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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팀 합동 산행

[2011-10-23] 대구팀 합동산행-10_도봉산 다락능선 → 포대능선 → 오봉능선 → 송추남능선

[대구팀 합동산행-10] 도봉산 다락능선 → 포대능선 → 오봉능선 → 송추남능선

[산행일시] 2011.10.23(일) 09:25~15:30(6시간 5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16명(대구팀 11명, 서울팀 5명 / 존칭 생략)

                   (대구팀) 참사랑산악회 회원 11명

                   (서울팀) 시인마뇽, 하이맛, 범솥말, 조부근, 성봉현

[접       근] 도봉산역 → 서울인강학교 입구 : 도보

[이       탈] 오봉탐방지원센터 → 태오대왕갈비(송추점) : 대구팀 전세버스

[산행지도] 국립공원 북한산지구 홈페이지 자료

 

[산행기록]

지난 4월, 영남알프스 중 한 산인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에베로릿지를 거쳐 공룡능선으로의 합동산행이 끝나고 어느새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벌써 가을이 되고 있다. 참으로 빨리 흐르는 시간인 것인지 가을색이 깊어가는 도봉산으로 대구팀을 초청한다.

 

산행 당일, 도봉산역에서 선배님들과 만나 서울인강학교 입구에 도착하니 이른 아침 대구IC를 지나 막힘없이 달려온 대구팀의 전세버스가 예상보다 빨리 도착하여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부근님이 미리 도착하여 대구팀을 맞이하여 준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환한 미소를 머금은 대구참사랑산악회 회원님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는 것으로 인사를 마무리한다. 버스는 하산지점인 송추에서 만나기로 하고 맑게 개인 하늘만큼 부드러운 바람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서울인강학교 정문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는 산길을 따라 오르면 '북한산둘레길 다락원길구간' 이정표가 보이고 이곳에서 좌직진하여 '도봉옛길' 팻말이 달린 출입문을 지나 본격적인 도봉산 능선을 타기 시작한다. 서서히 고도를 올려가는 산길은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광륜사를 지나 올라선 산길과 합류되고 은석암릿지로 불리우는 암릉길을 따라 고도를 올려만 간다. 잠시 후 다락원공원지킴터에서 올라오는 능선길과 합류하여 본격적인 암릉길로 바뀌는데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오르는 많은 산객들과 어우러저 물 흐르듯 이어가는 발걸음은 예상외로 별 정체없이 걸어간다.

 

가야 할 자운봉과 포대능선이 아름다운 자태로 하늘선을 그리고 있고 좌측의 선인봉은 햇빛을 받아 더욱 웅장하게 보인다. 거기에 적당히 물들어가는 단풍이 만드는 가을색과 어우러진 한 폭의 수채화…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또 각자의 디카로 연신 아름다운 풍광을 잡느라 시간이 흐르는 줄 모르고 있다.

 

은석암을 좌측에 두고 올라가는 발길은 다락능선을 만나고 이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포대능선을 향한다. 포대능선이 가까워질수록 점차 늘어나는 산객들과 뒤섞이어 산행속도가 조금씩 늘어진다. 얼마나 올랐을까, 뒤돌아보니 수락산과 불암산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고 앞에서는 선인봉과 만장봉 그리고 자운봉이 손짓하는 넓직한 바위 위에서 민생고를 해결하고 가기로 한다.

 

각자 준비한 식단으로 어느새 진수성찬이 만들어지고 한 순배 돌리는 술잔에는 정이 넘쳐 흐른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같이 산행하여 좋은 이들과 함께 하는 만찬에 정겨운 이야기가 이어지다 보니 어느새 30여 분 이상의 시간이 흘렀나보다. 다음 사람들을 위하여 흔적없이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선다.

 

포대능선으로 이어지는 쇠줄구간이 시작되는 곳부터 정체가 시작된다. 길게 꼬리를 물고 있는 끝을 이어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바윗길을 오른다. 다행히 모두들 어렵지 않은 듯 수월하게 포대정상에 도착하니 인산인해(人山人海)다. 원래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하였는데 넓직한 바위 쉼터에서 해결한 것이 다행스럽다.

 

길은 다시금 Y계곡에서 정체가 되면서 발걸음이 멈추어지고 끊어졌다가 이어지기를 몇 번 반복하면서 진행한다. 드디어 Y계곡의 정점에 올라서니 앞쪽으로 보이는 신선대에는 산객들로 북새통이다. 아니 흐름이 멈춘 듯 움직임이 없어 보인다. 저기를 넘어가려다간 한 시간 이상 소요될 것 같아 자운봉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우회하기로 한다.

 

깊게 내려가는 능선을 따라 내려갔다가 뜀바위와 만나는 도봉주능선으로 올라선다. 능선길은 과거 깡통으로 벽을 만들어 깡통집으로 불리던 쉼터가 있던 마당바위 갈림길을 만나고 릿지길을 좌측에 두고 일반 등로를 따라 이어가는 발걸음은 칼바위가 있는 오봉능선 갈림길에 이른다.

 

이제 도봉주능선을 버리고 우측의 오봉능선을 따라 바윗구릉에 오른다. 뒤돌아보면 만장봉과 자운봉이 즐겁게 가라고 눈인사를 하고 있으며, 앞쪽으로는 오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도봉주능선을 벗어나니 다소 한가해진 산길에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빨라지는 듯하다.

 

683봉을 지나 오봉 중 제1봉이 눈 앞에 보이는 헬기장을 지나 삼거리에 선다. 제1봉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모두 기다리라고 하였지만 후미와의 격차 때문에 다시금 선두가 내려온다. 잠시 후 서울에서 그것도 도봉산 산길에서 어릴적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다는 대박님이 미안하다고 하면서 도착한다.

 

다시금 모두들 여성봉으로 내려가는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든다. 쉬엄쉬엄가는 발걸음은 어느새 여성봉에 도착한다. 이름이 암시하듯 꼭 닮은 여성봉에서 오봉과 상장능선을 바라본다. 출입금지구역이 아니면 꼭 한 번 안내하고픈 상장능선이 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풀리겠지 하면서 홀로 마음 속으로만 담아둔 채 여성봉을 떠난다.

 

송추남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산길은 이제 산행이 끝나가고 있음을 말하려나 보다. 아랫편 멀리 송추계곡이 보이는 듯 싶더니 발걸음은 어느새 오봉탐방지원센터 앞에 도착해 있다. 공기압축기가 뿜어내는 압축공기로 산길을 걸으며 뒤집어쓴 먼지를 털어내고 도로를 향해 후미조와 함께 걸어간다. 송추남능선에서 통화를 해서인지 대구팀의 전세버스가 도로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후미까지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전화로 사전 예약한 송추의 '태오대왕갈비 송추점'으로 이동한다.

 

서울과 대구를 번갈아 오가면서 산행한 것이 벌써 5년이 되어 10회째인 것이다. 불판에서 적당히 익어가는 돼지갈비와 대구팀이 준비한 회무침과 함께 하는 소주 한 잔에 붉어지는 볼살은 만추의 가을색을 닮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헤어짐이 아쉬운 것인지 점차 더 붉어지고 있다.

 

서로 간에 나누는 대화는 깊어가는 밤만큼 그 끝이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이제 대구팀이 떠나야 할 시간이 되고, 아쉬움은 다음에 다시 만날 약속을 하면서 잠시 접어본다. 대구참사랑산악회 회원님들, 오늘 만남이 있어 즐거웠다는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배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