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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도 오름

[2021-10-31] 제주도 한 달 살기_3일차 - 3 : 송악산(절울이오름)

[2021-10-31] 제주도 한 달 살기_3일차 - 3 : 송악산(절울이오름)

 

[장소]  송악산(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산 2)

[현황]  표고 표고 104m, 비고 99m

[개요]

   송악산은 이름이 산으로 끝나는 우리나라 산 중에서 최남단에 위치한 산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이중 분화구(1차 폭발로 형성된 제 1분화구 안에 2차 폭발이 일어나 2개의 분화구가 존재)의 화산 지형이기도 하다. 또한 99개의 작은 봉우리가 모여 있어 일명 99봉이라고도 하는 송악산은 '절울이오름'으로도 불린다.

   제주도의 오름 안내 책자인 고(故) 김종철 님의 '오름나그네 1'을 보면 "'절울이'는 물결(절)이 운다는 뜻으로 바다 물결이 산허리 절벽에 부딪쳐 우레같이 들린다는 뜻이라고 박용후의 '제주도 옛 땅이름 연구'에 설명돼 있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예전엔 그 이름만큼 소나무와 동백, 후박, 느릅나무 등이 무성했다고 하는데 일제시기 군사기지를 만드느라 불태워져 지금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풀만 무성할 뿐이다.

 

['송악산' 안내판의 내용]

송악산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저별이, 절울이, 솔오름 등의 속칭을 갖고 있다. 오름의 남동쪽 해안에는 부남코지와 여기암(女妓岩)이 있으며, 동쪽허리의 '몰 잡은 목'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 암메창 또는 가메창이라 불리는 깊이 69m의 분화구가 있다. 분화구의 주변으로는 알오름과 석탑으로 이루어진 아흔아홉 봉우리가 거대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오름 정상에서는 형제섬, 산방산, 박수기정, 용어리해안, 가파도, 마라도, 단산, 모슬봉 등이 조먕되고, 제주도 서부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이 연출되어 제주올레 10코스를 걷는 올레꾼들의 탄성이 절로 터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송악산은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름의 산허리와 해안의 곳곳에는 20여개의 진지동굴과 고사포대 포진지 등 일제강점기 아픈 상처가 수 없이 남아 있어 역사의 교육장소로 이용되고 있기도 하다. 송악산은 현재 해수면에 위치하고 있어서 해발고도와 비고(오름 자체의 높이)가 104m로 똑같으며 수성화산 활동기인 증기-마그마분화와 육상화산 활동인 마그마분화로 만들어진 단성화산의 이중화산체로 지질학적으로 매우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오름이다

 

[제주관광정보센터 - 송악산]

   산방산의 남쪽, 가파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바닷가에 불끈 솟은 산이 송악산이다. 99개의 작은 봉우리가 모여있어 일명 99봉이라고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이중 분화구-1차 폭발로 형성된 제 1분화구 안에 2차 폭발이 일어나 2개의 분화구가 존재-의 화산지형이기도 하다.

   제주 올레 10코스를 따라 이어지는 송악산 둘레길을 걷다 보면 형제섬과 가파도, 멀리 마라도까지 볼 수 있다. 완만한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방목해 놓은 말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주변에 막힘이 없어 날이 좋다면 꽤나 장관을 경험할 수 있다. 길이 험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지만, 바람이 많은 편이다. 바람이 특히 센 날에는 제주의 삼다(三多)중 하 나인 '바람'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송악산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군사기지를 만들기 위해 강제 동원된 제주 사람들의 고통과 참상을 돌아보는 다크 투어 현장이기도 하다. 예전엔 그 이름만큼 소나무와 동백, 후박, 느릅나무 등이 무성했다고 하는데, 일제시기 군사기지를 만드느라 불태워져 지금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풀만 무성할 뿐이다. 송악산의 해안가 절벽에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이 제주 사람들을 동원해 뚫어 놓은 인공동굴 15개가 있다.

 

[지도]  카카오맵 편집, OruxMaps GP 캡처 화면

 

[구글 어스]

2021-10-31_송악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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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일시]  2021.10.31(일) 15:53~17:27(1시간 34분)

[날       씨]  맑음

[탐방 인원]  조한근, 성봉현

[탐방 기록]

   저지오름에서 송악산에 늦게 도착한 것인지 아니면 주말이라 그런 것인지 마라도 가는 선착장 앞쪽과 송악산 주차장이 만차가 되어 주차할 곳을 찾을 수가 없다. 대정읍 방향으로 고갯마루를 넘어가기 전 좌측편 작은 주차장에서 빈 자리를 발견해 운좋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주차장에서 제주올레길 10코스의 시점으로 향하는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오름 훼손지의 식생복원을 위하여 송악산 정상 일부 탐방로 출입을 2015년 8월 1일부터 2022년 7월 31일까지 통제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을 본다. 통제 구간은 세 구간 중 흙이 노출된 것으로 기억되는 3구간으로 정상을 포함하여 내륜의 대략 60%정도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잠시 후 우측편 외륜으로 돌아가는 탐방로에서 송악산 외륜 일제 동굴진지를 만난다.

 

제주 송악산 외륜 일제 동굴진지

   이 시설물은 전략 요충지인 알뜨르 비행장 일대를 경비하기 위한 군사 시설이다 .송악산 외륜에 분포하고 있는 동굴 진지는 모두 13곳에 이르며, 동굴과 출입구의 형태가 지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총 길이가 1,433m로 제주도 내에서 확인된 일본군 동굴 진지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크며, 출입구 수는 41곳으로 제주도 내에서 가장 많다. 일제 강점기의 일본군 군사 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했던 증거를 보여주는 시설물이다.

 

   완만하던 흙길이 나무 데크 탐방로로 바뀌고 송악산 안내도를 만나는데 '현위치 : 전망대 3'인 지점으로 우리는 도착점에서 출발점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중 화산의 외륜을 따라 걷다가 내륜의 탐방로 입구를 만나 1구간에서 출발하여 2구간으로 내려오는 경로로 걸을 예정이다. 우측의 급경사를 이루는 단애 위로 만들어진 탐방로라 그런지 우측으로는 바다만 보이고 좌측으로는 송악산의 정상부를 보면서 원형으로 돌아가게 된다. 망망대해 바다 수면에 껌딱지를 붙여 놓은 듯 나지막하고 밋밋하게 돋아난 가파도와 마라도를 보면서 걷는다.

 

   2014년 12월에 처음 송악산에 올랐을 때에는 그저 산이라는 글자가 붙은 최남단 산이라는 상징성만 알고 왔었지만 제주도로 입도하기 전에 자료 조사를 하면서 송악산은 이중 화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번에는 외륜을 따라 걸을 수 밖에 없지만 오늘로써 내·외륜을 모두 걷게 된다. 내륜과 외륜 사이에 형성된 초지에 방목된 말들의 한가로운 모습을 보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전망대 2'에 이르고 살면시 내려섰다가 완만히 올라서니 '전망대 1'이다. 마라도와 가파도 그리고 '전망대 2'를 잠시 보고 송악산 정상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탐방로를 반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면 이제는 산방산과 한라산이 반겨준다.

 

   설렁설렁 걷는 발걸음이지만 부남코지를 지나 송악산 1코스의 출발점을 만난다. 야자 열매 등의 껍질로 만든 천연 매트가 덮인 오르막길 양옆으로 핀 억새들을 보면서 쉬엄쉬엄 올라간다. 그렇게 오 분여 올라가 송악산 화구벽에 올라섰지만 정상으로 이어지는 우측 방향으로는 출입통제 구역이라 눈으로만 맞은편의 정상을 바라본다. 짧은 시간 머물렀던 이곳에서 탐방로는 2구간 출구 방향으로 일방통행이라고 이정표가 암묵적으로 말하고 있어 우리도 그 방향으로 내려간다. 올라선 만큼이나 수월하게 내려가는 일방의 탐방로가 끝나고 다시 출발점을 지나 외륜의 탐방로를 따라 차가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한다

 

   앞쪽으로 보이는 하늘에 허공에 힘겹게 매달린 공처럼 검붉은 태양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아하 떨어지는 석양을 보려고 송악산 주차장에 이렇게 많은 차량들이 주차를 하였었나 보다. 우리도 잠시 기다려 서쪽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의 일몰을 보고서 한가롭게 유유자적 즐긴 오름 탐방 첫 날을 마무리하고 다시금 돈내코 아래에 있는 숙소를 향해 송악산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탐방 사진]

  ▼ 주차장 옆의 풀밭에 묶여 있는 말 한 마리

 

  ▼ 송악산 정상 일부 탐방로 출입제한을 알려주는 현수막

 

  ▼ 외륜을 따라가는 탐방로

 

  ▼ 내륜에 있는 송악산 정상을 정점으로

 

  ▼ '전망대 3'에서 '전망대 1' 방향으로 진행한다

 

  ▼ 평평한 바다에 붙어 있는 껌딱지같은 가파도와 마라도

 

  ▼ 나무 데크의 탐방로

 

  ▼ 그리고 우측으로 보이는 해안선

 

  ▼ 내륜과 외륜 사이의 풀밭에서 방목 중인 말들

 

  ▼ 전망대 2로 가는 중

 

  ▼ 억새 너머로 보이는 마라도와 가파도

 

  ▼ 저 앞쪽의 '전망대 1'

 

  ▼ 송악산 정상

 

  ▼ 지나온 '전망대 2'

 

  ▼ '전망대 1'에서

 

  ▼ '전망대 2'를 본다

 

  ▼ 좌측의 송악산 정상과 우측의 산방산

 

  ▼ 산방산과 한라산 그리고 부남코지

 

  ▼ 단애

 

  ▼ 자꾸만 시선을 붙잡는 산방산과 한라산

 

  ▼ 송악산 2코스의 모습

 

  ▼ 송악산 1코스 출발점

 

  ▼ 그리고 안내판

 

  ▼ 1코스로 올라가면서 본 산방산과 한라산

 

  ▼ 1코스로 올라가는 중

 

  ▼ 1코스 정점에 이르고

 

  ▼ 북동쪽으로 보는 풍경

 

  ▼ 볼만하다는 좌측의 단산 그리고 우측의 산방산

 

  ▼ 송악산 정상 좌측으로 보이는마라도와 가파도

 

  ▼ 저 앞쪽의 송악산 정상은 눈으로만 보고

 

  ▼ 더불어 분화구에도 눈길을 준다

 

  ▼ 2코스로 내려가면서 뒤돌아본 풍경

 

  ▼ 층층이 쌓인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고

 

  ▼ 차를 주차한 곳으로 되돌아간다

 

  ▼ 송악산의 일제 동굴진지

 

  ▼ 주차장이 만차가 되어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들

 

  ▼ 어느새 일몰 시간이 되었다

 

  ▼ 송악산 주차장에서 보는 일몰

 

  ▼ 이제 석양도 수평선 너머로 완전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