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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팀 합동 산행

[2007-12-16] 대구팀 합동산행-02_관악산 - 눈으로 가려진 바위 산길을 가득 메운 산꾼들을 따라 걷는다

[대구팀 합동산행-02] 관악산 - 눈으로 가려진 바위 산길을 가득 메운 산꾼들을 따라 걷는다

[산행일시] 2007.12.16(일) 10:20~16:40(6시간 20분)

[날       씨] 맑음

[산행인원] 9명(대구팀 6명, 서울팀 3명 / 존칭 생략)

                   (대구팀) 임상택, 차성섭·나경숙, 차수근·박금선, 권재형

                   (서울팀) 범솥말, 조부근, 성봉현

[접       근] 사당역 4번 출구 → 관음사 입구 : 도보

[이       탈] 용운암 → 정부과천청사역 : 도보 / 정부과천청사역 → 사당역 : 지하철

[산행경로] 관음사 입구(10:20) → 관악문 → 관악산 → 팔봉능선 분기점 → 육봉능선 → 용운암(16:40)

[산행지도] 인터넷 자료

 

[산행기록]

  관악산 8봉능선과 삼성산

 

지난 5월에 대구 팔공산을 합동등반하고 내려온 뒷풀이자리에서 논의된 삼각산(북한산) 숨은벽 릿지는 나의 회사 일정으로 불가피하게 다음 기회로 미루면서 12월 셋 째주 일요일 관악산 등산으로 결정되었다. 앞만 보면서 달려왔던 지난 시간이 후회스럽게 느껴질 때쯤 미리 산행코스를 점검하면서 소요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 전에 사전 답사차 들렀던 4호선 사당역 4번 출구에서 대구 참사랑산악회 임상택 님, 권재형 님, 그리고 부부 산꾼 2팀을 서울팀의 범솥말 선배님, 조부근 님과 함께 조우한다. 예상했던 바와 달리 날씨는 그렇게 춥지 않고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는 이면도로를 따라 관악산으로 향하는 산꾼들과 섞이어 관음사 입구에 도착하여 우측의 산길로 오른다. 산길은 이틀 전에 내린 신설로 덮여있지만 등산로에는 이미 많은 산님들의 발길로 다저져 좌측으로 관음사의 기와지붕이 내려다보이는 헬기장에 도착하니 한무리의 대단위 산행팀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겉옷을 벗어 배낭에 넣은 후 연주대를 향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능선길은 아직 산줄기에 이르질 못하여 잡목으로 시야가 막히지만 많은 인파를 따르느라 발바닥이 고생하느라 두 눈은 아무 말도 하지를 못하고 그저 앞사람만 응시하면서 올라간다.

 

  눈으로 덮인 319봉

 

얼마나 올랐을까, 완만하던 산길은 앞쪽으로 눈에 덮인 가파른 산줄기가 가로막고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을 만나지만 바로 직등하기로 하면서 앞서간 산꾼들의 발자국을 따라 두 손 두 발을 사용하여 벙커가 있는 319봉(?)에 이르러서야 관악산 정상의 안테나가 보이는 봉우리까지 연결되는 주능선이 비로소 모습을 보여주고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319봉 벙커

 

주능선 상은 햇빛이 들어서인지 적설이 별로 없는 산길로 이어지면서 완만한 오르내림을 하다 보면 낙성대 방향에서 올라오는 지능선과 만나는 헬기장이 나오고 우측으로 조금 비껴나 있는 국기봉에 올라 잠시 주변을 조망한 후 다시금 많은 산꾼들로 붐비는 헬기장으로 돌아와 연주대로 향하는 능선을 따라 본격적인 정체가 시작되는 산길을 간다. 바위 위에 덮인 눈길을 조심스럽게 걸으면서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 기상레이더의 둥근 돔이 보이는 넓은 헬기장에 도착하여 먹는만큼 갈 수 있다는 아주 심오한(?) 철칙에 따라 둥그렇게 자리를 잡고 배낭에서 먹을 것을 풀어놓는다. 헬기장 주위로 듬성듬성 자리잡았던 조금 전과 달리 어느새 헬기장에는 먹거리를 펼친 많은 산꾼들로 북적거리고 다음 팀들을 위하여 자리를 정리한 후 정상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관악산의 정점을 향한 발걸음을 움직인다.

 

  헬기장

 

 

좌측으로 보이는 559봉과 그 우측으로 보이는 기상레이더가 있는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 역시 만만찮음을 보여주지만 가야 할 길이기에 앞서간 산님들을 따라 바위 능선 위에 걸쳐진 거대한 돌덩이의 관악문을 지나고 바윗길을 넘어 눈 덮인 안부에서 마지막 정상으로 이어지는 오름길을 오른다. 위험 표지판이 설치된 우회로를 버리고 직진하는 가파른 사면길에 묶여있는 나일론 줄과 쇠사슬을 잡고 올라서면 간단한 먹거리를 구할 수 있는 간이매점이 있는 관악산 정상부의 바위봉우리에 도착한다. 먼저 와있던 많은 산님들로 북적거리는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거대한 관악산 정상석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대구팀은 연주대를 관람하러 다녀온다.

 

  관악산

 

앞쪽으로 보이는 KBS 방송국 송신소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가는 길에는 발길에 다져진 눈이 쌓여 있고 서울대로 내려가는 갈림길의 간이매점을 지나 KBS방송국 송신소도 우회하는 측사면 길은 어느새 능선에 이어지며 몇 번의 오르내림 능선을 지나 간간이 삼성산의 KT 중계소가 보이면서 8봉능선과 불성사의 분기점인 고갯마루에 이른다. 이 곳에서 8봉능선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고 불성사는 직진해야 하지만 6봉능선을 향해 좌측으로 90도 방향을 바꾸어 올라 제1국기봉에서 흘러내리는 6봉능선이 한 눈에 들어오는 능선길에서 뒤돌아 8봉능선을 다시금 바라본다.

 

  6봉능선의 정점인 제1국기봉

 

탁트인 조망을 즐기면서 바윗길을 내려가다가 다시금 올라서는 암릉길의 끝지점에는 제1국기봉 안내판이 나오고 좌측으로 숨어버린 6봉능선과 우측의 용운암으로 이어지는 바위 능선길이 한 눈에 들어오며 과천 정부종합청사와 국사편찬위원회 그리고 중앙공무원연수원을 비롯한 여러 관공서 건물들이 블록처럼 보인다.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을 곁들인 휴식을 취하면서 관악산 정상부를 바라보노라니 전형적인 암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으며 지나온 길이 꽤나 길다고 느껴질 때쯤 제1국기봉을 떠나 바윗길을 내려간다. 짧은 내리막길은 쌓인 눈으로 조심스럽지만 이내 양지바른 산길로 바뀌어 올라서는 바위 봉우리에서 좌측의 6봉능선을 버리고 우측으로 바윗길을 따라 내려간다. 이제 능선길은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자리잡고 있는 용운암을 향하여 다소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바뀌어 이어지며 바위지대와 흙길이 혼재한 산길은 돌로 석축을 만든 두 기의 묘를 만나면서 다소 완만하게 경사를 누그리고 잠시 후 국기봉에서 보이던 넓은 마당바위에 도착한다.

 

  전형적인 암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관악산 남사면

 

  마당바위

 

조금만 더 내려가면 하산길 좌측에 흔들바위처럼 커다란 바위가 올려져 있는 곳을 지나서 마지막 바윗길인 굵은 나일론줄이 묶여 있는 짧은 슬랩을 내려서면 키 작은 잡목에 산악마라톤 동호회의 코팅 리본이 나오고 미로찾기 같은 길을 통과하여 굳게 닫혀진 중앙공무원연수원 철망문에 이른다. 잠겨진 철망문에는 '등산로 없음'이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걸려있고 길은 철망따라 우측으로 나란히 이어지며 잠시 후 수량이 별로 없는 개울을 건너 축대를 올라가면 가옥이 나온다. 이내 시멘트 도로가 나오고 부대 정문을 지나 중앙공무원교육원 철망을 따라 고갯마루를 넘어가면 넓은 대로로 이어지면서 국사편찬위원회 바로 옆에 있는 6봉능선으로 이어지는 철망 쪽문을 지나게 되고 도로를 따라 지하철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에 도착함으로써 대구팀과의 2차 합동산행을 종료한다.

 

  과천정부청사 뒷편으로 펼쳐진 관악산 주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