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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의 이야기

[2024-04-05] 남해 다랭이마을

남해  다랭이마을

 

[일자]  2024.04.05(금)

[날씨]  맑음

[장소]  다랭이마을 (제1주차장 :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남면로 702)

[다랭이마을] (남해군여행 홈페이지(https://www.namhae.go.kr/tou)의 안내문)

   초록의 비탈진 계단 위로 긴 노동의 시간이 멈춰선 듯하다. 45도 경사 비탈에 108개 층층 계단 680여 개의 논이 펼쳐져 있는 다랑이논. 이 '다랑이'는 산골짜기의 비탈진 곳 계단식의 좁고 긴 논배미란 뜻인데 ‘어서 오시다’라는 구수한 남해 사투리로는 ‘다랭이’라고 부른다.

 

   우리네 어버이들이 농토를 한 뼘이라도 더 넓히려고 산비탈을 깎아 곧추 석축을 쌓아 계단식 다랭이논을 만든 까닭에 아직도 소와 쟁기가 필수인 마을이 바로 다랭이마을이다. 이 다랭이논은 2005년 1월 3일 국가 명승 제15호로 지정되었다. 바다에서 시작된 좁고 긴 논들은 계단처럼 이어져 있고, 남해 최고의 산행길로 사랑받는 응봉산과 설흘산을 향하고 있다.

 

   다랭이마을은 근처 빛담촌을 거쳐 항촌-사촌-유구-평산바닷가를 걷는 11코스 다랭이지겟길의 시작점이기도 하고, 홍현마을부터 다랭이마을 해안 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10코스 앵강다숲길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포인트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이 준 그대로에 감사하며 척박한 땅을 일구며 살았던 선조들의 억척스러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삶의 현장이기도 한 다랭이논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이 빚어낸 가치로 빛이 나는 곳으로 남해여행의 백미가 되는 곳이다.

 

[다랭이마을 위치] 카카오맵 편집

 

[탐방 기록]

   전국적으로 벚꽃 개화 소식이 들려오는 것이 봄이 오긴 왔나 보다. 지난 3월 하순에 가족 여행으로 다녀왔던 제주도 엉덩물계곡에서 본 유채꽃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래서인가 갑자기 아내가 남해 다랭이마을을 가 보자고 한다. 나 역시 다랭이마을은 전부터 가 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4월 첫주에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하루 전날인 금요일에 연차 휴가를 사용하여 다랭이마을을 거쳐 서울로 가기로 한다.

 

   아내가 목요일 저녁에 부산으로 내려왔고 금요일 아침 자차를 이용하여 남해로 출발한다. 부산을 떠나 남해로 가는 길은 만개한 벚꽃으로 화려한 풍광을 보여준다. 고속도로에서 그리고 국도에서 마주치는 굵은 벚나무들, 바람이 불때면 한 잎 한 잎 떨구어내는 꽃잎들은 마치 눈이 내리는 듯하다. 사천을 지나 삼천포대교를 건넌다. 그리고 처음가는 낯선 길이지만 계속되는 벚나무 가로수길애 피곤한 줄 모르고 간다. 남해로 들어서서 다랭이마을로 가는 길은 외지 관광객들 차량이 주말에 온다면 광양 매화축제 가는 길의 복사판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아직은 한가하지만 구비구비 돌아가는 좁은 도로를 가다 보니 어느새 관광안내소가 있는 다랭이마을 제1주차장에 도착한다. 부산 서면에서 세 시간 정도 소요되었나 보다.

 

   거의 만차이다시피한 주차장에서 빈 자리에 주차를 하고 다랭이마을 표석 옆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내려간다. 위쪽 차도 도롯가에 핀 벚꽃과 다랭이마을로 내려가는 경사지에 핀 선명한 노랑색 유채꽃이 만드는 몽환적인 풍경에 벌써부터 보는 눈이 즐겁다. 더불어 다랑이논과 마을 사이의 개울로 흘러내리는 설흘산 물줄기 소리도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바닷가를 향해 내려가다가 오른쪽의 다랑이논에 만개한 유채꽃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긴다. 오늘 이 풍경을 추억으로 남기려는 관광객들과 함께 우리도 우리만의 추억을 만든다. 오늘 바쁠 것이 없으니 천천히 둘러보기로 한다.

 

   층층이 좁은 논에 심어진 유채꽃과 탁 트인 바다 풍경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바닷가 해안 산책로로 내력갔다가 다시 올라와 허브 농장을 지나 멍때리기 좋은 정자도 만난다. 중간에 만난 남파랑길 안내도에는 이곳이 42코스와 43코스의 분기점이라고 되어 있다. 언제 남파랑길을 걸어 볼려는지 모르겠지만 그때도 유채꽃이 필 때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설흘산의 또 다른 골짜기를 지나 노랑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다랑이논을 둘러본 후 주차장으로 올라가면서 마을에 들른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파전을 먹어볼 요량으로 산해에 들렀는데 시간대가 그런 것인지 식사만 된다고 하여 되돌아나온다. 나오는 길에 카페 톨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이십여 분을 기다렸다가 차 한 잔 마신다. 하지만 무언가 허전함이 드는 다랭이마을 탐방을 끝내야 할 시간이 되어가기에 언제 다시 올 지 모를 기약을 하면서 주차장으로 복귀한다.

 

[탐방 사진]

  ▼ 다랭이마을 제1주차장 앞에 있는 '다랭이마을' 표석

 

  ▼ 그리고 안내문

 

  ▼ 마을 표석 옆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보는 벚꽃과 만개한 유채곷

 

  ▼ 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약간 경사졌다

 

  ▼ 디랭이마을로 내려가면서 본 다랑이논

 

  ▼ 이정표

 

  ▼ 다랑이논에 핀 유채꽃과 도롯가 벚나무의 벚꽃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다랑이논에 만개한 유채꽃

 

  ▼ 남파랑길 - 42코스와 43코스 분기점이나 보다

 

  ▼ 로즈메리(rosemary)

 

  ▼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내려가면

 

  ▼ 해안산책로가 나온다

 

  ▼ 광대나물(?)

 

  ▼ 다랭이마을 풍광

 

  ▼ 다랑이논 위로 보이는 산이 설흘산(481.7m)인 듯

 

  ▼ 무념무상의 정자

 

  ▼ 오늘 현재 이곳의 유채꽃들은 거의 90% 이상 만개한 듯하다

 

  ▼ 작으면서도 아름다운데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개불알꽃

 

  ▼ 선명한 노랑색의 유채꽃

 

  ▼ 카페 톨

 

  ▼ 카페 톨에서 본 풍광 - 무엇을 심을려고 개간하였을까 …

 

  ▼ 다랭이마을 풍경

 

  ▼ 마을 주민이 외지인들에게 고합니다

 

  ▼ 호젓하게 외떨어진 곳의 유채꽃

 

  ▼ 다랭이마을 탐방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중

 

  ▼ 좁은 땅이라도 놀리는 법이 없나 보다

 

  ▼ 제1주차장 앞 도로에서 내려다본 다랑이논

 

  ▼ 다랭이마을 제1주차장

 

  ▼ 다랭이마을 제2주차장

 

  ▼ 아내가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