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걷기(둘레길)/해파랑길

[2024-11-17] 해파랑길 4코스(임랑해변 → 진하해변) : 미로 찾기가 끝나면 눈이 즐거운 해안길

해파랑길 4코스(임랑해변 → 진하해변) : 미로 찾기가 끝나면 눈이 즐거운 해안길

 

[탐방 일시]  2024.11.17(일) 09:18~15:04(5시간 46분 // 구간 : 4시간 52분 / 휴식 : 0시간 37분 / 접근·이탈 : 0시간 17분)

[날       씨]  흐림 / 약간 강한 바람

[인       원]  성봉현

[접       근]  '월내역'→'묘관음사 입구' 정류장: 동해선/180번 버스 환승 // '묘관음사 입구' 정류장→임랑해변 : 도보

[이       탈]  진하해변→'진하' 버스 정류장 : 도보 // '진하'→'서생역'/서생역→부전역 : 715번 버스/동해선 환승

[구간 시간]  '묘관음사 입구' 정류장(09:15) → 임랑해변(09:18~09:27) → 월내항(09:47) → 고리원자력 홍보관(09:58)

                  → 봉태산 입구(10:14) → 해파랑길 부산/울산 경계(10:30~10:33) → 연산교(11:01) → 신리삼거리(11:25)

                  → 서생중학교(12:00) → 나사등대(12:33) → 간절곶(13:02~13:15) → 송정항(13:41) → 솔개공원(13:57)

                  → 진하해변(명선도 관리사무소, 14:29~14:34) → 명선도(14:37~14:47) → '진하' 버스 정류장(15:04)

[코스 안내]  길이 19.6km / 소요 시간 : 7시간 30분 / 난이도 : 보통

[지       도]  1:50,000  방어진(국토지리정보원 1:25,000 2013년 온맵 편집)

 

[구글 어스]

2024-11-17_해파랑길 4코스(임랑해변~진하해변).gpx
0.22MB

 

[탐방 기록]

   서면 숙소에서 부전역까지는 그리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 조금 빠르게 걸어서 도착하니 이십여 분이 조금 넘게 걸렸다. 이 아침부터 어디들 가는지 부전역에서 태화강으로 가는 동해선 열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제법 많다. 부전역을 출발한 동해선 열차 안에서 오늘 걷는 길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등등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월내역에 도착했다(09:04).

 

   월내역 개찰구를 나오니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이십여 분 정도 걸리는 임랑해변까지 걸어갈까 생각하다가 카카오버스 앱으로 검색하니 '묘관음사 입구'를 지나는 버스가 오 분 정도 있으면 도착한다고 한다. 오늘도 걷기로 하고 나선 발걸음이지만 들머리까지만이라도 편하게 가자는 유혹에 조금 기다렸다가 월내역에 도착한 180번 시내버스에 승차하여 '묘관음사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니 이삼 분 정도 소요되었나 보다. 차도를 건너 바닷가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철 지난 해수욕장이라 그런지 사람들을 볼 수가 없다. 아울러 임랑행정봉사실 앞에는 어제 스탬프함을 가리고 있던 푸드 트럭도 없어 썰렁한 분위기다.

 

   스탬프함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촬영하고 4코스 발걸음을 시작한다(09:27). 진하해변으로 가는 길은 앞쪽으로 보이는 봉대산 산줄기의 철탑들이 시작되는 고리원자력발전소를 우회하게 될 것이다. 임랑항 방파제 앞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묘관음사 입구' 버스 정류장을 끼고 자잘한 돌이 깔린 길로 걷는다(09:31). 하지만 이 길도 잠시 뿐 31번 국도인 해맞이로로 나가 보행로가 없는 차도를 걸어 고갯마루를 넘어간다. 31번 국도와 분리되는 오른쪽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월내항에 이르는데 오늘이 월내마을 오일장이 서는 날인지 월래항 어촌계 사무실 옆의 '월내마을 오일장터'에 주민들이 제법 보인다(09:45).

 

   월내항 방파제를 지나고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가 만나는 월천교 앞에서 장안천을 따라 왼쪽으로 걸어간다(09:50). 적갈색의 데크 보행자 통로로 걸어가다가 31번 국도상의 월내교를 건넌다(09:53). 비교적 큰 도로의 사거리 같은 갈천삼거리를 지나면 고리원자력홍보관/스포츠문화센터 정문이 나온다(09:58). 이제부터 고리원자력발전소 관련 지역을 지나게 되는 것 같다. 31번 국도를 따라 조금만 더 올라가다 보면 '국도 31호선 장안~서생 이설공사' 안내문이 나오고 횡단보도가 보인다(10:00). 횡단보도로 31번 국도를 건너 질곶이마을 진입로 방향으로 진행한다. 짧은 구간의 공사 구간을 지나면 이내 포장로로 바뀌어 오르 에스테틱 건물 앞의 삼거리에 이른다(10:06).

 

   '온곡터널시점 방재구난구역 400m' 안내판이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조금만 가면 코레일 동해선 철로의 하부로 지나는 통로가 나온다(10:10). 동해선 철로를 오른쪽에 두고 완만하게 올라가는 시멘트 포장로는 좌향으로 방향을 틀어 봉태산 산길 입구를 만나면서 끝난다(10:14). 산길 입구의 '요쪽길로 쭉 올라가세요 / 오늘도 행복 하세요'라 적힌 팻말을 보니 나도 자연스레 행복해지게 되는 것 같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산길은 봉태산(84.4m)으로 이어지는 듯한 고갯마루 능선 사거리로 올라서는데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의 시 경계 능선이다(10:22). 오른쪽 능선길은 아마도 봉태산으로 올라가는 길인 것 같고 해파랑길은 왼쪽 9시 방향으로 시 경계 능선길을 따른다. 가을이 아직 떠나질 않은 것인지 노랗게 물든 나뭇잎들을 보면서 가는 길은 송전 철탑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 능선길이다. 완만하던 능선이 약간 경사진 내리막으로 바뀌고 그런 능선의 숲길이 끝나면서 시멘트 포장로로 내려선다(10:30). 이곳 숲길 날머리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현 지점이 해파랑길 4코스의 부산지역과 울산지역 경계라고 알려주고 있다.

 

   잠시 멈추었던 발걸음을 이정표 방향따라 다시 움직인다(10:33). 울산지역의 해파랑길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에는 '약 80m 앞 우회전'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이후 갈림길 지점 뿐만 아니라 너무 친절할 정도로 세세하게 알려주는 이정표가 부산지역과 울산지역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동해선 철로 하부를 지나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철로 교각을 따라 걸어간다. P1에서 시작한 교각 번호는 P8을 만나면서 효암천을 건너기 위해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온곡교에 도착한다(10:37). 또한 '온곡2구' 버스 정류장이 있고 온곡교를 건너자마자 다시 효암천을 따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에는 이곳 하천을 효암천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이곳의 안내판에는 '이곳은 서생면 온곡천 입니다'라 적혀 있다. 더불어 해파랑길 이정표는 4코스 종착점인 진하해수욕장까지 11.6km가 남았다고 한다.

 

   하천을 따라 동해선 철로 하부를 지나 시멘트 농로를 걷다 보면 효암천을 건넜다가 다시 효암천을 건너는 왼쪽의 다리를 만난다(10:49). 다리 앞의 이정표에는 약 200m 앞에서 우회전하라고 하고 온곡교에서 약 860m를 왔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면 서생면 온곡 소규모하수처리시설장이 있고 억새가 무성한 시멘트 길은 차도에 이르기 전에 있는 갈림길에 도착한다(10:51). 이정표 방향대로 오른쪽으로 걸어가는 길은 명산교 하부의 지하통로를 지나 위양천과 나란히 가다 보면 실선의 중앙선이 그려진 차도로 나선다(10:58). 도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연산교가 나온다(11:01).

 

   연산교에서 위양천을 유유히 노니는 청둥오리들과 어려 보이는 백로를 잠시 보다가 연산교를 건너 왼쪽으로 위양천을 따라간다. 그런데 이곳 삼거리에 세워진 또 다른 해파랑길 이정표에는 진하해수욕장까지 12.3km 남았다고 하는데 어느 이정표의 거리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거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므로 무시하고 그냥 갈 길을 걷는다. 오 분 정도 걸어가다가 만나는 '제味대로 계절밥상' 음식점 간판이 보이는 곳에서 도로를 건너 계절밥상의 가장자리 샛길로 지난다(11:06) 무심코 가다가는 계절밥상 샛길로 들어서는 입구를 지나치지 쉽겠다. 좁은 흙길의 샛길이 끝나면서 시멘트 길로 바뀌어 왼쪽으로 이어진다. 왼쪽의 공장같은 건물들을 보면서 조금만 걸어가면 비닐 하우스가 있는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오른쪽 4시 방향으로 진행한다(11:12). 길은 야트막한 오르막길인데 오른쪽 배 농장의 배나무에서 떨어진 듯한 배들이 땅에 떨어져 널브러진 것을 보니 내 마음이 안타깝다. 고갯마루를 넘어 앞쪽의 공사 중인 곳으로 올라가면 신설 도로 공사 중인 곳에 이른다(11:20). 새울원전 3,4호기 이주단지 조성공사라 적힌 현수막이 보이는데 고리원전 홍보관 앞을 지나는 31번 국도 변경 공사장이다. 넓은 공터의 구릉을 넘어 31번 국도상의 신리삼거리에 내려선다(11:25).

 

   일이 분 정도 기다린 후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에 도로를 건너 맞은편으로 내려간다. 오륙 분 정도 내려가니 원자력발전소의 돔이 보이고 조금만 더 내려가면 신리교차로에 도착한다(11:33). 교차로라기 보다는 그냥 삼거리로 변한 신리교차로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이내 신리항으로 해파랑길이 이어진다. 비교적 작은 신리항을 따라 신리마을회관을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마치 남의 집으로 들어가는 듯하다(11:36). 계단길을 올라가면 해안가 산책로인 듯한 흙길을 지나 마당 같은 곳으로 내려서는가 싶었는데 다시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라 한다. 하얀 벽돌담 가옥 앞에서 계단으로 해안선 모래밭으로 내려선 후 가옥의 담을 따라 카페 그릿비 서생점 건물 쪽으로 올라가는데 바닷물이 들어찬다면 걷기가 고약스럽겠다. 물론 그럴 일이 없기에 이렇게 길이 이어지겠지만 말이다. 그릿비 서생점을 지나도 고약스런 해안길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해안가 바윗길과 테트라포드를 보면서 좁은 시멘트 길을 지나서야 다시금 마을길로 내려서게 된다. 지나온 방향을 가리키는 해파랑길 이정표에는 '오솔길따라 직진(비포장 해안길 주의)'라고 되어 있다(11:44).

 

   방파제로 둘러싸인 작은 해안에는 무지개 색상으로 칠해진 내부 방파제가 있고 그 옆으로 해안길이 이어진다. 바다쪽 방파제의 테트라포드에 앉아 있는 갈매기 떼를 보면서 걸어가는 길은 '신암지구 지진해일 대피 안내'문이 있는 신암방파제를 지나 신암항에 이른다(11:51). 더불어 '국토종주 동해안 자전거길' 안내판을 볼 수가 있는데 진하해변에 이를 때까지 여러 번 만나게 된다. 신암항을 벗어나 신암천을 건너는 이름없는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의 코지인41 펜션을 지나면서부터 도로는 완만하게 올라간다. 도로 한쪽에 '간절곶 소망길 5구간 36/36' 위치표지목이 있는데 신암항에서 250m를 왔고 나사해수욕장까지는 1km 남았다고 한다(11:54). 완만한 오르막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고갯마루를 넘어 서생중학교가 나온다. 월내역을 지나온 31번 국도상의 '서생중학교 교차로' 삼거리에 도착한 것이다(12:00).

 

   31번 국도를 따라가는 길은 차도와 보행자로 사이에 연석만 있을 뿐이다. 직선으로 길게 뻩은 도로 고갯마루에 이르니 음식점이 여럿 보이지만 점심을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별로 안 든다. 그래서 그냥 고갯마루를 넘어 내려가다가 나사마을 표석과 함께 '나사리 입구' 버스 정류장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12:11). 방향을 틀어 모퉁이에서 만난 간절곶 소망길 위치표지목은 '5구간 30/39'이고 나사해수욕장까지 100m 남았다고 알려주고 있다. 나사해수욕장을 따라 가는 해안가는 많은 차량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이곳 역시 차도 가장자리의 방파제(?)는 무지개빛 색상으로 도색되어 있고 그런 해안길을 따라 나사리마을회관을 지난다(12:18).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라 그런지 해수욕장의 백사장은 텅 비었지만 낚시꾼들 몇 명만이 보일 뿐이다. 나사방파제 앞쪽에 있는 울산해양경찰서 나사출장소를 지나 우향으로 휘어지는 도로에서 오른쪽 데크 산책로로 발걸음을 옮긴다(12:26). 도로와 나란하게 이어지는 데크 산책로 전망대에서 원전 돔들을 그리고 이곳까지 이어지는 해안선의 풍광을 잠시 살펴보고 조금 더 올라가니 나사등대가 나온다(12:33).

 

   계속해서 도로와 근접한 데크 산책로가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것이 보인다. 해안가를 따라가는 길이라 그런지 발걸음이 편하면서도 눈이 즐겁기만 하다. 설렁설렁 걷다 보니 어느새 평동항 근처까지 왔고 데크 산책로에서 다시 도롯가로 나선다(12:46). 평동방파제를 지나면 콘크리트 방파제 대신 테트라포드로 쌓인 방파제 안쪽으로 안전난간이 있고 차도보다 약간 높게 만들어진 보행로로 해파랑길을 걷는다. 평동항의 음식점 건물들도 끝나고 들판같은 둔덕만 보면서 걷다가 만난 국토종주 동해안 자전거길 안내판은 진하해수욕장까지 4.6km 남았다고 하니 어느새 종점이 지척이란 느낌이 든다(12:53). 차량 통행이 없는 듯한 도로이지만 삼거리에 이르는데 직진하는 해안길 방향으로는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지 볼라드가 막고 있다(12:57). 무채색의 수평선을 향해 뻗어가는 도로를 따라 간절곶항로표지관리소의 철탑과 간절곶등대가 있는 간절곶공원에 도착한다(13:02).

 

   '간절곶 / 간절욱조조반도(艮絶旭肇早半島) :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온다'라 음각된 커다란 간절곶 표석이 반겨준다. 흐린 날씨에 약간 거친 바람이 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넓은 간절곶공원은 제법 많은 관광객(?)들로 생기가 도는 듯하다. 동해쪽 하늘이 조금만 맑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간절곶등대 전시관을 둘러본 후 공원으로 내려왔다. 간절곶등대 관람 시간은 4월에서 9월까지는 09:00~18:00, 10월~3월은 09:00~17:00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간절곶 등대는 1920년 3월에 처음 불을 밝힌 후 지금까지 비쳐주고 있는데 그 빛은 26해리(48km)까지 도달된다고 한다. 또한 해상 일기가 불순하여 시야가 흐릴 때에는 무신호기로 소리를 내어 등대의 위치를 알려줌으로써 선박의 안전 운항을 도와준다.

 

   간절곶공원을 눈으로 한 번 훑어보고 진하해변을 향해 다시 움직인다(13:15). 소망우체통을 지나 간절곶회센터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려고 울주군 특산품 판매장 쪽으로 올라갔지만 2층의 카페는 2024.09.30부로 영업을 종료하였다고 한다. 오른쪽의 간절곶방파제를 지나면 회센터 건물이 나오고 길은 이제 도로에서 데크 산책로로 바뀐다(13:28). 천연 매트가 깔린 산책로의 고저차가 거의 없는 둔덕에 이르면 송정항과 방파제 그리고 명선도(이때에는 명선도인지 몰랐다)가 보인다. 데크 산책로로 바뀌어 약간 경사지게 내려가다가 다시 오르막을 넘어서면 송정항에 이른다(13:41).

 

   송정방파제에서 방금 넘어온 산등성이를 뒤돌아보니 조약돌 해변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공사 중인 송정방파제 입구의 해파랑길 이정표는 약 700m 정도 해안길을 따라 직진하면 솔개공원이 나온다고 한다(13:44). 데크 산책로의 해안길은 전복 등의 양식장인 듯한 바다목장을 지나고 또 다른 바다목장 앞에서 잠시 자갈밭 길을 걷는다. 하지만 이내 다시 데크 산책로로 바뀌어 조금 더 걸어가다가 끝부분에서 왼쪽 계단으로 올라가니 솔개공원이다(13:57). 솔개공원에는 '울주군 드론배송 서비스'라 적힌 드론 이착륙장이 있는데 어디로 어떤 물품을 배송하는지는 모르겠다. 다시 31번 국도와 나란히 이어지는 데크 산책로는 솔개해수욕장의 백사장으로 내려선다(14:04).

 

   해수욕장의 역할을 상실했는지 잡초들이 듬성듬성 자란 백사장을 지나 만나는 데크 입구에는 '간절곶 소망길 2구간 7/39' 위치표지목이 있다. 데크 산책로를 따라가다가 군사작전 관련하여 야간에는 출입이 제한된다는 안내문을 지나면 대바위공원이 나온다(14:13). 데크로 조성된 약간 넓은 대바위공원에서 진하 출렁다리를 건너면 진하해수욕장의 백사장이 시작된다(14:17). 해수욕장 왼쪽에는 울주해양레포츠센터 캠핑장이 있고 직선으로 뻗은 산책로를 걸어가다 보면 행정봉사실 건물을 만난다(14:24). 왼쪽에 있는 GS25 울산진하점 앞에서 차도를 따라 걸어가면 동해선 서생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진하' 정류장이 나온다. 행정봉사실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명선도 관리사무소인 팔각정이 나오고 왼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해파랑길 4코스 종점이면서 5코스 시점인 진하해변 스탬프함이 드론배송 이착륙장 앞에 있다(14:29).

 

   오늘도 서면 숙소에서 출발하여 어찌하다 보니 쉼 없이 걸어서 진하해변에 도착했다. 월내항을 지나면 31번 국도 이설 공사로 해파랑길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홈페이지 안내문과 달리 울산지역으로 넘어서니 세세하게 적힌 해파랑길 이정표가 부산지역의 이정표와 너무 차별된다는 것을 느꼈다. 봉태산을 넘어 만나는 바닷가부터는 탁 트이는 해안선을 보면서 걷는 즐거움이 있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조금 잠잠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난 것이므로 그러려니 했다. 약 20km 거리를 5시간 걸려 걸어왔지만 피곤하지 않은 것이 아무래도 아름다운 풍광에 정신이 팔렸나 보다.

 

   스탬프함에 붙어 있는 QR 코드를 촬영한후 GPS 앱인 램블러의 트랙 기록을 종료하고 바로 앞에 있는 명선도로 발길을 움직인다(14:34). 명선도는 진하 앞바다에 있는 섬으로 둘레는 330m이고 면적은 6,744㎡이다. 본래 매미들이 많이 운다하여 명선도(鳴蟬島)라 불렀으나 지금은 옛날에 신선이 내려와 놀았던 섬이라 하여 명선도(名仙島)라 부른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일이며, 물때와 날씨에 따라 수시로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썰물 때인지 모랫길로 연결되어 있고 명선도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관람 동선은 반시계 방향으로 일방 통행이다. 섬의 제일 높은 곳인 듯한 곳에 있는 두 개의 전망대에서 진하해수욕장과 명선교를 보고서 다시 명선도 관리사무소로 나왔다(14:47).

 

   이곳으로 왔던 길을 따라 GS25 울산진하점으로 되돌아가서 오른쪽으로 차도를 따라가면 진하해수욕장 입구 삼거리가 나온다(15:02).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에 있는 '진하' 버스 정류장에서 동해선 서생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15:04). 이곳에서 서생역으로 가는 버스는 405번(배차 간격 205분)과 715번(배차 간격 60분) 두 노선이 있다. 정류장의 버스 정보 단말기에는 715번 버스가 16분 후에 도착한다고 알려준다. 버스 정보 단말기의 예정 시간보다 조금 빨리 도착한 715번 버스에 승차하여 해파랑길 4코스를 역으로 달려가 서생역에 도착하니 17분이 소요되었다. 다음 구간은 어떻게 진행할까 생각하면서 태화강에서 출발한 동해선 열차를 기다린다.