다. 잠자는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에 아랑곳 없이 체온이 올라가기에 이정표[↑삼봉산 2km  ↓빼재 2km] 아래에서 잠시 쉬어간다(09:51). 겉옷을 벗어 배낭에 수납하고 물 한 모금 마시었을 뿐인데 시간이 그새 5분이나 흘렀다(09:56).

 

   살짝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니 금봉암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의 이정표[↑삼봉산 0.6km ↓빼재 3.6km  →금봉암 0.7km]가 나온다(10:14). 키 작은 산죽밭 가운데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걷다가 또 한 번 금봉암 갈림길을 지나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잠시 온 길을 뒤돌아본다. 아직도 하얀 눈을 덮고 있는 덕유산 주능선이 아름답지만 그 너머로 보이는 지리산이 시선을 빼앗아 간다. 하지만 지척에 있는 삼봉산으로 멈추었던 발길을 움직여 4분여 후 삼각점[무풍 311 / 1983 복구]과 함께 정상석을 만난다(10:27). '德裕三峰山 1254m'라고 음각된 정상석이 오늘 오를 이름 있는 세 개의 봉우리 중 첫 번째인 삼봉산임을 알려주고 있다. 돌무더기 위에 묻힌 삼각점과 안내판 그리고 건너편에 있는 삼도봉(초점산)과 대덕산을 잠시 조망한 후 삼봉산을 떠난다(10:31).

 

   좌측으로 살짝 내려가면 조금 전 삼봉산 정상부를 좌사면으로 우회하던 길과 만나는데 소사재까지 2.0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완만하고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소사고개 방향으로 진행한다. 우뚝 솟은 바위 지대를 넘어서면 소사고개가 아랫편으로 보이고 그 윗편으로는 오늘 진행할 삼도봉과 대덕산, 그리고 다음 구간 이어갈 백수리산에서 삼도봉(경상북도, 전라북도, 충청북도)으로 연결되는 능선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잠시 후 우측으로 줄이 내려져 있는 바위 지대를 내려가다가 안부 같은 곳에 세워진 이정표[↓삼봉산 0.8km  →소사 2.1km]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도계를 따르던 대간길이 직진하는 도계를 버리고 우측의 사면으로 내려가게 된다(10:55).

 

   조금 전 빼재 방향으로 진행하는 오늘 유일하게 만난 부부 산꾼의 말처럼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에는 잔설이 남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산꾼들의 발걸음으로 다져진 잔설이 추운 날씨에 얼음으로 변한 것이다. 바위 지대를 만나면서 벗었던 아이젠을 다시 착용하는데 도대체 오늘 아이젠을 벌써 몇 번이나 벗었다 신었다 하는지를 모르겠다. 또한 경사가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의 얼어붙은 잔설은 내 의지와 관계없이 두 무릎에 자연스레 힘을 싣게 한다. 지금 스틱이 필요한 순간이지만 집에 있는 스틱을 생각해 봤자 부질없는 짓이니 가급적 얼지 않은 눈을 찾으면서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나뭇가지를 잡기도 하고 눈 속에서 살짝 삐저나온 밧줄을 잡기도 하면서 한참을 내려갔다고 생각들 즈음 경사도가 수그러들더니 그 많던 눈도 함께 사라지면서 흙길로 바뀌어 철망에 함석판을 덧붙인 쪽문이 나온다(11:31). 휴대용 고도계로 확인해 보니 1208m에서 815m로 고도가 떨어진 지점이다.

 

   열려진 쪽문을 나가 우측으로 철망을 따라서 야트막한 구릉을 넘어가니 고냉지 채소밭이 펼쳐진다(11:34). 지난 가을 수확이 끝난 채소밭의 좌측 가장자리로 나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뒤돌아서서 삼봉산을 다시 한 번 바라본다. 하늘선을 그리는 삼봉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디카에 담고서 가던 길을 이어가는데 좌측 소나무 가지에 선답자의 표지기들이 나부낀다. 채소밭에서 다시금 산길로 들어가지만 이내 숲을 빠져나가서 시멘트로 포장된 소로에 내려선 후 1089번 지방도의 소사고개에 이른다(11:45).

 

   2차로의 도로 건너편 '거창의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너머로 대간길이 이어지지만 점심을 해결해야 하기에 좌측으로 50m 거리에 있는 탑선슈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바람도 머물고 싶은 곳 소사마을'이라고 음각된 커다란 표석을 지나 탑선슈퍼에 도착하니 대간꾼들의 쉼터인 듯 많은 표지기들이 보인다. 민박을 할 수 있는 탑선슈퍼(055-944-9051 / 011-9377-9051)는 식사가 안되지만 라면은 끓여준다고 하여 주문을 한다. 산길에서 혼자 처량한 점심을 먹기도 그렇지만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불어 따뜻한 밥 생각이 났었는데 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식후 포만감을 느끼면서 소사고개로 올라가는데 거창에서 출발한 서흥여객 농어촌버스가 탑선 방향으로 달려오고 있다(12:20). 아마도 11시 30분에 출발한 탑선행 버스인 듯하다.

 

   소사고개에서 고도계의 표시가 655m이고 삼도봉의 높이가 1249m이니 표고 차 594m를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삼도봉을 바라보는 시각으로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으면서 또한 가깝게 보일 뿐이다. 백두대간 안내판 뒷편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과수원의 가장자리를 지나고 다시 고냉지 채소밭을 지나기도 하면서 오묘하게 이어진다. 시멘트 도로 삼거리에 세워진 이정표[↓소사 0.8km  →초점산(삼도봉) 2.4km] 앞에서 삼봉산에서 소사고개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살펴보니 삼봉산에서 급격하게 높이를 낮추어 소사고개로 내려선 백두대간은 다시 삼도봉을 향해 한참을 올려가라 하고 있다(14:33).

 

   삼도봉 하단의 고냉지 채소밭 사이로 뻗어 있는 시멘트 도로가 마룻금 역할을 하고 있는데 펑퍼짐한 구릉같은 능선 자락에 가느다란 실처럼 기막히게 이어지는 대간길을 처음 찾아간 선답자의 능력이 부러울 뿐이다. 시멘트 도로는 농가에서 끝나는데 대덕산이라고 쓰고 화살표로 방향까지 알려주는 나무판자가 대간꾼을 맞이하여 준다. 우측으로 돌아서 올라서면 채소밭과 나란히 산길이 열리는 듯하다가 다시금 시멘트 도로를 만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이내 산길로 올라가는 미로같은 대간길은 다시 한 번 시멘트 도로에 내려섰다가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12:49).

 

   농산물을 직판매한다는 안내문 앞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통나무로 정비된 산길을 올라간다. 밑에서 보았던 삼도봉은 낮게 보였건만 은근한 오름길로 모습을 바꾸어 뻔히 내려다보고 있다. 식후 소화가 되지 않아서인지 오름길이 힘든 데다가 바람마저 가세하니 삼도봉 오름길이 고역이다.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고개를 치켜든 오름길은 숨을 턱까지 올려부치더만 이정표[←초점산(삼도봉) 0.4km  ↓소사 2.8km  →국사봉 7.2km]가 세워진 경상남∙북도의 도계 능선을 만나면서 한숨 돌리라 한다(13:30).

 

   바람에 떠밀려 쉴 틈도 없이 좌측으로 보이는 삼도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이제 완만하게 바뀐 능선길은 경상남∙북도와 전라북도가 만나는 삼도봉에 이르는데 정상석에는 삼도봉 대신 초점산이라고 되어 있다(13:40). 반면 김천시에서 세운 이정표[←대덕산 1.4km  ↑수리봉 0.6km/덕산2리마을 2.8km]는 대덕삼도봉(초점산)이라고 표기하고 있으며, 거창군에서 세운 이정표는 대덕산까지 1.5km라고 하니 같은 곳에서 0.1km의 차이가 나는데 어느 것이 올바른 것인지 모르겠다. 사방이 막힘없이 시원스럽게 트인 이곳에서 덕유산과 멀리 하늘선을 그리는 지리산을 디카에 담고 지나온 대간길을 눈으로 훑어본다. 아울러 금남호남정맥의 장안산을 본 후 시선을 조금 좌측으로 돌려 보니 가야산의 상왕봉이 시선을 잡는다. 반면 고제면 방향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큰 불이 아니기를 마음 속으로 빌어보면서 저 앞에서 손짓하는 대덕산을 향해 발걸음을 움직인다(13:45).

 

   잔설이 남아 있는 내리막길은 대덕산농장으로 분기되는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산죽밭을 거쳐 넓은 헬기장을 만난다. 억새 능선인 듯 억새가 많은 헬기장을 지나 올라서니 넓은 헬기장인 정상부에는 '大德山頂上 1290m'라고 새겨져 있는 정상석과 함께 좌측편에 삼각점[무풍 22 / 1988 재설]이 매설되어 있다(14:24). 이곳 역시 사방이 막힘없이 트이는 조망처다. 다음 구간에 지날 백수리산과 경상북도, 전라북도, 충청북도가 만나는 삼도봉 뿐만 아니라 힘차게 달려가는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시원스럽다. 땅바닥에 엎어져 있는 '대덕산 유래 및 특징' 안내판을 똑바로 뒤집어놓고 덕산재로 내려간다(14:30).

 

   완만하게 내려가는 산길은 짧은 구간의 나무 데크 등산로를 지나 30번 국도를 보는 순간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바뀐다(14:44). 벗어 두었던 아이젠을 다시 착용한 후 아직 녹지않은 눈이 쌓인 경사진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오늘 구간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도로를 향해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이어지는 힘든 길의 연속이다. 높이를 낮추면서 눈이 녹아서인지 질퍽거리는 찰흙지대에서는 아이젠도 무용지물이 되어 버려 눈이 없음을 확인하고 아이젠을 다시 벗는다.

 

   물줄기를 가르는 마룻금에서 샘을 만나기가 힘든데 덕산재를 향한 내리막길에 얼음골약수를 만난다(14:54). 또한 계속되는 급경사의 내리막에 무주군청에서 세워놓은 '현위치번호' 이정목이 일정한 간격으로 보이는데 '현위치번호 1-3' 이정목이 있는 곳에서 좌측편 계곡 능선에는 물줄기가 흐르면서 '어름폭포' 이름표가 있는 작은 폭포도 만난다(15:13).

 

   사정없이 떨어지던 해발 고도가 잠시 멈칫하면서 얕은 안부를 지나 올라서니 나무 계단길이 나오고 야트막한 700능선 구릉에 올라선다(15:32). 다음 구간에 오를 833.7봉이 보이는 이곳 구릉을 내려가면 이제 덕산재일 것이다. 잔설이 남은 급경사의 내리막길 때문에 힘들었지만 떠나는 아쉬움으로 다시 한 번 더 대덕산을 뒤돌아본다. 지리산에서 출발하여 한 구간씩 이어가는 백두대간 산길,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에 아쉬움이 남는 것일까 생각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30번 국도 상의 덕산재에 이른다(15:39).

 

   경상북도 김천시 대덕면과 전라북도 무풍면 금평리의 경계인 덕산재에는 대구에서 산행온 대간팀의 버스와 함께 산꾼들로 북적이고 있다. 덕산재의 이모저모를 디카에 담고서 8km 떨어진 대덕에서 김천으로 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해 보니 17시 10분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은 편이다. 지나가는 차량을 히치하이크 하다가 안되면 대덕 택시를 호출하기로 하고 대덕 방향으로 가는 차량에 히치하이크 한다. 10여 분 후 대구까지 간다는 트럭에 편승하여 대덕에 도착해서 근 한 시간 정도를 기다린 후 16시 55분에 김천시내버스(좌석)에 탑승한다. 한가롭던 도로 사정이 김천 시내에 들어서니 대도시답게 복잡해지지만 김천버스터미널에는 정시에 도착한다(17:40).

 

   매표 창구에서 서울을 출발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한 고속버스 승차권을 발급받은 후 인근의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는다. 18시 30분에 출발하는 서울(강남)행 고속버스는 만석이 되어 김천 시내를 빠져나간 후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여 빠르게 달려가고 또 한 구간을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다음 구간을 어떻게 할 것인가 조용히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려 본다.

 

 

[교통 정보]  ※ 대중교통별 운행 시간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해당 교통편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재확인을 요함

서울(동서울) → 거창  고속버스 운행 시간(동서울터미널 ARS  ☎ 1688-5979)

   [3시간 30분 소요]  08:30  10:10  11:30  13:40  15:40  17:10  19:10  22:10

   동서울터미널 홈페이지(https://www.ti21.co.kr)  '운행정보 → 배차조회 → 경남 거창' 참조

 

서울(남부터미널) → 거창  시외버스 운행 시간(남부터미널  ☎ 02-521-8550)

   [3시간 30분 소요]  07:30  09:00  10:30  11:40  13:15  14:10  15:10  16:10  17:10  18:10  [심야  23:00]

   서울남부터미널 홈페이지(https://www.nambuterminal.co.kr)  '운행정보 → 배차정보 → 경남 거창' 참조

 

거창 → 빼재  서흥여객 농어촌버스 운행 시간(서흥여객  ☎ 055-944-3720)

   [40분 정도 소요]  07:40(08:35)  12:50(13:55)  16:10(17:05)  (괄호는 빼재에서 거창으로 출발하는 시간)

   거창군청 홈페이지(http://www.geochang.go.kr)  '여행가이드 → 교통정보 → 시내버스 시간표 → 고제선(개흥)' 참조

-----------------------------------------------------------------------------------------------------------------------------------------------------------------------

덕산 → 김천버스터미널  시내(좌석)버스 운행 시간(대한교통(주)  ☎ 054-432-7601)

   [50분 소요]  08:10(06:45)  14:00(12:20)  19:20(18:20) (괄호는 김천에서 덕산재를 경유하는 무풍행 시내버스 시간)

 

대덕 → 김천버스터미널  시내(좌석)버스 운행 시간(대한교통(주) ☎ 054-432-7601)

   [45분 소요]  06:55  07:30  07:50  08:25  09:15  10:35  11:35  13:15  13:50  14:10  14:35  15:35  16:55  17:10  17:30  18:25

                     17:30  18:25  19:30  20:10  20:50  22:20

 

대덕 → 김천버스터미널  직행버스 운행 시간(김천공용버스터미널  ☎ 054-432-1595)

   [30분 소요]  08:10  09:40  10:30  12:30  13:50  15:30  16:30  18:00  21:00

   김천시청 홈페이지(http://www.gimcheon.go.kr)  '생활정보 → 교통정보 → 버스시간표' 참조

   [대덕면 택시]  대산콜밴  ☎ 054-1008, 010-3150-5060  /  대덕콜밴  ☎ 054-434-0034, 010-9029-2819

 

김천 → 서울(강남)  고속버스 운행 시간(김천 한일,금호고속  ☎ 054-430-1001)

   [3시간 소요]  07:30  09:00  11:00  13:00  15:00  17:00  18:30

 

김천 → 서울(동서울)  시외버스 운행 시간(김천공용버스터미널  ☎ 054-432-1595)

   [2시간 50분 소요]  10:00  14:00  18:00

   김천시청 홈페이지(http://www.gimcheon.go.kr)  '생활정보 → 교통정보 → 버스시간표' 참조

 

 

[산행 사진]

  ▼ 거창의 서흥여객 농어촌버스 정류장(경남슈퍼문구 앞)

 

  ▼ 맞은편에 있는 정하건강나라(사우나/찜질방)

 

  ▼ 빼재행 버스 시간표(백색선으로 표시된 시간)

 

  ▼ 빼재 버스 종점

 

  ▼ 빼재

 

  ▼ 빼재의 수준점

 

  ▼ 아래편으로 보이는 삼봉산 입구(7구간 들머리)

 

  ▼ 삼봉산 입구(7구간 들머리)

 

  ▼ 금봉암 갈림길

 

  ▼ 삼봉산(덕유삼봉산)

 

  ▼ 소사고개로 가면서 본 삼도봉(초점산, 중앙 우측 봉우리)과 대덕산(중앙 좌측 봉우리)

 

  ▼ 소사고개 분기점

 

  ▼ 내려가다가 뒤돌아서서 올려다본 분기점(사진에서는 경사도가 느껴지지 않지만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 철망문

 

  ▼ 고냉지 채소밭의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간다

 

  ▼ 소사고개

 

  ▼ 소사고개에서 좌측으로 2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탑선슈퍼

 

  ▼ 삼도봉 오름길에 보는 삼봉산

 

  ▼ 주능선 상의 이정표에서 보는 삼도봉

 

  ▼ 삼도봉(초점산, 경상남∙북도, 전라북도)

 

  ▼ 가깝게 보이는 대덕산(우측 봉우리)

 

  ▼ 삼도봉에서 보는 삼봉산과 우측의 덕유산(하얀 선은 무주리조트의 스키 슬로프)

 

  ▼ 대덕산 가는 길에 뒤돌아본 삼도봉(초점산)과 멀리 지리산이 보이지만 사진에서는 식별되지 않는다

 

  ▼ 대덕산

 

  ▼ 다음 8구간에 넘어야 할 백두대간 산줄기

 

  ▼ 좌측으로 보이는 구릉을 넘어서면 덕산재로 향하는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 나무 데크로 만든 짧은 등산로

 

  ▼ 얼음골약수

 

  ▼ 어름폭포

 

  ▼ 덕산재

 

  ▼ 대덕(김천행 버스 정류장)

 

  ▼ 대덕 버스 시간표(김천 버스터미널에서 덕산재로 갈 때에는 무풍행 버스를 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