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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둘레길)

[2024-06-16] 회동호 치유숲길(회동호둘레길) : 부엉이 없는 부엉산의 시원한 조망

회동호 치유숲길(회동호둘레길) : 부엉이 없는 부엉산의 시원한 조망

 

[탐방 일시]  2024.06.16(일) 09:34~15:48(6시간 14분 // 구간 : 5시간 19분 / 휴식 : 0시간 55분)

[날       씨]  맑은 후 흐림

[인       원]  성봉현

[접       근]  서면한전→회동동 : 99번 시내버스

[이       탈]  회동동→서면한전 : 99번 시내버스

[구간 시간]  회동동 버스 차고지(09:34) → 명장정수사업소 회동수원지소(09:44) → 전망대('개좌고개와 …', 09:55)

                  → 오륜동 유아 숲 체험장(10:28) → 땅뫼산 전망 데크(팔각정, 10:46~10:52) → 부엉산(11:24~11:39)

                  → '선동상현마을' 버스 정류장(12:28~12:31) → 회동호 누리교 전망대(12:50) → 진명교(13:02)

                  → 임도길-수변길 분기점(13:23) → 회동호 누리교(13:30~13:35) → 팔각정(임도길 21, 14:07~14:27)

                  → 팔각정(임도길 39, 14:58) → 10번 송전 철탑(15:06~15:09) → 140능선 고갯마루(15:16~15:20)

                  → 회동호둘레길(임도길) 입구(15:28) → 회동동 버스 차고지(15:48)

[안내 지도]  1:50,000 양산∙부산(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국제신문_회동호수원지 산책로, 부산광역시 자료

 

[구글 어스]

2024-06-16_회동호 치유숲길(회동호 둘레길).gpx
0.83MB

 

[탐방 기록]

   오늘도 숙소의 창밖으로 느껴지는 아침 햇살이 밝은 것을 보니 날씨가 꽤나 더울 것 같다. 폭염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지난 아홉산 산행 때처럼 서면한전 버스 정류장에서 99번 시내버스를 타고 회동동 버스 차고지에서 하차한다. 정류장 맞은편 골목길 같은 찻길로 건너가 휴대폰의 GPS 앱인 트랭글과 오늘 처음으로 사용하는 램블러 앱을 실행하고서 출발한다(09:34).

 

   몇 걸음 걸어가다가 회동교 전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갈맷길 8-1구간의 수영강으로 내려가는 곳을 지난다. 상현마을에서 이곳까지는 갈맷길 8-1구간을 걸으면서 지나친 길이기에 역방향이지만 낮설지는 않겠다. 아침부터 길을 나선 모르는 사람들과 뒤섞여 데크 길을 따라 걷다가 경사진 곳으로 올라가면 '금정 회동호 둘레길' 안내판이 나온다(09:41). 회동호는 부산광역시 금정구 회동동, 선동 등 5개동에 인접한 도심 속 산중 지역에 위치한 부산 시민의 상수원지로 1946~1967년에 완공되었다.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되었다가 2010년 1월부터 시민에 개방되었다고 한다. 도로를 따라 조금만 더 올라가면 명장정수사업소 회동수원지소의 개방된 정문을 만난다(09:44).

 

   아침 8시부터 개방되는 회동수원지소의 내부를 가로질러 가면 계단길 앞에 '금정구 회동호 치유숲길 종합안내도'가 서 있다(09:46). 오늘 걸을 길이 아직도 회동호둘레길로 불리지만 명칭이 변경되어 지금은 '회동호 치유숲길'이 공식 명칭이다. 약간 가파르게 보이는 데크 계단을 올라가면 이내 회동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이른다(09:52). 올라왔으니 짧게 내려가는 길은 수변을 따라 걸어가면 '개좌고개와 누렁이' 이야기가 새겨진 안내판이 있는 전망대를 만난다(09:55). 맞은편으로 보이는 산줄기가 회동호 치유숲길의 마지막 고비가 되는 지점으로 임도길이 산중턱을 넘어간다. 그리고 회동호 동쪽의 아홉산 산줄기와 멀리 상현마을 방향의 수영강 상류 쪽을 바라본 후 잠시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

 

   이제 회동호 수원지 둘레를 따라 조성된 길을 걷게 된다. 흙길을 조금만 걸어가면 왼쪽의 번영로와 나란하게 만들어진 제방 같은 길로 이어지면서 인공 수초 섬을 보면서 지난다(10:02). 수원지 안에 만들어진 인공 수초 섬은 작아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안내 팻말을 보면 면적이 100㎡라고 한다. 인공 수초 섬의 수종은 노랑꽃창포로 수생 식물의 생육을 통해 조류 발생 억제 및 수질 개선을 위해 설치되었다고 한다. 노랑꽃창포의 꽃이 5월에 핀다고 하는데 시기를 잘 맞추어 오면 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번영로와 나란히 가는 길은 잠시 후 오른쪽으로 내려가 인공 수초 섬을 보면서 시계 방향으로 돌아간다.

 

   그늘진 숲길의 수변 산책로를 걷다 보니 이번에는 수국을 만나고 상수원 보호 구역임을 알려주는 안내판도 보인다(10:16). 움푹 들어간 곳을 돌아나가다가 뒤돌아 수원지 댐을 다시 본 후 완만한 흙길을 걸어가면서 팔각정 쉼터도 지난다(10:21). 나뭇가지들이 가리는 시야가 조금 트이는 곳에 이르면 회동호를 감싸는 아홉산의 산줄기가 보인다. 그렇게 한가롭게 걸어가는 발걸음은 어느새 오륜동 유아 숲 체험장을 지나 오른쪽 자연학습관찰로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10:33). 방향을 틀어가는 길목의 이정표에는 '오륜동버스킹공연장 20m'라고 표기되어 있다. 자연학습관찰로 왼쪽에 있는 버스킹공연장을 보고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데크 길을 따가운 햇살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걷지만 갈대가 무성한 어느 가을날 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갈대숲과 함께 데크 길도 끝나고 이제는 땅뫼산 황토 숲길이 나온다(10:38). 안내도에는 길이가 1km라고 되어 있는데 오늘은 황토 숲길의 끝까지 가질 않고 '땅뫼산 생태숲(땅뫼산 전망 데크)'을 지나 끝부분에서 오른쪽 진입 광장으로 빠져나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여 딱딱해진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피해 조심스럽게 한쪽 가장자리로 걸어서 팔각정이 있는 전망 데크에 도착한다(10:46). 팔각정에 올라서서 건너편 아홉산 산줄기의 구릉들 그리고 진명교를 건너면 지나게 될 임도를 살펴보고서 다시 길을 이어간다(10:52).

 

   황톳길에서 오른쪽 생태탐방로 진입 광장으로 발길을 옮긴다(10:57).데크로 조성된 생태탐방로를 걸어가면서 음식점 뒤로 보이는 부엉산과 눈맞춤하고 흙길의 대숲길을 지나간다. 길가 양옆에서 자라는 대나무들이 끝나는 곳에 작은 전망대가 있지만 그곳을 선점한 사람들 때문에 그냥 부엉산으로 올라간다(11:13). 부엉산의 해발 고도가 175.3m이고 이곳의 높이가 60능선이므로 약 110m의 고도 차가 있다. 그래서인가 부엉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제법 경사진 오르막길이다. 각목의 계단길을 올라서면 잠시 숨을 고르라 하고 계단길과 흙길을 반복하면서 더 올라가면 부엉산 정상부에 이른다(11:24).

 

   낮이라 그런지 아니면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부엉산의 부엉이들이 모두 이사를 했나 보다. 반면 산은 낮아도 지역적으로 해발 고도가 낮다 보니 조망이 시원스럽게 트인다. 부엉산 전망대에서는 금정산과 천성산 그리고 달음산 방향으로 시야가 막힘이 없어 한참을 바라본 후 뒤편의 오륜대 전망대에서 지나온 회동호 댐 방향을 살펴보고서 상현마을을 향해 내려간다(11:39). 부엉산에서 내려가면 이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 역시 올라올 때처럼 경사가 심해 조심스럽다. 그렇게 십여 분을 내려가면 계단길이 끝나고 다시금 평지길로 바뀌는데 오른쪽에 데크로 조성된 쉼터가 있다(11:50).

 

   부엉산은 부엉이가 사는 산이라 해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절벽 암반 사이에 새끼를 치는 부엉이의 습성으로 볼 때 부엉이가 많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안내문이 있다. 그래서인가 이곳 쉼터에서 부엉산을 보면 회동호 쪽은 거의 직벽 수준의 바위 절벽을 이루고 있다. 더불어 오륜대라는 이름은 지금의 오륜마을에 오륜(五倫)을 잘 실행하는 사람이 살고 있어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1832년(순조 32) 편찬된 동래부읍지(東萊府邑誌)에는 '오륜대는 동래부의 북쪽 15리에 있는데 옛날 다섯 명의 노인이 지팡이를 꽂고 놀며 즐긴 곳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오륜대라 한다'라고 전해진다고 적힌 오륜대 안내문을 읽어 보고 쉼터를 떠난다(11:54).

 

   상현마을로 가는 길은 '회동수원지 실증 파일럿 플랜트 연구 센터' 건물을 지나 초소와 함께 철망문을 만난다(12:00).출입 시간은 동절기(11월~3월) - 08:00~17:00, 하절기(4월~10월) - 08:00~18:00라고 적힌 안내문이 출입문에 붙어 있다. 또한 철망문 바깥에 있는 이정표는 선동상현마을까지 1.93km 남았다고 알려주고 있다. 상현마을을 향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걸어간다. 길은 '오륜대 오륜사'와 음식점들을 지나면 호연정을 마지막으로 다시 수변 산책로로 바뀐다(12:05). 아울러 이곳의 이정표는 선동상현마을까지 1.57km, 3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회동수원지의 가장자리를 따라 만들어진 수변 산책로는 흙길과 데크 길로 이어진다. 고만고만한 높낮이로 오르내리는 산책길은 전망대와 쉼터 서너 곳을 지나 벗나무가 심어진 산책로로 올라선다(12:25). 지난 4월에 갈맷길 8코스를 걸을 때 바람에 떨어지는 벚꽃 잎이 비처럼 흩날렸던 길을 오늘은 땀만 흘리면서 걷다 보니 '선동상현마을' 버스 정류장이 있는 상현마을에 도착한다(12:28). 상현마을 광장에 세워진 네 신선을 보고 혼자서 식사를 할 만한 식당이 있나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다. 남은 거리와 시간을 대충 계산해 보니 회동동 버스 차고지까지 가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겠다는 생각에 상현마을에서 출발한다(12:31).

 

   이곳에서 갈맷길 9-1구간을 따라 걷다가 진명교에서 갈맷길을 버리고 오른쪽 철마천 방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오늘 다시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이므로 기장군 철마면 쪽의 지난번 공사 중이었던 모습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궁금히다. 선동교를 건너(12:35) 도로를 따라가면서 야트막하게 올랐다가 내려가면 회동호 누리교 전망대가 나온다(12:50). 회동호 둘레길이 수영강을 건너 회동호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철마천의 진명교를 건너야 했지만 회동호 누리교가 2022년 10월 7일에 개통되었으므로 이제는 진명교 대신 회동호 누리교로 노선을 변경해도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누리교 입구를 지난다.

 

   몇 걸음 걸어서 내려가면 금정구와 기장군 철마면으로 행정 구역이 나누어지는데 도로명 역시 상현로에서 철마천로로 명칭이 바뀐다. 또한 인도 포장도 칼로 자른 듯 구분되지만 도로 확·포장 공사가 마무리되어 가는지 갈맷길을 걸었을 때와 달리 많이 깨끗해졌다. 하지만 진명교에 가까이 다가가니 이곳은 공사 진행이 더딘 것인지 아직도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는 상태로 진명교를 건넌다(13:02). 철마천을 건너는 진명교의 끝지점에 있는 공사 개요 안내판에는 '철마장전2교 ~ 금정구 선동간도로개설공사'라고 적혀 있는데 공사 기간은 적혀 있지를 않다.

 

   진명교를 건너 철마천 쪽으로 내려가면 왼쪽에 아홉산수변길 입구가 보인다(13:05). 수변길 입구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사각 기둥이 박혀 있는데 '상수원보호구역, 임도길 9'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 기둥은 정관산업로상의 '회동호둘레길(임도길) 입구'로 나설 때까지 임도길 번호가 증가되면서 수시로 만나게 된다. 숲길로 이어지는 수변길은 철마천의 가장자리를 따라 회동호 누리교를 지나 회동수원지로 연결된다. 폭이 좁은 숲길은 철마천변의 돌길도 지나고 데크 계단을 두 번 넘어서면 임도길과 수변길이 분기되는 지점을 만난다(13:23). 왼쪽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임도길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직진하는 길은 수변길이다.

 

   왼쪽 계단으로 임도길에 올라가니 '회동호둘레길(임도길)/(8.14km 회동동방면)'이라고 새겨진 이정표가 있다. 수변길로 가기 위해 다시 내려와 철마천을 따라 조금만 더 걸어가면 철마천을 건너기 전에 만났던 회동호 누리교가 나온다(13:30). 현수식 거더교인 회동호 누리교는 교량 길이 111m, 폭 1.5m, 안전율을 고려한 이용 하중은 300kg/㎡으로 700명(성인 70kg 기준)이 동시 이용 가능하다고 이용 안내문에 표기되어 있다. 왼쪽 입구로 올라가 회동호 누리교 전망대 쪽으로 건너가는데 약간의 흔들림이 느껴진다. 다리 중간에서 철마천의 모습을 보고 선동 쪽까지 갔다가 다시 원위치하여 수변길을 이어간다(13:35).

 

   회동동 방향으로 가는 수변길은 '현재 위치 : 회동호둘레길 36' 이정표가 서 있는 임도길-수변길 갈림길을 만난다(13:39). 이곳 이정표의 수변길 거리 표기는 회동동 방면은 7.95km 남았고 상현마을 방면에서는 3.97km를 걸어왔다고 한다. 계속해서 수변길을 따라가면 지금까지와 달리 둘이서 어깨를 맞대고 가기에는 벅찰 정도로 길의 폭이 좁아진다. 흙길에서 자잘한 자갈길 그리고 천연 매트가 깔린 수변길은 회동호 수변에 바싹 붙어서 가는 듯하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잠시 나뭇가지가 뜸한 곳에서는 멀리 금정산 산줄기가 수평선을 그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렇게 좁은 길을 걸어가면서 깎아지른 바위 절벽의 부엉산을 보다 보니 길은 어느새 수변에서 자연스레 임도길로 올라선다(14:00).

 

   올라서는 지점에는 '임도길 19' 플라스틱 기둥이 박혀 있고 왼쪽으로 이정표가 보이는 곳으로 이곳부터 '회동호둘레길(임도길) 입구'까지는 자잘한 파쇄석이 깔린 임도길로 이어진다. 가야 할 길이 임도길이다 보니 햇볕을 가려줄 나무들이 없어 땡볕을 맞으면서 걸어간다. '상수원보호구역/임도길 20' 플라스틱 기둥을 지나고 회동호 건너편의 부엉산도 보면서 설렁설렁 걸어가는 발걸음이 외롭지 마라고 모르는 탐방객 한 명이 앞에서 걷고 있다. 한 굽이 돌아가는 모퉁이에 피어 있는 까치수염 꽃과 눈맞춤하고 돌아가니 팔각정이 나온다(14:07). '임도길 21' 플라스틱 기둥이 있는 곳으로 바니시가 칠해진 팔각정에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라고 한다. 선동상현마을에서 거른 점심을 대신하여 이곳 정자에서 간식거리로 요기를 하고서 다시 홀로 가는 발걸음을 시작한다(14:27).

 

   '2017년 임도개설사업 <아홉산지구>' 표석을 지나면 시멘트로 포장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14:36).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이내 파쇄석 임도길로 바뀌고 고갯마루에는 파란색 물통이 있는데 무슨 용도로 설치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14:39). 잠깐 내려서는 듯하던 임도길은 다시 파란색 물통이 있는 고갯마루에 올라선다(14:46). 오른쪽으로 금정산 산줄기가 시원스레 보이는 고갯마루에서 차량 추락 방지용 가드레일을 따라 내려가는데 맞은편 산줄기를 넘어가는 임도길의 경사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아홉산 산줄기에서 회동호로 흘러내리는 산자락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가는 임도길을 얼마나 걸었을까, 두 번째 팔각정을 만난다(14:58).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가는 임도를 따라 걸어가는데 뒤에서 산악자전거를 타고 오는 바이커가 나를 추월해서 올라간다. 아무리 경사진 오르막길이라 하더라도 역시 자전거가 걷는 속도보다 빨라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진다. 시멘트 임도길을 올라가면서 조금 전에 지나왔던 뒤편 고갯마루를 보고 서너 굽이 돌아 더 올라가니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굴곡점에 10번 송전 철탑이 서 있다(15:06). '임도길 41' 플라스틱 기둥과 '2011 임도시설, 금정-오륜지구' 표석도 보이는 곳으로 이곳에서 왼쪽으로 오르막 산길이 보인다. 회동동 아홉산(354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상의 249.4봉으로 올라가는 산길이다. 지난 6월 1일에 아홉산 산행을 할 때 이곳을 몰라 140능선 고갯마루에서 올랐던 249.4봉의 들머리인 것이다.

 

   아홉산 산행을 끝내고 들머리가 어디인지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국제신문사의 '근교산&그너머 <741> 완성된 회동수원지 산책로' 기사에서 확인했던 지점이다. 오늘 회동호 치유숲길(회동호둘레길)을 걸어야 했던 목적을 달성했으니 140능선 고갯마루를 향해 설렁설렁 올라간다(15:09). 31번 송전 철탑을 지나고 140능선 고갯마루에 이르니 나를 추월했던 바이커가 쉬고 있는 중이다(15:16). 자전거로 올라오려면 조금 힘들었겠다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140능선 고갯마루의 낙석 방지용 철망을 보니 전에 없던 밧줄이 내려져 있다. 주변을 잠시 더 살펴보고 임도길 입구를 향해 내려가는 발걸음을 시작한다(15:20). 한 번 걸었다고 그나마 낮익은 임도길에 세워진 29번 송전 철탑을 지나고 연분홍색 접시꽃도 보면서 쉬엄쉬엄 걷다 보니 어느새 차량 통제용 차단기가 있는 '회동호둘레길(임도길) 입구'에 도착한다(15:28).

 

   이곳부터는 차도를 따라 회동동 버스 차고지까지 가야 한다. 회동동을 향해 내려가다가 방금 지났던 회동호둘레길(임도길) 입구를 뒤돌아보고 계속 내려가다가 '회동동 버스차고지(종점) 0.89km' 이정표가 서 있는 고갯마루를 넘는다(15:37). 내려가는 길은 정관산업로의 회천교 하부를 지나 조금만 더 내려가면 비로소 차도와 인도가 구분된다(15:41). 인도에는 초록색 선이 표시되어 있는데 '회동호 치유숲길(개좌로)'와 회동동 버스 차고지 방향으로는 '회동호 치유숲길(회동댐)'이라고 가는 방향도 표기되어 있다. 119 회동안전센터를 지나 '부산회동석대 도시첨단산업단지' 앞 삼거리를 거쳐 동대교를 건너면 회동동 버스 차고지이다(15:48). 휴대폰의 GPS 앱인 트랭글과 램블러를 종료함으로써 회동호 치유숲길(회동호둘레길)의 탐방을 끝낸다.

 

   지난 6월 1일 아홉산 산행을 위해 들머리를 찾다가 140능선 고갯마루에서 올라갔던 것 때문에 어쩌면 회동호 치유숲길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국제신문사 기사에서 알게 된 아홉산 들머리를 확인도 하고 아홉산 산행 시 내려보이던 임도길의 호젓한 팔각정도 보고 싶었었다. 너무 늦기 전에 걷자고 마음먹었으니 바로 걷기로 한다. 다만 날씨가 초여름의 더위를 방불케 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늘 회동호 치유숲길을 걸었다는 행복감이 남는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좀처럼 식지 않는 체온을 식히고 땀으로 젖은 옷도 대충 말릴 겸 차고지 정류장의 편의점에서 이삼십 분 정도 쉬었다가 99번 버스를 타고 서면 숙소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